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동갑내기인 그녀의 솔로 음반을 기다린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취향이 기우는 송라이터에게 거는 기대 이상이 되어 버렸다
원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자신이 속한 시대와의 교감 혹은 소통의 흔적을 지울 수 없으리라
인디음악이 몇몇 모던롹 + 펑크밴드들의 리그에 불과했던 90년대 후반부터 리더로서 활동하는 자우림과는 별개로 근 20여년 동안 간간히 발매된 그녀의 솔로 프로젝트들은 듣는 맛을 찾을 수 있는 가치있는 것들이었으며 7년여만에 공개된 그녀의 새로운 솔로앨범은 세상과 시대 혹은 자기자신을 견뎌내며 풀어낸 불혹의 문을 연 여성으로서의 목소리가 짙다
여러 곡에서 시국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느끼며 슬퍼한 곡들도 수록되었으며 단절, 상실,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간절함은 가슴을 울리어 메아리치며 때론 잔잔한 때론 휘몰아치는 강한 치유의 힘마저 느끼게 해준다
이 앨범에 대한 개인적 가치매김과는 별개로 자주 듣게 될것 같지는 않다
다만, 정말이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다양한 음악들 사이로 이따금씩 그녀의 노래들이 그리워 질 때를 가만히 기다렸다가 그때 꺼내 들으면 그뿐 그 때가 스스로가 너무도 누추하게 느껴지는 쓸쓸한 저녁 길이 되었건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오른 숲속 오솔길 산책이 되었건 그때를 기다리며 일단은 조용히 묻어둔다
인디씬의 홍일점으로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돋보였던 그녀는 이젠 자신만의 성을 짓고 들어가 악착같이 자신을 깎고 다듬으며 거물의 반열에 오른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 이젠 제법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누이' 같은 큰 사람으로도 보인다 |
|
너의 이름 강처럼 흐르네...~~~ 1번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거를 타선 없이 완벽한 앨범이에여 lp플레이어 둘 곳 있으면 꼭 lp도 놓고 싶은,, 말해뭐해 완벽한 앨범입니다 저말고도 많은 젊은이늙은이가 위로 받았을 것 같네요.... |
|
김윤아와 자우림은 분리해서 생각을 할 수 없다. 김윤아의 시작이 자우림이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녀의 음악적인 뿌리가 자우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우림의 김윤아와 솔로 김윤아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중성적인 모습이 더욱 더 강하게 표출이 되는 자우림의 김윤아와 다르게 솔로 김윤아는 상당히 여성이 강하게 표출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앨범 타인의 고통에서도 그런한 솔로 김윤아는 분명하게 보여진다. 더불어 이 타인의 고통이 인상적인 것은 바로 김윤아가 자우림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철저하게 자신의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모습이 자우림에서 보여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우림에서도 개인의 삶을 이야기했지만, 분명히 김윤아의 솔로에서 그러한 경향은 더욱 더 강하게 표출이 된다. 김윤아는 이 앨범의 제목인 타인의 고통과는 전혀 다르게 철저하게 개인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 그리고 그 개인은 자신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모두 어느 한 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이 찾게 한다. 그것은 남녀가 차이가 없다. 김윤아의 여성성이 강하게 표출이 되면서도 이 앨범의 노래를 통해서 김윤아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개인적인 내면을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사실 그동안 김윤아가 솔로로 계속 보여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결혼을 비롯한 그녀의 삶의 변화 속에서도 계속해서 깊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아니 어쩌면 어머니가 된 그녀이기에 더욱 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강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변화는 이 앨범에서 김윤아가 들려주는 노래 스타일에서도 상당히 잘 보여진다. 성악적인 느낌이 더욱 더 강화된 이 앨범의 노래들을 통해서 그러한 울림이 더욱 더 깊이있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 것이다. 김윤아가 가수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충실히 담아내는 모습을 이 앨범에서 김윤아는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노래로 그치는 것이 아닌, 그녀의 삶과 고민과 음악이 모두 모여서 하나가 되어 이 앨범을 채운다. 김윤아의 모든 것이 이 앨범에 담겨있다.
|
|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가 이별, 죽음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상실에 각 개인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인데 2번 트랙부터 완전 감정이입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해야 하나 싫다고 해야 하나. 본질적인 문제들로 인해 더 고민하고 모르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서글퍼질 때가 많은 듯. 한두번이 아닌데 10번 트랙 들으면서 한가지 더 생각나는 게 타인이 '다 지나간다'고 이야기하는 거. 본인이 스스로 다독이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타인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버금가는 개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