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험왕 비트, 드래곤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의 작가 산죠 리쿠 & 코우지 이나다 콤비께서 2002년 가을부터 월간 소년 점프에 연재 개시한 신작입니다. 내용인즉슨, '어느날 돌연 지상에 나타나 자신들이 만들어낸 몬스터들을 이끌고 인류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적, '반델'(魔人). 이들에 의해 시작된, 마치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던 이 괴로움의 나날을 가리켜 사람들은 '암흑의 세기'라 불렀다. 그러나 강대한 반델의 위협에 대항하여 싸우는 사람들 또한 등장했으니 이들이 바로 '반델 버스터'. 일찌기 대륙 최강이라 불리던 버스터, '제논 전사단'의 싸움을 옆에서 지켜보던 소년 비트는 그들의 의지를 이어 버스터가 되기로 결의하고. 암흑의 세기를 끝내기 위한 비트의 모험이 지금 시작된다'...라는 이야기. 이번에는 다이와는 달리 일본의 국민 RPG라고도 하는 유명 비디오 게임,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에서 탈피한 오리지널 배경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드퀘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호리이 유지 씨의 감수도 없음) 전작(?)의 경우 드래곤퀘스트의 세계관(이라기보다는 룰/분위기)를 차용해 와서 여러가지 정겨운 요소들이 나오긴 했어도 진짜로 뜨거웠던 부분은 타이만의 오리지널 파트였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굳이 드퀘와 관련이 없다해서 아쉬워하기 보다는 얼마나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기대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만, 한편으로 전작과는 달리 세계관 차용일 없이 모든 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어야 하니 정작 본편에 쏟을 힘이 예전보다 분산되거나 하지 않을지 걱정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3권까지 읽은 지금, 소감은 '대단히 애매하다'고 할까요. 작화 자체는 딱히 흠잡을 데 없이 이미 완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센스 부족. 캐릭터 디자인에서부터 극 전개, 액션 연출, 세계관, 모든 면에서 힘이 덜 들어갔거나 쓸데없는 방향으로 힘이 들어갔다는 느낌. 뭐라고 말로 설명하긴 좀 그렇지만 하여튼 독자의 흥미를 별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뻘쭘하기 이를 데 없고 (특히 적들이 그렇습니다...타이에서 나왔던 그 개성넘치던 악당들은 다 어디로?) 이야기 전개는 그냥 평범한 판타지 모험물로 이렇다 할 특징이 없으며, 세계관은 드퀘와 결별하여 어디로 가나 했더니만 더욱 게임 같은 스타일... '즉 적을 물리치고 경험치를 모아 레벨업'이 되어 버린데다 액션은 왠지 적당 적당한 느낌이랄까요. 결국 당초 크게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그저 그런 물건이라고 밖에는 달리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현재로서는 말이지요. 사실 다이의 대모험도 초반에는 한심하기까지(;) 했던 모습을 보여주다가 5~6권 부터 슬슬 불이 붙기 시작해 10권 거의 다 되어서야 비로소 '이거다'라고 느낌이 왔던 사례도 있고, 아직은 기대를 완전히 접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다이의 경우는 아직 '초창기'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였지만 지금은 이미 일가를 이루었다고 해도 좋을 시점인데, 과연 지금와서 더 발전을 바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조금은 더 참고 기다려볼까 싶기도 합니다. 허나 단행본 5권까지 나온 현 단계에서도 아직 일부러 남에게 추천할 만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국내 라이센스판은 미발매 상태로, 발매 예정이 있는지조차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굳이 발매할 생각이 없을지도? 어쨌던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