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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참 많은 짝꿍이 내 옆을 스쳐갔다. 1년에 두 번만 바뀌어도 24명이다. 다달이 바뀌는 경우까지 참고한다면 세 자리 숫자에 이르게 된다. 그 많은 친구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첫 짝꿍과 내가 좋아했던 짝꿍은 아무리 잊으려 해도 당체 잊을 수가 없다. 벌거벗은 채 목욕탕에서 마주쳤던 아이가, 옆얼굴만 봐도 황홀함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던 아이가 눈앞에 있는 양 그려지게 만든 책 한 권. 강정연의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은 제목만 봐도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생활동화이다. 우진이를 무척 좋아하는 승연은 짝꿍 바꾸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운에 따른 추첨식이라 간절함에 간절함을 보태었더니 정말 그 녀석과 짝꿍이 되었다. 세상을 다 얻은 것같은 기쁨을 제대로 맛보지 못했는데 바로 낭떠러지다. 자리가 불편한 사람 있냐는 선생님 물음에 말썽꾸러기 창훈이 손 들었고, 키 작은 아이가 뒤에 배치된 것이 안타까운 선생님은 누가 좀 바꿔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게 되었고, 기다렸다는 듯이 우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래서 승연은 창훈과 짝이 되었다.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 다 밉지만 애초에 문제를 발생시킨 창훈을 용서할 수 없는 승연. 바뀐 짝인 윤아와 시시덕거리는 우진을 볼 때마다 미움은 점점 커져만 간다. 뻔하지, 책상에 금을 긋는 것부터 시작하는 승연. 뭐, 그러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폭발하게 될 테고. 마침내 선생님은 정황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겠지. 짝꿍을 다시 우진이로 바꿔준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다시 기쁨 모드로 전환한 승연. 허나 조건이 있다. 일 주일 후에 전학가는 현재의 짝꿍에게 최선을 다해 잘해준 이후에…. 준비물을 빌려주고 미술 작품을 거들어주고 수학문제를 가르쳐주고 아끼는 사탕도 내어준다. 고개 푹 숙인 채 전학 가는 창훈이 안타깝고 서운하기도 했으나, 여하튼 우진이만 빈 자리에 앉으면 승연은 행복 시대. 이럴 수가! 옆 자리에 앉은 우진은 승연이 처음에 창훈에게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그렇다, 우진이는 윤아랑 앉고 싶어던 거다. 정리를 해보면 창훈은 승연을 좋아하고, 승연은 우진이를 좋아하고, 우진이는 윤아를 좋아한 것이다. 자기 마음 상처 받는 것만 알았지, 창훈이 상처 받았던 것을 미처 몰랐던 승연. 창훈이 몰래 책상 안에 넣어둔 선물에는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으나 충분히 자기 마음을 전달하고 있었다. 승연이 좋아하는 포도 맛 사탕과 포도 모양의 머리 방울을 골랐을 한 남자아이가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한다. 우리 교실에는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던 선생님의 말을 곱씹으며 우진에게 말한다. “야, 조우진! 네 마음만 있니?” 타인의 마음을 읽는 데 서툰 아동에게 좋은 독서가 되겠다. 나의 상처로 가려진 타인의 상처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을 넓힌다. 평범한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점도, 이런 이야기를 그림으로 재현한 점도 뛰어나다. 혹, 수많은 짝꿍 중 한 아이쯤 내게, 네 마음만 있냐고 소리 없이 묻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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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내용도 아주 이쁘다. 특히나 그림은 글의 감성을 아주 잘 포착하고 담아낸듯 해서 더욱 글을 빛나게 했다. 사실 제목을 보고는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승연이는 짝을 바꾸는 날 우진이와 얼마나 짝이 되고 싶었으면 물구나무 서기를 하며 우진이 번호인 서른넷을 세며 기도했다. 그리고 드디어 제비뽑기로 짝이 되는데 두근두근 물구나무 서기 기도를 한 덕분인지 우진이와 짝이 되었다. 그런데 낌새가 영 좋지 않다. 윤아를 좋아하는 우진이. 그리고 우진이를 좋아하는 승연이. 또 그 다음으로 승연이를 좋아하는 말썽꾸러기 창훈이.
우진이는 윤아와 앉고 싶어하고 승연이는 우진이와 앉고 싶고 그리고 말썽꾸러기 창훈이는? 키작고 눈까지 나쁜 창훈이가 앞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그래서 누가 자리를 바꿔줄거냐고 선생님이 물으니 바로 우진이가 손을 번쩍 든다. 우진이는 그래서...윤아 옆자리로 간다. 승연이 마음은 당연히 울그락불그락이다. 우진이와 앉게 되서 하늘로 날아오를듯한 기분이었는데 말썽꾸러기 창훈이랑 앉게 되다니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그후 승연이의 창훈이 괴롭히기 작전이 시작된다. 우진이가 뒤로 가버리자 멍해진 승연이의 표정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정말 아주 속상해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승연이가 괴롭혀도 창훈이는 화낼줄을 모른다. 그리고 승연이가 잘못해도 선생님께 이르지도 않는다. 심지어 금을 긋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집에 돌아간 승연이는 집으로 가는 길 엄마를 만나고는 엄마에게 안겨 대성통곡을 한다. 너무 슬퍼서.
그리고 다음날 승연이가 학교에 가면서 승연이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우진이와 짝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머리에 신발주머니를 올리고는 주문을 외우며 걸어간다. 학교에 들어설 때가지 실내화 주머니를 떨어뜨리지 않으면 우진이가 다시 짝이 될거라는 주문을. 그런데 누군가 승연이를 불렀다.
"강승연! 뭐 하냐?" 윤아가 갑자기 나타나 등을 툭 치는 거예요. 그 바람에 실내화가 떨어지고 말았어요. "야! 너 때문에 떨어졌잖아!" (44쪽)
원래 창훈이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어쨋든 우진이를 자신에게 빼앗은 창훈이가 정말 싫었다. 그런 창훈이가 미술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은 승연이에게 준비물을 준다. 하나더 준비해왔다는 창훈이의 마음 따윈 없이 승연이는 마냥 속상하기만 하다. 온갖 투정을 다 부리는 승연이를 보고 선생님은 승연이에게 무슨일이냐고 묻고 승연이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김창훈이 싫다고 외쳐댄다.
선생님은 승연이를 불러서 창훈이가 일주일뒤 이사갈 예정이니 잘해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교실에는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 (60쪽)
그리고 선생님은 창훈이가 전학가고 나면 다시 우진이와 짝이 되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대신 창훈이에게 잘해줄것. 일주일 동안 승연이는 창훈이와 머뭇머뭇거리다가 어느 정도 친해지게 되고 창훈이가 전학가고 난뒤 우진이가 창훈이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승연이 옆으로. 하지만 선생님 말처럼 승연이 마음만 있는게 아니다. 우진이 역시 윤아를 좋아하고 윤아와 앉고 싶은 마음이 온통이라는 것을 승연이는 알게 된다.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그림이나 글이나 어쩌면 승연이의 심리를 그리고 아이들의 심리를 재미있게 그려냈는지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였다. 그림은 자꾸 자꾸 또 보고싶어지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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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의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한 책"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이책이지만 인물만 아이에서 어른으로 바꾼다면 연애소설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 요즘 유행하는 "입장바꾸기" 동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어찌나 승연이의 감정을 잘 집어내고,잘 표현해냈는지 내가 승연이 입장에서 친구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 한창 좋아하는 이성친구가 생기고 그 친구를 보며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하는 시기, 아이가 조숙하다면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 승연이의 감정을 정말 너무도 섬세하게 표현해낸 책이라 솔직히 사내아이보다는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할 책이다. 승연이의 일이 마치 내 일인 것마냥 감정이입이 아주 확실히 될테니 말이다. ^^ 이 책을 쓴 강정연님이 쓴 "건방진 도도군" 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건방진 도도군" 으로 "2007 황금도깨비상 수상" 을 한 강정연 님의 다른 책도 이런 뿌듯한 느낌을 줄까? 궁금해진다. 초등학교 3학년, 승연이는 오늘 물구나무서기 기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짝꿍을 바꾸는 날, 승연이가 좋아하는 우진이와 제발 짝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우진이 번호가 34번이라 물구나무를 서고 서른넷까지 헤아릴 정도로 승연이는 우진이가 좋다. 우진이가 하는 모든 행동이 너무 멋져보인다니 3학년 여자아이치곤 꽤나 조숙한 여자아이인가보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우진이와 짝이 됐다. 맨앞자리에 앉게 돼서 앞으론 장난도 못치겠지만 승연이는 우진이랑 짝꿍이 된게 그저 좋기만 하다. "장난 좀 못치면 어때요? 우진이 짝꿍이라면 의자에 꽁꽁 묶여있다 해도 상관없어요." - P 32 승연이의 생각 만 봐도 승연이가 지금 얼마나 뛸듯이 기쁜지 짐작이 간다. ^^ 그런데 문제는 창훈이! 눈도 나쁜데다 키도 작은 창훈이가 뒷자리에 앉게되는 바람에 키가 큰 우진이가 창훈이와 자리를 바꿔주기로 헀다. 평소 창훈이가 미웠던건 아니지만 모든게 창훈이 탓인 것만 같아 창훈이에게 괜히 심통을 부리는 승연이! 창훈이 탓만은 아니란걸 잘 알면서도 창훈이한테 못되게 구는 승연이 심정이 처음엔 얄미웠지만 뒤로 갈수록 아이다운 솔직함과 그 순수함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중에 승연이가 그 미워하던 창훈이를 위해 해주는 숱한 일들은 크진 않지만 딱 아이 수준에서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선행이기에 창훈이가 승연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얼마나 감동받았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 창훈이를 못마땅해하는 승연이에게 선생님이 해주시는 따끔한 한마디, "우리 교실에는 승연이 마음만 있는 게 아니야.” - P 60 선생님의 말씀 中에서- 창훈이를 대놓고 미워하는 승연이에게 정말 딱 알맞은 조언이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 한마디 말 속에 마지막, 승연이가 겪게 될 속상한 기분까지 대변해주니 말이다. 승연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렸을적 짝 바꾸던 그날이 생각난다. 그때도 승연이네 반처럼 제비뽑기 혹은 키 순서대로 앉는게 보통이었지만 우리반 담임선생님은 참 재미난 분이셔서 여자아이들 혹은 남자아이들이 먼저 자리에 앉으면 마음에 드는 이성친구 옆에 먼저 가서 앉는 사람이 그 이성친구의 짝꿍이 될 수 있게 해주셨다. 내가 먼저 가서 자리에 앉아있던 날, 내가 기대하던 아이는 안오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얼굴 뽀얗고 내가 꼭 돌봐줘야할 것 같은 약해빠져보이는 어리숙한 남자아이가 내 옆에 와 앉아서 얼마나 심통이 났나 모른다. 왜 하필 내 옆에 앉았냐고 따져 묻기도 뭐하고 나도 승연이만큼이나 그 아이에게 못되게 굴었었다. 무슨 일이었는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중에는 그 아이를 벽에 밀쳐서 안경다리에 귀까지 살짝 찢어지게 만들어서 엄마가 그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해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셨다는데 그땐 미안하단 생각보다 쌤통이다 그렇게 여겼던 것 같다. 나중에 어른이 돼 그 아이 소식을 접했는데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에 들어갔다나~ 쩝~ 그애가 날 좋아했던 것도 같은데 하며 그때 좀 잘해줄걸 하고 살짝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ㅋㅋ "짝 바꾸는 날 콩닥콩닥 가슴 떨려 하는 어린이들이 아직 있기나 할까?" 강정연님의 말처럼 승연이처럼 가슴 콩닥거리며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짝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아이는 이젠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감정 표현하는데 워낙 거침이 없고, 당돌하리만큼 솔직해서 "너 나랑 사귈래?" 한마디 하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귄단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하지만 난 승연이처럼 아이는 아이다울때 더 이쁘다 생각한다. 어른이 돼서도 충분히 멋진 고백은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자아이들이라면 더 공감할 책, 요즘 유행하는 입장바꾸기 동화라 해도 손색이 없는 책, 승연이가 엄마 몰래 적어놓은 비밀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짜릿함까지 드는 그런 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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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도 이제 학교에 간다. 1학년 첫 짝궁.. 아쉽게도 남자 아이였다.
두번째 짝궁은 아이 얼굴에 상처를 남겼다. 어지간해선 속내를 말하지 않는 아이지만 내 아이도 짝이 되고 싶은 아이가 있겠지?
내일은 아이에게 누구랑 짝이 되고 싶은지 물어봐야겠다.
낮은 학년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처지와 기분을 떠올렸을 것 같다. 더불어 내 맘만 있는게 아닌, 친구의 마음도 한 번 쯤 헤아려 볼 것 같다.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져 줄 좋은 책이 있어 다행이다. 책을 보고 엄마가 먼저 읽고 아들에게 읽힐 생각을 하니.. 내 가슴이 다 설렌다.
책 표지가 너무 예쁘다. 남자 아이,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다 재미있는 이야기겠지만, 여자아이들어 더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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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논술 학원에서 이번달에 강정연 작가님의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이라는 책이 선정되어서 책을 구매해 읽게 되었습니다. 강정연 작가님은 2004년 문화 일보 신춘문예에 <누렁이 자살하다>가 뽑힌 뒤 작가의 길로 들어선 작가님은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건방진 도도군>,<바빠가족>,<심술쟁이 버럭영감>등의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이 책은 승연이가 짝 바꾸는 날에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아이인 우진이와 짝이 되길 원해 물구나무 서서 기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승연이는 우진이가 뽑은 4번을 뽑았고, 승연이는 그렇게 원하던 우진이와 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창훈이가 눈이 나빠서 승연이는 우진이가 아닌 창훈이와 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승연이가 창훈이가 싫다고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나는 김창훈이 싫어요!"라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교무실로 불러 승연이 마음만 있는게 아니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창훈이가 전학을 가게되어서 승연이가 창훈이에게 잘 해주어야 되었습니다. 창훈이가 전학을 갈때까지의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창훈이가 전학을 가게 되고, 마지막엔 승연이가 우진이에게 너의 마음만 있는게 아니라고 하면서 끝났습니다.
승연이가 학교에서 우진이가 뽑은 4번을 보고 시계, 시간표, 달력에서도 4번만 보였다고 표현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또 승연이가 친구들에게 공개적으로 창훈이가 싫다고 했을때 창훈이가 너무 기분이 나빴을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너무 궁금하게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짝 바꾸는 날의 떨림을 잘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추천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