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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인문학 사전》(앨피,2009)은 6명의 일본 텍스트파 평론가들이 기획한 텍스트 비평 사전이다. 이 책은 문학과 문화이론의 신참자가 읽는 것보다는 일문학 전공자나 어느 정도 인문학 공부가 된 전문가가 읽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책은 텍스트•시간•공간•자아•개성•성격•자의식•내면•서사•스토리•묘사•프레임•완결성•기호•코드•콘텍스트•콘택트•디스쿠르•상징•탈구축•노이즈•기교•은유•환유•이미지•무의식•꿈•환상•감각•자연•흔적•근대•전통•이상•예술•실생활•자유•권력•개인•사회•어른•어린이•도시•신체•풍속•미디어•페미니즘…등 텍스트 연구를 위한 67개의 키워드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실제 비평에 쓰이는 학술용어들의 의미를 동시대인의 감각으로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가라타니 고진 등을 제외하고는 일본 비평가들을 그리 많이 접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내 평소의 생각과 일치하는 반가운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요코미쓰 리이치(橫光利一,1898-1947)다. 나는 요코미쓰의 글에서 페르소나(persona)의 외면과 내면, 담론의 형식과 내용, 기호의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변증법을 강조한 구절을 발견했다. 요코미쓰가 말과 사물의 변증법에 기초하여 ‘상징’에 대해 매우 달콤하고 새로운 평어를 내린다. "상징이란 내면을 빛내는 외면이다." 참 멋진 말이다.
문학이론과 담론이론을 배우게 되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주체성 논쟁이다. 가령 유명한 정치와 문학 논쟁, 실존주의 대 마르크스주의 논쟁, 저자(현실작가, 내포작가)와 독자(현실독자, 내포독자) 논쟁은 모두 문학 텍스트의 주체성 논쟁과 관련된다. ‘저자’는 지금도 문학사의 개관, 작가의 전기, 잡지의 인터뷰를 지배하고, 자신의 인격과 작품을 일기로서 결부시키려고 고심하는 문학자의 의식 자체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바르트와 푸코에 따르면, 저자(author)는 독자에 의해 발견되고 작가에 의해 발명되고 담론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다. 저자는 기능이면서 양태인 무언가다. 푸코는 ‘기능으로서의 저자’를 설명하면서 일정한 가치수준, 이론적 통일성의 장, 문체상의 균일성, 역사상의 일정한 점 등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한스 로베르토 야우스와 볼프강 이저의 수용미학에서는 독자와 텍스트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야우스는 독자의 ‘기대 지평’을 강조하고, 이는 미국 비평가 스탠리 피쉬의 ‘해석 공동체’가 만들어 내는 구조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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