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본 남편이 피식 웃었다. 글 쓰고, 책 읽는 것이 참 어렵게만 느껴진다는 푸념을 자주하던 그 시기에 이 책을 처음 들었고 제목에 담긴 '오직'이라는 그 단서가 그에게는 강하게 느껴진 모양이었다. 그런데 조정래 작가가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표현을 한 적도 있는 것처럼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과정은(특히 글을 창작해내는 과정은) 지난하고 힘겨운 만큼, 또 그 만큼의 짜릿함과 행복감을 준다. 어렵지만 또 안하면 더 어려워 지기도 하고, 어려운 듯 하면서도 때로는 가장 쉽게 느껴지기도 한 것이 집필과 독서인 것 같다. 이 둘은 함께 간다. 읽지 않으면 쓸 것이 없고, 또 쓰지 않아면 잘 읽히지가 않는다.
작년 새벽에 홀로 전율하며 읽었던(사실은 들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이 책은 읽히는 책이 아니라 들리는 책이다) 이 책을 오늘 다시 집어들었다. 그리고 조곤조곤, 아무렇지 않은 듯 꺼내놓지만 삶이 문학이고 문학이 삶인, 이름 자체가 문학인 이들의 마음을 들었다. 그리고 또 전율했다.
마음을 찌르르 울리게 하는 작품을 만나고 나면 도대체 그 작품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 그 작가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만남의 자리에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만 나는 그런 자리에 가서 직접 작가를 만나보는 것보다 이 책을 읽는 것이 그 작가를 더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사실 가장 제대로된 만남은 그 책들을 더 깊이, 더 세심히 읽어보는 데에 있겠지만). 왜냐하면 마음 통하는 사람과 편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은 가장 자연스럽고 진실된 자신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인터뷰 집이라 할 수 있지만 일문일답의 인터뷰 형식이 아니라서 좋다. 작가들과의 사적인지 공적인지를 알 수 없는 만남을 회고하며 시인의 감상 속에 녹아든 작가들의 이야기와 음성이 편안하게 들려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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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커피>의 작가 원재훈의 <나는 오직 글쓰고 책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나의 글은 내가 살아온 삶의 껍데기이다.삶을 그대로 쓰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작가나 예술가로 살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방법이 있지요.
시간은 자기 자신에게 자기가 주는 겁니다.내가 주지 않으면 그냥 휙 지나가버리는 거지요.인생은 시간입니다.내게 다가오는 물리적인 시간들을 자신만의 절대적인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정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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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
| 가끔 동네 도서관에 간다..많은 책 중에 한제목이 흥미롭다..그렇게 얇지만은 않은 책..또 쪽수를 헤아릴려나..하지만 내 기우는 물건너 갔지..이 책을 읽는 동안 진짜 행복했다.. 빨리 읽히는게 아쉬워 일부러 곱씹으며 천천히 읽었다..우리네와 많이 다를거라 생각하지만 비슷한 아픔을 그들도 갖고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살아가면서 또한 어둠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있는 그들의 삶에서 큰 힘을 얻을수 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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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글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 원재훈
21명의 작가 중에는 공지영, 신경숙, 김형경, 김용택처럼 익히 작품으로 만나봤고 좋은 느낌을 가기고 있었다. 그들에게 관심도 있었고 그래서 이 책에서 더욱 깊이 만날 수 있고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외 작품은 만나보지 못했지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작가들도 있었고, 시인의 경우는 유명하다는데도 난 알지 못하는 시인도 있었다.
여기서 반성 하나, 어렸을때는 그래도 시집도 사서 읽고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시는 암송하려고 했던 적도 있는데 어쩌다 시와 이리 멀리하게 되었나 싶었다. 이러저러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 시집들이 그래도 좀 있는데, 그 소중한 책들을 난 왜 멀리하고 있는거지?
변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부터 골라 읽었다.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모두 한국작가여서 그런지 그들의 삶의 모습은 다 다른데도 모두 지극히 한국사람의 삶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글쓴이와 작가들의 만남동안에 나누어진 이야기들은 읽고 있는 내내 참 따뜻하고 진솔하게 다가와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주옥같은 말들이 소중하다.
신경숙의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작품을 통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공지영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작가 김연수
섬진강을 노래하고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시인 김용택의
등등 너무나 많은 말들이 나라는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가슴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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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한국 문학의 상징이 되는 작가들. 그들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설렘을 준다. 박범신이 만난 젊은 작가들에 비해 원재훈이 만난 작가들은 가장 적은 나이가 마흔인 중년을 훨씬 넘어선 작가들이다.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는 작가들이라고 하면 맞을까 싶다. 21명의 작가중 정현종 시인을 시작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아서 다소 흥분된 책읽기를 시작하였고 끝까지 그 기분은 계속되었다. 책은 1~2년 전 원재훈이 직접 작가들 을 인터뷰한 글들을 엮어 놓았다. 인터뷰한 장소는 주로 서울이나 일산이 많았고 도종환과 김용택은 작가의 집으로 저자가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한 잔의 차나 술 잔을 마주하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하면서 문학과 사랑, 삶,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유명인이나 다름없기에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실도 많았지만 김연수와 시인 문태준이 고교 동창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언제나 책을 처음 만났던 그 때의 나와 작가를 기억하고 있었던 때문인지 은희경이 쉰을 넘겼고 정호승 시인이 예순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작가들에게는 언제가 책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법. 많은 책들 이 언급되었고, 정현종이 언급한 ‘카프카와의 대화’를 꼭 만나봐야 겠다 생각했고, 정호승의 만나지 못한 책을 주문 하기도 했다.
세련된 외모의 은희경이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하고 아버지의 사업이 안 좋아서 야반도주의 경험을 ‘비밀과 거짓말’로 썼다니 그 소설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전 소설가로 사는게 좋아요. 이것만 잘하면 되니까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산문을 쓰기로 했어요. 이제 좀 다른 장르의 글을 쓰는 법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이제는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뀐 것 같아요. 전 이제 문학소녀가 아니라, 일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여러 장르의 글을 소화해내는 것도 능력이죠. ”p 86 이제 그녀의 산문을 읽을 준비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책의 제목은 윤대녕의 말을 썼다. 그는 어린 시절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조부를 문학의 아버지라 할 정도다. 그리고 그 시간을 이렇게 말했다. “오직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어요. ” 그는 자신의 소설을 오늘이라고 한다. “모든 인간은 다 죽습니다. 죽음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확실한 미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삶을 이야기하지요. 그것이 바로 오늘 입니다. 나는 이 오늘을 씁니다. ”p 113 그가 쓰는 오늘은 작가이며 독자이기도 한 것이다. 아, 윤대녕의 단편‘못구멍’을 다시 읽고 싶어진다.
딸과 함께 다녀온 인도 여행을 풀어 놓는 전경린의 글 속에서는 왠지 평온함이 느껴진다. ‘엄마의 집’ 이후로 그녀의 글에서는 불안보다는 안정감과 따뜻함이 나타나지 않을까. “글쓰기의 한가운데에서 글쓰기의 행복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럼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는다면 내가 뭘 선택할 수 있을까 라는 반문을 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어떤 일을 해서 먹고 살 방편을 마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요. 그래서 쓰고 또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p 426 혼자서 써야 하는 외로움과 고단함의 시간이 얼마나 많았으며 그 안에서 자신이 쓴 글에 만족한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
아직 소설이나 시로 만나지 못한 작가도 있다. 윤후명의 작품은 몇 번 만났지만 읽다가 손을 놓았던 기억이 있고, 김선우의 산문집도 그러하다. 김선우가 쓰는 동안 쓰고 싶은 소설이 세 권이나 몸으로 들어왔다는 ‘나는 춤이다’가 궁금해진다. 읽는 동안 행복했던 이유는 원재훈의 글에도 있다 . 시인이라 그런지 무척 감각적이고 섬세했으며 같은 공간을 묘사한 부분도 작가마다 그 느낌에 따라 달랐고 독자가 작가들 더 사랑하도록 공들여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인터뷰 하는 내내 작가들도 무척 행복했을 것 같다. 친구이자 선후배를 만나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열심히 자신이 쓴 작품과 삶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소중하므로. 내게도 자주 자주 열어보고 싶은 또 하나의 소중한 책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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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부끄럽게도 우리 문학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워낙 유명한 작가들이 총망라되어 있어서 이래저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산 것이지 아주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 보니 이 책 정말 유용하고 또 좋은 책이었다.
우선 훌륭한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교양 지식을 얻을 수가 있다. 게다가 저자가 시인인 덕분에 문장들도 유려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약간의 여행기 느낌도 더해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 섬진강 시인 김용택 님의 시와 그분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는데,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선생님이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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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매일 작품들만 보다가 작가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들 위주로 보다가 하루 만에 책 전체를 다 보았습니다. 작가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문학적이랄까? 깊이 되새겨볼 만한 말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김용택 님이 환경사랑, 인생 철학이나 윤대녕 님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 신경숙 님의 따뜻한 마음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책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주옥같고 의미심장한 말들이 많네요. 책 한권으로 인생 공부한 느낌입니다. 친구들한테도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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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102>, <오늘만은>, <바다와 커피> 등 시를 비롯해 산문과 소설도 쓴 원재훈 시인이 우리시대 작가 21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공지영, 신경숙, 은희경, 김용택, 도종환 등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이들 이름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했다. 책 제목 또한 어찌나 감성적이고 낭만적인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답게 강한 울림을 주었다.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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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든건 현시대를 같이 공유하고 있는 작가들의 삶이 궁금했다고 하면 딱 맞을꺼 같다. 감정의 파박거리는 은어떼를 그들은 과연 어떤 시점으로 바라보고, 현실과 작품활동의 유지를 어떻게 할지 참으로 궁금했다. 나 또한 문학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고 이들의 글쓰기법칙이 과연 나랑도 맞을지도 궁금했다. 우리는 작품을 통해서 작가들을 바라보지만 이 책은 반대로 책을 통해서 작가를 바라보게 만든다.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사람들을 최고로 치는 현사회에서 작가라는 직업은 어쩌면 비루하고 낡은 직종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문학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너무 다르다. 문학만이 삶의 가치에 생명을 불어넣는 가장 고귀한 생명수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고 현존 작가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됬다. 흔한 인터뷰 형식으로 만든 책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인인 원재훈님이 직접 본인의 지인과 커피와 맥주를 마시면서 문학에 대해 얘기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밀착시킨 로드형식으로 진행된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또 같은 시선으로 글을 응축시켰다. 한번쯤은 작가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한다거나, 문학에 뜻을 두고 있다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늘 그렇게 좋은 책은 가슴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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