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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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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은 최정화의 장편소설이다. 격월간 문예지 『Axt』에 창간호부터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그렇다면 사서 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샀던 게 재작년이거늘 이제야 읽었다. 연재 당시 제목은 ‘도트’였다. 연재 당시와 비교해봤을 때 사라진 인물은 없지만 제목은 ‘없는 사람’이다. 누가 왜 없을까. ‘무오’는 ‘이부’의 지시로 모리자동차 해고자 농성현장에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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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은 최정화의 장편소설이다. 격월간 문예지 『Axt』에 창간호부터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그렇다면 사서 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샀던 게 재작년이거늘 이제야 읽었다. 연재 당시 제목은 ‘도트’였다. 연재 당시와 비교해봤을 때 사라진 인물은 없지만 제목은 ‘없는 사람’이다. 누가 왜 없을까.

 


‘무오’는 ‘이부’의 지시로 모리자동차 해고자 농성현장에 심긴 사람이다. 무오의 역할은 이른바 ‘도트’로 명명된 노조의 중요인물 ‘이자희’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것,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농성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소설은 내부에 물들어가는 외부인의 갈등과 고뇌를 그려낸다. 결국 없어지는 것은 무오의 정체감일 터이다.

 


작가는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한국사회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기에, 당시를 의식하며 읽을 필요는 없다(어째 더 씁쓸해지는 결론이군). 오히려 노조에 감정적으로 유착되어가는 외부인(무오)의 내면에 주목하는 것이 이 소설을 보다 잘(‘재미’라는 단어를 썼다가 지웠다, 이 재미가 그 재미를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 내키지가 않는다) 읽어낼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내부자의 시선에서 내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생하나 진부해질 우려가 있다. 그럴 때 사용하는 방법이 이른바 ‘가해자의 시선’이다. 가해자가 가해를 정당화하는 과정을 통해 사건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왜 독자가 가해자의 변명을 듣고 있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다).

b*******2 2019.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