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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모든것이 지겨워집니다. 아빠의 자살, 의존적인 엄마, 남자친구와의 헤어짐, 회사일 모든 것이 지겨워진 리에는 회사를 그만둔 후 숙식해결해준다는 직장, '꿀벌의 집'이라는 양봉농가의 양봉조수로 취직합니다. 양봉조수?가 무엇을 하는지도 짐작이 가지 않은채 그저 숙식해결에 더해 엄마에게서 완전한 자립을 하기 위해 쉽게 생각했던 그녀앞에 나타난 것은 무거운 꿀벌통, 거친자연, 생소한 꿀벌의 집 사람들.. 그렇게 리에의 꿀벌의 집에서의 일이 시작됩니다. 꿀벌의 집에는 도쿄에서 교사로 지내다가 양봉일을 시작한 싱글맘 기세씨를 사장으로, 고등학교때 폭주족이다가 지금은 자신의 양봉일도 하는 겐타군과 거식증에 걸렸다가 꿀벌의 집에 온 이후로 점차 나아져가는 아케미짱 등 다들 자신만의 아픔의 시간을 가졌던 이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게 보이고, 그들의 행동하나하나에 상처를 받던 리에 역시 아침 일찍부터 해가 질때까지 꿀벌들을 돌보는 일에 정신없이 빠져들면서 아빠의 자살로 인한 엄마와의 불화 등 자신의 상처를 돌아볼 새도 없이 바쁘게 보내게 됩니다. 꿀벌의 집에서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마치 달콤하고 진한 꿀이 그들의 아픈 마음의 상처에 스며들고, 덮어서 치유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친구도 만나고, 회사일도 하면서 바쁘고 즐거워하면서 도시생활을 했지만 집에서의 혼자있던 시간에는 냉랭한 기운을 느끼기도 했던 리에는 점차 N시의 자연과 양봉일에,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과의 생활에 동화되어 가면서 혼자있어도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양봉에만 만족하던 꿀벌의 집 사람들을 대신해 판로를 넓히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동적이기만 했던 예전 직장과 도쿄에서의 엄마와의 생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리에로 변해갑니다. 거기다 새로운 사랑, 기세씨의 아들 조지를 만나게 되지요. 그런 N시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갈 무렵 엄마의 수술이 있게 되고 그걸 계기로 엄마 역시 꿀벌의 집에 내려와 머물게 됩니다. 그러면서 엄마와도 화해해가는 리에... 그렇게 리에는 꿀벌의 집에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와 성장을 해갑니다. 꿀벌의 집이 성장소설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쉽게만 읽었는데 처음과 끝의 리에의 변화를 통해 그때서야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가토 유키코라는 작가는 주로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고 합니다. 꿀벌의 집 역시 자연을 통해 인간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지도, 슬프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꿀벌의 집이었지만 주인공 리에의 성숙해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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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의 초록색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표지... 금방이라도 쏴아~ 하는 바람소리가 들릴것 같은 봄내음 가득한 이미지대로 이 책은 자연속에서 치유되어가는 감성을 그린 작품 입니다. 사람은 앞만보고 달려가다가는 여기저기 부딪쳐 상처 투성이가 되기 십상이고,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이기도 하는 연약한 존재이니까요. 가끔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달까요. 우리의 근본은 무엇인지, 내안에 나를 지탱해주는 힘은 어디서 부터 오는지 말입니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요? 봄만되면 어딘가로 가야 할것만 같은 이 마음을 안은채 말입니다.
꿀벌들도 사람처럼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곤충 입니다. 일을 하고 애벌레를 키우고, 열심히 앞날을 위해 꿀을 저축해 가는...그러면서도 어려운 일에는 서로 협동하여 헤쳐나가는 인간과 닮은 곤충 입니다. 꿀벌의 집은 도쿄에서 사회생활에 적응못하고 시골 양봉장에 양봉조수로 내려간 리에가 주인공 입니다. 화려한 꽃들을 찾아 벌들이 꿀을 모으게끔 해주는 일이 주 입니다만...벌통을 들고 벌에 쏘여가며 일하고, 근육통에 시달리고... 연약한 여자가 하기에는 힘든 이일에 리에는 점점 매력을 느껴 갑니다. 손목에 자살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영자 기세씨, 폭주족 출신 이면서도 누구보다 벌을 아끼는 겐타, 거식증에서 회복 되어가는 중인 아케미...그외 여러사람을 만나며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돌봐야 하는 벌들의 순진함에 반해서 말이죠. 혼자서는 작은 존재 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해나감으로 거대한 벌집이 생기고, 달콤한 꿀을 하나가득 모을 수 있다는 벌과 같은 인간관계를 말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어딘가엔가 투영하여 바라보는 존재죠. 자연속에서는 자신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지만, 바쁜 사회의 일부로 남아 있을 때는 그런 기본적인 일조차 잊기 쉽습니다. 자기자신 조차 잃어버리기 쉬운 바쁜 생활속에 누군가를 돌아보기는 커녕 자신을 돌아 보기조차 힘들어 지니까요. 가끔은 봄바람처럼 시원하게 우리 마음을 씻어 줄만한 책한권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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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때 어떤 내용의 은유적인 표현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보기좋게 틀렸다. 진짜 벌들이 사는 곳에서의 이야기, 양봉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다. 주인공 ’히라오카 리에’는 아버지가 안 계신다. 살아계실때의 아버지는 부드럽고 화도 잘 안내는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리에는 자살하는 아빠에게서 정신적인 폭력을 느낀다. 고통과 상처로 인해 정신적인 폭행을 당한 느낌. 살아 생전엔 가정내 폭력과는 무관했던 아버지였지만... 아버지가 안 계시고 달랑 모녀만 남겨진 상황이지만 어쩐일인지 엄마와는 계속 삐걱대며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 어머니와 딸은 각자 따로 살게되고 가끔 안부전화 하는 것으로 모녀의 끈은 이어진다. 물론 안부전화의 끝은 항상 싸움으로 끝나지만 말이다. ’꿀벌의 집’은 리에가 두번째 직장으로 택한 곳이다. 평소에 이런 쪽에 전혀 관심이 있었던 아이가 아니었는데도 우연히 꿀벌을 보고나서는 계속 마음이 끌린다. 이런게 아마 운명인가 싶기도 한다. 꿀벌의 집은 이름만큼이나 달콤한 곳이다. 꿀벌이 있는 곳은, 아니 있어야 할 곳은 달콤한 꿀과 향기가 가득한 꽃 주변이다. 그래야 꿀을 많이 가져와 벌집을 꽉~ 꽉~ 채워줄테니까. 꿀벌과의 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달력과 인간의 생체리듬을 따라 생활하는게 아니라 철저히 꿀벌의 생활에 사람이 맞춰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꿀벌과 지낸 시간이 6개월, 1년을 넘긴 사이에 이젠 천직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리에. 엄마와의 계속되는 어긋남, 오랜 남자친구와의 결별 등 마음이 외롭고 우울한 삶이 자연과 벌과 함께 생활하면서 심신의 건강을 찾는 이야기이다. 새로운 남자친구도 생기고 엄마와도 살가운 사이는 아니지만 차츰 나아지는 상황이 되어간다. 새롭고 낯설지만 꿀벌과 지내는 주인공의 삶에서 심신의 안정과 편안함을 느낀다. 아름답고 다양한 꽃들의 묘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이 책은 정말 특별한 내용은 아닌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 신기한 경험이다. 책이라는게 지식도 주지만 머리에 산소를 불어 넣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는게 감탄을 하게 한다. 꿀의 달콤함과 꽃들의 화사함, 아름다움 이런것들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산소같은 소설이라고 이 책을 선물로 주신 분이 이야기하신게 이해가 된다. 나도 그 의견에 100% 동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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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2년 3개월동안 군복무 중일때- 그때가 아마 내 인생에 있어 기차를 가장 많이 탔던 시간들이었다. 나는 대구 그 사람은 경기도에서 복무. 1년을 사귀고 군대를 갔던 때라 휴가나올때 그리고 복귀할때마다 기차는 우리의 헤어짐과 만남의 장소였다. 휴가나올때가 되서 서울까지 바래러 갈때는 설레임을 또 휴가가 끝나서 안타까움에 서울까지 데려다 줄때는 아쉬움의 장소가 기차였다.
리에는 지금 텅빈 기차를 타고 꿀벌에게 가고 있다. 텅비다시피 한 기차안에는 아주머니 한명만이 반대편에서 주무시고 계실뿐이다. 남자친구에게는 헤어짐을 선고받고. 직장은 그만둬 버렸고. 인터넷으로 이리 저리 찾아본 뒤 구하게 된 것이 시골에서 꿀벌을 키우고 꿀을 만드는 직업이었다. 리에의 심정은 사랑에 대한 아픔과. 혼자 계신 엄마의 상처를 더이상은 보듬어 줄수 없는 아픈 심정. 아버지의 자살에 따른 아픈 기억으로 도쿄를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꿀벌의 집'은 매일 바쁜 하루들의 연속이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꿀벌을 돌보러 나가야 했고. 꾸미는것은 생각조차 못하는 생활이었다. '꿀벌의 집' 여성 경영자는 싱글맘이었다. 혼혈아를 혼자서 낳고 새로 시작한것이 '꿀벌의 집'이었다. 그리고 거식장애로 이곳에 와서 마음을 연 아케미. 폭주족 출신이지만 꿀벌이라면 만사 오케이인 겐타. '꿀벌의 집'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상처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리에는 자연의 치유를 받게 되고. 꿀벌의 집 식구들과 관계를 맺게 되고 늘 어긋나기만 했던 엄마와의 관계도 점점 발전해 나간다. 그리고 꿀벌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리에. 그들은 모두 그렇게 자신만의 기억들을 가지고 꿀벌을 키우고 상처를 치유한다. 두껍지 않은 얇은 책 속에서 이 모든것들이 들어 있었다.
꿀벌의 달콤함과 공격적인 벌침처럼 벌의 잔혹한 양면을 드러냈으며 거기에 우리네의 기쁨과 상처. 기억. 슬픔을 잘 드러낸 소설이라 오랫만에 맘에 들었던 책이었다.
인간의 감정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달라서, 다른 사람은 짐작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p.95)
기본적으로는 살아있는 게 자연스러운 거야. 절대로 그래. 사람의 일생이란 말이지. 땅속에서 솟아나온 물이 구불구불 흘러서 마침내 바다로 흘러가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 흐름을 도중에서 의식적으로 멈추려 하다니.. 어떤 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거야. 자연스런 흐름에 따라 잘 살고 있는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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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연 하나쯤, 행동의 제약을 받게 되고 감옥같이 느껴지는 가정의 문제 하나쯤...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일반인이야 그냥 그런 고통 떠안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고 평범한 삶이니까,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이니 그 문제들로 인해 펼쳐질 사건이나 이야기는 늘 있을거라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내 안의 이런 고정관념들, 참 촌스럽고 또 어디 있겠냐 싶다. 어찌보면 무욕망으로 보이는 - 친구에게 남친을 빼앗기고도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그녀이기에 내 맘대로 판단했다.-리에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자살한 아버지...이렇게 시작된 <꿀벌의 집>은 이거 원,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시작하면 치유를 안해줄래야 안해줄수가 없는 확실한 족쇄가 아니냐고, 깐족거리던 나였다. 도시에서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벌을 키우는 시골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을때도 이거봐, 이거...이렇다니까...하며 실망할 준비를 진작부터 했던 나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제대로 한 방이다. 꿀벌통을 리에가 처음 열어보고 관리하며 느낀 새로운 것들에 대한 충격이 이러했을까. 보기드물게 자극적이지 않고, 보기 드물게 조용하며, 지나치게 담담하다. 모든 것이. 자살 시도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사는 꿀벌의 집 리더 기세씨, 거식증에 걸려 가족과 떨어져 꿀벌통을 들여다보는 고딩 아케미, 혼혈로 태어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남성 조지...뭐가 그렇게 특별하고 짠한데? 사는게 그런거지. 그럴수도 있는거지...그렇게 조용하지만 강하게 모든 것이 사실적으로 부딪혀 온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이 되어 짜증으로 치닫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스스로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관심을 거두어주고, 의식없이 내가 평범한 사람 중에 한 명이구나, 누구나 사연 한 조각, 추억 한 웅큼, 슬픈 경험은 다발로...그렇게 가지고 살아가고 있구나...그렇게 느껴지는 것 자체가 리에에게는 치유였다. 굳이 "넌 뭐가 문제니...위로해줄게, 힘내라.." 과거를 들추어내어 그 사람의 오늘과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의 오늘을 특별하게 봐주는 것...벌에 빠져 자신도 잊고 어느새 벌과 꿀벌의 집 식구들을 신경쓰게 된 리에의 하루하루는 내게 그렇게 늘 특별했다. 과거에 빠져 있던 무기력한 그녀가, 엄마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고 있던 그녀가 점점 살아나는 것이 보였으니까...자연이 주는 놀라운 치유력, 이라고 이해되기 보다는 내겐 행복하고 싶은 리에라는 인간 근원의 모습이 발견되어진 꿀벌의 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와 다른 사람이 때론 불편할 수도 있고, 어색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마저도 인생에 있을수 있는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억지로가 아닌 자연스러움이 소설 전반에 느껴져서 참 편안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도 상처와 아픔을 똑바로 보게 만드는 힘, 피하지 말고 내버려 두는 것도 때론 좋은 방법이라는 깨달음...도피하려고 갔던 꿀벌의 집, 새로운 환경과 도전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사실로,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 리에의 변화된 모습에서 그 어떤 꿀보다 달콤한 향과 맛이 솔솔 풍겨온다. 좋은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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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상처받고 사람에 아픔을 받은 이들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자연이란 이름이다. 모든 인공적인 것에 회의를 느끼거나 그것으로 인해 병을 얻게되거나, 혹은 사람으로 부터 받은 끔찍한 아픔을 이기지 못해 사회를 떠나 한적한 산속에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가 들고 삶에 지쳐갈때쯤 귀농해서 자연과 벗삼아 삶을 마무리하는 노부부의 모습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자연에는 이렇듯 사회에서 다친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가 보다. 벌에 물리면 약이 아닌 된장으로 치유하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처럼....
<꿀벌의 집>은 정말 '꿀벌의 집' 이라는 양봉장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리에는 삶에 지쳐버렸다. 도쿄에서 회사생활을 하던 리에,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와의 트러블,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자신을 떠나버린다. 삶에 회의를 느끼던 리에에게 '꿀벌의 집'이라는 삶의 도피처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도시에 살던 리에에게 그곳은 그리 신선한 곳이 되지 못한다. 하나같이 사회에서 아픈 사연을 가진 구성원들 틈에서 리에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과 시선을 맞추게 된다. 거식증에 걸린 사람, 폭주족, 비밀의 소녀, 그리고 싱글맘 사장에 이르기까지...
양봉보조일을 하게 되면서 그들의 쉴새없이 바쁜 일과에 빠져드는 리에, 열심히 일하는 사이 리에는 사회에서 상처받았던 모든 일을 잠시 잊게 되고 그녀가 가졌던 상처는 하나둘씩 아물어 간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수술이후 '꿀벌의 집'에 내려와 함께 지내게된 리에의 엄마와도 조금씩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리에, '꿀벌의 집' 생활속에서 리에는 조금씩 조금씩 과거의 자신이 아닌 조금은 적극적이고 변화된 새로운 삶에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픈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꿀벌의 집'에서 그들의 상처는 꿀벌들이 날라다준 꽃씨처럼 조금씩 삶의 새로운 열매를 맺어가게 되고, 꿀벌들이 만들어준 달콤한 꿀처럼 상처를 치유받게 된다. 자연이 가진 힘은 바로 이런것이다. 인간이 못질해놓은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그 아픔을 딛고 인간의 못까지 감싸안아 그 아팠던 시간의 기억조차 흔적없이 사라지게 만든다.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상처로 찢기고 아파하다가도 자연을 만나 그렇게 치유와 위안을 맞이하게 된다.
물결없는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꿀벌의 집>이 주는 이미지가 그렇다. 특별한 사건도 눈에 띄는 특이한 일들도 없지만 이 작은 책속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가 그렇게 삶에 노출되어 상처받은 영혼들이기 때문은 아닐까? 리에처럼, '꿀벌의 집' 모든 가족들과 같은 혹은 또 다른 상처들때문에 아파하고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꿀벌의 집>은 편안함으로 그 아픔들을 하나하나 치유하는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상처를 가진 이들과의 단체생활을 통해서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의 아픔에 눈을 돌리게 되는 리에. 내가 세상의 중심이지만 세상엔 어쩌면 나보다 더 힘겹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고 스스로 그 아픔을 치유하는 능력을 갖게된다. 그리고 서로 감싸고 안아주는 따스함을 통해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 간다. 꿀벌들이 그러하듯이... 이 작품을 만나기 이전에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에 눈을 번득이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편안함과 안정감속에서 진정한 문학의 가치를 찾게해준 가토 유키코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자연 치유사, 가토 유키코에게 이런 이름을 내어주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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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답답한 마음을 이겨내고자 혹은 자신의 환경과 모습에 대해 불만이 있기에,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자라왔을 것이다. 물론 사람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학교 다닐 적, 남들이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그런 생각을 잠시나마 하기 마련이다. 가정의 불화,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혹은 성적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말미암아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가정에 혹은 부모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상처 난 부분이 웃음으로 치장되어 가려지고, 그 상처는 더욱 곪아서 언제 터질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 상처를 책 한 권을 통해서 공감하게 되고, 그런 공감대에서 점점 동요돼 가게 하여준 책을 접하게 되었다. 「꿀벌의 집」이라는 제목을 가진, 자연을 벗 삼아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책 표지만큼이나 초록이 넘실대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생각에 궁금했던 제목이었기에, 책을 서슴없이 읽어내려 갔다.
주인공 ‘리에’는 엄마와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 이유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친구에게 의지하는 엄마의 태도와 모습, 그리고 남에게 의지하려는 엄마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얼마 전 남자친구였던 ‘류’까지 그녀를 떠나버렸다. 그리고 아버지의 자살로 ‘리에’는 마음에 상처투성이다. 엄마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고자 리에는 집에서 나와 따로 살게 된다. 그리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전전긍긍하던 중 한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 그곳은 바로 ‘꿀벌의 집’이었던 것이다. 꿀벌의 집은 N 시의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꿀벌의 집에는 싱글맘인 ‘기세’ 씨와 그녀의 조수이자 폭주족 출신인 ‘겐타’ 그리고 거식증을 앓고 있던 ‘아케미’가 있었다. ‘아케미’는 거식증을 앓았지만, 꿀벌의 집에서 함께 거처하면서 점점 나아졌다고 한다. ‘리에’는 꿀벌의 집에서 일하게 되었고, 꿀벌의 집에서의 일은 양봉이었다. 그녀는 벌과 함께 생활을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의 벌을 받게 되었고, 벌 키우는 재미와 일을 배우는 재미에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리에의 가슴을 뛰게 한 사람이 나타난다. 그는 ‘기세’의 아들인 ‘조지’를 보고 나서부터였다. 그러던 중 엄마의 입원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병의 원인은 술 때문이었다. 엄마는 양봉일 하는 ‘리에’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딸의 설득으로 결국 ‘꿀벌의 집’으로 와서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와 리에의 쌓여 있던 큰 벽은 차츰 허물어진다.
이 소설은 자연이라는 배경으로 가족과의 쌓여 있는 벽을 ‘꿀벌의 집’이라는 곳에서 허물어지고, 남들처럼 돈독한 사이가 됨을 말해주고 있다. 단지 가족뿐만이 아니라, 주인공 ‘리에’의 주변 인물들과 ‘꿀벌의 집’에서 주인인 꿀벌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꿀을 모으고 일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의 변화와 생각의 변화를 일으킨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에게 치유되고, 치유해주며 순수함과 자연을 벗 삼아 이들의 사이를 잘 풀어가고 있기에 자연과 사람, 그리고 꿀벌까지도 모두 하나 됨을 말해주는 소설이었다. 자연을 통해 혹은, 꿀벌의 생활 모습을 통해 공동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나도 ‘꿀벌의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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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예요.’ 리에가 꿀벌처럼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흉내 내고 있는 모습처럼 나도 꿀벌처럼 엉덩이를 흔들고 싶다. “최고예요. 부라보!!”를 외치며. 가토 유키코... 이 책의 저자도 아마 이 책을 다 쓰고 나서 꿀벌처럼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흉내 내며 만족해했을 것이다. 주인공 리에는 도쿄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 동거하던 남자친구는 바퀴달린 트렁크를 돌돌 끌며 사라진다. 아빠는 자살을 했고 엄마는 아빠의 친구를 너무 의지한다. 엄마와는 사사건건 의견 불일치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그런 그녀가 직장을 찾아서 도착한 곳은 N시의 산속에 있는 ‘꿀벌의 집’이다. ‘꿀벌의 집’에 사람들이 공생한다. 이 곳의 최고 운영자인 기세씨는 싱글맘이며 조지라는 멕시코계 혼혈아인 아들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멍청한 짓을 하는 버릇>이 있는 리에는 처음 그녀를 보며 <알맹이가 조악한 사람과는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전혀 통하지 않는다.>라며 단박에 통하는 뭔가를 그녀에게서 느낀다. 아케미는 거식증에 걸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울한 아이인데 ‘이곳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함께 일하고 있다. 폭주족 출신의 겐타. 그는 폭주족 출신에 무뚝뚝하고 잘난척하기 일수이지만 태론 부끄럼을 타기도 하는 따뜻한 청년이다. 각자에겐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그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마치 꿀벌들이 각자 맡은 일들에 열중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공동의 생활을 하듯. 때로, 자연은 무지막지하다. 교미가 끝나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오래 산 수벌은 쫓아낸다. 봄까지 모아놓은 꿀을 모두가 나눠 먹고 견뎌야하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수벌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다. 새로운 여왕벌이 탄생하면, 옛 여왕벌은 일벌을 데리고 나가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여왕 번데기가 들어 있는 왕대를 잡아 찢어서 버린다. 이렇게 과감하지 않으면 좋은 꿀통을 유지할 수 없다. 겨울동안 꿀벌들은 봉구(꿀벌이 월동할 대 체온유지를 위해 서로 둥글게 뭉치는 것)를 하는데 이는 꿀벌 자신에 의한 난방법이다. 인간처럼 자원의 고갈을 초래하는 일도 없다. 일종의 스스로가 정한 규율이며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다. <성격도 가정환경도 다른 한 사람 한 사람을 맺어주고 있는 것은 ‘꿀벌’이라는 재미있는 벌레다> 이 책은 따뜻하고 기분 좋은 책이다. 작가의 담백한 어조는 건조하지 않다. 그 누구의 개성이 파괴되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행위가 강요되지도 않는다. 자연으로부터의 치유라기보다는 사람으로부터의 치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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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이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었으면 하는 작품이다. 물론 어떤 수식어로 이 작품의 많은 메시지나 뉘앙스를 한정시키고 싶진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각각의 독자가 자신의 눈과 가슴으로 흡수했으면 하는 맘이 드는 작품.... 특히 삶의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 작품을 꼭 접했으면하는 바램이다. 신물나는 현실과 답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허우적댄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이 이 작품에서 조그만 실마리라도 얻어서 지난한 삶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작가분도 퍽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좋은 글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또 많은 이들을 도와줄수도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드니, 부디 많은 독자들이 사랑해주고, 글 속에 녹아들어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뿍 흡수하길 빌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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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쏙 든다. 특별한 사건도, 엄청난 재미도 없는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읽다 보니 이야기 속에 빠졌고, 주인공 리에처럼 어느 순간 <꿀벌의 집>이 편안해진 것 같다. 동거하던 남자 친구가 갑자기 떠나고 감기를 핑계로 며칠 회사를 쉬고 있던 리에는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온 구인 모집을 보게 된다. '꿀벌의 집으로 어서 오세요.' 이 책을 읽는 심정이 그렇다. 유쾌한 초대를 받은 느낌이다. 양 팔을 활짝 펴고 기쁘게 맞아주는 <꿀벌의 집>이 고맙다. 도쿄에서 회사를 다니던 리에가 갑작스럽게 시골에서 양봉 조수로 일을 시작한다. 망설임은 있었지만 일종의 도전인 셈이다. 그 곳에는 저마다 아픈 사연을 지닌 이들이 모여 함께 양봉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들의 사연이 궁금했다. 하지만 양봉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달콤한 꿀맛에 푹 빠진 곰이 된 느낌이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계절의 변화처럼 순리대로 따르면 마음의 상처도 저절로 아무는 것 같다. <꿀벌의 집> 사장 기세 씨, 무뚝뚝하지만 듬직한 직원 겐타 씨, 비밀 많은 소녀 같은 아케미 씨, 꿀벌박사님 고미야 씨, 그리고 미지의 조지까지 그들은 성실한 꿀벌들 같다. 각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즐겁게 해낸다. 사실 리에는 실연의 아픔은 아픔 축에도 안 낄, 더 큰 아픔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아픈 사연은 있게 마련이니까. 그런데 이 꿀벌의 집에서는 아픔마저도 자연스럽게 어울려지는 따뜻함이 존재한다. 추운 겨울에 벌통 속에서 서로 온기를 나누며 모여 있는 꿀벌들처럼. 양봉에 대해 제대로 본 적도 아는 바도 없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작업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은 꿀을 얻기 위해서 꿀벌들을 돌봐주는 것이지만 여기 나오는 이들은 정성이 대단하다. 단순한 꿀을 얻는다기 보다는 꿀벌과 공생하는 느낌이다. 자연은 놀라운 힘을 지녔다. 양봉일을 하며 열심히 매일을 사는 리에는 자신의 집 보다 엄마와 있을 때보다 꿀벌의 집에서 더 행복함을 느낀다. 이제 마음의 상처가 아문 것이다. 그리고 두근두근 로맨스 상대가 나타난다. 모든 이야기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참 좋다. 조금은 싱거운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이 책만의 매력이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