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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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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삼국지 8 : 중원이 셋으로 나뉘다>  이희재 / 휴머니스트 (2016)[My Review MMCCCXXXIII / 휴머니스트 57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두 번째 리뷰는 비로소 삼국정립은 완성했지만 익숙한 주인공들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는 <이희재 삼국지 8>이다. 소설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유관장 삼형제'가 빠진 대목에 이르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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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삼국지 8 : 중원이 셋으로 나뉘다  이희재 / 휴머니스트 (2016)

[My Review MMCCCXXXIII / 휴머니스트 57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두 번째 리뷰는 비로소 삼국정립은 완성했지만 익숙한 주인공들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는 <이희재 삼국지 8>이다. 소설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유관장 삼형제'가 빠진 대목에 이르면 책을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급기야 책에서 손을 놓는 독자들도 꽤 많다고 한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 학창시절에 <삼국지>를 읽을 때면 늘 유비가 '입촉'을 하는 대목에서 멈추곤 했다. 그 뒷내용에 제갈량이 대활약을 하는 대목이 나오는 걸 알고 있지만, '팥소가 없는 찐빵'을 먹는 듯 읽는 맛이 시들하기 때문에 점점 읽기가 싫어지곤 했다. 그래서 소설 삼국지를 '완독'한 것은 놀랍게도 20대 후반이었다. 하지만 역시 소설을 끝까지 읽어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이희재 삼국지 8>에서 비록 관우는 생을 마감하지만,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관우가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우'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이희재 삼국지 8> 관점 포인트 : 지난 편에서 유비가 드디어 서촉을 정복하고 '한중왕'에 오른다. 이에 조조는 대노하며 유비를 공략하는데, 먼저 관우가 버티고 있는 형주를 공략하기 위해서 '번성'에 집중한다. 하지만 천하의 관우가 버티고 있는 형주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조조는 관우를 상대하며 우금과 방덕을 보냈지만, 둘 다 관우의 상대가 못되어 우금은 포로가 되고, 방덕은 패배한 장수라는 이유로 죽음을 바란다. 이렇게 쓰디쓴 패배를 당한 조조는 '형주 공략'을 위해 손권에게 손을 내미는데, 이게 관우의 목숨줄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손권도 이미 유비와 '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에 조조와 손을 잡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유비와 잡고 있는 손을 꼭 잡을 까닭도 딱히 없었기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관우의 딸'이 혼기가 꽉 찼으니 '손권의 아들'과 정략결혼을 하여 함께 조조와 맞선다면 큰 이득이 될 거라는 제갈근의 조언을 받아들인다. 허나 관우는 이를 단 한 마디로 거절한다. "범의 딸을 어찌 개의 아들에게 시집보낸단 말이냐. 그대가 군사(제갈량)의 형만 아니었어도 당장 목을 베었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 말로 인해 관우는 자신의 목숨줄을 끊어 짧아지게 만들 줄이야.


사실 손권의 혼인 제안은 관우에게 있어서 손해볼 일이 아니다. 손권은 대대로 '동오의 제후'였고, 관우는 '한중왕 유비의 신하'였지 않은가. 아무리 관우가 한중왕에 오른 유비와 '호형호제'하는 막연한 사이였다고 하더라도 손권은 관우보다 급이 높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랬다면 관우는 거절을 하더라도 '완곡'히 했어야 마땅하다. 더구나 조조가 군사를 보내 형주를 넘보고 있는 실정이 아니었던가. 일찍이 제갈량도 조조와는 험악하더라도 손권과는 막역하게 지내라 충고했었는데, 관우는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양쪽의 적국 모두를 '적대시'하는 만용을 부리고 만 셈이다. 결과적으로 관우는 이렇게 만용을 부리다 죽음을 면치 못하고 말았다.


손권도 불같이 화를 냈다. 모처럼 내민 화해의 손을 야멸치게 거절한 것으로도 모자라 '모욕'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손권은 여몽을 총대장으로 삼아 '형주 공략'의 선봉으로 보낸다. 졸지에 관우는 양쪽 모두와 전쟁을 벌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허나 관우도 지략이 뛰어난 장수였다. 말을 타고 싸우는 전장에서도 늘 품에 <춘추좌씨전>을 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서 읽었을 만큼 똑똑한 면모도 있었다. 그래서 관우는 조조를 상대로는 '강공'을 펴며 형주로 쉬이 내려오지 못하게 했고, 손권을 상대로는 '길목'을 막고 대군을 진입조차 하지 못하게 꽉 틀어막는 전략을 펼쳤다. 그래서 소수의 병력으로도 양쪽의 전장을 모두 막아내는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 셈이다. 여기에 '봉화대'라는 연락망을 깔아서 손권의 기습에 철저히 대비하는 지혜로 발휘했던 것이다. 손권군 총사령관인 여몽이 이것이 골치였다. 대규모 수군을 빠르게 접안시키고 형주의 길목인 '육구'를 통해 대병력으로 밀어붙이려 했는데, 봉화대로 침략의 소식이 전해지면 관우도 '수비병력'을 급파해서 여몽의 기습을 차단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관우도 여몽의 실력을 인정했기에 적극적인 수비대책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생긴다. 여몽이 병으로 총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나고 '육손'이라는 젊은 장수가 총사령관이 되었다는 첩보를 관우가 받게 된다. 관우는 여기서 엄청난 실책을 하고 만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고 새파랗게 어린애가 총사령관이 되었다면 더욱 신중하게 더 많은 첩보를 얻어 조심성을 높였어야 하는데, 관우는 '방심'한 것으로도 모자라 '개무시'하는 전략을 짰고, '봉화대' 하나만 믿고 대다수의 병력을 조조군 공격에 나서게 만들었다. 영특한 육손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감시망'을 뚫어 봉화대를 하나둘 무너뜨린 뒤에 형주성을 차레차례 점령해버린다. 이렇게 관우는 '본진이 털렸다'는 소식을 전하고 뒤늦게 철군하지만, 이미 형주성을 굳게 지키고 있는 육손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형주성 안에 있던 식솔들의 안부가 걱정이었던 관우의 병사들은 육손에게 점령 당했지만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고 탈영을 하고 만다. 이렇게 육손에게 눈 뜨고 코 베인 관우는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어 '맥성'에서 버티면서 서촉에서 구원병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지만, 이때를 놓치지 않고 손권군이 사방에서 공격을 해오니 관우는 더 버티지 못하고 맥성에서 나와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히고 만다.


이렇게 손권 앞에 끌려온 관우는 패장이 되었으니 죽이라고 말하지만, 손권도 조조와 마찬가지로 관우와 같은 '만인지적의 영웅'을 탐했다. 그래서 자신에게 항복을 하고 충성을 다짐하면 살려주겠다고 꾀어 보지만 실패하고 만다. 거기에 덧붙여서 관우는 손권을 또 모욕하기 시작한다. 이에 분을 참지 못한 손권은 어차피 관우는 순순히 항복할 인사가 아니라는 신하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참수'하고 만다. 당장의 분을 풀긴 했지만 손권은 뒷일이 걱정이었다. 관우를 죽였으니 유비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권은 그 화를 조조에게 떠넘기고자 '관우의 수급(목)'을 소금에 절여 조조에게 보낸다. 조조는 관우의 얼굴을 보며 부드럽게 바라보았지만, 관우의 두 눈이 번쩍 뜨이며 무섭게 노려보자 조조는 그 자리에서 졸도를 했다나...암튼, 조조는 관우의 몸을 대신해서 '나무 몸통'을 만들어 관우의 시신을 정중히 모시고 장례를 성대히 치뤄 관우의 넋을 보냈다. 그러자 관우의 넋은 여몽에게로 달려가 여몽을 급사하게 만들었다고 전한다. 그뒤 조조도 관우의 혼령에 시달리며 시름시름 앓다가 220년에 죽는다.


나가는 글 : 소설 삼국지에서는 '관우의 죽음'으로 여몽도 죽고, 조조도 죽고, 뒤이어 장비도 죽고, 황충도 죽고, 유비도 죽는 비운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정말 '관우의 원혼'이 이들을 하나하나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일까? 사실 '정사 삼국지'에 전해지는 관우에 대한 사료는 빈약하다 못해 1천 자 정도라고 한다. 200자 원고지 5매 정도, A4 용지 1장 정도의 적은 분량이 전부라는 말이다. 이를 나관중은 '소설 삼국지'에서 관우를 스타급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관우 숭배'를 하며 신으로 모실 정도고, 지식인들도 관우의 충성과 의리가 남다르다며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낼 정도다. 심지어 국가차원에서는 '관성 대제'라고 불리며 거의 황제급으로 대우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도대체 관우에게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관우가 유비, 장비와 함께 의형제를 맺고 황건적 토벌을 위해 의병을 일으키기 전에는 고향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을 친 살인자였다. 그렇다고 관우가 죄 없는 사람을 살인강도한 전과자였다는 얘기는 아니고, 의롭지 못한 짓을 저지르는 '악인'을 보고 참지 못하고 단칼에 베어버렸던 의로운 살인자(?)였던 셈이다. 여기서 우리는 관우에게서 첫 번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관우가 '정의로움' 하나만큼은 끝내준다는 사실이다.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 성격을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진리다. 법치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오늘날에는 결코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범죄자'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보아도 관우의 '정의로운 모습'은 참을 수 없는 매력포인트가 분명하다. 살인을 용납할 수는 없으니 '폭행' 정도에서 그치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그럼 두 번째 매력은 무엇일까? 곤궁한 처지에 빠졌어도 '의리' 하나는 끝내주게 지키는 지고지순한 매력이다. 물론 좋게 말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고집불통'에, 앞뒤 꽉 막힌 '꼰대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바른말만 하는 '바른생활의 싸나이'가 고집을 부리니, 이게 또 매력적으로 보인다. 제 잇속만 챙기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숨을 바쳐 국가에 충성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더 챙기며, 한 번 맺은 '의리'는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변치 않고, 아무리 더 좋은 조건으로 회유를 해도 굴하지 않고 꺾이지 않으니, 그게 또 매력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조폭 냄새'가 풀풀 나지 않은가? 의리 지키는 건 좋은데 오직 '자기집단의 이익'에만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혹여라도 '자기집단'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으면 냉혈동물보다 더 차갑게 외면하는 일면도 보이기 때문이다. 손권의 아들과 혼사를 논할 때도 그렇다. 때와 상황에 맞춰서 때때로 유연하고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최선일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조차 의리 따지고, 의리 따지고, 또 따지는 꽉 막힌 모습은 그야말로 꼰대, 꼴통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더 많겠지만 마지막 세 번째 매력은 무엇일까? 그건 '만인지적'이라 불릴 정도의 용맹함이다. 말 그대로 만 명의 적을 상대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지략과 용맹을 갖춘 장수를 일컫는 말이다. '정사 삼국지'에서도 관우와 장비를 일컫어 '만인지적'이라면서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비장(날으는 장수)'이라 불렸던 여포와 비교하면 어떨까? 소설 삼국지에서는 호뢰관 전투에서 여포와 유비 삼형제의 대결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포가 방천화극을 꼬나들고 연합군의 장수를 일격에 죽이고 있자 장비가 앞장서서 나가 장팔사모를 휘두르며 싸우니, 이를 지켜보는 관우가 불리하다 여겨 청룡언월도를 옆구리에 끼고 부리나케 달려가 싸움에 합류했으며, 곧이어 유비도 쌍고검을 들고 싸움에 합류하니, 그때서야 버거움을 느낀 여포가 빈틈을 엿보다 몸을 빼내어 달아났다. 유관장 삼형제는 그 뒤를 바투 쫓았으나 여포가 탄 말이 '하루에 천 리를 간다'는 적토마였던지라 끝내 놓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인중여포 마중적토'라는 고사를 남겼으니, 사람 중에는 여포가 최고이고, 말 중에는 적토마가 최고라는 뜻이다. 이런 서사를 참고한다면 '만인지적'은 '비장'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급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포는 지략이 부족하고 배신을 밥 먹듯이 해서 대중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관우는 다르다. 그의 용맹은 정의로움과 의리와 함께 하니 더욱 찬란히 빛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관우를 살펴봤는데 어떤가? 오늘날의 여러분 시선에서도 관우는 충분히 매력적이라 느껴지는가? 아니면, 대부분 꾸며낸 허구 속 설정이라는 '팩트'에 기반해서 실망감이 앞서는가? 그도 그럴 것이 관우의 업적이라 불리는 술잔이 식기 전에 '화웅을 죽인 업적'은 손견이 죽인 것이 정설이고, 안량과 문추를 베었다는 이야기도 '문추를 죽였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으며, 유비 형님을 찾아 '오관육참장 했다'는 이야기는 소설에만 나오는 뻥이며, 관우가 독화살에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화타'가 치료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다. 관우가 독화살에 맞아 치료한 시기는 이미 화타가 조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우가 엄청 멋있게 묘사된 내용은 거의 전부 '소설 속 허구적 묘사'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설 삼국지를 읽으며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 재미난 이야기를 읽고 '역사적 호기심'이 생긴 것이라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관우의 모습은 '실제로 있을 법한' 허구적 묘사에 불과하지만, 너무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관우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정의로움''의리', 그리고 '용맹함' 정도는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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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z******8 2026.08.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