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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되고 나서부터 안해도 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명절대비 "책 사기"와 "영화 골라놓기", "TV프로그램 체크해놓기"이다.
아.. 써놓고 나니 눈물난다... 눈물나는 아줌마 인생이여. 명절 전후해서는 각종 선물챙기기 및 명절준비로 바쁘고, 명절전날엔 전 뒤집기, 생선 뒤집기 등 뒤집기 기술을 선보이고, 당일엔 차례지내기와 납골당 다녀오기, 초스피드로 친정가서 밥먹기 등의 각종 신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책 영화 TV는 에나꽁꽁일수밖에 없다..
나는 아주 준수한 수준의 아니 선택받은(?) 아줌마로서 그다지 일이 많지 않은 편인데도 명절마다 해주는 "특선대작" 영화 한편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아줌마의 보통 모습일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의 커피"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기선 작가의 또 다른 작품 "플리즈 플리즈 미"를 소개해보기로 하자.
씨네21을 정기구독하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이 접하게 되는 광고들이 있다. 바로 씨네21 모회사에서 만들거나 자매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의 광고를 지속적으로, 거의 쇄뇌 수준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인데, 그 중의 하나가 "팝툰"이며 팝툰에 연재되었던 "플리즈 플리즈 미" 역시 지속적으로 꾸준히 열심히 지치지 않고 홍보를 한 덕분에 이번에 제법 쌓인 예스24 포인트를 홀랑 날리며 구매하게 되었다. 읽게될지 안 읽게될지 모를 "정의란 무엇인가"와 함께 말이다.. (참 안 어울리는 책 조합이라는.. ㅎㅎㅎㅎㅎ)
기선 작가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늘의 커피에서 팡팡 터지는 유머를 보았을때 그녀는 분명 싱글일 것이며 약간은 나이가 든 처자일 것이 분명해 보인다.. 생활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면 그렇게 실감날 수가 없는 법이제! 어쨌든 주인공은 푼수끼 다분한 일러스트레이터 구애리, 멋진 프로페셔널이지만 결국 연하남의 구애에 발목잡힌 강나경, 내가 이해하기엔 좀 난감한 프로작업녀 오점숙 이 세명의 스물 아홉살 짜리 아가씨들이 주인공이다.
그녀들이 만나는 남자들은 내가 봤을땐 정상은 아니다. 물론 그녀들도 정상이라고 보기엔 좀...(아... 나이든겨 나?) 그녀들은 끊임없이 짝을 찾아 나서지만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나기엔 요원하다. 내가 마음에 드는 그는 여자에게 도통 마음을 열지 않고, 나한테 접근하는 그는 친구의 그녀와 사귀는 병이 있으니.. 어찌할 것인가?
그녀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하지만, 새삼 짝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명절, 외로움에 방바닥을 긁는 그대들이여. 이런 만화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 어떨지? 아니, 그냥 웃어버리기에는 무언가 남는 것이 있을테니 처음 읽을땐 그냥 웃어버려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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