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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판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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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 무리수, 그냥 소설일 뿐이에요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안좋은 상황을 작가의 상상을 가미해서 복합적으로 모아서 썼는데 맘충이라고 다 들리게 말하는 거나, 뭐 씹다버린 껌 이런건 무리수라서 보다가 좀 짜증이 났네요 이런식이면 90년생 김지훈인가? 인터넷에 20대남성의 고통을 모아서 쓴다는 식으로 나오는 그런 책도 비판못할 것 같네요여기에 과몰입해서 공감하고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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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 무리수, 그냥 소설일 뿐이에요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안좋은 상황을 작가의 상상을 가미해서 복합적으로 모아서 썼는데 맘충이라고 다 들리게 말하는 거나, 뭐 씹다버린 껌 이런건 무리수라서 보다가 좀 짜증이 났네요
이런식이면 90년생 김지훈인가? 인터넷에 20대남성의 고통을
모아서 쓴다는 식으로 나오는 그런 책도 비판못할 것 같네요
여기에 과몰입해서 공감하고 아파하는 2030여성분들 없으시길...
j******1 2018.04.01. 신고 공감 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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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82년새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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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생 김지영을 읽고.     난 여자, 내 딸도 여자, 내 어머니도 여자, 마음을 나누고 힘이 되는 친구도 여자. 그래서 이 책은 읽기가 싫었다. 매체를 통해서 언뜻언뜻 접하는 정보도 내가 아는, 내가 겪은, 내가 걱정하는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고. 사실을 직면하고 어쩔 수 없음을 깨닫는 것만큼 마음의 짐이 되는 일은 없으니까. 그래서 인문학 동아리 책 목록에 정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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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생 김지영을 읽고.

 


 

난 여자, 내 딸도 여자, 내 어머니도 여자, 마음을 나누고 힘이 되는 친구도 여자.

그래서 이 책은 읽기가 싫었다. 매체를 통해서 언뜻언뜻 접하는 정보도 내가 아는, 내가 겪은, 내가 걱정하는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고. 사실을 직면하고 어쩔 수 없음을 깨닫는 것만큼 마음의 짐이 되는 일은 없으니까.

그래서 인문학 동아리 책 목록에 정해졌을 때도 탐탁치 않아, 읽을 목록에서 뒤로뒤로 미루고 구매도 당연히 미뤘었다.

피할 수 있는 만큼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읽기 시작하고 끝까지 정말 금방 읽어버렸다.

 

당연히 하나도 낯설지 않았다.

82년생이면 나보다 7년이나 뒤인 사람인데.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남편이 좀 더 나은 사람인 듯 싶다는 것 이외에는...

나처럼 악착같이 버티지 못하고 아픔을 실제 생활에 드러냈다는 것 이외에는- 뭐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건 당연히 아니다.

 

김지영의 아픔을 구체적인 자료들과 잘 버무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소설이 아니라 르포기사같다.


 

바램이 있다면 나를 사랑한다고 말만 하는 남편과 딸을 사랑으로 키우고 있는 부모들, 여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나 여성 직장동료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하는 남성들이 제발 읽어줬으면 싶다.

당한 사람들은 오히려 안 읽어도 좋다.

인식하거나 못하거나 다들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니까.

이건 피해당사자들의 노력만으로 당연히 고쳐지지 않을 현실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 북받쳐서 옆에 있는 김서방에게 당신도 읽어보라고 권했다. 읽으면 나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당연히 별로 읽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설명해주고 싶었으나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잘하고 있잖아 식의 자기 방어적인 말들을 나도 힘들거든 식의 공격적인 대답을 들을지 뻔히 아니까.

그렇다고 해서 같이 사는 김서방이 아주 나쁜 사람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냥 보통 사람일 뿐이다.


 

설명하고 이해시키지 못하는 내가 게으르고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단지 12년 동안 살면서 깨달았을 뿐이다. 내가 싸워 이기자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나를 이해해달라는 것도 아닌데, 이 관계는 근본적으로 매우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며 내가 어떤 시도를 하면 할수록 나는 억울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걸.

비겁하게 선택한 평화가 나의 억울함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는데, 일상에서는 그게 더 편한 방법이라는 걸 깨닫고 선택한 내가 한편으론 부끄럽고 안타깝다.

 기억에 남는 대목들


 

p32

 "너 고생만 시키고. 미안하다."

 그리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는데 순간 아버지의 등 뒤로 커다란 그림자가 생겼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어머니는 본인 몸집보다 더 큰 상자들을 번쩍번쩍 들어 마루에 옮겨 놓고 아버지 곁에서 비질을 했다.

 "은영 아빠가 나고생시키는 게 아니라 그냥 우리 둘이 고생하는 거야.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혼자 이 집안 떠메고 있는 것처럼 앓는 소리 좀 하지 마. 그러라고 한 사람도 없고, 솔직히, 그러고 있지도 않잖아."

 

; 지영이 엄마, 멋있다. 안됐고. 지영이 아빠가 특별히 나쁜 사람 당연히 아니다.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저렇게 말하는 남자도 흔하진 않으니까. 자신이 진 짐의 무게만 어마무시하게 느끼는 것이 보통 인간이고 특히 남자니까. 같이 짐지고 옆에 있는 배우자 따위는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니까.

 

p40

 또 뭐라고 혼을 내려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선생님은 김지영 씨 앞자리에 마주 앉더니 사과했다. 상황 파악부터 하지 않고 무조건 혼내서 미안하다. 당연히 실내화 주인의 장난일 줄 알았다. 선생님이 지혜롭지 못했고 앞으로 주의하겠다, 라고 차분차분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

 " 남자애들은 원래 좋아하는 여자한테 더 못되게 굴고, 괴롭히고 그래. 선생님이 잘 얘기할 테니까 이렇게 오해한 채로 짝 바꾸지 말고, 이번 기회에 둘이 더 친해지면 좋겠는데."

 짝꿍이 나를 좋아한다고? 괴롭히는 게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김지영 씨는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빠르게 되짚어 봤지만 아무래도 선생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좋아한다면 더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도 그래야 하는 거다. 그게 여덟 살 김지영 씨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 아이의 괴롭힘 때무넹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이제껏 당해 온 것도 억울한데, 친구를 오해하는 나쁜 아이가 되기까지 했다.

 

; 저 선생님 괜찮았는데...김지영씨가 친구를 오해하는 나쁜 아이라고 말한 건 아닌데. 그렇게 들리기도 한다. 이 대목을 여러번 읽었다. 딸아이보다 한살 어린 딸을 키우는 집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집 아빠가 꼭 저 선생님처럼 이야기 했더랜다. 친구랑 둘이 막 분노했었다.

우리는 커오면서 저런 이야기들을 한번쯤은 들었고, 운이 좋지 않아 선생님한테 오해받은 경우도 당연히 있었다. 무섭지...당연히 싫고. 내 아이에게, 내 아이의 아버지에게, 친구 딸의 아버지에게 그렇게 얘기 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건 정말 여덟 살도 아는 일이니까. 좋아하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 줘야 하는 거다.

그게 제대로된 마음의 표현인거다. 튕기고 안튕기고는 상대방의 선택일 뿐이고.

 

p49

"여기 서울 좀 봐. 그냥 점이야, .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이 점 안에서 복작복작하면서 살고 있다는 거다. 다 가 보진 못하더라도 알고는 살라고. 세상이 이렇게나 넓다."

 

; 김지영씨의 어머니 오미숙여사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정도나마 버틸 수 있었겠지. 그래도 뭐 별 수 없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려나. 하지만 개인이 나아질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니까.

 

p123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효율과 합리만을 내세우는 게 과연 공정한 걸까. 공정하지 않은 세상에는 결국 무엇이 남을까. 남은 이들은 행복할까.

 

; 이 질문에 대한 답들은 다 부정문이다. 공정하지 않다. 남은 이들은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효율과 합리를 내세운다. 내세우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뼈에 발린 것처럼 거의 모두의 속에 내재되어 있다.

 

p132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김지영 씨는 혼인신고를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정대현 씨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법이나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까.

 

; 둘 다이겠지만.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끼고 수혜를 입었다고 느끼기엔 아직도 억울하다.

 

p137

 안 그러려고 했는데 억울하고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김지영 씨와 달리 일하고 돈 버는 것이 싫어서 전업을 선택하는 여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남편이 수입이 좋기를 바라고 그걸로 자신의 시간을 즐기는데 쓰는 사람들도 그마저도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p139

 ...주어진 권리와 혜택을 잘 챙기면 날로 먹는 사람이 되고 날로 먹지 않으려 악착같이 일하면 비슷한 처지에 놓인 동료들을 힘들게 만드는 딜레마.

 

; 그렇다. 멘탈이 강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런 고민들을 남자들에게 말해봤자. 자신들도 억울하다고 할거다. 이백퍼센트

 

p149

...어떤 분야든 기술은 발전하고 필요로 하는 물리적 노동력은 줄어들게 마련인데 유독 가사 노동에 대해서는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전업주부가 된 후, 김지영 씨는 '살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때로는 '집에서 논다'고 난이도를 후려 깍고, 때로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떠받들면서 좀처럼 비용으로 환산하려 하지 않는다. 값이 매겨지는 순간, 누군가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겠지.

 

; 오랫동안 당연히 무보수로 해와졌던 일이라서도 이기도 할 것이다. 내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집안을 돌보고 집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그 무형적인 대가로 받아들이며 해왔던 일이니까...

 이제사 비용을 환산하는 일이 정말로 새삼스러운 일인 것이다.

 그냥 누군가에 의해서 해지는 일일뿐. 그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은 일일 뿐.

 

p161

 "물론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순 없지. 그런데 지금 지영아,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나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너 하고 싶은 일 못 하게 만든 걸로도 모자라, 하고 싶지 않은 일 하라고는 못하겠다. 아무튼 지금 내 생각은 그래."

 

; 정대현 씨의 이 말은 참 나를 울컥하게 했다. 나도 들어보고 싶은 말이었기도 하고...알아줫으면 싶은 말이었기도 했지만, 다시 읽어보니 참 말만 이쁘네 싶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저것 가리는 고차원적인 사고라니, 호강스럽네.

 전업이었던 주부들이 선택해서 하고 있는 직업들의 대부분은 그냥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이 당연한 현실이다.

 여기서 남자들이 나라고 좋아서 직장다니느냐고 하는 딴지는 사절이다대부분 대체휴일날 애들한테 니네는 놀아서 좋겠다. 나도 놀고 싶다라는 말을 하는 멘탈의 소유자들일테니...

 

p173

 "재밌어. 엄청 재밌어. 지금 내 뜻대로 되는 게 이거 하나 밖에 없거든."

 아내는 여전히 초등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고, 나는 아내가 그보다 더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거밖에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그게 꼭 하고 싶어서 하는 일, 김지영 씨도 그랬으면 좋겠다.

 

; 나도 그런 일을 한다. 아무 의미없어보이지만, 나만 이라고 할 수 있는 일. 그런 걸 꼼지락 거리면서 찾는다. 이거라도 안 하면 미칠 거 같아서 하는 마음으로...

 그거 밖에 없어서가 아니라 그게 꼭 하고 싶어서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하는 마음으로.

 

p185

...말을 해도 상황은 그대로이거나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김지영은 점점 목소리를 잃어 갔다.

......

 우리 주변의 많은 여성들이 김지영처럼 눈을 감아 버리고 입을 닫아 버린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예상할 수 있고 그 일은 피로와 무력으로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 감정, 의견 무엇 하나 말을 하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게 차라리 나을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서도 소수의 여성들은 목소리를 낸다. 이 여성들이라고 피로감과 무력감을 느끼 않을 리 없다. 다만 비슷한 경험에서 비롯된 공감과 누군갈부터 받은 도움에 힘입어 자신을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이다.

 

; 그 와중에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은 아주 조금 목소리를 내고 대부분은 말을 안할 것이다. 아마 의식적으로 하려고 하면서도...

 더 용기를 내야겠지...

 

p188

...엄마가 아닌 자신을 드러내면 엄마의 자격을 의심 받는다.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자신을"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아이를, 다음 세대를 키우는 것은 여성의 의무가 아니라 사회의 의무인데, 개별 가정에서 대부분 엄마가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가 치민다.

.....

타인에 대한 돌봄이 사라진 시대에 거의 유일하게 타인을 돌보고 있는 존재인 엄마가 남편이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카페나 다니면서 자기 아이만 위하는 '이기적인 벌레'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이다. 여성혐오 시대에 '모성애라는 종교'조차 침탈되는 양상이다. 모성에 대한 신성시도, 맘충이라는 혐오도 여성을 옭아맬 뿐이다. 그러니 어떻게 ''를 온전히 지킬 수 있겠는가.

 

;나는 어떻게 나를 온전히 지킬 것인가.

 지킬 수는 있을 것인가.

 내가 생각한 시간들이 나를 기다려 줄 것인가.

 나는 십년만 더 이걸 할거라고 생각하며 참고 있는데, 나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있어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서...라는 핑계를 대면서...

편함에 매몰되지 말고 잊지나 말아야지.

 일단 나는 맘충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는다. 쓰는 사람에게 딴지 정도는 걸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도 해야지.

 

 

 원전을 없애기 위해 필요없는 불을 끄는 정도의 실천이라도.

 

 

YES마니아 : 로얄 s******1 2017.10.02. 신고 공감 4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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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내용보기
『82년생 김지영』은 성당에서 복사(가톨릭 성당에서 미사 때에 시중을 드는 사람)를 하는 여학생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내게 있어서 책을 선물하는 것은 거의 생활화되었다. 인터넷서점에서 매월 5권 분량의 도서 지원비를 받고 있으며, 그중 2~3권 이상은 선물을 하고 있으니, 금전적으로 인색한 편인 내가 남에게 베푸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책일 것이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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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성당에서 복사(가톨릭 성당에서 미사 때에 시중을 드는 사람)를 하는 여학생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내게 있어서 책을 선물하는 것은 거의 생활화되었다. 인터넷서점에서 매월 5권 분량의 도서 지원비를 받고 있으며, 그중 2~3권 이상은 선물을 하고 있으니, 금전적으로 인색한 편인 내가 남에게 베푸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책일 것이다. 이 책은 주말에 성당에서 여학생을 만나서 주기로 했으니 2~3일의 여유가 있어서 펼친 책이다. 그렇게 만난 책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책장을 넘기면서 이 책을 늦게 만난 것을 여러 번 후회했다. 상당히 몰입하면서 읽었고, 많은 것을 느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나름 화제가 될 만큼 유명한 책이지만 나로서는 관심이 없었다. 여성 문제를 소재로 하는 책은 읽기가 쉽지 않을 듯했고, 읽어야 할 다른 책도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을 펼치기 전까지 제목이 92년생 김지영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으니 한심할 정도라고 할까? 그러나 몇 장을 읽자마자 바로 빨려들 듯 책장을 넘겼다. 상당히 유명한 책도 50쪽 이상 읽어야 윤곽이 잡히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의외의 집중이었다. 하루만 더 일찍 읽기 시작했더라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책과 일체가 되면서 책장을 넘겼을 텐데, 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넘어서 한탄을 할 만큼 매력적인 책이었다.
 
둘째, 소설이 아닌 보고서나 기록 문학을 보는 듯했다. 주인공과 가족들이 가정과 학교와 직장에서 겪는 일화들을 보면서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에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책에는 1982년생인 김지영의 어머니 시대부터 2016년까지의 나날이 그려져 있다. 김지영의 나이는 올해 38, 그녀의 부모라야 60세 안팎일 것이다. 부모들이 살아온 이야기는 나의 성장기와 일치하고, 그녀 자매의 삶은 내 아이들의 그것과 일치한다. 내가 겪었고 내 아이들이 겪었거나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더구나 작가는 작품 속의 소재나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의 출처를 언론매체나 공신력 있는 통계 자료 등을 각주로 통해 제시하고 있으니 논문이나 보고서를 보는 듯 신뢰성이 느껴졌다.
 
그때는 몰랐거나 모른 척하고 지난 일들을 작품을 통해서 다시 접하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친구들과 자녀 또래는 얼마나 힘겨웠을까? 우리 세대나 아이들 세대의 힘겨움이 새삼스럽게 다가와서 오열을 참기도 했다.
 
셋째, 등장인물들에 대한 경칭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등장인물들, 특히 여성들을 김지영 씨(주인공), 김은영 씨(언니) 등 경칭을 붙여 호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주인공의 딸에게도 정지원 양이라고 부르고 있다. 온갖 고생을 한 주인공 세대는 물론 거의 다름없는 삶을 살아온 이전 이후 세대의 무수한 김지영에 대한 애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지영의 어머니인 오미숙 여사의 삶에서 특히 뭉클했다. 32녀 속에 차녀로 태어난 오 여사 자매는 공장에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오빠들과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그녀는 큰 딸 김은영이 교사가 되었을 때 감정이 얼마나 복받쳤을까 
 
그 장면에서 생뚱맞게 군대에서 부르던 성냥공장 아가씨노래가 생각났다. 성냥공장 여공이 매일 같이 성냥을 몰래 훔쳐 나오다 치마 속에 불이 붙었다는 옮기기도 민망한 노랫말……. 그 노래는 단순히 외설적으로만 치부할 사연이 아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성냥은 상당한 고가품이었다. 그녀들은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오빠나 남동생의 학업을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인간 이하의 고생을 감수해야 했던 우리 어머니들이고 누이들이었다. 그런 그녀들의 희생에 감사하기는커녕 남성들은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외설적인 노랫말로 회화화했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김지영 또래의 여성들이 학교나 직장에서 받았던 희롱에 가까운 성차별 행위를 당연시했던 것처럼…….
 
넷째, 김지영의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인상에 남았다. 지영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남학생 짝꿍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다. 그런 와중에 짝꿍의 장난을 지영이가 저지른 것으로 오해를 한 담임교사는 무거운 벌을 내린다. 다른 아이들의 변호로 상황을 파악한 담임교사는 짝꿍을 혼낸 뒤에 김지영을 따로 남긴다. 그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혼부터 낸 자신이 지혜롭지 못했다고 차분하게 해명한 뒤, 진솔하게 잘못을 사과한다. 담임교사의 말을 들은 지영은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눈물을 흘린다. 나의 학창시절의 선생님이나 교단 시절의 동료 중에 이런 정도나마 진솔한 교사를 거의 보지 못했다.

 

나부터도 학생들에게 이렇게 솔직하지는 못했던 듯하다. 혹시 나로 인해 응어리를 안고 졸업한 뒤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제자들은 없을까. 크게 보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만해도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데, 그것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나 역시 무수한 김지영들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이 아닌가 싶어 지난날이 부끄러웠다.
 
다섯째,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도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지영의 삶은 최악의 절망 상태는 아니었다. 그녀의 가정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절대 빈곤은 아니었으며, 자매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은 되었다. 아버지가 외환위기 때 명퇴를 하는 위기는 있었지만, 개인 사업이 그런대로 성공하여 중산층 정도의 생활은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늪에 빠졌는데, 그보다 못한 무수한 김지영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우리 사회는 제2의 김지영이 나오지 않을 만큼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 자신이 없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김지영과 비슷한 세대의 여성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큰 위로를 받았으리라고 본다. 어찌 여성뿐이겠는가? 그 여성들은 남성들의 어머니요, 누이요, 딸인 것을……. 고등학교 이상이라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책장을 덮으면서 개인적으로 모든 세대를 위한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품었다. 김지영의 이전 세대나 이후 세대라고 해서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1972년생이나, 1962년생은 더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한국전쟁 와중에 태어난 1952년생은 생존율마저 희박했다. 해방 전에 태어나서 초등학교 시절에 6.25를 겪었고, 대학시절에 4월 혁명, 박정희의 군인 반란 등 현대사의 질곡을 견디어야 했으며, 가정과 국가가 좀 살 만하다고 느껴지던 50대에는 외환위기를 겪었고, 지금은 일부 젊은 세대에게 수구꼴통이라고 비아냥을 듣기도 했던 1942년생 김지영들은 오죽하겠는가? 모든 세대의 김지영들을 위한 이런 책이 나오게 되기를 바란다. 

y******3 2018.06.24. 신고 공감 2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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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대 같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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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80년생 남자다. 이 책을 인상깊게 읽었다는 여자연예인들이 악플로 고생했다는 기사와 일본에 번역출간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얼마 후에 영화로도 개봉예정이라 호기심에 구입하여 읽었다. 뭐 그냥 남자로서도 공감가는 부분이 대다수였고 재미있었다. 남성중심사회를 살아가는 소수자로서의 삶을 여성의 시각으로 현실적으로 그려내 좋았다. 조금의 과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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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80년생 남자다. 이 책을 인상깊게 읽었다는 여자연예인들이 악플로 고생했다는 기사와 일본에 번역출간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얼마 후에 영화로도 개봉예정이라 호기심에 구입하여 읽었다. 뭐 그냥 남자로서도 공감가는 부분이 대다수였고 재미있었다. 남성중심사회를 살아가는 소수자로서의 삶을 여성의 시각으로 현실적으로 그려내 좋았다. 조금의 과장이나 논란이 있을만한 내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이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 같은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 읽어볼만한 좋은 소설이다.
r****0 2019.10.10. 신고 공감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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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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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이 나온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크고작은 불이익들   하지만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꼭 김지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저자의 모든 여성들과 남성들을 일반화하는 태도가 더욱 불편하게 다가온다   손해 보는 것은 꼭 여성만은 아니다 남자들이 잃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얻는 것이 꼭 없는 것 또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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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이 나온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크고작은 불이익들

 

하지만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꼭 김지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저자의 모든 여성들과 남성들을 일반화하는 태도가 더욱 불편하게 다가온다

 

손해 보는 것은 꼭 여성만은 아니다

남자들이 잃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얻는 것이 꼭 없는 것 또한 아니다

 

한쪽 면만을 바라보고 부각하고 극대화하는 작가의 태도가

남녀갈등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나의 과대망상일까

s*****7 2019.02.01. 신고 공감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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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불신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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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적은 남녀 불신조장입니다. 주제 : " 모든 문제는 다 남자 때문이다 "  할리퀸류의 페미니즘판 소설입니다. 수준이하의 책으로써, 인용한 통계의 내용과 대조하여 보면 작가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러워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조금의 시련도 참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는 여주인공을 보면  결혼도 하지 말고 , 애도 낯지 말고 , 공부도 하지 말고 , 직업도 갖지말고집에서 지낼것을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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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적은 남녀 불신조장입니다.

주제 : " 모든 문제는 다 남자 때문이다 "  할리퀸류의 페미니즘판 소설입니다.

수준이하의 책으로써, 인용한 통계의 내용과 대조하여 보면 작가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러워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조금의 시련도 참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는 여주인공을 보면  

결혼도 하지 말고 , 애도 낯지 말고 , 공부도 하지 말고 , 직업도 갖지말고

집에서 지낼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사회 생활을 할려면 좋은 사람,나쁜사람도 만나야 하고 , 가끔 부조리한 일이 생겨도

참으면서, 자신의 수준과 가치를 높여서 , 개선해 나가고 , 고쳐나가야 하는대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치열한 사고가 전혀~ 없습니다. ( 낭 몰랑~ )

집에서 TV 보다 침대서 넘어져도 다 남자탓이라는게 이 책의 주제죠.

대중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높지만 , 이 책을 읽는 남녀 모두 분노게이지를 높이고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책으로 , 담배 술보다 정신 건강에 아주 나쁜 책입니다.

 

이전 페미니즘 토론 프로그램에 나온  여성 변호사( 김지예 대표 )

 " 그렇게 여성 예찬을 하시더니... "

자기 사무실의 부하들은 거의 남자인것 정의연 대표 분을 보시면 페미니즘은

순진한 여성들을 조정하는 도구일 뿐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EA%B9%80%EC%A7%80%EC%98%88+%EB%8C%80%ED%91%9C&sxsrf=ALeKk003MQ5wMqKaGVHOb-nnCHIOpTa62w:1595288359185&tbm=isch&source=iu&ictx=1&fir=Xcd9jtb8wcg2fM%252Cm_2_RQgtLEcB0M%252C_&vet=1&usg=AI4_-kQ5zEgLpPC6kDAfJcfPMowqATaVlg&sa=X&ved=2ahUKEwjnsNqfgN3qAhWYUt4KHRDUCQcQ9QEwC3oECAkQGQ&biw=971&bih=458#imgrc=Xcd9jtb8wcg2fM

 

 

YES마니아 : 플래티넘 o********t 2020.07.21. 신고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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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82년생 김지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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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지영보다 4살이 더 많지만 솔직히 공감이 안가고 짜증이 나는 내용들이었다. 여자들은 다이렇구나 과몰입 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지만 내주변에선 이런 케이스를 찾아볼수가 없고 우리나라가 과연 책에서처럼 살아가기 힘든 곳일까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작가의 사상이 심하게 담긴책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그리고 너무 과하게 극단적인 예시들로 여자가 봐도 나에겐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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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지영보다 4살이 더 많지만 솔직히 공감이 안가고 짜증이 나는 내용들이었다. 여자들은 다이렇구나 과몰입 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지만 내주변에선 이런 케이스를 찾아볼수가 없고 우리나라가 과연 책에서처럼 살아가기 힘든 곳일까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작가의 사상이 심하게 담긴책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그리고 너무 과하게 극단적인 예시들로 여자가 봐도 나에겐 너무나 불편했다. 다시 읽어볼일은 없을듯...
r****8 2018.04.24.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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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이나 샀던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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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두 권이나 구입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두 번 모두 선물을 한 경우다. 첫 번째는 2018년에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여학생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2019년에 딸아이가 부탁을 해서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여학생은 중학생이었다. 봉사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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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두 권이나 구입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두 번 모두 선물을 한 경우다. 첫 번째는 2018년에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여학생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2019년에 딸아이가 부탁을 해서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여학생은 중학생이었다. 봉사를 하는 모습이 예뻐서 책을 한 권 선물할 테니 원하는 책의 제목을 말하라고 했더니 이 책을 원했다. 그때까지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모른 상태(존재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읽지 않았으니 내용을 모르는 상태)였다. 책이 도착한 뒤에 미리 읽어보았는데, 중학교 여학생에게는 좀 어려운 책이 아닌가 싶었다. 그저 그랬을 뿐 특별한 생각이 없이 리뷰를 썼는데, 그야말로 댓글 폭탄을 만났다. 수십 개의 댓글이 대부분 비난 일색이었는데, 책의 내용이 허위라는 것은 약과이고 나를 보고 페미니스트라는 비난이었다. 소설이니까 허위인 것은 당연할 테지만,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좀 억울했다. 그때까지도 나는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관심이 없던 상태였다.

 

다시 리뷰를 읽어 봐도 왜 그리 비난을 받아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남성이고, 여성 해방이나 양성평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으며, 나의 리뷰도 그런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딸이 부탁을 했을 때는 한 번 더 읽기는 했지만 리뷰를 쓰지는 않았다. 다시는 그런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책에 대해서 다시 리뷰 형식으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책이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보도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기사에서 댓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공감을 받은 리뷰들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 비난 일색이 아닌가? 이 책이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해서 독일 사람들에게 미안할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이 왜 나라 망신일까? 이 책이 독일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염시킨다는 것일까?

 

문득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 대통령을 지낸 어떤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니) 노벨상의 권위가 떨어졌다."라고 비아냥거렸고, 일부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 로비를 했다고도 했으며, 심지어는 노벨상을 취소해달라는 탄원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글쎄……. 정치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축하할 일이 아닐까? 굳이 노벨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탄원을 올릴 것은 무엇이고, 속으로 질투를 할 수는 있겠지만 '노벨상의 권위가 떨어졌다'라는 말을 할 것이 무엇일까? 마찬가지로 『82년생 김지영』의 내용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겠지만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 축하는 못 할망정 그 나라 국민에게 미안할 일은 무엇일까?

 

나는 정치적으로 비호감인 사람이라도 그가 외국의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면 축하를 할 것이고,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작가라도 외국의 유명 문학상을 받았다면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이문열 작가를 싫어한다. 그의 문장은 좋아하지만 책 속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거슬리는 내용을 보아서이다. 그의 작품들 중에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 마지막에는 웃음거리가 되거나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는 대목을 몇 번 보았다. 그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정의를 위해서 노력해야 소용이 없다, 적당히 타협을 하면서 살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문열 작가가 그런 작품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가의 자유가 아니겠는가? 그가 노벨문학상이나 맨부커상 같은 상을 받게 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를 할 것이다. 비슷한 예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작품을 읽는 내내 몹시 불편했지만,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에 대해서는 한국 문학의 성취라는 마음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작가가 법률을 위반했거나 법적인 책임을 물을 상황은 아니라도 반사회적인 어떤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에 대해서는 관대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 작품에 대한 포용성이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는 지표가 아닐까?

 

* 자료 출처 : 인용한 댓글은 연합뉴스 이율 특파원의 기사에서 갈무리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12304212&isYeonhapFlash=Y&rc=N

y******3 2021.04.03.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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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11] 82년생 김지영..
"[그니-11] 82년생 김지영.." 내용보기
[82년생 김지영]어찌하다보니미루다 미루다 이제서야 뒤늦게 읽은 책..    남자애들은 원래 좋아하는 여자한테 더 못되고 굴고,괴롭히고 그래..     김지영씨는 한번씩 다른 사람이 되었다. 모두 김지영씨 주변의 여자였다. 감쪽같이, 완벽하게, 그사람이 되었다.   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웠습니다. 그렇게 자랐고, 그렇게 살았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것도잘 알고 있습니다.저 역시
"[그니-11] 82년생 김지영.." 내용보기

 

 

[82년생 김지영]

어찌하다보니

미루다 미루다 이제서야 뒤늦게 읽은 책..

 

 

 

 

남자애들은 원래 좋아하는 여자한테 더 못되고 굴고,

괴롭히고 그래.. 

 

 

 

 김지영씨는 한번씩 다른 사람이 되었다.

 

모두 김지영씨 주변의 여자였다.

 

감쪽같이, 완벽하게, 그사람이 되었다.

 

 

 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웠습니다.

 

그렇게 자랐고, 그렇게 살았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더 다양한 기회와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성을 추구하는것이 이 소설의 특수성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의 보편적인 삶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의 딸들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딸 김지영의 삶은 어머니 오미숙의 삶에서 한치도 나아지지 않았다.

 

 

 몇개월만에 겨우 집을 나와 1,500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맘충"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기적인 벌레'라고 손가락질 받는것이다.

 

 

여성협오 시대에 '모성애라는 종교'조차 침탈되는 양상이다.

우리는 모두 김지영이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도 아니면서

 

내 이야기처럼 또 다른 공감을 하며,

단숨에 읽어버린 책..

 

 

 

 

 

 

 

이 책을 다 읽은 뒤엔

옆에 있는 김지영씨를..

안아주고 싶었다.

 

...  소/라/향/기  ...

 

 

s******8 2020.01.28. 신고 공감 1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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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나 슬픈 그대. 그렇다고 남자로 태어나 기쁜 것도 아니랍니다^^
"여자로 태어나 슬픈 그대. 그렇다고 남자로 태어나 기쁜 것도 아니랍니다^^" 내용보기
여자로 태어나 겪는 아픔이 생각보다 많나보다. 그렇다고 남자로 태어나 살고 있는게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여성분들은 슬퍼하지 않아도 좋을거 같다. 솔직이 이 글을 읽는 동안 남자인 내 맘은 편치 않았다. 오히려 맘이 아팠다. 내 집사람과 내 딸은 분명 여자이니까, 지영이는 어찌보면 내게는 남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성으로 겪어 나가야 하는 녹록치 않은
"여자로 태어나 슬픈 그대. 그렇다고 남자로 태어나 기쁜 것도 아니랍니다^^" 내용보기

여자로 태어나 겪는 아픔이 생각보다 많나보다. 그렇다고 남자로 태어나 살고 있는게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여성분들은 슬퍼하지 않아도 좋을거 같다. 솔직이 이 글을 읽는 동안 남자인 내 맘은 편치 않았다. 오히려 맘이 아팠다. 내 집사람과 내 딸은 분명 여자이니까, 지영이는 어찌보면 내게는 남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성으로 겪어 나가야 하는 녹록치 않은 현실을 조목조목 따져준 작가에게 남자의 한 명으로서 감사하고프다.

i******g 2019.08.15. 신고 공감 9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