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을수록 나도 어쩔수 없이 위선이 가득한 어른중 한명이었을 뿐이구나 부끄러움이 가득해졌다. 그들의 인권을 존중한다 입으로만 나불대었을뿐 내 생각 저변에는 하나의 인간 개체로 떳떳이 인정하지 못했음에 한없이 미안해지며 그들의 답답했던 마음을 이제서야 인지하게된다.
뭐니뭐내해도 청소년 인권이라는것을 너무도 곡해하고 있었음에 놀라게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건만 우리 기성세대들은 군부정치의 억압과 잔재가 뇌리 깊숙히 남아있어 그것이 당연한것임을 그것을 걷어내려하는 아이들은 버릇없는 아이 문제아로 치급해버리는 불상사를 낳고있었음이다.
처음 청소년 인권을 말하는 책이라 할때까지만해도 이렇게 적나라할것이라고는 예견하지못했었다. 하지만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수록 너무도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이야기에 누가 쓴것일까 뒤늦게 확인을 해보니 자신들의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고싶었던 청소년들이 직접 들고온 원고라한다. 그들이 이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게될때까지 참 많은 문을 두드려보았으리라 그리고는 너무 두터운 인권의 벽앞에 차디차게 내몰렸으리라. 그들에게 이것이 마지막 출구였을까 ?
초등고학년만 되면 아이들은 입시준비생이되어가는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스스로의 멋진 인생을 꾸리기위해서라기보단 부모의 욕심과 사회적 편견의 잣대에 도달하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되고있음이다. 내 아이도 마찬가지이고 다른집 아이라고 별다를것 없는 고단한 인생이 바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돌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수다떨시간조차 허락되지않은 아이들 무엇보다 어른들의 잣대에 의해 자신들의 생각은 철저히 묵살당한채 꼭두각시와 같은 삶을 살고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런 그들이 우리때와 달리 머리가 길어졌고 치마길이가 짧아지고 남녀공학이 많아졌다는 사실만으로 보장된 인권속에 살고있다 착각하고있었다.
아이들의 아픔은 뒤로한채 가정폭력도 선생님들의 폭력도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용서하면서, 자유자재로 사생활침범을 하면서 우리는 그들의 인권을 지켜준다 생각했었다. 또래간의 폭력만 문제가 될뿐 어른과 청소년 사이의 문제는 무조건 약자였을뿐이었는데도 말이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사랑할줄 모른다고 했던가?. 기성세대가 누리지못한 인권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강요하고 있었음이며 어른들의 편리를 위해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있었음이다.
악법도 지켜야할 법이듯이 선생님의 말씀은 감히 거역할수 없는 성역이라 생각했던 뿌리깊은 유교사상도 청소년인권을 저해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일것이다. 이렇듯 청소년들의 인권침해 현장을 마주하니 사회적 관습은 물론이여 인권이 무엇인지 너무도 몰랐기에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했음이었다. 그런 어른들에게 청소년인권을 말하고있는이 책은 꼭 봐야만할책이었다. |
|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가 아마도 고3이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남들이 말하는 모범생인 나였지만 나는 왜 그렇게 학교가 싫었는지 모르겠다. 딱히 어길 것도 없으면서 교칙이라는 규율이 싫었고 제한 된 학생이라는 신분이 정말 싫어서 빨리 세월이 흘러서 그런 규율 없이도 자유로울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를 읽으며 그때의 수동적이고 무능한 내가 아닌 새로운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고 인권에 반하는 제약들에 대해서 큰 소리 낼 수 있는 사람들로 자라는 것은 참 중요하다. 그런데 나도 이제 기성세대에 속한 탓일까? 이들의 주장이 타당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게 아닌데 너무 극단적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청소년을 ‘문제’로 보지 말고 청소년 ‘존재’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출발하라”는 그들의 의미있는 주장 앞에 잠시 숙연해진다. 사실 청소년을 떠올리면 항상 겹쳐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문제’였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에 부끄럽고 미안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도 청소년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짓밟히고 있구나 새삼 놀라게 된다. 공교육에서 청소년들이 받는 인권 침해는 극히 일부이겠지만 가끔 언론을 통해서 소개되기도 하지만 사교육장에서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인권 침해는 알려지지도 않고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정말 큰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이 참 복잡하다. |
|
제목이 정말 뭔가를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아마도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아 읽고 싶어졌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 생각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그 때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두는 것도 좋을 듯했다. 책의 표지에서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것이 혹시 이 글을 각각 쓴 것이 아닐까도 짐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은 그다지 책 속의 내용을 읽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 |
|
중3인 학생입니다.
어떤계기로 이 책을 알게 되어서 사게 되었는데 배울것이 정말
많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점에서는 나도 편견을 참 많이 가지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이 났네요.
부끄러웠고 내 또래의 학생들이 이런 글을 썼다는게정말 놀라웠습니다.
한번쯤은 꼭읽어봐야할 책인것 같아요 |
|
청소년이자 청소년 인권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활동가들이 그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현실을 너무나 예리하고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어른들인 너희들 들어봐! 라고 말하고 있는듯, 그럼 우리는 어떻게 들어줘야 할까? 가소롭다는 듯이 팔짱끼고 눈을 아래로 깔고 들어야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고 또 이들이 말하는 것에 절대적으로 찬성하지 않더라도 귀엽게,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읽어줘야 할 것 같다. 이들 청소년은 내 아들이고 내 딸의 생각일 수도 있고 목소리니깐. 청소년은 '미성년자'라는 말 속에 존재되는데 그 말은 '완성되지 않은 나이의 사람'이란 뜻으로 통한다. 그럼 '완성된'인격체는 무엇이냐고 따져 묻는다. 인간은 어차피 어떤 이도 완벽한 사람이 없을진데...그래서 청소년을 '문제'라는 시선에서 '존재'로 받아들여 존중해 달라는 것이 이들 청소년인권운동의 목적이며 요구사항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미성숙'하다고 무시되어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의견을 존중받고 자기 결정권과 행복 추구권을 인정 받아야 할 하나의 인격체이며 성인과 똑 같은 사람이다. 가만히 보면 우리는 너무나 당연시 여기고 있어서 그것이 인권침해인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많이 있다. 적어도 학교는 인권이나 자유를 배우는 공간이며 학교야말로 그래야만 하는 곳임에도 복종을 강요당하고 반인권적인 행위가 많이 드러나는 곳이라 말하고 있다. 이들 청소년들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교복이나 두발 자유화, 강제 학습은 인권 침해이며 학습권과 여가권 보장을 요구하는 것에는 그래...충분히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성인의 노동시간도 8시간이라 명시되어 있는데 청소년들에게 요구하는 학습량은 그의 배를 넘어서기도 하니 참 안쓰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인간이 인간 다울 수 있는 교육 실현이 되지 않는 곳인 학교는 강제로 공부시키고 안하면 '팬다'는 말에서처럼 현실은 교과서적인 것을 이행하고 있지 않는다. 그것을 손으로 꼽는다면 청소년이 아닌 내가 꼽아도 열 손가락이 넘으니 참... 또하나 청소년이란 범주에 넣으려 하지 않는 탈학교-비학생 청소년들의 문제는 어쩜 예견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안학교가 생겨나고 있기도 하니까. 제도권 교육인 공교육을 제공 받지 않기 때문에 또 교육권이 침해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학생끼리의 폭력이 아닌 교사의 체벌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훈육이라는 미명하에 가해지는데 폭력을 간과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폭력이 재생산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또 학생끼리의 폭력에 있어서 가해자들에 대한 대응방식이 처벌위주가 아니라 사회적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것을 인정하고 폭력 재발방지 등 사회적 조건, 심리적 상황등을 개선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다. 책에는 이러한 것 외에도 학교네 정치 활동을 허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큰 목소리를 내는데 내가 보기에도 웃긴게 여러가지다. 가장 상위법인 헌법보다 (교칙 등이)쎈 이상한 논리를 앞세우는 변명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하고 화를 내는 것에 동조하고 싶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무심함이기도 하고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얘기다. 정보인권에 대한 감각을 둔하게 만들기 위해 국가가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현재의 주민등록 지문 날인의 문제에서는 헉~했다. 이들 청소년들의 눈은 정말 날카로웠다. 그렇다고 껄끄러운 것이 없었느냐하면 그렇지 않다. 알바와 같은 경제적인 것, 술과 담배, 이성 교제와 같은 부분은 일부 이들의 말이 전혀 말도 안되는 것은 아니나 현재로서는 위험천만한 시도라고 여겨지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무시하거나 반박하기엔 구차할 변명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읽으면서 많이 찔리기도 했다. 울 딸의 최대 불만이, 엄마는 너무 간섭하고 통제하려 든다는 것인데.... 인권!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고 소중하지만.....역시나 구차한 변명이 될 것 같다.-.- 니들, 실컷 깠냐? 그래 인권 넘봐서 고칠 건 뜯어 고쳐봐라! |
|
이 책은 청소년들이 직접 쓴 청소년이 인권을 지닌 주체임을 외치고 있는 책으로 청소년 인권서이다. 글을 쓴 청소년들은 말한다. “우리를 ‘미성년자’나 ‘인적 자원’으로 보는 것은 청소년을 교육 받아야 하는 미성숙한 인간, 완성되지 않은 인간, 준비 단계인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박탈됐습니다. 청소년 인권운동은 미성년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수많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삶을 되찾기 위한 운동입니다.”
'청소년'이란 수동적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되었다.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라는 청소년 자신의 눈으로,그들이 이야기하는 '입시준비소'가 되어버린 학교와 사교육 등 우리나라의 비인간적인 교육현실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청소년 인권운동은 이러한 지점에서 청소년의 외침을 만들어 내고 사회의 사람들이 듣게 합니다. '보호'라는 미명 아래 '억압'당하지 않기 위해서 청소년인권운동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청소년에 씌워진 '미성년'의 굴레를 벗기 위한 운동입니다.(P.12)
많은 청소년들은 '청소년'이라는 딱지의 무게를 심하게 느껴 어서 빨리 '청소년'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며 살고 있다. 청소년은 '미성년자'라는 말 속에 존재한다. 우리사회의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아동,청소년은 이중잣대로 관찰되고 대우 받고 있다. 하나는 보호의 대상이라는것이고 또 다른 하난는 권리가 착취되는 대상이라는 점이다. 우리사회는 아동,청소년보호만을 '아동,청소년 인권'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는 형편이고 이를 통해서 모든 인권의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보호'라는 명분은 또다른 권리인 '시민적 권리'를 유보시키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입시를 통해 경쟁력있는 사회인이 되어야 하고 이런 사회인만이기존질서에 이탈되는일 없이 안정적으로 어른사회에 편입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폭력과 통제에 관성화 되어있다. 이것을 뜯어고치기에는 힘이 들지만 아동, 청소년은 관용이나 인권이란 이런 개념들을 학습할 수 있다. 즉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른들의 권위주의와 보수주의를 계급주의와 소외를 답습하기 이전에 '권리'의 의미, 그것의 귀중함을 알게하여야 하는것이다. 그들에게도 권리가 있다. 이 청소년운동은 타인에게 신체를 구속당하지 않을 권리, 구타당하지 않을 권리, 굴복당하지 않을 권리, 검열 받지 않을 권리, 우리의 목소리를 낼 권리, 문화와 삶을 향유할 권리 등, ‘미성년’이란 폭력적인 굴레 아래서 신음하며 보장받지 못했던 이런 권리들을 되찾기 위한 운동인 것이다.
우리는 자원이 아닙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 입니다. 또한 '보장'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기실 청소년 '문제'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성숙의 굴레에서 벗어난 청소년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존재를 존재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청소년인권운동입니다(P.13)
한 청소년기관에서 했던 설문조사결과 내용중 자신들의 인권문제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청소년들은 '청소년이라고 무시하는것,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것,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자율이라고 강요하는 학습제도를 폐지 하는것 들을 꼽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위선에 대해 가감없이 고발하고 폭로하고 조롱하는 글들을 보면서, 입시경쟁에 내몰린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미성년자’가 아니라, 한 보편적인 인권과 권리를 갖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청소년기를 살아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어른들에게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가슴으로 들어보고 그래서 청소년을 다시 이해하고,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다시 뼈저리게 성찰하고, 바꿔나가는데 동참할 수 있는 마음이 들게하는 책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
청소년은 보호해야할 대상이고, 미성숙 하기 때문에 일일히 감독해줘야 할 존재였다. 하지만 이 책은 성숙과 미성숙이라는 잣대의 허구성을 드러낸다.
청소년은 자신이 연관된 교육감선거, 대통령선거등에 참여하지 못하며, 학교 교육방침에 대헤 참여하지 못한다.
분명 가장 영향을 받는 사안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뭘 의미하는가..
부디 널리 읽혀서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을, 미성숙한, 완성되지 못한 어른 이란 개념보다는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
|
|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라는 제목에 당돌함을 느끼며 읽게된 청소년인권 이야기.
읽는 내내 청소년의 인권이 아닌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하면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입시'로 눈코 뜰 새 없이 공부에 매진하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지친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자신들을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라며 다소 겸손(?)을 떨며 '인권'에 대한 보따리를 풀어놓는 이야기에는 더이상 지친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들이 확립하여야 할 당당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제 곧 청소년기를 맞이할 딸아이를 두고 있어서인지 '청소년의 인권'에 대한 우리사회 곳곳의 현실이 여태껏 생각조차 못한 생경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물론 간간이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이 시대 청소년들을 주제로 한 문제들을 보기는 했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들려주는 그들의 현실이 담긴 이야기는 또 다른 목소리를 듣는 듯하였다.
우리의 현실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가기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음을, 물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오늘날의 현실이 그리 쉬운 현실이 아니긴 하지만, 우리의 사회가 '보호'라는 미명으로 얼마나 생색(?)을 내며 청소년들의 인간적인 권리마저도 무시하고 있는지.......'머리에 피도 안마른' 청소년들이 넘보는 인권이란 결코 주제넘은 짓이 아님을 알게 되니 가슴 한 켠이 갑갑해 온다.
나 역시 아직은 청소년기를 앞두고 있는 딸아이에게 미래를 위해 강조(강요?)하던 공부나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나 복장에 대한 것 등등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히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들이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어쩌면 이러한 표현조차도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은 또는 한 사회 구성원인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이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틀린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수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나는 어쩌면 이미 구태의연한 기성세대중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또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날 청소년들을 저토록 암울하고 노엽게 한 우리의 현실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애초 '사회'라는 조직속에서 살아가기로 한 먼먼 시절부터 하나둘 생겨나고 만들어지기 시작했을 규칙과 규범들은 우리를 사회인으로 살게함으로써 여러가지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일정한 권리를 보장해 주는 대신 어쩌면 자연인으로서 누려야 할 무한한 자유와 사회에 위협적인(방해가 되는?) 권리를 포기하여야 함을 내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속의 청소년 인권은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적절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사회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이상적인 논리이자 주장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문제는 그마나 법으로 규정되어진 약속조차도 지켜지지 않음에 그 문제가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인권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청소년이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정해 달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오늘날 사회가 일방적으로 내몰고 있는 청소년의 할 일이란 오로지 공부나 무조건 보호받아야 할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청소년기에 합당한 대우와 인정을 해달라는 것 그리고 최소한 사회적 규범이 정한 범주에서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청소년들의 인권을 위한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다보니 문득 성인들 역시 이 사회속에서 그다지 인권을 지키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이나 일부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을 마찬가지가 아닐까.......
문득, 이제 막 자신들의 인권을 지켜내고자 목소리를 높이는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인권을 쟁취하라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그래야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들의 인권을 유린당하지 않을 터이므로.......
시험과 점수로 미래를 담보잡힌는 공부가 아니라 인권이야말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자신이 누려야 할 사회적인 모든 것들에 대해 비로소 눈 뜨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반드시 쟁취하여야 할 첫 번째 과업은 아닐까....... |
|
책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제목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라는 표현 자체도 그닥 맘에 들지 않았는데 제목의 끄트머리에 'ㅋㅋ'이 붙어있는 것은 한술 더 떠서 눈에 거슬리기까지 했었다. 왠지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라고 하는 표현에서는 나이가 어린녀석들이 당췌 뭘 안다고 설치는거야? 라는 느낌의, 청소년을 얕보는 듯한 감성이 느껴지는데다가 ㅋㅋ은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느껴져서 이 책을 너무 가볍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그닥 맘에 들지 않은 것이다. '인권'을 얘기하려면 뭔가 진중해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선입견일지 모르지, 뭐...라고 생각해보지만 나의 생각을 바꾸기가 그리 쉽지는 않네. 그래, 겨우 이렇게 제목 하나만 갖고도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을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데, 아주 오랜 세월 청소년들의 인권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이들이 어떻게 그들의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생각하면 괜히 한숨만 나오지만, 절대적으로 바꿀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 희망을 가져야지. 내가 어렸을 때 어떤 책을 읽다가, 해외펜팔이 유행하던 그 시대에 우리나라의 한 고등학생이 펜팔 친구에게 자신의 사진을 한 장 넣어 보냈는데 그 다음 펜팔친구에게서 온 답장에는 '오, 당신은 죄수입니까?'라고 씌어있더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교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깎아야 했던 당시의 학생은 정말 어찌보면 죄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겠구나 싶기는 했지만 왠지 씁쓸해지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런 죄수같은 학생의 모습은 옛날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 오는 애들을 볼 때, 어느 날 갑자기 흔히 말하는 까까머리가 되어 오는 녀석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해서 '니들 머리가 왜 그래?'하고 물어봤더니 학교 선생님이 머리카락이 너무 길다고 주의를 줘서 그냥 짧게 깎아버린 것이라고 하더라. 모든 것에 제한을 두고 '용모단정'이라고 외치는 선생님들에게... 용모단정의 기준이 뭡니까? 라고 묻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청소년들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래서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있지만, 선뜻 수긍하기에는 내가 아직은 '인권'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걸 깨닫게 될 뿐이다. 얼마 전, 외국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조카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녀석은 외국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녔고 그곳이 미션스쿨이라 종교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한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 종교적으로 문제된다고 해서 제약을 받는 것이라고 해도 해리포터 같은 책은 읽지 않기를 바란다고 권유하는 정도일뿐. 그 학교에서 조카는 학생회 간부로 선출되어 자치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을 하며 선생님들에게도 칭찬받는 모범적이고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오고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학교 진학을 포기해 집에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책을 좋아하는 조카가 동네 도서관에 가서 대출신청을 하려고 하니 도서관 회원 카드를 만들어야 하고 주민등록증이 나오지 않는 나이이니 '학생증'이 필요하다며 학생증이 없다면 회원카드를 만들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뭐 나중에 어찌어찌 회원카드를 만들고, 나중엔 도서관 사서 아저씨가 조카를 무지 착하다고 좋아하기는 했다고 하지만 조카는 내게 불만을 털어놨다. '왜 사람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하면 일단은 이상한 눈길로 쳐다봐?'라고 말하면서. 그런 조카에게 나는 무엇을 이야기 해 줄 수 있을까? 청소년 인권이라고 하면 '학생'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 역시 십여년쯤 전에는 그리 생각했었다. 하지만 딱 구분지어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나의 편협하고도 주관적이기만한 판단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진정 부끄러울뿐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믿고 싶지만, 새삼 이 책을 읽어보니 나는 자신있게 청소년을 온전히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더 부끄러워질뿐이다. 그냥 그런 한때의 제약, 찬란한 미래의 안락을 위한 짧은 시기의 구속일뿐이며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 라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받아들이지는 못한 것 같다는 것이다. 아직 경험치가 적어 모든 일에 서투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뿐... 청소년들에게도 사랑할 권리, 자유로울 권리, 평등하게 존중받을 권리... 그 모든 것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물론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가치판단력도 있음을 의심하지 말고 믿을 수 있어야 하기도 하고.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런 녀석들 역시 인격체이며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