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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감정을 이입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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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페이퍼의 정기 구독자이고 황경신이 쓰는 영혼시의 열렬한 팬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경신이 소설을 썼다고 했을때 기대하는 마음과 함께 어느정도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서 안타깝지만 기대보다는 우려했던 부분이 확인되는 실망감을 맛볼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읽은 페이퍼는 일년에 열두권씩 오년만 잡아도 육십권이 넘는다. 그 중에서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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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페이퍼의 정기 구독자이고 황경신이 쓰는 영혼시의 열렬한 팬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경신이 소설을 썼다고 했을때 기대하는 마음과 함께 어느정도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서 안타깝지만 기대보다는 우려했던 부분이 확인되는 실망감을 맛볼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읽은 페이퍼는 일년에 열두권씩 오년만 잡아도 육십권이 넘는다. 그 중에서 황경신의 글이 차지하는 글은 페이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실망감은 그 소설의 모든것이 그동안 그녀가 쓴 글의 답습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스토리부터 캐릭터며 소재로 사용한 아기자기한 소품까지도 모두, 황경신의 글에서라면 다 한번씩 볼 수 있었던 낯익은 느낌에서 벗어날수가 없었다. 소재의 고갈이라든지 표현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간은 자기가 아는 한도에서만 재구성할 수 있으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설과 아닌 글들의 차이이다. 그 동안 황경신의 글은 모두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황경신의 이름이 너무 정면으로 나와 있는 글들이었다. 인터뷰는 말할것도 없고 그녀가 맡은 섹션의 글은 비록 그것이 픽션이라도 그 장르는 황경신의 글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 아닌가? 이 책이 비록 황경신의 이름으로 선택되었더라도 독자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내용에 빠질수 있어야 할테지만 소설을 읽을때도 읽고 나서도 남은것은 황경신 뿐이다. 이것은 소설이 가질수 있는 가장 큰 힘을 상실했다는 뜻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두들 이 책에 대해서 예쁘고 깔끔하고 역시 황경신이라는 찬사를 하지만 만약에 이 책에서 황경신이란 저자를 뺀다면 과연 소설로서 이 책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글쎄...난 회의적이다. 나는 황경신의 시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언젠가 황경신이 자기를 묻어버리고 소설로만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책은 나에게 실망스러웠다.
h*****f 2003.04.14. 신고 공감 1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오늘 같은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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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 이야기에 끌리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지는 것 같다. 지금껏 그런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경험은 해보았으되,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사람들로 말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판타지 소설이나 삼류 성애소설에 가까운 이야기에 그토록 탐닉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나도 예전에는 저랬을까?', 생각하게 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플레이보이'지를 펼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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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 이야기에 끌리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지는 것 같다. 지금껏 그런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경험은 해보았으되,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사람들로 말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판타지 소설이나 삼류 성애소설에 가까운 이야기에 그토록 탐닉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나도 예전에는 저랬을까?', 생각하게 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플레이보이'지를 펼쳐 놓고 머릿속으로는 19금의 장면을 상상하던 소년은 이제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그저 시큰둥할 뿐이다. 소설 속 사랑조차 마냥 부러웠던 그 나이에서 나는 한참이나 멀어진 것이다.

 

군 제대 후 복학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2년도 넘는 기간 동안 국방부 시계를 보며 잠이 들고, 국방부 시계를 보며 잠이 깨던 나는 초침 소리마저 희미하게 들리는 사제 시계의 부드러운 구령에 적응하지 못한 채 뒤척이고 있었다. 뭔가 얼떨떨한 상태였을 것이다. 나사가 반쯤 풀린 듯한 세상에 나도 모르게 내동댕이 쳐진 듯한 느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지금은 기억에 없지만, 나는 그 얼떨떨한 시기에 그에 걸맞는 어정쩡한 신분으로 국민학교(초등학교) 여자 동창 한 명과 사흘이 멀다 하고 뻔질나게 만났더랬다.

 

아, 나는 지금 황경신의 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읽고 그에 대한 리뷰를 쓰는 중이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누군가에게 딱히 밝혀야 할 이유도, 기어코 리뷰를 완성해야 할 필요도 크게 없지만 아무튼 나는 내 행동이 목적이 있는 행위임을 밝혀두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것은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체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가 이 소설에서 독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했던 사랑의 구분에 대해 작가를 대신하여 약간의 해명을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랬다. 그 어정쩡한 시기에 나는 국민학교 여자 동창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만났고, 자주 만나다 보니 '혹시...' 하는, 뻔한 스토리를 상상하기도 했고, 사제 시계의 미약한 소리에도 적당히 길들여져갔다. 그렇게 석 달쯤 만났을까, 그녀는 대뜸 다음달에 결혼하노라 선언했다,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갓 상경한 그녀와 국방부 관할지에서 갓 벗어난 내가 이방인이라는 공통점을 미처 밝히기도 전에 그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내의 아내가 될 결심을 했던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사제 세상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일시적 사회부적응자의 엉뚱한 상상이자 눈먼 사랑에 헛물만 켠 사랑결핍자의 흔한 에피소드였는지도 모른다.

 

"어젯밤, 나는 문득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그 여름밤이 떠올랐고 사랑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오지 않다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 덜어졌구나, 라고밖에." (p.32)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에이(연하의 남자)와 그녀가 사랑하는 비가 등장한다. 친오빠의 친구인 비는 어려서부터 같이 성장한 친자매와 같은 사이다. 멀어짐과 가까워짐을 반복하면서 비는 언제나 그녀의 곁에 머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랬기에 그녀의 몸은 에이를 만나면서도 마음은 항상 비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그녀의 곁을 떠난다. 다른 여자와 결혼을 결심한 비와 그를 기억에서 지우겠다고 약속하는 그녀.

 

"하지만 우리의 잘못도 있지. 우린 겁 많은 어린아이들이었어. 뭐가 뭔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다가,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헤어져 있던 거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던 거야." (p.197)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에이와 비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세월만 낭비한다. 시간이 지난 후, 취재차 방문했던 한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다. 그녀가 쓴 소설을 읽고 인터뷰에 응했던 그 예술가. 비에 대한 예술가의 이야기에서 비도 그녀를 사랑했음을 알게 된다. 비에게서 벗어나야 하는 그녀와 그녀에게서 벗어나야 하는 에이, 모두에게 해피엔딩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그 예술가를 선택한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누구나 각자의 가슴엔 세 개의 사랑을 품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평생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가깝거나 먼 과거의 사랑과 아직은 오지 않은 미래의 사랑과 지금 이 순간의 사랑. 누구에게나 기억 속의 사랑은 선명한 반면 이루어질 수 없는 까닭에 애달픈 법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 막 시작한 현재의 사랑은 얼마나 낯설고 어색한 것인지... 그러나 오지 않은 사랑은 더없이 달콤하고 매력적이다. 오직 기대와 환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까닭에.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와 우리가 모르는 미래 사이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그래서 언제나 불안한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중간."    (p.44)

 

과거의 사랑인 비와 미래의 사랑인 에이, 그리고 현재의 사랑인 예술가. 그녀에게 에이가 현재의 사랑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비록 그녀는 자신보다 어린 에이를 만나면서도 마음은 항상 다른 곳에 있었다. 현실로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 한 차례 만난 예술가를 현재의 사랑이라 할 수 있는가?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 예술가는 과거의 사랑 비와 어떤 형태로든 이어져 있는 것이다. 이제 그녀는 현재의 사랑에서 평화를 찾을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완연한 봄이다. 봄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지나간 사랑 한토막 문득 떠올려도 좋으리. 

s*****l 2015.03.18. 신고 공감 8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모두에게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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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로맨스 소설이나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 나 스스로가 생각해도 어쩌구니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절로 그런 상태에 빠져 들곤 한다. 그래서 사랑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와 소설은 될 수 있으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릴때는 비극의 주인공도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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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로맨스 소설이나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 나 스스로가 생각해도 어쩌구니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절로 그런 상태에 빠져 들곤 한다. 그래서 사랑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와 소설은 될 수 있으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릴때는 비극의 주인공도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고 인생을 살다보니 이왕이면 무조건 해피엔딩을 외치고 싶어진다.

 

황경신 작가님의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제목부터 무척 마음에 들었고 책표지 역시 화사한 꽃과 내가 좋아하는 파랑색의 바다를 연상시켜 책을 읽기도 전부터 무척 호감을 느끼게 한 책이다. 총 3부로 나누어진 소제목 역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사랑을 하다보면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을 갖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도 이런 마음을 가졌던 적도 있었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생각하고 위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름이 아니고 알파벳으로 불리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에이'와 '비',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복잡한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나'란 여자와 제 3의 인물이 나온다. 

 

 

친구를 만나러 찾아간 모교에서 길을 묻다가 만나게 된 에이... 그의 눈빛에서 단숨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버린 나는 두번째의 우연한 만남과 바쁜 친구로 인해 에이와 처음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후 에이와 열살이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같은 감정으로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에이가 아빠차를 가지고 나온 날 그들은 서해안으로 조금 멀리 바람을 쐬러 떠난다. 에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을 애써 외면하면서 만남을 이어 온 나는 드디어 에이와의 만남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비와 소꼽친구다. 자신의 오빠와 비의 형이 친구로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둘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나란 인물은 힘들때마다 비에게 기댄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 비의 마음이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없었던 어느날부터 자신들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서로를 향한 생각은 멈추지를 못하는데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토로하지 못하며 각자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을 만들어 간다.

 

흔히 더 사랑하는자는 약자라고 한다. 더 사랑하기에 상처도 더 많이 받고 더 많이 아파한다. 사랑이란 감정이 마음대로 되지 못하다는 것은 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덜 사랑해도 분명 사랑이 있다. 더 사랑해서 아프고 상처받으며 슬프기는 하지만 더 사랑하기에 후회는 적을거란 생각도 든다. 

 

 

나는 일로써 만남을 갖게 된 세번째 남자를 통해서 비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제 나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설령 잘못된 선택이고 짧은 위안을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해도 더 이상 제자리에서 머물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달달한 로맨스소설은 아니다. 허나 우리 모두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진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비와 나란 인물이 좀 더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직접적으로 들어나 놓고 이야기 했다면 이들의 사랑은 어떤 식으로 변했을까? 사랑에 정답이 없듯이 이들의 사랑 역시 어떤 모습을 띌지 짐작은 되지만 확신은 안든다. 다만 책을 읽는내내 조금은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기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행복해 한다. 자신의 사랑이 더 사랑하는 자인지 아님 덜 사랑하는 자인지 모르지만 사랑을 하는 만큼은 후회없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코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체와 사람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이라 느껴졌다.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q******5 2013.04.17.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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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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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연애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 이곳저곳에서 많은 활동을 한 작가인 듯 한대 나는 이 책에서야 처음 만났다. 도서관에서 그냥 제목이 익숙했다는 이유로 집어들었다. 제목이 익숙했던 이유를 나중 에서야 찾았는데, 예전에 MBC베스트극장 에서 했던 '모두에게 해피엔딩'과 같은 제목 이어서였다. 이 책의 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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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연애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 이곳저곳에서 많은 활동을 한 작가인 듯 한대 나는 이 책에서야 처음 만났다. 도서관에서 그냥 제목이 익숙했다는 이유로 집어들었다. 제목이 익숙했던 이유를 나중 에서야 찾았는데, 예전에 MBC베스트극장 에서 했던 '모두에게 해피엔딩'과 같은 제목 이어서였다. 이 책의 구성은 독톡하다. 제 1 부 덜 사랑하는 자 제 2 부 더 사랑하는 자 제 3 부 모두에게 해피엔딩 이렇게 목차가 되어있다. 첫번째 덜 사랑하는 자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덜 사랑하는 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덜 사랑하는 자 에이의 이야기. 에이는 주인공 '나' 란 인물이 자신이 '더 사랑 하는 자'인 비를 만나러 갔다가 만나게 된 인물이다. "에이는 갑자기 풀이 죽는다. 이 아이는 너무 예민하다. 적어도 나에 대해서는 그렇다. 에이는 지나칠 정도로 나를 따른다. 하지만 나는 에이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줄 수가 없다. 에이가 싫은 것은 아니다. 에이는 착하고 현명하고 따뜻하다. 스타일도 좋아서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아니다. 난 진심으로 에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랑하진 않는다. 게다가 에이는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리다." 주인공은 자신을 더 사랑하는 자 에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분명 자신이 좋아히만 에이를 사랑할 수는 없다고- 주인공 '나'는 에이와 마지막 키스를 나눈 뒤에 에이와의 이별을 고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훗날 진짜 키스가 아니었다라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제 2 부 더 사랑하는 자에는 주인공이 더 사랑하는 자인 비라는 인물이 나온다. (이 소설에 주인 공과 그녀의 두 사람 모두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비라는 인물은 어렸을 때부터 만났던.. 소꿉 친구로 그녀와 함께 했던 인물이다. 어느순간부터 좋아하게 되는데, 나중에 알려지지만 사실 비가 주인공을 먼저 좋아했다. 주인공은 그보다 나중에 비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하게 된다. "나는 아무리 해도 비의 마음을 끌 만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내 속에서 고르고 고른 이야기 들은,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생기를 잃고 축 쳐져버린다. 나는 언제나 비에게 할 말들을 준비하고, 비가 어떤 대답을 할까, 상상하고, 그 대답에 대해 내가 또 어떻게 말할까, 시나리오를 짜보지만, 그 시나리오는 한 번도 들어맞은 적이 없다. 비가 나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의 앞에서, 나는 한없이 바보 같고 , 한없이 재미없고, 한없이 평범한 여자 가 되어 버린다." 이게 비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이다. 결국 나중에 비 역시 주인공을 사랑한다 는 사실이 나오기는 한다. 그 역시 진실일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모두에게 해피엔딩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남자' 라는 말로 대체된 다. 주인공은 이 인물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그렇게 해서 모든 것이 해피엔딩이 되었는지는 소 설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해봤다. 나라면 에이와 비 또는 새로운 인물 중에서 누구를 택할까 라고.. 결론은 금새 떠올랐다. 나라면 덜 사랑하는 자 에이를 택한다. 이 소설에서 보여지는 에이의 행동 은 어리광 부리는 아이 같다. 아직 덜 자란 모습이기도 하지만 에이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해간다. 나는 이런 에이가 좋다. 황경신. 이 작가의 소설은 굉장히 감각적인 문체로 늘 어져 있다. 중간중간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는 글 (아마도 비에게 쓰는..) 이 있는데 그 부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에이와 비도 아닌 새로운 인물을 끌어들인다는 걸 생각치 못 했는데, 그런 전개도 마음에 들고.(내가 원치 않았던 결말이긴 하지만.) 아무튼 괜찮은 소설이다. 주인공이 되어 소설 속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간만에 만난 깔끔한 연애소설.

[인상깊은구절]
에이의 말 중.. "누구를 좋아한다는 감정, 한때 나를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던 그 감정이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걸로 변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우연히 누가 그 소식을 내게 전해주었는데, 난 정말 아무 느낌도 없었어요. 그 당시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었어요. 도대체 왜 그토록 그 사람을 좋아했는지."
h******2 2005.10.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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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 (황경신 작)
"연애 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 (황경신 작)" 내용보기
맙소사. 이렇게 나를 뒤흔든 연애 소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10년전의 작품에서. 생각해보니 예스블로그 이 공간에서 본격 연애 소설을 리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도 같다. 영화들은 많았지만.   걸작이라는 건 아니다. 이해안된다고 느낀 부분도 많았는데, 주로 주인공 ‘나’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비’(B)란 남자와의 연애담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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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렇게 나를 뒤흔든 연애 소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10년전의 작품에서.

생각해보니 예스블로그 이 공간에서 본격 연애 소설을 리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도 같다. 영화들은 많았지만.

 

걸작이라는 건 아니다. 이해안된다고 느낀 부분도 많았는데, 주로 주인공 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B)란 남자와의 연애담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것만 빼고는, 이 소설, 통속적이지만 정말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대부분의 간결한 연애소설이 그렇겠지만, 줄거리는 어렵지 않다. 30대 여인 는 고등학교 때부터 오빠 친구 B를 좋아했다. 그런데 B는 다른 여친이 있었고 홧김 비슷하게 나는 다른 오빠를 좋아하는 척 한다. 나와 비는 절친한 사이이므로 서로의 연애 이야기를 모두 나누었다. 대학에를 들어간 이후에도 비와 나의 인연은 이상하리만치 어긋나고, 나는 연인을 두게 되었지만 진심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20대 이후에 나와 비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어장 관리하는 참 복잡스런 관계였다.

 

그러던 때 나의 어느날. 대학 조교로 일하는 친구의 대학이자 자신의 모교에 가서 길을 묻다가 에이’(A)를 만난다. 에이와 나가 만나고 친한 누나 동생 사이가 되어가는 앞부분의 모든 과정들이 어찌나 오글오글하던지.^^ 열 살이나 나이차가 나기 때문에 애초부터 나는 에이를 남자로 대하지도 여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에이에게는 운명적이게도 첫 눈에 반한 여자이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 나의 상태는 여전히 비와의 끈질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온 몸으로 사랑의 열병과 방황을 겪는 중이다.

 

에이와 나는 친해졌기에 에이도 그런 일들을 다 알고 있다. ‘가 일일이 다 말해준 건 아니었지만, 에이는 많은 것을, 아니 어쩌면 나 자신도 모르는 아픔을 알고 있다. 사랑하면 그렇게 되니까.

 

앞부분의 한참 오글거리는^^ 에이의 그녀를 향한 관심을, 한참 새벽쯤에 읽은 후 책을 덮으면서 신기하게도 기도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말도 안되게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나왔다. 기도는 대강 이러했다. “하나님. 에이의 모습이, 사랑이 너무 순수해서 눈물이 나요. 저도 비슷했던 그런 때가 있었으나 끝까지 그처럼 눈부시게 맑지를 못했음을 알았습니다. 끝까지 가는 스무살 에이의 마음은 정말 사랑인 것 같고, 부럽고, 찬란합니다.”

 

임팩트가 여운이 커서 일단 중단하고 다른 분야 책을 읽다가 어제 다시 끝까지 읽었다. 처음에 오글거림으로 시작한 책은 끝에 다시 한번 다른 버전으로 손발을 오그라트리며 끝맺음했다. 그리고 나에게선 눈물이 아니라, 흐믓한 미소가 흘러 나왔던 것 같다.

 

아니구나. 나도 에이같은 사랑을 했었구나, 라는 걸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어렴풋이 확신하게 되었다.

 

에게 그의 애정공세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마냥 애처럼 보였던 게 아니고 그가 군대를 다녀온 이후에는 남자로 다가오기도 했으나 그래서 더욱 그에게 어서 멋진 여자를 만나라고까지 하기도 했던 . 누나에게 부담주는 게 싫어서 다른 여자애를 만났으나 3개월만에 깨지고 그는 다시 본격적(?)으로 그녀 바라보기 시즌2를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인터넷 용어로 치면, ‘가 열 살 연하남을 향하여 몇 년이나 어장관리한다고 욕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황경신의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감정이 거짓이 아니었다. 아마 그래서, 가볍게 읽기 시작한 2003년작에서 당황스러울 만큼 벅찬 개인적 혼란을 겪었던 것이리라. (다행히 그 감동발은 이틀 정도 유효했다. ㅎㅎ)

 

그래도 그 시절, 어리석은 내가 그대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 세계가 끝날 때까지 지니고 갈 기억들을 그대와 나누어서 다행이야.

그러니 그대는 마음을 놓아도 좋아. 그냥 미소지어도 좋아.

그대와 만나서 기뻤고 슬펐고 울었고 웃었고 기억하고 또 잊었잖아.

 ( 에필로그 에서)

 

몇해전 가을과 겨울 사이의 어느 날, 그대가 내게 처음으로 당신이란 말로 이별을 건넸던 순간이 떠오른다. 나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그대란 말로 화답했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읽기 전에는 참 오글거렸던 말들이라 여겼는데, 오글거렸기에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구나 겪었을 사랑, 누구나 치르었을 이별, 언제나 세상 어디에나 존재했던 로맨스 소설 한 편에, 이럴 때가 아니라면 펼칠 수 없는 유치찬란했던 자신의 쑥쓰러운 이야기를 리뷰에 슬쩍 얹는다. 이렇게 묻어가보는 거지, .

 

항간에 주변 여자들에게서 권유받는 배우자 기도의 방법. 100가지는 세세하게 구체적으로 바라고 꿈꾸는 연인의 모습을 나열하며 하라는 거였다. 최근까지도 그런 이론(?)에 에이 무슨 백가지나~라고 생각했는데 예능 프로그램 땡큐에서 탤런트 염정아씨의 응답 얘기를 들으니 이런 쪽으로 귀 얇은 본인 또 휘청~

 

아무튼, 황경신씨, 소설 잘~ 읽었습니다!!

 

 

나는 이 되풀이되는 삶으로부터 벗어나,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걸어나가야 하는 것이다.”(p.193)

 

에이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다. 이런 키스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만약 이 세상 어딘가에 완벽한 사랑이 있고, 그 완벽한 사랑이 나를 끌어안아 입을 맞춘다면 이런 느낌이 들까. 그러나 그 완벽한 사랑과 키스하는 순간, 이 세계는 끝난다. 모든 것은 사라진다. 찢어진다. 파멸한다.

나는 에이의 품에 안기어, 세계의 끝에서 울리는 그 목소리를 듣는다.

안녕, 에이.”

YES마니아 : 로얄 b********5 2013.05.26.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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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연애소설 - 모두에게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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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상 저온 현상 탓에 제대로 된 꽃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꽃봉오리가 필려고 하면, 비가 오고 쌀쌀해지는 통에 꽃이 만발할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기온이 낮은 지역인 이유도 있겠지요. 그렇게 아쉽게 봄을 보내는 저를 위로해 주듯, 다가온 한 권의 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입니다.   이 책은 황경신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10년 전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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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상 저온 현상 탓에 제대로 된 꽃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꽃봉오리가 필려고 하면, 비가 오고 쌀쌀해지는 통에 꽃이 만발할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기온이 낮은 지역인 이유도 있겠지요.

그렇게 아쉽게 봄을 보내는 저를 위로해 주듯, 다가온 한 권의 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입니다.

 

이 책은 황경신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10년 전 작품이라고 하네요.

새롭게 옷을 입고 우리에게 찾아온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가슴이 촉촉해지는 연애소설입니다.

 

덜 사랑하는 자, 더 사랑하는 자, 모두에게 해피엔딩의 3부로 구성된 이 소설.

꽤 현실적이고, 주변에서 겪음직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는 세 남녀가 등장하는데요. 이들의 사랑은 답답하면서도 왠지 모를 처연함마저 느껴집니다.

  

에이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한다.

"그냥 밤새 이야기해요. 내 이야기만 들어줘요.
아니, 내 이야기가 듣기 싫으면 누나가 이야기해도 돼요.
그것도 싫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 27쪽
 

 

며칠 전에 이상한 꿈을 꾸었어. 꿈속에서 나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어. 목소리가 말했어.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와 우리가 모르는 미래 사이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그래서 언제나 불안한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중간.’
그래서 나는 말했어. ‘반이라도 알고 있으니 다행이야.’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깨달았어. 나는 내가 아는 과거와 내가 모르는 미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구나.  -44쪽

 

 

비는 내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래, 그것도 좋겠다, 여긴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나는 힘없이 비의 새끼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비의 손가락은 단단하고 따뜻했다. 내 앞에는 단단하고 따뜻한 미래가 있고,
거기엔 당연히 비가 있는 거라고, 나도 모르게 믿기 시작했던 건, 그 때부터였다.  -107쪽

 

 

 

표지부터 대놓고 연애소설을 표방하고 있는 이 소설.

처음에는 유치한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 공감되었고, 

꽤나 현실적인 연애소설이라는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 이라는 결말이 궁금하다면 이 책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추천합니다. 

 

f*******9 2013.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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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상실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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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이가 필요하다.. 에이는 나를 좋아한다.. 나는 비를 좋아한다.. 비는 나를 떠난다.. 나는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나를 유혹한다.. 나는 남자에게 신세를 진다.. "누군가가 '너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내게 물었어................ 무엇 때문에 세계의 끝과 같은 깊은 한숨을 쉬느냐고......내게 그런 버릇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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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이가 필요하다.. 에이는 나를 좋아한다.. 나는 비를 좋아한다.. 비는 나를 떠난다.. 나는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나를 유혹한다.. 나는 남자에게 신세를 진다.. "누군가가 '너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내게 물었어................ 무엇 때문에 세계의 끝과 같은 깊은 한숨을 쉬느냐고......내게 그런 버릇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 알았어...................그리고 그것이 상실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얼마전에 알았지.상실감?아니야.그건 감 같은게 아니야. 그냥 상실이야. 순수한 의미의 상실" 상실감이 아니고 상실이다.. 에이는 날 상실했고.. 나는 비를 상실했다...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다.. 고로 "모두에게 해피엔딩" 너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너는 상실감이다..
b******r 2005.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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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 봄에피는 벚꽃과 어울리는 영화같은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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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 봄에피는 벚꽃과 어울리는 영화같은 연애소설    읽은 날 : 13.05.18(토)     이 책은 표지가 정말 예쁘다. 연분홍 꽃분홍빛깔의 곷들이 3분지2를 차지하고 있는 이 책의 표지는 감성충만한 봄에 읽기에 제격인 책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연애소설이라니, 따스한 봄볕아래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연애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나지만 프랑스 작가 '기욤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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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 봄에피는 벚꽃과 어울리는 영화같은 연애소설 

 

읽은 날 : 13.05.18(토)

 

  이 책은 표지가 정말 예쁘다. 연분홍 꽃분홍빛깔의 곷들이 3분지2를 차지하고 있는 이 책의 표지는 감성충만한 봄에 읽기에 제격인 책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연애소설이라니, 따스한 봄볕아래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연애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나지만 프랑스 작가 '기욤뮈소'를 만나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의 소설은 흡인력이 있고,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단순히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사회가 있고 삶이 있고, 그의 철학이 있다. 그 뒤로는 연애소설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예전에 한참 경영경제 관련 서적을 읽을 때 누군가 그랬다. 이런(경영경제관련)책 보다는 감성충만한 연애소설을 읽어보라고. 지금은 그럴때라고... 그말씀이 한참을 내 머릿속을 울렸던 것 같다.  

 

  덜 사랑하는자, 더 사랑하는자, 모두에게 해피엔딩...

 

  모두에게 해피엔딩에는 세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에이, 비, 그리고 두 남자 사이에 등장하는 '나'라는 여자다. 나는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니 모른척하는 그리고 나로부터 떠나려는 비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리고 그런 나를 지켜보며 힘들어하는 비가 있다. 열 살이나 어린 '에이'를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는, 함께했던 '비'와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약속이 채워질 수 없었던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다. 비와는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사이였다. 물론 비는 아니였지만 나에게는 그랬다. 그러던 것이 어느순간 비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란 것임을 알게되지만 이미 비는 나로부터 벗어나려고 준비중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 자꾸만 에이가 다가온다. 그 두남자 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바로 나다. 결국 세 명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의 운명은 이렇듯 엇갈린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어느하나 불행하거나 하지는 않아보인다. 차분한 작가의 말투가 이야기를 그리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보니 친구들끼리 흔히하는 말 중 '사랑은 타이밍이야.'라는 말이 생각난다. 정말 그런것일까. 누군가 나를 사랑했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지만, 그는 나로부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더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잔혹한 선택이라고 느껴진다. 그것이 사랑일까. 비가 하나가 조금 더 늦게 사랑했거나, 여주인공인 내가 조금 더 빨리 사랑했다면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조금 더 어리거나 에이가 좀 더 나이가 많았다면 그 둘이 이어질 수 있었을까? 빗나간 듯 엇갈린 운명을 보여주는 세 사람이지만 결국 그들의 진심은 서로가 알게된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별'이라는 슬픈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 같지만 결국 작가의 담담한  어투로 인해 아무도 불행해지지 않는다. 마치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그러니까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w***y 2013.05.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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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래도 새드엔딩...[모두에게 해피엔딩]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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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황경신작가의 책은 처음입니다. 어떤이들은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산문이나 시 못지않게 기대감으로 구입했던 그녀의 소설이 무척이나 그녀스러웠고 만족스러웠다고 했고, 또 어떤이들은 그동안 그녀가 써왔던 글들이 소설에 그대로 녹아있어 전혀 새롭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난 그녀가 써왔던 글들을 읽은적이 없었고, 그녀스러운 글이 어떤건지도 몰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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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황경신작가의 책은 처음입니다. 어떤이들은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산문이나 시 못지않게 기대감으로 구입했던 그녀의 소설이 무척이나 그녀스러웠고 만족스러웠다고 했고, 또 어떤이들은 그동안 그녀가 써왔던 글들이 소설에 그대로 녹아있어 전혀 새롭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난 그녀가 써왔던 글들을 읽은적이 없었고, 그녀스러운 글이 어떤건지도 몰랐기에 그저 황경신이라는 작가가 쓴 하나의 가슴 아린 사랑이야기로 느꼈을 뿐입니다. 사랑을 알게되고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남녀간의 조금씩 어긋나는 안타까운 사랑들. 의도적일 수도, 운명적일 수도 있는 그런 아슬아슬한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그 옛날, 갓 사랑을 시작하기 얼마 전, 어쩌면 사랑이 시작됐을 지도 모를 그때, 그 사람과의 줄다리기 같았던 사랑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녀와 "에이" 그리고 "비"라는 두 남자. 어릴적 부터 친구였던 그녀와 비는 남녀의 관계를 떠나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둘도 없는 친구...과연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녀가 아프거나 울고난 후 그녀옆엔 항상 비가 있습니다. 그녀는 몰랐지만 비에겐 이미 그녀는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년이 흐르고 비가 그녀에게 지쳐갈 때쯤 그녀에게 비가 사랑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오랜기간 두 사람의 어긋난 사랑이 안타깝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때 그녀앞에 나타난 에이라는 남자. 그녀 보다 열살이나 어린 에이는 그녀의 아픈곳을 만져주고 비를 향해 있는 그녀를 기다려줍니다. 그녀가 어떤 사람과 다시 사랑해야만 모두에게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시종일관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듯하여 그녀에게 사랑이란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더 이상 감정에 대해 연연해하지 않고 그걸 잊었다고 생각하지. 실제로도 잊어버려. 하지만 바람이 불때마다 공기중에 섞여있는 그 감정의 먼지들이 날아다녀. 호흡을 할 때마다 뭔가가 내 마음을 아프게해. 그게 뭔지는 잊어버렸어도, '무엇'이라고 이름 붙일 수는 없어도, 그런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거야. 불행하게도. (87쪽)

 

 

 

마지막 챕터에 등장한 또 다른 남자는 이야기의 흐름상 좀 억지스러운 연결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에이나 비의 사랑에서 벗어나 정말 책의 제목처럼 모두에게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그녀의 선택지(紙)가 하나 더 늘어난것이 어쩌면 그녀에겐 다행스런 전개이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황경신 작가의 책이긴 했지만 이 책으로 인해 그녀가 말하는 또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집니다.

 

 

 

내 마음이 집착과 소유에 대한 갈망으로 어지러울때

사람들은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충고해.

집착과 갈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텅 비어

아름다운 마음이 들어앉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어.

h******1 2013.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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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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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황경신'이 쓴 책을 5~6권을 읽었다. 그런데 그 책들은 참 독특하다. 별로 두껍지 않은 책들인데, 각각의 책들은 그 책 나름의 다른 작가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함이 담겨 있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ㅣ 아트북스 ㅣ 2013>은 미술 작품 33 작품에 관한 이야기인데,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고, 작가의 작품 감상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어떤 미술작품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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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황경신'이 쓴 책을 5~6권을 읽었다. 그런데 그 책들은 참 독특하다. 별로 두껍지 않은 책들인데, 각각의 책들은 그 책 나름의 다른 작가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함이 담겨 있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ㅣ 아트북스 ㅣ 2013>은 미술 작품 33 작품에 관한 이야기인데,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고, 작가의 작품 감상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어떤 미술작품을 보고 나서, 한참 후에 눈을 감고 있으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 미술작품에 관한 해설이 담긴 책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가다가 이 책에 담긴 글들이 작가의 이야기인지,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을 쓴 글인지, 작품을 보고 떠오른 것들을 연상해서 짧은 소설을 쓴 것인지 한참을 헤맸던 기억이 난다.

<생각이 나서/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2010>는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 152 진실과 거짓말 !' 로 작가의 추억 속에서 152개의 진실과 거짓말을 찾는다.

     

 <밤 열한 시 /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 2013>는 '120 True Stories & Innocent Lies' 가 담겨 있다. 밤 열한 시,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 아닐까. 지친 사람들이 그들의 보금자리로 찾아 들어 오늘 하루를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기 직전의 시간, 내일은 어떤 날이 될 것인지 한 번은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

<생각이 나서 >이후 3년 동안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놓았는데, 120 개의 이야기에는 날짜가 기록되어 있으며 어떤 하루이 기록은 때론 시로,  때론 에세이로 채워 나간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겨울을 지나 봄으로, 봄을 지나 여름에 이르기 까지의 밤 열한 시의 이야기이다.

얼핏 생각하면 누구에게나 같을 듯한 것들이지만, 교차하는 듯한, 정반대인 듯한 그런 시간들, 아니 그런 삶들에 대해서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국경의 도서관/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 2015>은  '초콜릿 우체국' 두 번째 이야기인데, 책의 부제로는 '38 True & Innocent Lies'이니 현실인 듯도 하지만, 환상인 듯도 한 그런 짧은 이야기이다.

특히, 명작 속의 문장을 근거로 하여 한 편의  짧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명작을 근거로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발췌해서 인용된 문장의 뒷 이야기, 숨은 이야기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황경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일뿐이다.

작가, 소설가, 음악 등의 이야기의 밑바탕이 되는 그런 이야기와 사랑과 이별, 남자와 여자, 그런 주제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만들어 놓았으니, 황경신의 글쓰기의 독특함을 알지 못한다면 꽤나 혼란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때로는 동화나 우화와 같은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읽다보면 허무맹랑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때론 사랑과 이별에 대한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악마가 찾아오고, 뒤이어 천사가 찾아온다면...

셰익스피어와 슈베르트가 시공간을 무시하고 찾아온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재조명해 본다면...

마음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작가에게 상상력은 얼마든지 시공간을 뛰어 넘을 수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그 이야기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류의 이야기들에는 별로 공감을 받지 않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 불편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황경신의 글은 작가의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독자들의 성향에는 좀 맞지 않는 감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이렇게 '황경신'의 책은 평범하지는 않다. 특이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어떤 책은 깊은 공감을 갖게 하고, 어떤 책은 뭔가 평범하지 않은 책의 내용에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했었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황경신'의 책들에 대한 간단한 소견이다. 어쨌든 '황경신'의 필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책들이 모두 마음에 남는 것은 아니다. 어떤 책은 '나의 독서 취향과는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2003년에 출간된 황경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내용이 그리 길지는 않다.

200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인데, 내용도 간결해서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황경신의 연애소설이라고 하니 그냥 심심할 때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내려 갔다.

책 속에는 나와 에이, 비의 사랑이야기 (?),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어젯밤, 나는 문득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그 여름밤이 떠올랐고 사랑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오지 않다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 떨어졌구나, 라고 밖에." (p. 32)

 제 1부 : 덜 사랑하는 자 나와 에이의 만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도 찍고 출판 관계 일을 하는 여자 주인공인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 조교로 일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학교에 갔다가 에이에게 길을 묻게 되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만나게 된다. 서른 살인 나 보다 10살이나 어린 대학생 에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운명인지 아니면 나를 마음에 둔 에이의 의도된 계획인지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한 만남. 나에게는 비라는 소꼽친구이자 마음에 담아 둔 사람이 있기에 에이는 선배와 후배, 누나와 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났지만 에이는 나와의 첫 만남부터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된다.

비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자상함과 편안함.

제 2부 : 더 사랑하는 자 에서는 나와 비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비는 오빠의 친구 동생으로 7살에 소꼽친구로 만난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 서로의 만남을 계속된다. 사랑인지 아니면 우정인지 때론 헷갈리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서로 사랑하기는 하지만 너무 어려서부터 만나서인지 오랜 친구이면서도 만나면 어색하고, 뭔가 빠진 듯한 그런 만남의 연속.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다가가지 않기에 자신들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전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다시 수평선을 긋게 되는 그런 만남.

물론 제 1부와 제 2부에서 나와 에이, 나와 비의 이야기는 교차적으로 이야기되지만 '덜 사랑하는 자'에서는 에이와의 이야기가, ' 더 사랑하는 자'에서는 비와의 이야기가 비중적으로 다루어진다.

'덜 사랑하는 자'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에이와의 사랑은 별로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다.

요즘이야 사랑에는 나이가 없지만, 나의 젊은 시절에는 사랑에도 나이가 있었다.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남자가 여자보다 2~3살 많은 것이 보편적인 시절이었기에 지금처럼 열 살이 훌쩍 넘는 남녀간의 나이 차이, 그것도 남자가 연하일 경우에는 기이하게 여겨졌었다.

그래서인지 나와 에이와의 연애는 별로 달갑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의 마음 속에는 비가 있기에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 3부 :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읽으면서 차츰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의 젊은 날의 추억 내지는 기억들이 살포시 다가오는 것이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풋사랑, 첫사랑, 짝사랑 등등 사랑의 명칭도 많지만, 사랑이란 그 보다도 더 다양한 것 같다.

시작도 못하고 끝난 사랑,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사랑,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득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사랑....

나는 소설 속에서 에이와의 사랑 보다는 비와의 사랑에 더 마음이 간다. 나와 비, 친구인 듯, 연인인 듯...

우정으로 시작했기에 사랑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그 사랑이 못내 가슴이 아프다. 서로 마음은 있으나 자존심에서 였을까 아니면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을까. 서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그 사랑이 안타깝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덜 사랑하면 어떻고, 더 사랑하면 어떨까....

비를 더 사랑하면서, 덜 사랑하는 에이를 사랑을 받아주지도 못하는 나.

" 내 마음이 집착과 소유에 대한 갈망으로 어지러울 때 사람들은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충고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나도 곧 알게 되었지. 집착과 갈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텅 비어 아름다운 마음이 들어앉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됐어. 욕심도 없고 질투도 없는 마음. 나는 서투르게 그걸 배웠고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어. " (p. 126)

비가 나를 떠나기 위해서 결혼을 결심하지만 어쩌면 그건 가장 비겁하고 가장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비가 결혼을 한 후에 나는 그런 이야기를 소설로 남기고, 출판사 일로 인터뷰를 하게 된 예술가를 통해서 비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에이에게서도, 비에게서도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한 나는 새로운 사랑을 위해 예술가를 선택하는데, 그것 역시 무모한 선택이 아닐까.

그것이 모두가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리라.

" 내 인생은 너무 많이 읽어서 그 내용을 다 외워버린 한 권의 책과 같다. 한 발은 에이, 다른 한 발은 비에 담근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지지부진하게 세월을 낭비하고 있는, 죽어가는 나무와 같다. 수 년 동안 그 모든 것들이 되풀이 되어 왔다. 나는 비를 사랑하지만 비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에이는 나를 사랑하지만 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두 사람을 끊어내는 일이 가능하지 않다면 내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도 수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망설였고, 몇 번이나 같은 자리로 돌아왔으며,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 (p. p. 183~184)

사랑한다면 망설이지 말자 !!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말자 !!

" 아주 사소한 어긋남, 아주 작은 실수, 알아 차리지 못한 미미한 오해들이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거야 " (p. 197)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나의 사랑이야기, 우리들의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순간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책 속의 문장처럼, 사랑이란 '만나서 기뻤고, 슬펐고, 울었고, 웃었고, 기억하고 또 잊었잖아. 그런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런 것이 아닐까....

덜 주었다고  사랑이 아니고, 더 주었다고 사랑일까? 이루어진 사랑만이 사랑일까. 잊혀진 사랑도 사랑이라 생각된다.

인생이란 훗날을 알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n******5 2016.10.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