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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목숨을 팝니다(2016.12.05. 예문아카이브)』는 자살에 실패한 27세 남자 ‘야마다 하니오’가 주인공이다. 그의 자살 결심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계획해온 일도 아니다. 무미건조한 일상이 반복되던 중 신문 활자가 갑자기 바퀴벌레로 변하는 걸 본 뒤 하니오의 머릿속으로 ‘죽는다’는 생각이 들어왔을 뿐이다. 자살에 실패한 뒤 하니오는 ‘목숨을 팝니다’라는 신문 광고를 내고 문에는 ‘라이프 포 세일 야마다 하니오’라는 팻말을 걸고 장사를 시작한다.
정말 죽어도 괜찮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뭘 그렇게 놀란 표정입니까. 인생에 아무런 의미가 없고 인간은 그저 인형에 불과하다는 걸,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p.83)
처음 하니오의 목숨을 산 사람은 ‘노인’이다. 노인은 악당의 첩이 된 아내에게 접근해서 밀통하라고 요구한다. 악당에게 밀통 현장이 발각되면 아내의 죽음을 바라는 노인,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아 나선 하니오의 바람이 이루어질 거라 했다. 노인에게 수수료를 받고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 하니오는 곧바로 노인이 예상했던 상황과 맞닥뜨리지만 악당은 하니오를 순순히 보내준다. 하니오는 뭔가 께름칙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 편치 않은 마음으로 노인을 기다린다. 노인과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탓이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란다. ‘스미다 강에 미인 익사체’라는 글로 시작하는 기사 속 여인은 노인이 죽여 달라고 했던 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상황이라고 여겼지만 하니오는 또 다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장사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중년 여자가 찾아왔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여자는 ‘1927년 발행 야마와키 겐타로의 《일본 갑충 도감》 구합니다. 20만 엔 현찰로 즉시 지급’이란 광고를 본 뒤 책을 빼돌리기로 결심한다. 《일본 갑충 도감》에서 최면 성분이 있어서 자살을 가장한 살인에 큰 효과를 발휘하는 곤충에 관한 설명을 읽고 불안함을 느꼈지만 돈 욕심에 책을 넘기기로 한다. 그런데 책을 받은 남자들은 여자에게 50만 엔을 더 갖고 싶지 않냐 물었고 여자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끼고 그곳을 도망치듯 나왔다. 하지만 50만 엔을 포기할 수 없었던 여자는 하니오의 광고를 본 뒤 그의 목숨을 사 돈을 벌기로 한다.
하니오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중년 여자와의 거래에서도 살아 돌아온다. 그 뒤 야마다 하니오는 두 건의 계약을 하지만 무사히 귀환한다. 하니오는 목숨 파는 일을 잠시 쉴 생각으로 목적지 없이 길을 떠나고 우연히 들른 마을에서 죽길 원하는 여자 레이코를 만난다. 그녀와 그렇고 그런 관계로 지내던 어느 날 그녀가 몰래 약을 탄 술잔을 건네자 하니오는 화를 내며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 뒤 하니오는 레이코를 피해 도망쳤고 알 수 없는 자들에게 쫓기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하니오는 무의미에서 시작해, 그 무의미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절대 의미 있는 행동을 시작해서는 안 되는(p.208)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 허락한 무의미한 행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결국 인생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주저 없이 목숨을 팔 수 있다던 당당한 하니오는 목숨에 연연하며 두려움에 떠는 인물로 변한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 혼자임을 절실히 느끼며 울먹이는 하니오는 무의미와 의미를 구분할 수 있는 간극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을까.
주인공이 돈을 받고 목숨 파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목숨을 팝니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 톨의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주인공 야마다 하니오가 가벼운 마음으로 목숨을 팔기로 결심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금각사」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여서 놀랐다.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자살하기 2년 전에 출간한 작품이라기에 작가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으나 『목숨을 팝니다』에서 무의미와 의미를 구분하는 간극은 한 끗 차이라는 메시지만 발견했을 뿐이다.
아니, 무의미와 의미를 구분하는 간극은 한 끗 차이라는 메시지만 보고 싶었으나 마음 한편에서는 자꾸만 다른 생각이 밀려들었다. 두려움과 아쉬움 없이 목숨을 걸었지만 마지막에는 죽고 싶지 않다!고 했던 ‘하니오’처럼 ‘미시마 유키오’도 할복자살을 결심하기까지 갈등 안에서 고독했으리란 생각이다. 안타까움이 밀려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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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지은이에 대한 정보도 없었으며 출판사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저 제목만으로 재미있겠다며 선택한 책이었다. 나중에 보니 번역자는 믿고 읽는 김난주 번역가였으며 재미가 있는 것으로 믿는 예문아카이브 출판사였다. 그러면 뭐 보나마나 재미는 보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세련된 방식으로 전개되어 가는 이야기인데 항상 먼저 읽던 번역후기를 나중에야 읽고 깜짝 놀랐다. 작가가 정치적인 발언을 한 후 할복을 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이 이야기가 1968년 작가가 작정하고 쓴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것에 더욱 놀랐다. 이런 이야기 방식은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구태의연하거나 하지 않아서 나처럼 모르고 읽었다면 이 이야기가 그 때 당시 만들어졌다는 것을 전혀 짐작조차 할수 없으리라. 하나 더 아직 읽지는 못해지만 이 작가는 [금각사]의 작가였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별다른 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일이 안 풀린 것도 아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그는 카피라이터로써 착실한 사원으로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실연을 한 것도 아니고 달리 특별한 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저 죽음을 선택했다. 장난하냐? 그것도 아니다. 그저 저녁을 먹는 술집에서 석간을 읽다가 죽고 싶어진 것이다.
자살을 할 이유가 없이 자살을 시도한 남자. 독특한 주인공 캐릭터를 작가는 내세웠다. 물론 그가 시도한 자살은 미수로 끝나고 병원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그 이후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넉넉한 퇴직금을 받고 새로운 일을 한다. 이른바 자신의 목숨을 파는 것이다. 어차피 죽기로 작정한 것, 목숨은 별로 소중하지도 않고 아깝다는 생각도 없다. 그렇다면 자신의 목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팔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카피라이터 답게 독특한 문구를 생각하는 데는 기발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라이프 포 세일>이라는 푯말을 내걸었지만 특별히 꼭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재미와 호기심이 반반씩 결합된 형태일까. 그에게 의뢰인이 나타난다. 자신의 세번째 아내. 나이차가 많이 나는 그녀가 자신을 두고 바람을 피웠다는 것. 그 사람은 레스토랑도 갖고 있고 전과도 있다는 것인데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서 그 남자로 하여금 알아차리게 하고 그 남자가 화가 나도록 해서 자신이 죽음을 당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어차피 죽는거 노인을 위한 복수를 해주고 죽으라는 소리다. 자신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노인은 기어코 돈을 주고 간다. 이제 남자의 목숨은 노인에게 팔린 것인가. 그는 노인이 부탁한대로 그 여자, 노인의 부인을 유혹하러 나선다. 죽을지 안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의뢰를 받은 거 시도는 해봐야 한다. 물론 죽을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죽겠다고 하는 사람을 도와주지는 않는가보다. 몇번의 의뢰를 받아도 기이하게도 살아나는 그 남자. 그 남자의 운명은 죽기보다는 살아서 무엇인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세련된 번역으로 인해서 전혀 나이 든 태가 나지 않는 책이지만 다 읽고 나서 연도를 보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알고 있었다면 느껴질 옛날스러움이 군데 군데서 드러난다. 재미만으로 선택했던 작품. 역시 재미만큼은 충분히 보장을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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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주의 부활을 외치며 할복한 (내겐)또라이 쯤으로 여겨지던 작가 미시마 유키오. 이런 활기찬? 소설도 썼었다니... 게다가 <플레이 보이>지 연재라는게 더더욱 아이러니하다. '오직 왜곡된 환상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결국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환상이 부여된 가짜 없이는 견디기 힘든 세상이라는 냉소적 느낌이 싸하게 감돈다. #미시마유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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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을 팝니다 ]라는 제목부터 흥미를 유발합니다. 작가의 이력 또한 심상치가 않네요,,노벨문학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 금각사>, <우국>의 저자 미시마 유키오 라는 분으로 결국 45세의 나이로 자위대 궐기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친 후 할복하여, 45세에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했다고 하니, 그의 작품 세계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이 48년간 잠들어 있던 찾아낸 숨겨진 괴작이라고도 하고 좌충우돌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하니 또 아니 읽어볼수 없게 만드네요,,자!~~ 그럼 어떤 이유로 목숨을 파는 것인지 그 속으로 가 보실까요? 카피라이터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27세의 하니오는 일도 사랑도 돈문제도 없는 평범하게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직장인입니다 그러나 어느날 문득 저녁을 먹는 술지베서 석간을 읽다가 갑자가 죽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드는데요. 자살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이 남자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자살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이유가 자살의 이유랄까요? 그냥 문득 죽고 싶다는 사실에 꽂히게 된거죠.. 약국에 들러 수면제를 구매를 하고 영화관에 들러 영화 세 편을 내리 본 후, 마지막 전철 시간에 역 안으로 들어가 물과 약을 삼킨후 전철에 올라탑니다,,성공했을까요? 119 아저씨에 의해 자살에 실패한 하니오는 새로운 인생을 얻었고 자유로운 세계가 열렸음을 느낍니다,,그래서 그가 한 행동은 회사에 사표를 제출을 하고 삼류 신문 구직란에 광고를 실게 됩니다,,이렇게요 목숨을 팝니다. 원하시는 목적에 사용하십시오. 27세 남자. 비밀 보장, 절대 누를 끼치지 않습니다, - 15 그리고 자신의 집 문앞에는 ' 라이프 포 세일 . 야마다 하시오 ' 라는 팻말을 걸고 손님을 기다립니다, 이런 황당한 광고를 보고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으니.. 23세의 자신이 세 번째 아내에게 접근해서 내연남의 손에 아내와 함께 죽어달라고 요구하는 자그마한 노인, 어느 조그만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한다든 중년 여자, 흡혈귀 엄마의 애인이 되어 달라고 찾아온 소년, 어느 대사부인의 목걸이 도난 사건으로 인해 찾아온 두 사내,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숨을 파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왜 이렇게 찾아온 사람이 많느냐고요? 계속해서 하시오는 자신의 목숨을 팔아 죽고 싶어하지만 어찌 된 것인지 매 의뢰에서 자신은 죽지를 않고 어이없게도 상대의 목숨만 잃게 되는데요,,, 매번 이어지는 목숨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는 황당하고 엉뚱하고 또 판타지스럽기까지 합니디ㅏ 특히 저는 3번째의 손님인 흡혈귀 엄마의 애인이 되어서 피를 다 빨리고 죽어달라는 의뢰에서 아!~~이제 진짜 하시오는 죽겠구나~~했는데 하~~ 그렇게 살아나는군요,, 하시오는 이미 한 번 죽음을 시도했던 인간이라 이 세상에 아무런 미련도 책임도 집착도 없습니다,,그래서 매번 사건에 정말 진지하게 응하는데 마지막 의뢰인인 목숨을 파는 여인을 만나고서는 오히려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며 변곡점을 찍고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그러다 결국 어떤 무리에 의해 납치가 되고 그 동안의 모든 일들이 실체를 드러내는데,,,이것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작가의 깜짝 선물 반전이랄까요? 목숨을 사러 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시간과 인생을 방기했기에 그 무엇도 번거롭거나 성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정체 모를 것을 연인처럼 기다라자니 미래가 비로소 실체가 있는 무거운 것으로 느껴졌다. - 249 목숨을 파는 여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상당히 유쾌하게 이책을 읽었는데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뭔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하시오를 찾아와 목숨을 사는 사람들의 사연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외롭고 고독합니다,,그리고 하시오도 부모 형제 친척 하나 없는 신세에 갑자기 자신이 죽어도 어느 하나 울 사람이 없었고 ' 나는 내 삶을 정말 사랑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P130) 에서 지독한 고독과 삶의 무의미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작가의 마지막 행보를 알고 나니 죽음에 대한 사유를 얼마나 했을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좌충우돌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하셨지만 그 속에 진하게 전해지는 삶과 고독, 죽음에 대한 새유가 깊게 와닿는 책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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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죽음 두 개의 강박에만 평생 시달리다 정직하거나 과시적이거나 둘 중 하나인 장엄한 자살로 한 생을 마무리한 그의 작품이 과연 맞나 싶을 만큼 코믹하고 재기 넘치는 소설입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목숨을 팔려고 내놓았으나 도무지 죽어지질 않는 불운한 남자가 결국 사무치게 생에의 열정을 회복한다는 줄거리더군요. 살려고 발버둥치는 추한 잉여 인생들의 수중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돈이, 목숨을 매물로 제쳐 둔 27세의 니힐리스트에겐 손사래를 쳐도 자석처럼 빨려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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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목숨을 팝니다>는 48년간 알려지지 않았던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이다.
수동적인 죽음을 위해 목숨을 내다 팔기로 했지만 끝내는 목숨에 연연하게 되었다는 스토리다. 요컨대 목숨의 말살을 둘러싼 반전극인 셈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 조직이다. 순수하게 목숨을 팔겠다고 광고를 낸 주인공 야마다 하니오와 그 광고에서 비밀스러운 미끼를 감지한 ACS 간의 쫓고 쫓기는 추적과 어긋남이 좌충우돌, 황당무계한 반전극을 낳았다. 표면적인 틀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작가의 육성과 그의 전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이뤄진 커다란 모자이크다.
즉, 이 책의 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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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팝니다. (2016년 초판)
저자 - 미시마 유키오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01p
바퀴벌레 처럼 아둥바둥 사느니...죽겠다!
늘 저녁을 먹는 술집에서 늘 읽던 석간을 보던중.....신문 사이로 바퀴벌레가
지나간다. 놀란 하니오는 떨어트린 신문을 다시 줍고....어느새 글자 하나하나가
바퀴벌레로 바뀌는 환각을 경험하고.....그렇게 자살을 결심한다.
나르시즘의 근육마초 '미시마 유키오'의 48년만에 발견된 숨겨진 괴작 이란다.
'미시마 유키오'를 처음 접한건 [애증의 나무,원제:육체의 학교]였다. 농밀한
수위 높은 애정 장면들이 점철된 프랑스 영화의 원작이라 길래...뒤지고 뒤져
국내에 출간된 원작을 입수하여 읽어봤는데.. 이혼녀가 젊은 제비를 꼬셔 사귀는
내용의 평범한 애정 통속소설이었기에(잘린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다만..기대했던
수위 높은 농밀한 장면은 없었다..ㅠ_ㅠ)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던 작가였다.
이후...작가의 작품을 한개씩...두개씩 찾아 구입했고, 여러 작품중 [금각사]와
[음악], [가면의 고백](가면의 고백은 아직 다 읽진 못했다.), [열대수]를 보면서 작가에
대한 인상 자체가 바뀌었다. 나르시즘에 빠진 근육 마초임에도 불구하고 그 유려한
감성과 미학적 문체...과연 이 울룩불룩 근육에서 나온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작가의 숨겨진 괴작이라니....
이 작가...참으로 괴작스러운 독특한 인생을 살았다. 20살에 빼빼마른 허약한
신체로 말미암아 지원했던 자위대 입대를 좌절 당하고...그 이후부터 근육 키우기에
매진한다. 피나는 노력 끝에 나르시즘에 빠진 근육 마초남이 된 작가는 군국주의의
부활을 외치며 작가인 동시에 정치가로서 열렬히 활동한다.....그리고.....
1970년 11월 25일....45살의 나이로 육상 자위대 시치가야 주둔지 앞에서 평화헌법
철폐와 황국주의 부활을 외치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할복 자살해버린다...-_-;;;;
(한 짓만 놓고 볼 때 이 작가의 작품이 국내 번역되 출간 되는것도 대단한듯.....)
네번의 자살시도 끝에 내연녀와 동반 자살해버린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
"냉수 마찰과 라디오 체조로 이겨낼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죽었다."라고 조롱했던
바로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 버리는 아이러니함..... 그런 작가가 할복하기
2년전에 집필한 이 작품....[목숨을 팝니다.] 뭔가...의미심장하다....
광고카피 회사에 다니던 하니오는 석간신문의 활자가 바퀴벌레 화 되는 환각을
경험하고 쳇바퀴 도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모든것을 내려 놓고자 자살을 결심한다.
출퇴근 때 이용하던 지하철에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정신을 잃은 그는 가까스로
사람들에 발견되 생명을 구하고....자살에 실패한다....한번 자살 시도를 하니
그 다음은 마음 편히 삶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된 하니오는 광고 카피회사의 회사원
답게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된다. 신문 광고란에 '목숨을 팝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집주소를 기재하고, 집 문앞에는 'Life For Sale'이라는 팻말을 걸어두고 손님을
기다린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드디어 첫 손님이 찾아오는데......
기발한 발상...이어지는 에피소드들과 뜬금없는 전개....그야말로 '괴작'스럽다.
그 전까지의 작가의 작품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목숨을
팔게되면서 ACS(아시아 컨피덴셜 서비스)라는 비밀 조직, 적대국의 스파이,
흡혈하는 여성과의 동거 등등 갖가지 상상못할 상황들이 어지럽게 펼쳐지며
정신없이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한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즉흥적 상황이 펼쳐지는데도
작가가 표방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설 답게 오락성 하나는 보장하는 듯 하다.
장평, 자간이 넓은 탓도 있지만 맘먹고 읽으면 하루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할복하기 2년전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 작품에서 이미 죽음, 자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것 같다. 죽으려고 마음먹고 모든 짐을 내려 놓으니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어느새 살기위해 발버둥치다 보니 일은 점점 꼬여만 가고 극심한 고독만 남은 하니오를
보면서 말년의 작가는 이미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것 같다.
오락 소설인 동시에 작가가 죽음을 앞두고 써낸 죽음에 대한 고백인 것이다.
참으로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다....노벨문학상에 두번이나 후보로 거론된 작가의
작품이 장르 소설을 주로 개제해주던 플레이보이지에 연재되다니...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의 추리,SF 장르 소설이 바로 이 작품인 것이다. (이웃님 제보에 의하면 노벨문학상
후보는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는다고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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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식자리에서 부장이 했던 말이 있다. "회사에서 인정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마음을 비우고 묵묵히 일을 하다보면 인정을 받게 되어있다." 성실함은 인정하지만, 라인을 내세워서 정치질하는 모습에 위선을 느끼는 요즘이라 그 사람 입을 통한 그 말이 그닥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돈을 쫓으면 오히려 돈이 달아난다라는 말도 언젠가 들었던 적이 있었던 만큼 무언가에 집착하기보다는 주어진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오히려 성취할 수 있는 길임은 사실인 것 같다.
이처럼 명예와 돈에 쫓기듯, 인간이라면 사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목숨'에 쫓길 것이다. 오래 살고 싶어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어한다. 생각해보면 모두 이런 목적으로 우리가 아침에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떠서 무거운 몸으로 일터로 나가면서 돈을 벌어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래 살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수단은 바로 돈이니까.
목숨에 대한 집착이 없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태껏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말이다. 자살에 한 번 실패한 후 자신의 목숨을 파는 일을 하는 '하니오'에게는 그의 입에 총구를 들이대도 심장박동이 빨리 뛰지 않을만큼 죽음에 겸허하다.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산 사람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의 뜻대로 그는 쉽게 죽지 않게 되어가고 어떤 계기로 그는 보통의 사람처럼 목숨에 다시 집착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집착이 없었을 때보다 그의 정신은 더욱 피폐해져가고 불행해진다. 이 과정에서 죽음에 대한 사유를 해보았다.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견뎌가는 죽음을 앞둔 환자처럼 되려 죽음에 대해 관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비로소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것일까?
끌려다니듯 인생을 살아가고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내가 한편으로는 그 평범함에 다행이라는 마음도 들고, 결국 이렇게 사는 게 내 삶인가 싶은 마음에 씁쓸함과 서글픔이 차오르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성격으로 끙끙 앓다가 어느날 문득 '결국 나도 언젠가 죽을텐데, 이렇게 살아온 내 역사에 후회가 남지 않을까? 담대해지자'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었다. 하니오와 같은 마음이 아닐런지. 희노애락의 집착이 결국은 삶에의 집착이며 이 과정이 이제는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나이 듦의 증거인 듯 하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적 소설이 아님은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하고 2년 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가 그 당시 죽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죽음 후의 삶은 없다. 인생은 한 번 뿐... 이 책을 덮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조금 더 현명해지는지 깨닫게 된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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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실패하고 자기 목숨을 팔기 위해 내놓은 사람이 있다니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음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이후의 시간을 참 다양하게 풀어놓은 이야기입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까지 드러난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되고 있기에 펼쳐보기 전부터 궁금증이 커집니다. 스릴과 기발함이 더해지고, 위트까지 한꺼번에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이름을 오래전에 들어봤는데요. 막상 작품으로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그래서 어떤 느낌으로 남을지 기대감이 점점 커져서 걱정이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전해지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확인하는 순간 어떤 마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소재로만 본다면 이 소설이 끝나면 한동안 멍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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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황당한 소설이 있을까? 그렇지만 소설이라는 게 어차피 허구일테니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누군가가 목숨을 판다고 내 놓으면 과연 그 목숨 내가 사겠소, 하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한편으로 왠지 그런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책을 덮으면서 다시 생각한다. 삶과 죽음은 과연 어떤 차이일까? 우리는 곧잘 삶을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삶은 힘든거라고.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은 그렇게 늘 삶속에서 부유하지.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이 생각해 낸 죽음으로의 동기는 정말이지 뜬금없다. 불현듯 찾아온 죽음에 대한 생각이 언제, 어떻게 죽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변해버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책띠에 보이는 문구, 48년 간 숨겨진 괴작 발견!..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고백이 솔직하게 담긴 소설이라는 말이 보인다. 숨겨진 게 아니라 발표를 하지 않고 싶었던 작품은 아니었을까?
잘 나가던 광고회사의 직원이 어느날 갑짜기 사표를 던지고는 이런 광고를 내걸었다. 내 목숨을 팝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 목숨을 사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에 팔겠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도리어 가격을 높여가며 당신의 목숨을 사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각각의 사연이 하나씩 얽히며 모두가 그 사람의 목숨을 사갔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그의 목숨은 여전히 그의 것이다. 무슨 까닭일까? 목숨을 사가는 사람들의 사연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가만히 살펴보면 사랑으로 인한 집착이 내포되어있는 것도 같고. 그가 광고를 하자 수많은 사람이 의뢰를 하고 편지를 보내온다. 누군가는 부모님께서 주신 소중한 목숨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는거라는 꾸지람도 하고, 오히려 내 목숨을 사가라는 사람도 있다. 황당한 설정같은데도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우리가 늘 하는 말 중의 하나. 대도시의 방대한 욕구불만... 우리가 늘 느끼는 것중 하나. 인생의 무의미함, 정열의 소멸... 이런 걸 우리는 인생무상이라고 말하지. 유혹은 있되 만족은 없는 대도시.... 아하, 이거였구나! 기쁨도 즐거움도 껍처럼 씹다 보면 단박에 맛이 없어져 끝내는 길바닥에 퉤 내뱉을 수밖에 없는 허망함.. 아프게 가슴을 찌르는 말들이다. 우리에게 있어 외로움은 어쩌면 천형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어두운 밤거리로 혼자 내몰리는 우리의 주인공처럼 그렇게. 제발 나를 감옥에 가둬주세요... 절규하는 주인공처럼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거친 세상속으로 내몰린다. 진심을 나누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게 된다. 각자가 전해주는 마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그저 가상의 현실속에서만 헤매고 다니는 우리의 현실을 뒤돌아보게 된다. 내 일이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나와 상관없는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 짙은 화장을 한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죽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스스로 죽을수가 없어서 목숨을 팔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아이비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