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임철우의 <봄날>에 대한 일종의 주석서라 할 수 있는 평론이다. 작가 임철우가 탄생하기까지의 배경, 전남대 4학년으로 오월 광주를 겪었던 작가의 生체험으로써의 광주, '불씨'에 주목함으로써 작가가 구현해내고자 했던 '민중적' 광주정신, 그리고 현재 그것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돌이켜보는 '기억투쟁'으로써의 서사에 방점을 찍으며, 찬찬히 그리고 세밀하게 또한 감동스럽게 <봄날>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평론가 양진오는 임철우의 <봄날>을 '기억투쟁'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은 적확한 표현이다. 즉 과거를 대하는 방식에 망각/기념/기억이 있다고 한다면, 일종의 증언문학, 다큐문학으로 자리매김되는 <봄날>은 '망각'에 맞서고 '기념'을 뛰어넘는 '기억'의 지점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행위가 작가의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것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투쟁이기까지도 하다고 이 책의 저자는 보고있는 듯하다. 내가 즐겨쓰는 표현을 굳이 인용하자면, "기억한다는 것은, 또한번 그 삶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전에 <봄날>에 대해 한국문단이 발언해온 평론들의 주류적 흐름들을 살펴보며,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한 또한번의 평가작업을 수행한다. 그것은 대체로 이전의 평가들이 가진 단점들을 -그것은 '단점'이라기보다는 '부족한 점'이라고 표현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봄날>을 '잘못' 평가했다기보다는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이 한국문단의 역량 부족에서 기인했다고, 저자 또한 지적하듯이 말이다- 들추어내면서, 그 공백을 채워나가려는 시도에 다름아니다. 하기에 이 <봄날>의 정당한 평가작업은 이야기 구조를 분석하는 일만으로, 혹은 그 문학사적 의의만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문학적 수사와 연대기적 진행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그야말로 '비등점'처럼 끓어오르는 '불씨'를 명징하게 인식하고, 때로 느슨하게 때로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중복된 장면을 연출하는 작가의 총체적-객관적 기획의도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함이 맞다. 거기에 무석과 명치와 명기와 윤상현, 김상섭, 그들의 독백을 통해 '비로소' 마음깊이 닿아오는 그 극한 상황에서의 처참함, 부끄러움, 감동, 희열들을 함께 느낄 때, 더하여 문학/철학/역사학/사회학을 넘나드는 감수성들을 경유하여 <봄날>을 접할 때, 오로지 그렇게만이 그 하나하나의 결(texture)들까지 손끝으로 느껴가며 그 총체적 구조물(text)까지를 보고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임철우의 <봄날>에는 허점이 없지않다. 오히려 적지않다고 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는다. 꼭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이 책의 저자 양진오가 지적하는대로 90년대의 작가들에게서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사회모순의 인식, 역사적 책임의식이 작품 전체를 튼실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사료된다. 투박한 진중함, 소박한 진정성 같은 덕목들이 <봄날>에는 분명 존재하고, 덧붙여 그런 마음을 십분 드러내는 작가적 역량 같은 것들이 평론가 양진오의 <봄날>에 대한 기본적 태도가 '애정'어린 것으로 나타나게 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거기에 대해서는 나 또한 저자와 대체로 비슷한 생각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봄날>을 적절한 두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저자를 따라 <봄날>을 '기억투쟁의 서사'와 '불꽃의 문학'이란 keyword로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성싶다.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봄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