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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길잡이》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나 같은 경우는 땅을 살 생각이 없었는데 제천에 10년 임대를 할 수 있는 땅이 있다고 해서 계약했다. 밭을 임대하고도 빈집이 없어서 한 달 정도는 5km 거리에 있는 곳에서 월세를 구해 살았다. 날마다 밭으로 출퇴근하면서 마을 어른들께 인사도 드리고 크고 작은 일도 도와드리면서 빈집을 소개받았다. 그래서 집을 아주 싼값에 지상권만 샀다. 시골에는 땅 주인과 집 주인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이 바로 그랬고, 집을 사는 데 큰돈을 쓰거나 당장 집을 지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수리해서 살 만한 집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집만 산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마을 분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켜보셨단다.
오디로 작물을 일단 대략적으로 선정한 다음에 실제 그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일도 도우면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일을 배우면서도 무슨 말인지 못 알다듣는 경우가 많았고,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일도 굉장히 어려웠다. 나는 바로 땅을 사는 건 말리고 싶다. 집과 농지를 먼저 구입하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집과 농지에 대한 소유욕을 떨쳐 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가 있다.
시골에선 매물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일이 드물고 공개적으로 드러난 매물은 높은 가격이 형성되거나 동네 사람들이 거려하는 물건일 때가 많다. 심지어 어떤 땅은 동네 분이 미리 점찍어 놓고 있기 때문에 소유작 매도 의사를 밝히면 즉시 매매되기도 한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그 지역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 가면 현지 가격으로 토지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귀농 후에 그 지역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혹시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다시 도시로 돌아가려고 할 때 집이나 땅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농지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한두 해 살아보면서 사도 늦지 않다. 그 동네에서 연고도 없는 사람이 땅을 사려고 하면 1순위 처분 대상의 땅부터 소개한다. 뭘 심어도 안 되는 땅이고, 축사를 지을 수 없는 수렁 땅도 있다. 가장 안 좋은 땅부터 팔아치우려는 것이다. 내가 귀농해서 살아보니 때로는 귀농할 후배들보다 동네 사람 편을 들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래서 농지를 구입하는 일은 누구 말만 믿을 수도 없고,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농사짓고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세밀화 그리듯이 아주 소상하게 그려 보는 것이 좋다. 막연한 희망은 막연해서 실현되기 어렵다. 유혹에 휩쓸린다. 농사짓고 사는 삶을 아주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잘 그려 보아야 한다. 다만 구체적이고 정교한 것이 나를 옭죄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그림을 갖되 얽매이지는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토종씨앗을 심으려고 노력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씨앗가게에서 파는 종자는 모두 농약에 푹 담가 소독한 씨앗들입니다. 할머니들의 할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온 환경에 잘 적응한 건강한 씨앗을 심어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것이 저의 소중한 바람입니다. 지금은 토종오이, 호박, 강낭콩, 콩, 땅콩, 파, 쪽파, 시금치, 아욱, 상추 등으로 미미하지만 점점 더 많은 토종씨앗으로 농사를 짓고 싶습니다. 토종씨앗을 심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씨앗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나를 현재 식용 유전자조작 식품 수입 1위 국가이며, 국가에서 유전자조작 식품을 시험 재배, 상용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어둡습니다.
귀농의 요건 중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은 자본이다. 특히 귀농하려는 젊은이들이 돈이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자본이 없어도 귀농은 할 수 있다. 대신 여러 요건들을 맞출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전제는 있어야 한다. 우선, 기거하는 곳은 빈집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빈집이 그리 흔하지 않다. 비어 있는 집은 많은데 그 집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금이 있다면 땅을 구하고 집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농토와 집을 다 구하려면 자본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럴 때 여성에겐 가능하면 집을 먼저 장만하라고 말하고 싶다. 농토는 집보다 빌리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귀촌해서 적어도 1~2년은 묵언수행하는 자세로 살아야 하낟. 주로 들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경청'이다. 초기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한들, 그것도 잘해야 본전이다. 원주민과 마을의 역사와 현재를 잘 이해하려면 끊임없이 들어야 한다. 듣고, 물어보고, 할 수 있다면 기록하는 것도 좋다. 세상에 어떤 기계보다도 가장 복잡한 게 인간이다. 인간이 만들어 가는 관계와 소통은 늘 불안과 모순이 상존하며 과정은 복잡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되돌아봐야 한다.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이자 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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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는 한번도 살아보지도 않았고, 농사는 지을 줄도 모르면서 - 그래도 올해 옥상 텃밭에 도전하고 있다.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시간과 여유만 된다면 열심히 배워보고 싶은데, 요즘엔 일이 바빠서 일주일에 한번도 제대로 못 들여다 보고 있다. 그래도 엊그제부터 가을 상추 따다 먹고 있다. 상추야 말로 효자 작물인듯. 그냥 심어놓고 물만 주면 된다. -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시골 출신분들은 아마 웃을지 모르지만, 도시의 삭막함보다 그냥 좋아 보인다.
그래서 귀농에 관한 이런, 저런 책을 가끔 읽는다. 이 책은 실제로 귀농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귀농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자 맡은 꼭지는 여러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귀농할 때 가장 중요한 땅과 집은 어떻게 구했으며, 농사는 어떻게 지으며, 수확한 농작물은 어떻게 판로를 개척하는지, 공동체와는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 유기농 농사는 어떻게 짓는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어서 참 흥미롭다.
이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귀농은 한마디로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포기하고 버려야 할 것이 참 많다. 편한 생활, 소비활동 등등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얻는 것도 많다. 직접 자기 손으로 자기의 삶을 이루어 나간다는 장점이 아마 가장 클 것이다. 자본주의 소비체계에서 벗어나 자기가 자기의 삶을 통제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일 것이다.
정말 귀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여전히 소박한 삶, 작은 소비,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은 꿈꾼다. 사실 어디에 사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니까...
ps. 부록으로 귀농 또는 농업에 관한 단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 전국귀농운동본부: 서울생태귀농학교, 소농학교 - 순창군 귀농귀촌지원센터 - 화천현장귀농학교 - 기독교귀농학교
<도시농업관련>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텃밭보급소 전환마을은평 풍신난 농부들 수원텃밭보급소 씨앗도서관
그외 귀농정보관련 단체들에 대한 정보들을 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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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발행일 2016년 11월 25일
시골에서는 당사자 사이의 거래가 일반적이다.
헌집에 사는 사람은 난방비가 훨씬 많이 들면서도 춥게 지낸다는 이야기다. 이게 바로 우리네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농촌 살림살이의 슬픈 현실이다.
농사의 핵심은 씨앗입니다. 씨앗으로 농사는 좌우됩니다. 자립하는 농부는 씨앗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기 농사의 씨앗을 자기가 가져야 합니다. 옮겨심기 보다 직파가 작물에 건강합니다. 옮겨심는 과정에서 잔뿌리와 '마이코라이자'가 크게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벼농사=직파 뒤 보름째 왕우렁이 투하
1년 4식구 기준 자급농사 메주콩 2~3말→씨앗 2~3 공기 서리태 1/2말→씨앗 1공기 쥐눈이콩 1/2말→씨앗 1/2공기 팥 1말→씨앗 1/2 공기 강낭콩 4~5포기→씨앗 10알 동부콩 10포기→씨앗 30~40알 갓끈동부 4~5포기→씨앗 15알 완두 20포기→한 자리에 2~3알씩 심어 4~50알 땅콩 껍질땅콩 2말→땅콩 200알 녹두 한 되→씨앗 1/2컵 ☞새가 콩 싹을 파먹을 수 있어 예비로 두 세배 준비한다. ☞직파시 한자리에 씨 3알 정도 넘었다가 잘 자란 하나만 남긴다. 옥수수 한 번에 옥수수 한 자루. 5~6차례 심는다. 수수 2~3말→이삭 하나 감자 5~6상자→한 상자(가을 감자를 길러 이듬해 봄감자 씨로 하면 좋다) 고구마 5~6상자→한 상자( 고구마는 후숙하면 더 달고 맛있어진다.) 야콘 4~5상자→관아 한 상자(관아를 땅속에 묻어 저장한다) 참깨 1/2말→씨앗 1/3컵 들깨 3말→씨앗 1컵 고추 15~20근→씨 고추 서너개 오이 늙은 오이 한 개에서 씨 20알 정도를 받아 두었다가 7~8포기 심어 기른다. 토마토 잘익은 토마토 한 알에서 씨30~40알로 20~30포기 기른다. 호박 호박별로 씨 대여섯개 수박 20알 정도를 호박처럼 심어 7~8포기 키운다. 참외 15알 정도를 호박처럼 심어 4~5포기 키운다. 마늘 400~500통→씨 마늘 한 접(마늘 심을 때 마늘 종이 익은 주아를 통째로 심으면 거기서 아기 통마늘이 달리는데 씨마늘이다. 그래서 마늘밭 한 쪽에 주아를 심어 씨마늘을 기른다. 조선배추 넉넉히→씨앗 한 컵 ☞여러해 살이 구근: 미나리,머위,부추,파드득나물,쪽파,도라지,더덕,돼지감자,방풍나물.서양 허브 ★주황색 정체는 바로 살충제.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씨앗에는 살충제를 뿌린다고 한다. 불량한 씨앗으로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농산물 꾸러미 반찬 꾸러미 1년 회원 가입 후 월 납입
*볏짚 보드로 단열하는 부분은 신선했으며 p102 부록은 4식구 자급농사(1년 먹는양 기준의 씨앗 양)을 알려줘서 정말 좋았다. 다만, 마늘씨에서 주아를 심어 기른다는건 아직 무슨 얘긴지 모르겠지만... 시골의 단열과 종자씨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으로 유익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씨앗에 살충제를 뿌려서 내보낸다는 점이었고, 씨앗을 받을 수 없는 F1씨앗이란걸 판다는것에 엄청 놀랐다. IMF때 국내 종묘상이 외국으로 넘어갔다는 얘기가 떠오르며 자칫 농사의 기강이 무너지면 러시아가 미국에게 농업인 먹거리로 당한 것처럼 당할 수 도 있겠구나 하는 무서움도 들었다. 변화속에 귀농이 유행처럼 인기를 끌다가 멈추지 않도록 정부도 신경써주면 좋겠구나 싶기도하고... 씨앗 도서관이란 기발한 생각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