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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중에서 어떤 것부터 볼까를 잠시 망설이다 책부터 보기로 했다. dvd도 나오지 않은거 같고, 개봉관은 찾을 수도 없어서-_-;;
언니와 나는 자매이면서도 닮은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르게 생겼었다. 불같이 까칠했던 언니에 비해 소심하지만 까탈스러웠던 나는 어린 시절 언니와 늘 부딫치곤 했다. 사소한 일에서 싸우기 일쑤였고, 비오는 날이면 이쁜 우산을 먼저 챙겨가기 위해 밥도 먹는둥, 마는둥 뛰쳐나갔었다. 빨아놓은 교복 블라우스를 홀랑 입고 가는 날이면 집이 뒤집어 지도록 큰소리가 났고 그런 날이면 우리 둘은 엄마에게 다 큰 딸년들이!!!라며 잔소리를 듣고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유난히 언니와의 지난 추억이 생각나는 것은 그들 자매의 모습이 생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매이면서 혹은 가족이면서 서로를 깊이 알지 못했던 지난날들.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것들이 은근하게 피어오르는 무지개같았던 그 날들을 기억하게 한다. 이제 다 자라 더 큰 딸년들이 된 지금. 엄마와 언니와 나는 우주에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고, 언니와 나는 똑 닮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소설, 자매라면 여자들이라면 공감하면서 읽어가지 않을까?
![]() 소심한 tip 1.
얇다. 고로 가볍다. 양장이다. 그.런.데!!! 책갈피끈이 없다.-_-;; 양장에 책갈피없는 책은 깔끔한 수트안에 면티입은 꼴이랄까...아쉽다. 이럴꺼면 그냥 페이퍼백으로 해도 됐었지 싶다. 소심한 tip 2.
내지에 삽입된 그림!!!책과 무척 잘 어울린다. 앙증맞고 깜찍하다. 컬러라면 책값이 엄청 비싸졌겠지? 소심한 tip 3.
책에 나름 반전이 있는데...글쎄다... 요즘은 왜 다들 반전에 반전에 반전만을 이야기하는지. 반전이 없었어도 충분히 그대로도 좋았다. 덤덤하지만 추억을 기억하게하는 책으로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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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주치지만 이해하기도 싫고, 이해받기도 원하지 않는 가족, 그리고 그들의 비밀.....
우리는, 좀 더 많은 것을 껴안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시나리오를 쓴 감독의 말 中 -
개성 강한 두 여배우의 만남과 가족이란 소재가 눈길을 끌었던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시나리오가 소설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내용을 미리 접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배 다른 두 자매" 라는 점 밖에 없었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봐왔던 소재, 이 책은 어떻게 그 갈등과 가족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을까..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가족이란 뭘까? 하는 점이 작품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었다.
가족..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느 누구보다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 그러나 때로는 이런 가족이라는 존재가 짐이 되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고통과 슬픔을 주는 대상.. 그렇지만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끊을 수도 없는,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가 가족이란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미운정, 고운정..여러 감정이 마구 섞여있는 상태.
뭐든 이렇게 간단명료하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도 검은 비닐에 생선을 담아주고 돈을 받고 '안녕히 가세요'하고 소리 한 번 지르면 만사 오케이. 뭐든 눈에 보이는 대로 살고 눈에 보이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언제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기억이든, 가족에 대한 기억이든, 어떤 것에 대해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상실의 대상이 '가족' 이다. 서른을 앞둔 명은은 어릴적 살던 제주도를 떠나 명문대를 졸업하고, 제법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서울에 혼자 살고 있다. 얼굴도 예쁘고, 실력도 인정받으며 남에게 흠 잡히지 않을 살고 있는 명은.
어머니 혜숙의 죽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어릴 적 기억이 있는 제주도를 찾게 된다. 명은에게 그곳은 어릴 적 상처를 끄집어 내는 곳이었다. 어머니 혜숙과 현아이모, 엄마만 같을 뿐 아빠는 달랐던 언니 명주와 자신이 살던 곳. 명은은 학창시절 사생아라고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언니 명주가 똑같이 열아홉이란 나이에 아빠없는 딸 승아를 낳아 사생아로 만들었다는 것이 싫었다.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똑같이 받게되는 승아의 모습 때문에.. 그래서 명은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다시 만나게 된 명주, 명은, 현아 이모 그리고 승아.. 장례를 치룬 후 갑자기 자신의 아빠를 찾아나서겠다는 명은의 말에 따라 명주는 내키지 않지만 그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명주 역시 아빠가 없는 똑같은 슬픔을 가지고 있지만, 명은은 자신만 그런 고통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승아를 자신과 똑같이 사생아로 만들어 놓은 명주에게 가시 돋힌 말들을 해댄다.
조금도 풀릴 것 같지 않던 갈등, 그리고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던 아빠 현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명은.. 가족이라는 것이 미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존재이듯이 그 갈등이 조금씩 풀려간다. 각자의 삶의 무게를 하나씩 짊어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은 생각보다 얇았지만,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탄탄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어서 책에 대한 감동이나 흥미는 떨어지겠지만, 책을 먼저 만나는 사람은 생각지 못한 사실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란 뭘까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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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를 일으키기도, 나를 주저앉게도 하는 이름. 조금은 발칙한 반전한 웃음 짓게 하는 소설이다. 오랜만에 참 따뜻한 기분이 들게 한 소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할 수 있음을 머리속으는 이해하지만, 막상 잔잔하기만 한 가족소설로 생각하다가 만나게 된 책의 반전에는 약간의 놀라움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잔잔한 일러스트도, 시처럼 부드러운 언어도... 봄과 어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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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로 나온다고 해서.. 과연.. 어떤 영화일까?? 너무 다른 캐릭터의 배우들인지라.. 둘이 한 영화를 찍었을 때 어떤 오오라를 내뿜을까.. 그저.. 궁금 한가득이였다. 그리고.. 같은 제목의 소설이 있다고 해서.. 책 소개 부분에서.. 명주와 명은의 사고 후, 싸울때의 대화 내용을 보고는.. 더는 못 참고 영화를 봤다.. 보고, 또 눈 앞에 아른거려 또 보러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까지 샀다.. 영화가 너무 생생해서 일까?? 책은.. 영화를 고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보였다. 뭐.. 중간 중간.. 영화에는 없던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있다해도 크게 차이를 못 느낄 만큼.. 영화의 편집은 절묘했다.. 암튼..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책을 먼저 접해도 좋을 것 같다.. 책만 접해도.. 간단 명료한 내용이 잘 전해지리라.. 하지만, 더 많은 걸 느끼고 싶다면,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용은 똑같지만, 배우들이 그려낸.. 명주와 명은의 이야기가 또 다르게 느껴질테니까.... 빗속에서의 싸움씬은.. 내내.. 내 가슴 언저리에.. 못 박힌 듯.. 남아버렸다.. 명주와 명은을 보면서.. 울 언니와 새언니가 자꾸..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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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의 입에서 짧은 한숨이 새 나왔다. 자신이 머리가 나빠 그렇지 좀 더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이란 게, 분명 순간순간의 얄팍한 잔꾀로 모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터였다. 살려면, 이 세상에서 살려면 반드시 부딪혀야 하는 일도 있을 것이었다. 지금이 바로 그랬다. P.159
원래 영화를 먼저 보려고 했던 책이다. 공효진과 신민아가 나오는... 자매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다. 나 역시 여동생과 복닥거리며 함께 살고 있었기에 다른 자매들의 모습이 궁금해서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는 몇번 DVD를 빌렸는데, 미처 보지 못하고 반납하곤 했다. 그러다 이번 주말 우연히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얄팍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서울 사는 사람에게는 꿈인 제주도. 그런 제주도에서 태어난 명주와 명은은 자매지만 아빠가 다르다. 엄마와 엄마와 친자매는 아니지만 이모라고 하는 현아 이모 손에서 자랐고, 명은은 그런 자신과 가족이 싫어 대학부터 제주도를 떠나 서울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가 엄마가 죽고, 명은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얼굴을 아는 명주와 함께 떠나지만, 그들의 여행은 순탄치만은 않다.
원래 시나리오가 더 먼저였고, 소설이 그 뒤였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고, '아 이런 장면이 펼쳐졌겠구나.' 싶은 대목들도 많았다. 글을 읽고 있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머리가 한참 복잡하던 찰나에 책의 고즈넉함과 화면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부모님댁에 동생과 내려갔었다. 내려가서 사소한 일로 엄마와 동생이 다투었다. 서로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이해못하는게 가족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족이니깐 받아줄 거라 생각하고, 나를 이해해줄거라 믿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 역시 그러한 한 가족이 서로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외면했던 가족을 받아들이는 명은과 다가가기 어려웠던 동생에게 다가가는 명주의 모습은 현대의 우리가 바라는 화해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너 평발이 뭔지나 알아?" "알아." "뭔데?" "쫌 가다가 쉬는 거, 쫌 가다가 쉬어야 하는 발." "그래! 그래서 우리가 지금 쉬는 거잖아." P.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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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란 소설은 아주 가볍게 접근했다. 유쾌한 두 자매의 여행에 주안점을 두었다. 대안가족, 가족의 의미는 살짝 뒤로 하고, 내 경험칙과 비교하면서 그렇게 술술 재밌게 읽을 생각만 하였다. 그러나, 늦은 밤 가볍게 손에 쥔 후, 이내 곧장 읽고 나서는 온통 잠이 달아나는 악순환(?)을 경험해야 했다. 매번 충돌하는 명주와 명은을 보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아, 별 생각없이 ㅋㅋ 거리며 있다가,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바로, 책 속에 녹아있는 가족의 모습이 너무도 따스하게 느껴져, 거부감없이 다가온다. 오히려, 측은한 마음으로, 서로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보듬어 주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빠가 다른 명주와 명은은 엄마(혜숙)과 현아 이모의 그늘 아래서 자란다. 까칠한 성격의 명은과 털털한 성격의 명주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엄마의 죽음 후, 명은의 아빠를 찾아 떠난 여행 속에서 가족의 비밀이 드러난다. 또한 현아 이모와 명주의 딸 승아, 그리고 아빠 현식과 엄마 혜숙의 과거가 짧게 겹쳐지면서, 독특한 가족 속에 녹아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의 부재 속, 다른 모습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화해를 떠올리면서,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란 제목이 실감났다.
가족의 비밀 속, 말 못할 아픔과 상처는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서 녹아내고 있었다. 가볍게 그려진 이야기치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작은 충격과 그 무게감은 적잖이 힘에 부치기도 하였다. 또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란 소설이 떠올르기도 하면서, 서로를 감싸앉아주는 정겨운 사람들을 만났다. 가족의 의미란 무엇일까? 똘똘 뭉쳐진 혈연 관계, 남녀, 그리고 아이라는 정형화된 가족 형태에서 벗어나, 또다른 가족의 모습이 잔잔하게 다가왔다.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아, 늦은 밤을 보내고, 곧장 다시 펼쳤다.
나 역시 명은처럼 그러하진 않았을까? 늘상 투덜되며,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다른 가족이 생긴 후, 여러 갈등 속에서 괴로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항상 감사한 것이 '가족'이란 것을 새삼스레 느껴보았다. 진정 감사하고, 나 역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라고 쿨하게 이야기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더없이 가족의 울타리가 있어 아주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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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 짐작도 못하고 책을 읽었다. 아버지가 다른 명주와 명은이의 엄마가 죽은 후, 명은이 친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거창하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지는 않았다. 세대를 넘어 사생아로 태어난다는 것이 어떤 고통으로 다가올까 그 아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 명은의 아버지가 현재 어떤 상황일까, 왜 명은을 버렸나 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져 명은의 아픔, 그리고 명주의 딸 승아의 아픔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하고 넉넉한 가슴을 비워줄 수가 없었다.
이모 현아가 명은의 친어머니가 아닐까, 예측해 보기도 했다. 명은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왜 명은 앞에 나설 수가 없었는지 알게 되면 그제서야 이들의 모든 아픔이 내게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생아라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자존심을 지켰던 명은,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는 승아를 보면서 엄마가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왜 명은은 아버지를 찾아 나선 것일까. 묻어둘 수도 있었을텐데, 왜 지금일까. 명주가 기억하는 명은의 아버지 현식은 유일하게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기에 명은에게 현식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아이의 이기심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것이 내내 명주의 마음을 짓눌렀고 이제야 자매는 마음을 털어 놓으며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 안는다. 명주가 기억하는 현식, 이것이 명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아버지에 대한 유일한 기억이니까.
여자들만 모여 사는 이 집안에는 어디든 그늘진 자리가 있었고 남몰래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족이란 서로의 허물까지도 감싸줄 수 있는 것, 명주와 명은이 아버지를 찾아 떠난 여행을 통해 이들은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다. 시나리오를 소설로 옮겨 툭툭 내뱉는 듯한 대사가 처음엔 어색했으나 나중에는 오히려 이런 말투가 슬픔을 꾹꾹 눌러놨다 툭 터뜨리는 것 같아 더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명주가 기억하는 가족의 모습, 명은이 기억하는 가족의 모습은 그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사랑'이 깔려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늘 떠나고만 싶었던 집, 어머니가 죽고서야 돌아온 집이지만 명은은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시끌벅적한 소리를 내며 나는 살아 있다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누구든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살아가는데 큰 의미를 두게 된다. 죽은 어머니가 가족들의 추억을 노트에 기록해 놓은 것처럼 이제는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게 될 것이다. 현아, 명주, 명은, 승아...그들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좋은 가족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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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촌해서 개막되었던 여성영화제에서 이 소설의 원작으로 공효진, 신민아 주연의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한적이 있었다.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알게 되었고 주연배우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해서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너무도 얇은 두께의 책으로 짧은 시간내에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지만 같은 여성으로써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각기 다른 성격과 외모를 갖고 있는 두 자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엄마와 이모, 딸과 함께 생선장사를 하는 명주와 대학을 졸업해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 대기업 입사한 캐리어 우먼 명은은 아빠가 다른 이복재매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제주도에서 자란 명주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명은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고 명은은 친부를 찾기 위한 여행에 명주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두 자매의 여행이야기가 시작된다.
명주는 명은에게 억지로 끌려가다싶이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여행에 함께 동행하게 되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에서 그동안 서울과 제주도 이상의 거리만큼 멀어진 두 자매의 거리감이 점점 좁아지는 것이 느껴졌고 두 자매의 로드무비 형식의 여행길을 나도 함께 떠나는 느낌도 들었다.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매이나 너무다 다른 생활과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기에 여행중에 티격태격 잦은 다툼도 있었지만 이러한 부딪힘 속에서 서로의 닮점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두자매의 여행속에서 드러나는 반전과 따뜻한 가족애가 책을 모두 읽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으로 남는 좋은 좋은 소설인 것 같아 특히 언니나 여동생이 있는 자매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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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책 한 권 속에 모두 담아냈다. 영화 한 편이 책 속에 담긴다기에 꽤 두꺼운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틀렸다. 지금 받아든 이 책은 소설책 치고는 굉장히 얇은 두께이다.
* 보통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우는 많으나 영화를 원작으로 소설을 써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기에 더욱더 이 책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2008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다고 하니 기대감이 이만큼 높아진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책에 집중해 보기로 한다.
* 명주와 명은. 자매이지만 굉장히 다른 두 사람. 나와 우리 언니도 친자매이지만 서로 닮지 않았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곤 했다. 그러나 그것은 외모적인 것일뿐 옷 입는 스타일이나 남자를 보는 눈은 꼭 친자매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비슷했다.
* 명주와 명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그들은 친자매가 아니다. 이복자매. 그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 생선을 파는 명주와 서울에서 소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인 명은. 누가봐도 둘은 자매라고 보기 힘들 것이다.
* 명주와 명은이 제주도에서 다시 만나게 된 건, 엄마인 혜숙의 죽음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다른 두 딸들은 엄마의 영정 사진 앞에 제각각 슬픔을 드러냈다.
* 그리고 갑자기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나서겠다는 명은. 그 여행에 동행해 달라고 명주에게 이야기한다. 결코 친절하지 않은 모습으로 -
* 명주와 명은은 그렇게 불편한 여행을 시작하게 되고 여행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 명은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 한 가지. 그 충격적인 사실이 지금 밝혀진다. 그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버지를 찾아가는 이 여행도 끝을 맞이하게 된다.
* 나는 이러한 결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한 번 앞장을 뒤적거려 그 페이지를 읽었다.
* 그랬다. 일본에서 왔다는 현아 이모는 어딘가 모르게 현식이 아저씨와 많이 닮아있었다. 그렇게 명은의 아버지는 현아 이모가 되어있었다.
* 널(명은)을 지켜볼거라던 현식의 약속은 안타깝게도, 혹은 애틋하게도 이어졌다. 다만 아빠가 아닌, 이모로 말이다.
* 명은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와 그리고 아버지가 다른 언니와 모두 함께 사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그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명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 '가족'이라는 이름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가족'이 되어버린 혜숙과 현아, 그리고 명주와 명은의 스토리.
2009. 5. 9.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