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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IMF가 일어났을 땐
난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 때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없었다.
나이가 들고 직장생활을 하고,
밥벌이라는 게 참 고단하구나, 하는 걸 알게 되고 나니까
직장에서 밀려난다는 것이 '분노'라는 감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선물받았을 때는
예순 넘은 어르신이 쓰신 글에
겨우 30대 초반인
내가 과연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하나 하나 읽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쉬운 법문,
삶의 지혜,
이런 것들이 잔잔하게 느껴져서 마음 다스리는데 참 좋았다.
무엇보다도
실직했는데 주저앉지 않고
10년간 매주,
산사를 찾아 마음을 닦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이다음에 직장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그 일을 담담하게,
나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