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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비과학적인지 저자는 물리법칙을 바탕으로 적절한 비유로 잘 설명해 나간다.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현실에 둔감하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연구에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저자가 대학시절 운동권에 있었던 탓일까? 아무튼 과학자가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관찰의 이론의존성과 더불어 과학에 대한 경험주의적 오해에 타격을 가한 것이 바로 뒤엠-콰인 명제라 한다. 뒤엠-콰인 명제는 "한 방이면 보낼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얘기하고 있다. .. 수많은 사건, 현상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항상 경험만능주의에 빠질 위험에 처하게 됨을 지적하고 있다.
사람 같은 생명체는 매우 낮은 엔트로피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이 무질서하게 분포한다면 생명체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낮은 엔트로피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적당히 열과 각종 노페물을 쏟아내며 환경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렇듯 낮은 엔트로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 시스템이 개입해야 가능하다. BBK 사건은 엔트로피가 낮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 이유를 외부와의 연결에서 찾고 있다. 과학자의 탁월한 비유라고 생각된다.
무능한 좌파정권이 나라를 망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경구를 쉽게 흘려서는 안되고, 언론기사의 경우도 일종의 정치적 행위자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위기론이나 서민경제 파탄론은 정부를 공격할 때 매우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메뉴라 한다. 2003-4년 대대적인 경제위기론에서 당시 월스트리트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언론들이 쏟아내는 경제위기론에 적잖히 당황해 뭔가 숨겨진 요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한다. 종부세 '세금 폭탄'도 여기에 해당한다. 과학에서는 초기조건의 왜곡은 있을 수 없다. 논리의 전개가 수학적이라 비약이나 생략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과학 이외의 사회현상이나 인문학 등의 이론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것조차 잘 지켜지지 않는다. 목소리가 큰이론, 예측만 있고 검증이 없는 이론, 신념이 과학으로 둔갑하는 이론, 고도의 비약이 수시로 감행된다는 것이다.
1인1표는 자연의 원리? 물리학자들은 대칭성을 좋아한다. 우주는 공간의 균질성과 등방성을 가진다. 즉, 여기나 저기나 다 거기가 거기라는 것이다. 허블에 의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도플러 효과로 인해 멀어지는 은하에서 오는 빛은 그파장이 길어짐을 밝혀냈다.우주가 팽창하는 양상은 모든지점에서 동일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이러한 물리학의 균질성과 등방성을사람 사는 사회에 대입시켜보면, 인간에게 그러한 공간이 주어질 수 있을까 하고 저자는 반문한다. 인간은 자신의 물리학적 균질성을 잊고 사는데 그예로 권력에 따라 만들어진 질서화된 사회의 모습을 꼽았다.계급, 학벌, 성별, 인종이 바로 비균질성의 대표적인 형태라고 꼬집고 있다. 하지만 1인 1표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균질의 공간 덕분에 노무현이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즉, 공간의 균질성과 등방성처럼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가 서울대가 상고에게 질 수도 있는 민주주의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스필버그가 어느날 이건희 등 투자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런데 이건희는 반도체 얘기만 스무번도 넘게 했다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사회의 낮은 안목, 사회 수준이라고 한탄한다.즉, 영화든 드라마든 '스토리'의 생산인데 그역할을 담당하는 분야과 자연과학과 인문학으로 대변되는 기초학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기초과학자들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인문학자, 역사학자 또한 마찬가지다. '니모를찾아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경우 기획만 무려7년,제작에 4년이 소요되었고,미지의 해저세계를 완벽히 재현했다한다. 애덤 서머스 교수는 제작진에게 대학원급 강의인 어류의 이동방법, 행태, 생리, 색깔, 헤엄치는 방법등도 강의를 했다한다. 덕분에 많은 해양 생물학자들은'니모를찾아서'의과학적정확성에 경탄했다 한다. 우리나라가 문화경쟁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리적 스토리의 재구성을 위해 인문학의 발전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인슈타인이 강조했듯 '상상력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과학의 아름다움을 떠받치는 다섯 가지 : 일관성, 보편성, 필연성, 단순성, 미세 조정의 부재
마지막의 '미세 조정의 부재'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책에서는 우주상수의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상상할 수 없는 값 십의 120승 정도의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부분은 뒷편의 '인류원리'와도 연관이 있다.
다소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대한 설명에서 미국경제와 보이지 않는 손으로에 대한 비유와 분석은 참으로 탁월하다.
책의 끝부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리학 방정식'에대한 설명이 있다. 책으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인류원리'에 대한 이론을 처음 접했는데 참으로 흥미로운 이론인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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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하세요!" 아이도 어른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 이젠 대통령도 공부 좀 하라고 채근하는 책이 나왔다. 제목부터 눈길을 확 끄는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글항아리.2009).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요지는 간단하다. 과학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봐라!
입자물리학자인 이종필씨가 쓴 이 책은 과학으로 정치, 문화, 사회, 인간을 바라본 독특한 시각의 책이다. 흔히 이런 류의 책은 포장만 과학적이니 이성적이니 하면서 대중들이 접하기 쉽게라는 명목 하에 그냥 그런 사회 까발리기 책으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그런데 이 책! 엔트로피부터 시작해서 우주 팽창론, 미세조정, 상대성 이론, 암흑물질, 양자역학, 인류원리까지. 만만치않다. 평소 과학이랑 담 쌓고 살던 사람이라면 식겁해서 도망갈만한 내용이 곳곳에 숨어있다.
단박에 '이거 이래서야 대통령이 쉬이 읽겠어?'란 생각이 절로 든다. 과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반응을 진행시키기 위한 활성화 에너지가 다소 높은 책이랄까.(활성화 에너지는 반응이 진행되기 위해 넘어야 할 최소한의 에너지 장벽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그 활성화 에너지 문턱을 넘고 보니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뿌듯함과 함께 뭔가 닫혀있던 창문이 탁 하고 열리는 느낌! 자연스레 물리학에서 사회, 정치학으로 넘어가는 저자의 의견을 따라가다 보니 편협하게 닫혀있던 나의 머리가 삐걱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한다.
벗뜨! 그런 부분들이 정말 부담이 된다면? 까짓거 넘겨버리면 그만이다. (열심히 책을 쓴 저자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아예 책을 덮는것보단 낫지 않은가!) 왜냐? 이 책의 진짜 포인트는 과학 지식이 아닌, 과학적 사고이기 때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거 몰라도 잘만 살아간다. 그거 안다고 대통령 되는거 아니고, 모른다고 안 되는거 아니니.
단지 과학이 아름다운 다섯 가지 이유만은 기억하자. 일관성, 보편성, 필연성, 단순성, 미세 조정의 부재. 이 다섯 가지 기본 원리는 물리학만이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무엇보다 이성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기에. 물론 이 모든 걸 만족하는 완벽한 이론은 없다. 그건 완벽한 세상은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증명일지 모른다. 그러나 가야할 목표가 있다는 건 또다른 즐거움이다.
이미 복잡해진 세상을 심플한 과학으로만 커버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될 순 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는다고 비과학적인 사람이 하루 아침에 과학적으로 바뀌진 않을거다. 그렇지만 내가 그랬듯 누군가에게 생각의 틀을 조금 열어주는 계기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제목은 대통령을 위한, 이지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당신에게도 권하는 과학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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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조금씩 적어 나가고, 뛰어난 글을 블로그를 통해 읽으면서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떠올려 보면 책 이야기와 영화 그리고 연극을 벗어 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 분야는 내가 아니라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넘치고 넘친다. 특별한 재능이라곤 없는 내가 수준급의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공부하고 있는 과학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가치를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가치를 창출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의 머리말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완전히 흥분했었다.학부 시절 내내 열심히 문제를 풀고 물리에 몰두했던 친구들은 물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고, 4년간 거리를 누볐던 저자가 오히려 물리학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이야기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학을 문명의 이기나 막대한 돈벌이를 가능케 해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저자의 모습이 막연히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서의 방법론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과학적 사고를 통해 정치, 문화, 사회, 그리고 인간을 바라 본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적 접근의 확산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리적으로 풀어간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책 속에서 종종 저자의 전공인 입자 물리를 포함한 물리학 이야기가 나온다. 머리말을 읽었을 때는 이렇게 물리학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는 저자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있는 가교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 그 가교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내가 막연히 하고 싶어하던 것이 무엇인지 구체화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 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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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란 무슨 공식이나 단편적인 지식들의 총합만을 말하는 도구가 아니다.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과학적인 사고 방식’이다.(p.138)
과학이라는 단어는 왠지 차갑다, 이성적이다, 객관적이다라는 단어들이 떠오른다. 또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적인 과학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는 고리타분하다, 어렵다라는 생각을 가장먼저할것같다. 실제로 과학교육을 전공을 했고 앞으로 선생님이 되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사람들의 과학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바꿔야하는가하는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생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학문적 과학은 이책에서 저자가 언급한것처럼 공식이나 단편적 지식의 총합이라고 생각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이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사실 제목이 너무 거창했다.)는 이러한 일반인들의 사고방식의 전환을 유도한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신선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과학은 왠지 세상사와는 거리가 먼 남의일처럼만 느껴진다. 학문적 과학은 대학의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실험에만 존재할듯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사실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일상 생활에 구석구석 숨어있으니까... 이책은 과학으로 바라보는 정치비판이라든가, 과학과 문화(여기서는 드라마나 영화)의 공통점, 그리고 사회현상에대한 과학적정량화등을 다루고 있는듯하다. 실제 물리학자인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 뉴스에 기재했던 내용들을 편집해 책으로 출판해냈다고 한다. 크게 정치, 문화, 사회, 인간의 4개의 파트로 나뉘어있지만 이책의 제목은 챕터1인 정치부분의 내용을 대변하는 듯하다. 사실 이책을 고를때 제목이 강하게 끌렸다. 현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신랄할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비판의 강도가 조금 약하기도 했고, 분량이 너무 적기도 해서 아쉽기도 했다. 어려운 과학이론의 설명부분에서는 더디게 책장이 넘어갔지만 다른부분들은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고, 현재 우리나라사 사회에 관한 비판은 굉장히 수긍하면서도 바뀌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할수 있었던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문,이과로 철저하게 나뉘어 있는 나라에서 과학과 사회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시도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고, 이글의 작가의 말처럼 과학과 인문학의 조화가 좀더 이루어져서 과학적 사고방식이 잘 이루어진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고, 우리 사회도 그렇게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과학자가 바라보는 세상!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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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과학과 우리 생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내게는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걸까. 어쩌면 '과학'하면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이 연구실에 틀어박혀 실험하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나의 편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루라도 내 옆에 없으면 금단증상이 찾아올것 같은 휴대폰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도 과학의 발전으로 내 곁에 있는 것이란걸 생각하면 과학은 정말 내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과학은 멀게만 느껴진다.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란 제목을 당당하게 달고 나온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호기심이 컸다. 대통령과 과학이 무슨 상관일까 싶은게 과연 어떤 과학 에세이들로 대통령에게 말을 건낼까 궁금해졌다. 하지만 읽자고 마음먹고 나자 슬며시 겁이 났다. 나처럼 과학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무사히 이 책을 소화할 수 있으려나 싶었다.
첫 장을 읽기 시작하자 나의 걱정은 슬며시 사라진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와서 내 속이 다 후련했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글로 씌여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중간 중간 전문적인 과학 이론들이 등장해서 나를 긴장시키긴 했지만 끝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져서 무사히 읽어낼 수 있었다.
과학과 정치, 과학과 문화, 과학과 사회, 과학과 인간이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과학이론을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수많은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MB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 나는 솔직히 절망스러웠다. 대체 이런 수많은 도덕적인 결함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 뽑아주는게 민심이라면 민심이 천심이란 말은 잘못된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 속에 그런 현상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해줘서 나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었다. 민심의 그런 결정에는 이런 근거가 있었구나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정말로 대통령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는 '미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이란 과목이 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는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데 하물며 한 나라를 통치해야 하는 대통령에게는 '과학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할지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반도체를 잘 만들고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것만이 과학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과학적 사고가 더 절실한지도 모르겠다. 표지에 있는 당나귀의 말처럼 "과학적으로 다스려 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부디...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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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과학적으로 다스려 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대 통령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시원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최첨단 과학기술이 속속 등장하며 인류의 생활이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도, 우리의 생각과 사회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어렸을 때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해지고, 뛰어난 지성을 가진 지도자가 우리를 이끌어 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위정자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폭력으로 시민을 공포에 몰아넣는 모습을 21세기에서 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그에 맞춰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일반화되리라고 믿는 나의 잘못이었다. 세상은 여전히 비합리적인 논리로 좌우되고 있으며,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인재들이 비합리적이고 유치한 논리로 싸움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오히려 갈수록 배금주의와 권력 지향적인 사고방식이 전세계를 지배하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의 합리적 사고 방식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조망한다. 정치, 경제, 문화, 인간이나는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분야를 과학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시도는 색다르다. 물론 나도 과학이 업이니만큼, 저자의 시각에 거부감이 들기 보다는 같은 직장 동료와의 잡담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저자의 이런 시도는 '통섭'과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모든 분야가 실은 하나의 기원을 가졌지만 깊게 파고드는 와중에 서로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진 상태다. 다시 과거의 시각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연결고리와 중복을 찾아내자는 시도가 바로 '통섭'이다. 이 책은 과학을 바탕으로 통섭을 한다. p12.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두 문화의 단절은 각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조차 방해해왔다.. 요즘 유행하는 '통섭'이 실제의 일정한 흐름으로 드러난다면 이 단절의 극복이야말로 가장 먼저 맞닥뜨릴 문제일 것이다. 과 학은 나름의 '원리, 원칙'을 만드려는 시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원리 원칙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동일하게 기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태어날 때의 사회계급을 바꾸기는 어렵고, 부자는 계속 부자로 살 것이라는 것을 안다. 권력있고 돈많은 사람들은 온갖 특혜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평생을 힘들게 산다. 그렇다면 이게 바로 새로운 원리, 원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p26. 최소한의 상식과 최소한의 원칙에 대한 미련은 아직 남아 있다.. 나는 또 현재의 대통령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그와 같은 비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통령에 올라 국정을 수행한다면 나라 전체가 큰 불행에 빠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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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다. 또 그들만의 논리와 그들만의 이론으로 현상을 읽어보는 데에는 남다른 재미도 있다. <괴짜경제학>의 스티븐 레빗은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마약 판매상은 왜 어른이 되어도 부모와 함께 사는지, 낙태의 합법화가 범죄율을 과연 줄였는지 등등 경제학과는 무관해 보이는 것들을 경제학적인 논리로 설명한다. 사회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제학으로 명쾌하게 설명해내는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 논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찬가지로 과학으로 바라보는 세상도 다르며 흥미진진하다. 특히 과학과 동떨어져 보이는 정치, 문화, 사회 등에 관한 이야기라면 말이다.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문,이과의 구분이 엄격한 우리 사회에서 과학과는 담 쌓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문화, 사회 등 보다 친숙한 이야기로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1인 1표를 진화론과 우주론을 끌어 설명한다거나, 영화 <니모를 찾아서>가 만들어지기 까지 과학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그 안에 어떤 과학적인 요소가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게임이론에 끌어다 그 이해득실을 따져보기도 하고, 사주와 풍수가 과연 과학적 원리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한때는 온 나라를 떠들석 하게 만들었던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관한 내용이었다. 복잡다단한 현실을 게임이론으로 분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황을 단순화 시키고 그에 따른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게임이론이론과 같은 과학적인 툴로 어떤 상황을 재단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함께 제기한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 건을 통계화 했을 때, 문화적, 사회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는 당연히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특성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묻어나는 정치적인 색채 때문에 조금 읽기 거북했던 책이다. 특히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그 색채가 너무 강해 과학책인지, 사회비판을 하기 위해 과학을 끌어다 쓴 책인지 헛갈릴 정도였다. 물론 정치적 입장은 개인적인 것이기에 독자들이 와가왈부 할 사안은 아니지만, 내가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의 이 책의 의도, 즉 '과학적인 사고로 세상 바라보기'가 맞았다면 이 책은 실패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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