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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다는 것은 거의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영화를 읽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긴장과 발견의 쾌감을 준다. 그리고 영화를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소통의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한다. 현재 영화평론가이자 수원대학교 연화연극학부 교수인 저자가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실려있는 '조혜정의 시네마테크-그리고 영화는 계속된다'는 바로 영화를 보고, 읽고, 공유하는 기쁨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1백 여 편의 영화평이 '역사 앞에서 ; 개인의 삶에 드리운 역사의 진한 음영''사랑과 결혼에 관한 몇 가지 시선' '삶, 그 불가해한 여정 그리고 성장의 비밀' 등 9개의 테마로 분류되어 수록되었다. 각각의 글들에는 영화 스틸이 들어가 있어 글의 정서나 감수성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도록 했고, 감독과 배우 그리고 수상실적을 앞머리에 뽑아놓아 가독률을 높였다.
이 책의 특징이자 미덕은 우선 영화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시기적으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와 <아귀레, 신의="" 분노="">와 같은 70년대 영화부터 <취화선> <마이너리티 리포트="">같은 최근작까지 넓게 아우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율리시즈의 시선=""> <희생>같은 이른바 예술영화/작가영화는 물론 <스타워즈 에피소드2="">같은 할리우드 대중오락영화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또 지역적으로도 한국, 일본, 이란,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및 아랍지역 그리고 유럽과 미국을 망라한다. 장르적으로도 <화양연화>나 <인디안썸머>같은 멜로드라마로부터 <엑소시스트>나 <소름>같은 공포영화, 그밖에 SF나 판타지영화도 빠지지 않는다.
이같은 다양한 영화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평론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두 번째 미덕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평론이라기보다는 평론과 에세이가 결합한 형태로 보인다. 저자는 서문에서 영화평론은 대중과 작품 사이의 매개자 또는 연결자 역할을 해야 하며, 영화의 결을 드러내고 의미를 새롭게 밝히며 영화를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독자/관객과 편안하게 영화이야기를 한다는 기분으로 때로는 영화를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적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의도는 영화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현실의 재현이든 꿈과 상상력에 관한 판타지든 인간의 삶에 관한 기록이다. 아무리 디지털 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라도 그 것에서 인간의 흔적과 인간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 영화라는 프리즘 속에 투영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화(이야기)는 계속되는지 모른다. [인상깊은구절] 감독이 탄 차가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힘에 부쳐 미끄러져 내리자 그 곁을 지나쳤던 무거운 짐을 진 청년이 차를 밀어조곤 다시 고개를 올라간다. 내려갔던 차는 힘차게 언덕길을 올라 앞서가던 청년을 태운 뒤 떠난다. 롱쇼트로 찍혀진 이 라스트는 삶이라는 길고 험한 여정에서 서로의 도움과 의지가 바로 인간을 지탱하게 해주며 삶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청년에게서는 시지푸스의 신화에서처럼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겨지지만 그 힘겨움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도한 서로 돕고 의지하는 모습에서 삶은 진정 아름답다.소름>엑소시스트>인디안썸머>화양연화>스타워즈>희생>율리시즈의>마이너리티>취화선>아귀레,>파리에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