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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인 상태로 알지 못하는 집에서 깨어난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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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자신 스스로가 기쁘거나 슬플거나 눈물샘을 건드릴만큼의 감정이 도달하고 넘쳤을때 흘린다. 그 감정선을 건드리는 것이 가끔은 도식적인 신파극이기도 하고 전형적인 코드가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보는자 듣는자 읽는자가 동화되어 공감하는 등 약간의 감정의 오버랩이 있을때 가능하다. 자신이 태어나서 경험할 확률이 매우 적은 사연일지라도 동화가 가능하고, 자신이 많이 겪은 감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재된 것과의 모종의 불일치 때문에 오히려 더 먼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노나미 아사의 전작 [얼어붙은 송곳니]와 [죽어도 잊지않아]는 읽으면서 점진적으로 동화되면서, 여형사와 더불어 오토바이로 달리면서 추적이라는 것을 잊고 단지 살아있어주기를 바랬으며, 또한 점진적으로 누명과 소문에 마비가 되는 모습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은 도저히 동화가 되기 힘들었다. 어쩌면 더 평범한 여자의 모습이라 더 가능한 코드가 있었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작품소개에서 보여지듯 뛰어난 심리묘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건 오히려 [내가 죽인 소녀]에서 나오는 대사, '등장인물을 작가가 조절할 수는 없어요. 그냥 내버려두고 따라가는 것일 뿐이예요'와도 상관없는 듯 보였다. 한 여자가 발견되고 아마도 교통사고의 충격에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것을, 또 한 남자의 시점으로도 상실된 기억의 회복의 과정이 묘사되지만, 그 남자의 감정이 아무리해도 (엔딩에서 다 정리된 시점에서 되집어도) 이해가 되지않는 것이다.
평범한 여자가 바라보기에 정말 두려운 것이 자신이 잃어버린 과거가 고작 한 평범한 남자를 꼬셔서 결혼하려는 호스테스 정도??? 그러기엔 대비될 수 있는 (뭐,이것도 도식적이지만) 크리스탈처럼 식기세척기에도 넣어둘 수 없는 아름답고도 깨지기 쉬운 일상의 소중함도 없으며,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극으로 비춰질 5월 19일의 결혼식마저 중간부터 그저 놀라운 반전트릭에 의해 그 정도가 쇠퇴되어버린다.
또한, 할아버지가 제자에 대한 분노와 절연, 그리고 어머니의 배신과는 어쩌면 조금은 맥락이 달라진듯한 재산 소유에 대한 의지 (복순가? 더러운 재산일망정 주지않겠다는 것? 그게 차라리 네 당연한 권리를 요구해...란 대사보단 나을 터인데) 등등.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적어도 자신과 함께 발견된 사진과 그 사진의 뒷면에 적혀진 이케노 치히로란 이름에 대한 추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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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미 아사'란 작가를 무척 좋아한다. 로맨틱 서스펜스 스릴러란 장르도 묘하게 사람을 흥분시키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부분이 있어 흥미진진하게 문장을 탐닉했다. 하지만, 남은 것은 허탈감과 혼란뿐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고나 할까...... 기억상실녀의 단편적인 기억의 파편을 죽을둥 살둥 주워다니고, 정신 착란을 일으킨 것인지 혹은 주변의 모함으로 함정에 빠져 정신 착란으로 매도당하는 것인지도 모호한 인물들의 행태들...... 속을 알수없는 남주인공의 지나치게 미스터리한 행동과 심리들....... 무수하게 던져진 수수께끼를 챙겨서 해답을 구했지만, 극히 단편적인 정보만이 비현실적으로 던져질 뿐이었다. 주인공의 과거는 극히 소설적으로 구성된듯 허구만 같다. 그정도의 정보만으로 만족스럽지 않고, 찜찜한 기분만 증폭될 따름인데, 결국 흐지부지 엔딩을 맞고 주인공 남녀는 해피엔딩을 맞은듯 하지만, 무슨 채바퀴를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듯한 엔딩이라니....... 답답하고, 어의없고, 혼란스러운 작품이다. 특히 중간에 사실확인은 커녕 주인공의 의식을 따라가다 미로속에 빠뜨려진듯 어지러운 지경에선 탈진할 지경이었다. 지치는 작품이다. 많은 기대를 했고, 많은 질문을 가졌지만, 얻지 못했다. 힘든 작품이다. 맘의 각오를 하고, 읽는 것이 좋을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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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이라는 병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장치로서 픽션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이 소설은 국내영화 <하울링>의 원작으로 유명한 <얼어붙은 송곳니>의 작가 노나미 아사의 작품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찾는 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젊은 아가씨의 기억상실이라는 점에서 세바스띠엥 자프리조의 <신데렐라의 함정>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듯싶었으나 아기자기한 감성과 현실적인 감각을 불어넣어 로맨틱 서스펜스로서의 재미를 더했다.
교통사고 이후 깨어나 보니 낯선 남자의 집에 있음을 알게 된 치히로는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경찰도 병원도 절대로 싫다. 그런 와중에 6월 19일에 자신이 신부가 되기로 했다는 기억이 번뜩 떠오른다.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장소부터 찾으면 실마리가 풀릴 것 같은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낯선 남자 카즈유키의 존재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일기를 보면 남자는 분명 이 여자를 알고 있음에도 치히로의 앞에서는 모르는 사람인 척을 한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갔어.’ 카즈유키가 아는 치히로는 누구일까. 치히로의 기억상실은 몇 번째인 걸까. 치히로가 가까스로 기억해낸 일 년 전의 자신은 진정한 본모습이 아닌 것만 같은데 과거를 알면 알수록 비참한 기분이 든다. 한 가지 자꾸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행복한 ‘준 브라이드’가 되고 싶은 누군가가 곁에 있었던 것만 같다는 느낌이다.
미스터리 자체는 그다지 복잡하지도 놀랍지도 않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카즈유키의 일 년은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애절하고 지순한 러브 스토리라는 면을 감안하면 모든 게 설명될 수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클라이맥스의 서스펜스도 쫄깃하고, 모든 기억을 찾았을 때 딱 맞아떨어지는 퍼즐의 쾌감을 안겨주는 결말도 만족스러우니 말이다.
TIP. ‘준 브라이드(June bride)’란? June(6월)이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의 결혼을 주관하는 여신 ‘주노(Juno)'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연유로 6월은 결혼이나 여성의 권리를 수호하는 달로써 이 달에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한평생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전설에 따라, 특히 일본에서는 6월의 신부가 인기라고 한다. |
| 책의 내용은 알지 못했지만, [얼어붙은 송곳니]의 작가라는 이유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된 큰 이유. 기억 상실... 사실 아주 흔하게 등장하는 소재이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두번의 기억 상실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스피디한 전개에 비해 연약한 결말은 조금 아리송한 느낌을 주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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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치히로는 다른 남자와 차를 타고 가다 빗길에 사고를 당하고 가즈유키라는 모르는 남자에 의 해 발견되고 기억상실증에 빠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을 찾아 자신이 호스티스엿고 결혼하려다 다른 남자와의 관계때문에 파혼당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라는 사람이 찾아와 집으로 돌아 가자고 하는 데 기억을 완전히 되찾고 보니 그것은 거짓이고 죽은 자기 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변호사와 자고 벌인 일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