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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함에서 습득했다. 책을 발견하는 순간 여러 생각이 오갔다. - 이제 첫돌을 맞은 손녀를 위해서 며느리나 아들에게 필요한 책일 것이다. - 저자인 김재은 교수는 잘 모르지만, 출판사인 샘터는 믿을 수 있으니 좋은 책이 아닐까? - 그런데 1980년대 초판이 나왔고, 2000년 이후 절판이 되었구나. 그렇다면 내용이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 옛 책이라서 인쇄상태가 좀 답답하구나. 신세대인 며느리가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그런 마음속에서도 일단 책을 펼쳐 들었다. 나는 책을 선물을 할 때는 내가 먼저 읽은 뒤에 건네곤 한다. 그래야 상대에게 맞을지를 감을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맞지 않는 내용이라면 반가운 선물이 아니라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런 책이라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이라는 것이 책 선물에 대한 나의 지론이다. 곧 명절이 되면 며느리가 올 테니 그전에 책의 내용을 확인하려고 급히 읽은 것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느낀 마음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샘터의 좋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나의 학창 시절에는 샘터가 대표적인 월간지의 하나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책이었던 것이다. 샘터사에서 펴낸 『노란 손수건』, 최인호의 『가족』등 단행본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들도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오래 된 책이라 종이로 바랬고, 활자도 세련되지 않았지만 옛 앨범을 보듯 정겨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그런 탓인지 글의 내용도 더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둘째, 좋은 내용의 책이었다. 지금도 월간지 샘터는 긴 전통을 자랑하는 좋은 잡지로 건재하고 있지만, 1980년대에는 잡지의 대명사이고 좋은 책을 만드는 상징적인 출판사이기도 했다. 그런 시기에 만든 이 책이 좋은 내용인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옛 책이라서인지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도 책을 소개하는 출판사 서평들이 없기에 목차의 큰 내용만 소개하겠다.
이 책의 내용이 짐작이 되지 않는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자녀교육에 대한 이런 책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자녀 교육에 대한 갖가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느낀 또 하나의 이유는 문체가 편안했다는 점이다. 예전의 이런 종류의 책들은 마치 대학에서 강의하듯이 딱딱하게 서술하는 문체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상담을 나누듯이 편안한 대화체로 되어 있다. 지금 읽어도 전혀 생경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셋째,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책에서는 유아교육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교육의 근본은 5세까지에 이룩되어진다.(구 소련 교육학자 마카렌코)’나 ‘인간 성격과 기초는 5세 전후에 거의 그 작업이 끝난다.(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 미국의 생리학자 킴볼 영)’등의 말과 그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그 중요한 시기에 나는 나의 아들과 딸을 위해서 무엇을 했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이 책은 나와 있었다. 그 때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좋은 아이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왜 그때 이런 책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등의 생각이 머리를 스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만나지 않았는가? 내 아들과 며느리가 이 책을 통해 손녀를 잘 키웠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끝으로 이 책과 저자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나는 이 책의 리뷰를 쓸 자격이 없다. 내가 이 책을 펼친 목적은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내 아들과 며느리에게 선물을 할 만한 책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관심이 있는 부분은 정독을 하기도 했지만, 건성건성 건너 뛴 대목도 많다. 하지만 확실하게 느낀 것은 이 책은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1980년대에 첫 판이 나온 이래 판을 거듭하던 이 책은 2000년 이후 절판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유용한 책이 아닌가? 좀 더 세련되게 꾸민 새로운 판이 복간되어서 많은 부모들에게 읽히게 되기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