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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이나 제법 고전이 되었다고 할만한 장편소설은 토속적, 민족적 주제를 대개 다루었던 것 같다. 장편소설이 흔해지면서 보다 깊이 있고 개성가득한 문체의 글을 기대하는 것은 문단과 그를 지켜보는 독자들의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문학상도 가지수가 여럿이다. 기존의 작가들을 대상으로한 굵직한 문학상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계간 문학지들은 자체의 신인발굴 프로그램으로서 문학상을 제정해 신인작가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세계문학상은 문학지 세계문학에서 시상하는 문학상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순진한 아들 아이는 한국사람이 세계문학상을 탔느냐고 생뚱맞게 물어왔다. 어쨌든 세계문학은 다른 문학지들과 달리 그 이념자체가 지구촌 각 지역의 세상살이와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문학창작에서 찾고자하는 것이고 동시에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비젼을 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시도하는 문학지라고 생각한다.
신경진이란 작가는 이 세계문학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테이블위의 고양이'는 그의 수상작 '슬롯'에 이은 두번째 작품이다. 수상작의 제목에서 풍기듯 그의 소설은 카지노와 갬블러가 주무대와 주인공이 되고 있다. 도박세계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들을 익히 보아온터라 대체로 이 바닥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분위기로 짐작은 된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말해 라스베이거스에 패키지여행으로 들렀다가 슬롯머신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몇번 동전을 넣고 기계가 무응답하는 바람에 동전만 날리고 제대로 한번 해보지도 못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왠지 카지노나 도박의 세계가 소설의 소재가 된다는 것이 떨떠름하고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오래전에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해 대박을 친 이병헌 주연의 어떤 드라마도 도박사 인생을 그렸던 게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시중의 인기와 달리 영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폴 오스터가 쓴 '우연의 음악'이란 소설을 읽을 때는 전혀 기분이 달랐다. 이 작가 특유의 묘사나 분위기 암시나 세상을 보는 시각같은 게 느껴지면서 줄거리도 간단하고 약간 황당스런 결말조차도 그냥 봐주고 싶고 아니 약간의 애착마저 느끼게 했었다. 신경진의 이 소설을 읽을 때 과거의 얇은 경험이나마 교차되면서 한줄 한줄 읽어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 소설은 대단한 실력을 가진 갬블러인 캐나다 국적의 한인이 주인공이고 그의 도박실력(블랙잭이나 바카라라고 하는 게임에서)은 소설 곳곳에서 흥미있게 묘사된다. 그가 사고로 가족을 잃고 혈혈단신이 된 후 하던 대학원 공부를 때려치우고 뛰어든 곳이 카지노였다. 카지노에서 만나 알게 된 강지수라는 사람이 시체로 발견된 사진을 보게 되고 그는 그의 돈을 보관하고 있는데다 그의 피살 이유를 추적하는 수사에 연루되면서 강지수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자의반 타의반 그가 사건과 공작의 소용돌이에 가담하거나 휘말리면서 이야기는 남한내 극우와 좌파, 북한공작원과 김정일 정권, 나아가 국정원의 해외 공작까지 섬렵해간다. 카지노에서의 갬블러의 실력과 이데올로기 대립이 교묘히 작품을 얽어가는 중심축역할을 한다. 그 가운데 제이슨 리, 즉 이치훈이라는 한 개인의 드라마도 펼쳐진다. 위 두가지 큰 얼개는 일차적으로 남성취향적이다. 여성(이정민)은 수동적이고 정신적 성숙을 이룬 개체가 아니다. 단지 정민의 할머니를 통해 작가는 작품 전체의 시각에서는 다소 빗겨간 노인문제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에 할머니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행적에서 이치훈의 고달픈 부유하는 인생과 가족의 상실에 대한 치유되지 못한 기억이란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후반부의 한국음식점에서의 격투신은 마치 영화감상을 하는 듯한 동적인 액션신을 연출하였고 이때 주인공이 남한측 인사와 동행하지 않고 북한측 부상자를 데리고 탈출하는 모습은 흑백논리의 이념 갈등과 한 개인의 선택이란 무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류의 소설은 그 소재만 가지고 본다면 대중소설과 통속소설의 어정쩡한 경계를 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신경진의 글에서는 필요없는 군더더기나 과장된 표현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소 놀라울 정도로 글은 차분하고 적절한 문장구사로 일관되었다. 특히 그가 카지노의 게임도중 게임의 '우연'에 대해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의 묘사는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었다. 짧지 않은 길이로 사건의 전개와 부담없는 문장으로 일관된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는 능력은 범상한 능력이 아니다. 소재의 통속성에도 불구하고 격이 낮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것이 이 작가의 장점이자 개성인 듯하다. 부분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지혜라는 인물의 역할이 크게 개연성이 없다는 것이다. 전반부에 특징있게 부각되려다 극의 핵심에는 사라졌는데 마지막에 주인공을 고문수사반에서 빼내는 역할로 등장하는 것이 너무 작의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카오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마카오에 가면 뭐 꼭 카지노엔 가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골목에서 이치훈과 닮은 이가 나타날 것만 같다. 이런 느낌이 나만 드는 게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큰 성공을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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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땐 우리나라 소설책이 아닌 줄 알았다. 왠지 모르게 영어로 쓰여 있는 책의 제목을 보면 유럽쪽 소설인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신경진 장편소설'이라는 문구를 보고 놀랐었다. 더더욱 놀랐던건 '세계문학상 1억원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이였다. 처음 들어보는 상이였지만 우리나라에서 받은 상이 아닌 세계에서 인정받은 문학이라는 사실에 신경진작가와 같은 한국인으로써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책이 더욱 눈에 들어왔었다.
'테이블 위의 고양이'책 제목을 보고 솔직히 성장소설이나 사춘기 소녀가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소설을 전개 부분을 읽었을 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박사인 주인공과 별로 친하진않지만 며칠동안 카지노에서 같이 놀았던 친구가 국가정보원에게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는 국가정보원중에 한명이였고 단순한 죽음으로 보면 안된다는 얘기에 죽음의 원인을 찾으러 다닌다. 여기까지 읽고나서 추리 소설이란 것을 알고 왠지모를 흡입력을 느꼈다.
책이 두꺼워서 지루하면 어쩌나하는 우려와는 달리 한장한장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사건 전개에 나는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감탄했다. 신경진작가는 이책으로 처음 접했지만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싶을 정도 였다. 어떻게 사람의 머리에서 이런 전개와, 짜임, 내용과 구성이 나올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내용은 조금은 거북스럽고 머리아픈 남북문제라는 거대한 문제를 다루었지만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에 빠져 문제가 되지않았다. 내가 실제로 이런 주인공을 만났다면 반했을 것이다.
내심 여자 등장인물 중 한명과 연애를 하거나 사랑에 빠지길 바랬다. 주인공 캐릭터는 너무 외로워보이고 쓸쓸했기 때문에 연민의 감정이 느껴졌었다. 한편으론 도박사라는 주인공의 직업이 '올인'드라마처럼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도박사라는 캐릭터는 방황과 인생의 고달픔이 베어 있는 것 같았다.
후반에 들어선 반전치고는 너무 무미건조했다. 왜냐, 이미 예상했던 레파토리였기 때문이다. 설마가 사람 잡을 줄이야. 한가지 의문이 드는건 테이블은 무엇있지 알겠는데 쥐와 고양이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고양이는 아마 채병호라 예상하고 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왜 리준혁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였기에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한편의 스팩타클한 영화를 본 느낌이다. 그것도 2시간 반짜리 1분 1초도 놓칠 수 없었던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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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만나본 작가이지만 전작인 [슬롯]을 많이 언급하는 것을 보니 이 작품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일단 명작이고 뭐고 재미가 없으면 말짱 헛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소설은 완전 성공이다. 한 순간도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배짱이 두둑한 작가라는 느낌이 든다. 영화같은 스토리 전개에 무엇보다 주인공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싸가지 없거나, 연약하거나...식상한 요즈음의 남주인공들에게서 간만에 여유롭고 베짱이 같은 느낌에, 그러면서도 끈적끈적한 유머러스함까지 스토리에 적합한 사람이다. 이상하게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인데 주인공이 여유로우면 괜히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오금이 저리고 불안하지 않은가...난 읽는 내내 그랬다. 매우 영리하다는 생각도 들고. 방관자와 이방인이란 느낌이 강렬하게 나는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껴온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지만 사실 제대로 그려내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 제이슨은 천부적인 도박꾼이다. 도박판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 강지수의 부탁으로 차명계좌를 빌려줘 100만 달러를 입금시켜놓았는데 그가 얼마후 끔찍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알고보니 그는 국가 정보원이었고 그로 인해 제이슨은 도박을 이용한 남북한의 첩보전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 마카오와 일본의 카지노를 무대로 남북관계를 좌우하는 도박판에 끼게 된 제이슨, 그리고 그를 둘러싼 여자와 남북쪽 인물들 간의 치밀한 심리와 첩보전을 다룬 <테이블 위의 고양이>는 분명 대중소설이지만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목숨이 날아가는 승부수를 눈 앞에 두고도 주인공은 조금도 완벽하지 않고 오히려 놀랍도록 인간적이다. 절대 없을 것 같았던 연민을 보이기도 하고 그것이 상처로 인한 것임을 짐작케 하고... 피해야할 위험한 상황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하지만 겁을 시니컬한 유머로 승화시키는 점이 주인공스러운 점이랄까. 욕망으로 여자를 탐하고 늘 술에 취한 것 같이 흐느적거리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 능청스러운 제이슨을 통해 독자는 꽤 큰 스케일의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냉소적인 분위기는 차갑지만 그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고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예상못했던 상황들에 매료되기에 충분하다. 자신이 선택한 상황 때문에 점점 위기와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제이슨을 보면서 현대인을 제대로 묘사한 소설 속 인물을 뽑아야 한다면 제이슨은 분명 상위권에 랭크될 것이 분명하다. 신경진 작가의 전작인 [슬롯] 역시나 도박을 소재로 한다던데 무척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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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고양이가 첩보로 꿈틀 거린다.
<테이블 위의 고양이>? 처음, 제목을 접할 때는 분명 신비한 이야기의 판타지 소설이거나, 유쾌하고 재치만점의 소설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목에 속고, 표지에 속았다. 이 책은 절대로 쉽게 봐서는 안 되는 단단한 틀에 꽉 짜인 소설이었다. 소설이 가지고 있는 소재의 묵직함은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다음에 무한하게 떠오르는 어두운 사회 문제의 표방이다.
파산 직전의 도박사 제이슨 리는 어느 날 자신의 집에 찾아온 두 명의 정보원들에게서 처참하게 살해된 친구 강지수(필립)의 사건에 대해 접한다. 같은 도박꾼이었는데 사실은 국가 정보원이었던 그 친구의 죽음에 대한 실체를 파헤치는데 주인공 제이슨이 개입하게 된다. 제이슨도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누나마저 자살했다가 결국 도박꾼으로 전락해버린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던 주인공. 죽은 강지수에게 계좌를 빌려줘서 100만 달러를 받은 뒤 정작 그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접했다. 그의 사건을 추격하다보니 정민이란 여자와 한국, 마카오, 북한, 일본 등의 로케이션이 움직이며 사건이 점점 정치적 사건으로 치닫게 된다. 작전명 ‘테이블 위의 고양이’ 점점 그들이 놓은 덫에 빠지고 만다.
상당히 놀라움이 가득한 소설이다. 평생을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남자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큰 파국을 맞이하는 이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놀랍니다. 단순 추리물도 아니고 첩보를 넘나들면서 긴박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확실히 세계문학상 1억 원 수상 작가답게 이런 묵직한 내용임에도 문체는 전혀 딱딱하지 않다! 약간은 시니컬하지만 감성이 남아있는 주인공은 특별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 해 보이며, 나름 매력 있는 캐릭터임을 느낄 수 가 있다.
개인적으로, 구구절절 사건의 추리만을 짓는 소설보다 기교 있게 말솜씨를 풀어가는 소설을 좋아해서 인지, 생각지도 않게 맘에 드는 소설을 만난 기분이 든다. 특히나 우리나라에겐 상당히 예민하고 따분한 소재인 남북한 공작원에 관한 소설이니 더욱 더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의 이중성이 느껴진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읽다가도 중반부에 가면서 긴박한 스토리에 빨려 들게 된다. 분명 첩보 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묘사하고 우리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인 듯하다. 상당히 표현하기 어려운 소설인데도 생각보다 꽤 괜찮은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감각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테이블 위의 고양이>는 후반부에 가면 놀라운 결말을 맞이하며 흥미로운 재미를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소재의 무거움이 다소 느껴지기 때문에 개운하고 즐겁게 읽기는 어렵다. 꼭 끝까지 읽어봐야 함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나름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소설의 주인공으로 꿋꿋하게 버티어 나가는 제이슨 리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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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남한은 전전긍긍하고 꼭 손댈수 없는 말썽쟁이 동생때문에 속끓이는 것처럼
언제나 남한은 북한으로 인해 휘둘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뉴스가 나올때마다 나는 꼭 남의 세상 얘기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사람이 맞냐고 하면 맞기는 한데 실제로 나와 얽혀있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고
왜 저렇게 까지 해주나 이런생각이 들고 내가 거기 속하지 않은 타인이라는 느낌을 받고도 한다.
이책속에서도 주인공은 고등학교때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캐나다시민이다. 즉 한국에서 태어났고
남들이 보면 다 한국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남한과 북한의 이념에 대하여 전혀
한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그리고 남한에서 필요로 하는 재주(?)를 가졌기에
북한과 남한의 밀고 당김속에 휩쓸려갔다. 이념과는 상관없이 아는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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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고양이라고 해서 뭔가 듀이 같은 고양이가 나오는 건 줄 알았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왠지 섬뜩한 표지에 이끌려서 집었는데 알고 보니 작가가 문학상을 받은 작가라기에 혹시 내용이 어렵고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자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끝까지 한번에 읽어버렸다. 친구의 시체 사진을 받은 주인공이 원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사건 해결을 강요받는 게 웃기기도 하고 등 떠밀리듯 사건에 동참하는 게 흥미진진하게 해 나도 모르게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버렸다. 끝에 설마 했던 반전도 인상에 남는다. 뒤통수를 맞은 마지막이 조금 이해가 안가기는 했는데 왠지 납득은 되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하루도 안 걸려서 재미있게 읽었다. 책이 두꺼워서 걱정했던 지루할까하는 걱정도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소설은 좀 우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표지가 외국 책인 줄 알고 집었지만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소설도 잘 선택해서 읽으면 의외로 재미있는 것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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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고양이'는 조금 독특한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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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흡입력은 끝내줬다. 보통의 소설들은 중반부에 다다를 때 흡입력이 가속도가 붙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는 추리적인 분위기로 나를 흥분시켰다. 특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문체가 참 마음에 들었다. 비밀스럽기도 하고...게다가 1억원 상금이 걸린 세계문학상의 수상이력이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니 기대감도 컸다. 책 내용의 첫 시작은 파산 직전의 상황에 처한 과거 전설적인 도박사 제이슨의 아파트에 두 명의 정보원이 찾아온다. 제이슨이 건네받은 것은 처참하게 살해된 친구(강지수)의 모습이 생생하게 찍힌 사진. 자신과 같은 도박꾼라고 생각했던 지수는 사실 국가 정보원이었고, 국가 정보원들은 제이슨에게 협조를 요구한다. 책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나왔지만 왠지 나는 책 속 등장인물 중에서 북한 공작원인 김필령이라는 인물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인간 살인병기라고도 불리는 그가 제이슨을 마치 아이돌 스타를 보는 10대 소년같은 모습에 알 수 없는 연민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알 수 없는 이 감정~ 주인공 제이슨도 독특한 인물이었지만 김필령이 제일 시선이갔었다. 단언 컨데 지루한 부분은 없었다. 한 번에 읽지 않고 며칠에 걸쳐 조금씩 읽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지루함을 느낄 틈새도 없이 읽어왔다. 엄청난 흡입력이었다. 드디어 절정에 다다르고 숨을 졸여가며 끝을 맞이했는데 풍선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가 푸 쉬쉬하고 바람이 빠진 기분이다. 뭐지?? 어리둥절하다. 여태껏 풀어온 이야기를 보고 굉장한 결말을 기대했는데 평범한 결말보다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나만 그리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말이 아쉬웠다. 책 제목만 보고 내용을 판단해선 안 되는 것 같다. 내용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제목은 뭐지? 도통 책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겠다. 게다가 얼핏 제목만 봐선 내용을 짐작할 수가 없다. 평범한 짐작으론 이 책 내용을 알지 못한다.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같은 얘기가 나올줄이야 생각이나 했을까? 결말이 아쉽긴 했지만 신선한 책이었고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문체, 흥미로운 사건전개 이런 것은 참 좋았다. 작가의 첫 작품이자 수상작이었던 <슬롯>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다. 이 작품도 꼭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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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탕에 노란 제목, 독특하고 튀는 책 표지만을 봤을땐 뭔가 유쾌하거나 환상적인 이야기일꺼라 생각했었다. 책 표지만 본다면 흡사 동화책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