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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녀의 반응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예쁘면 모든 것을 용서할 수도 있는 것이 남자라면 예쁘다는 이유로 동성에게 핍박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게 여자란다. 같은 경우 남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일텐데 한 예로 언젠가 쟁반 노래방에서 조영남 아저씨의 충격발언이 그것이다. 여자와 친해지기에 있어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아저씨의 희망 중 하나가 장동건과 원빈 같은 꽃미남들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물론 장난끼 섞인 유머다. 근데 영남 아저씨의 꽃미남 타도론에 버금가는, "예쁜 것들은 다 죽었어!?" 라는 도발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버블 시스터즈(Bubble Sisters)'란 4명의 시커먼 여자들이 가요 프론트에 등장했다.
예쁜 것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거품 자매들이 벼르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장난끼 섞인 말이 예쁜 것들에 대한 공갈 헙박 이상의 무언가 느껴진다. '외모 지상주의', '성형 만능주의'에 대한 그녀들의 일갈이기도 한 것 같은데 TV에 나오는 버블 시스터즈의 낯이 시컴해서 똥똥한 몸매 외에 생김새가 어떤지, 성형을 했는지, 통 알 길이 없다. 허나 그녀들은 노래들 통해 못 생긴 외모가 사회적으로(특히 남자라는 존재에) 공평하게 대접받지 못하는 불만과 항변을 늘어놓고 있는 듯하다.
사실 우리나라 어느 분야든 대부분의 여자들은 외모에서 자유롭지 못한게 현실이다. 뭐 이 지면에 그 재미없는 남성권력 지배구조나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등을 거들먹거릴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 대중음악계에 있어서 외모에 관한 것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비주얼, 비디오 시대에 출중한 외모는 출세의 기본 전술이자 가공할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는 대중문화에 있어선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문제는 정도를 넘어 주객이 전도된 현 상황이다. 음악성과 실력을 검증하고 그 다음에 인형 만들기나 칠보단장 같은 비주얼에 신경을 써야겠으나 현 대중음악계는 예쁜 인형같은 외모나 호감도가 절대 우선이다. 대중 음악계도 먹고살아야 하는 장사다 보니 일단 관심부터 이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는 그 본말이 전도되고 정체를 상실한 상태다. 이는 곧 '민들레 홀씨처럼 흩날리는 대중음악'의 현실을 보여주게 된다.
음악 생산자들이 대중, 즉 음악소비자를 저질로 학대한다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진 몰라도 소비자는 이미 생산자의 정상 체위가 아닌 비정상적인 체위에 길들여져 쏟아내는 배설물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웬만큼 튀는 것(이나 엽기에 가까운 것)이 아니면 대중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이런 실정이라 가수들은 시청자들에 한번이라도 더 노출되기 위해 음악 외에 프로에 싫든 좋든 출현하는 것은 다반사고 MC, DJ 등, 말 그대로 만능이 아니면 살아나기 힘든 현실이다. 거기다 음반시장까지 불황이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런 와중에 '안 생긴' 외모로 가요계에 덤비는 건 도발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의외로 그 도발적인 등장에 대중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노래 못하는 예쁜이들 때려잡기'라는 흥미성 캐치 프레이즈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인치고 비교적 안정된 가창력을 보여준다는 것인데 즉, 그녀들은 대중음악인으로서 우선 순위를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 하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버블 시스터즈는 변태 동네에 정상인이 나타나 그 정상인이 더 특별해 보이는 케이스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과제는 지금처럼 관심을 끌 수 있었던 현재의 '별난 비주얼'에 버금가는 음악적 완성도가 비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버블 자매들아, 예쁜 것들을 죽이긴 왜 죽여?
남자들은 무슨 낙에 살라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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