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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를 버린 의학을 인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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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로 죽음의 원인은 아무래도 의사들의 지대한 관심사였을 것입니다. 특히 죽음의 원인을 캐는 것은 죽음을 막기 위한 치료를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병리학은 이런 배경에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환자가 죽은 다음에 원인을 밝히기 위하여 해부를 시행하는 것을 부검이라고 하는데, 근대적 의미의 병리부검은 아라비아의 의사 아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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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로 죽음의 원인은 아무래도 의사들의 지대한 관심사였을 것입니다. 특히 죽음의 원인을 캐는 것은 죽음을 막기 위한 치료를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병리학은 이런 배경에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환자가 죽은 다음에 원인을 밝히기 위하여 해부를 시행하는 것을 부검이라고 하는데, 근대적 의미의 병리부검은 아라비아의 의사 아벤조아르(Avenzoar; 1091-1161)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이탈리아의사 안토니오 베니비에니(Antonio Benivienni; 1443-1502)가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해부를 시행하였다고 하며, 지오반니 모르가그니(Giovanni Morgagni; 1682-1771)가 가장 유명한 육안병리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엔나의 칼 로키탄스키(Carl Rokitansky; 1804-1878)는 생전에 2만건의 병리부검을 시행했다고 합니다.


죽음이 질병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것이라고 하면 이제 관심은 의학의 범주를 넘어 사법의 범주로 넘어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때 무원록을, 그리고 영조 때 이를 증보한 증수무원록을 실제 수사에 적용할 정도로 법의학적 바탕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병리부검기법을 활용하여 법의부검을 발전시켰는데, 1807년 에딘버러대학의 앤드류 던컨이 처음 시도했다고 합니다.


<죽음의 해부>는 1889년 봄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난 낙태시술과 마약판매 등 암흑세계와 손잡은 의사들의 불법적인 행위로 벌어지는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의사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추리소설입니다. 요즈음 의사들의 윤리강령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만, 그 무렵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동료의 불법을 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재능을 꺽을 수 없다는 이유로 묻어버리는 비윤리적 행위를 고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의 일부는 사실이지만, 전체의 맥락은 작가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등장인물과 그 인물들이 남겨놓은 업적 가운데 많은 부분들이 사실입니다. 핵심인물인 윌리엄 홀스테드는 국소마취제와 수술용 무균장갑을 개발하였고, 윌리엄 오슬러는 현대의학의 아버지라고 할 정도로 추앙을 받는 소아과의사이면서 윌리엄 홀스테드가 죽을 때까지 약물중독 상태였음을 폭로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두 실존인물의 행적을 뒤쫓아 이야기줄거리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사실주의화가 토마스 에이킨스와 그의 작품들도 주요 등장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그림 <그로스 박사의 임상강의>는 청중들 앞에서 수술을 시연하는 외과의사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것으로 당시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19세기 미국은 유럽에 비하면 진보적이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작가에 따르면 사건보다 불과 6년 전인 1883년까지만 해도 시체를 해부하는 일이 불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체해부를 막는 운동을 전개하는 목사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애프라임 캐롤의 법의학적 지식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개업하다가 필라델피아 대학병원에서 조수로 공부를 시작한 경력에 비하면 말입니다. 콜레라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비소중독을 꿰고 있고, 법의부검에 대한 조예도 뛰어나니 말입니다. 그것도 한밤중에 묘지에서 등불에 의지한 부검에서 말입니다. 작가적 상상력이 지나쳤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전통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외면하는 의료계의 고질적 관행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소득(?)입니다. 지혈겸자가 개발되어 있음에도 ‘번개 같은 손놀림’을 자랑하기 위하여 지혈겸자 사용을 외면하는 벌레이 같은 외과의사 말입니다. 수사기법의 구태의연함도 주목거리입니다. 사건을 풀어가면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졌으면서도 정작 범인은 엉뚱한 사람을 지목하는... 어쨌거나 흥미진진한 책읽기였습니다. 특히나 의료윤리에 관한 옛 의사들의 적절치 못한 선택까지도 말입니다.

y*****2 2016.08.16. 신고 공감 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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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해부]_행운이라는 것은 돌이켜보았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는 법
"[죽음의 해부]_행운이라는 것은 돌이켜보았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는 법" 내용보기
어느 한가로운 오후, 서점에서 눈낄을 끄는 표지가 있었다. 검은 바탕에, 5여명의 사람들과 붏은 피..거기에 제목까지..'죽음의 해부'..라고 하니.. 평소같으면 지나갔을텐데, 무료한 일상이 답답했던 탓인지..호기심이 생겨 책을 들어 살펴보았다. 조금 묵직한 두께에, 섬뜩한 그림, 그리고 "인류를 구원한 처재 외과의사의 얼굴"이라는 글귀..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눈에 띄
"[죽음의 해부]_행운이라는 것은 돌이켜보았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는 법" 내용보기

어느 한가로운 오후, 서점에서 눈낄을 끄는 표지가 있었다.

검은 바탕에, 5여명의 사람들과 붏은 피..
거기에 제목까지..'죽음의 해부'..라고 하니..

평소같으면 지나갔을텐데, 무료한 일상이 답답했던 탓인지..호기심이 생겨 책을 들어 살펴보았다.

조금 묵직한 두께에, 섬뜩한 그림, 그리고 "인류를 구원한 처재 외과의사의 얼굴"이라는 글귀..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눈에 띄지 않는 표지는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드문현실에..
나 또한 그런 흐름에 휩쓸리는것 같아 약간 씁쓸하긴 했지만, 반면에 재미있을꺼란 생각에 YES24를 통해 주문했다.


소설은 의학이 크게 발달하고 있던 18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전개 되었는데,
중심이 되는 의학분야 뿐만아니라 종교, 미술, 그리고 열정현실이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배치시켜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지은이도 글을 적었지만, 이 이야기는 '소설'이다.
하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한것이며,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역사라는 것도 어쩌면, 모든게 사실이라고 할수는 없을것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역사란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위 소설에서 이야기의 흐름이나 재미를 위해 허구나 상상력을 가미한 부분이 있겠지만,

중요한것은 그것보다, 삶에 정직하며 정의를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고하면 할수록 더욱 엉키기만하여 결국에는 좌절과 더불어 냉혹한 현실을 받을수 밖에 없던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도 내적으로 방황하고 고민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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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요? 그렇게 슬픈가요?"
"이대로 끝이 날까 봐 두려워요. 적어도 내게는, 결론이 너무 뻔하니까요."
"결론이 뻔하다고요?"
"아직도 화가 났나요?"
"열정에 휘말려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조만간 멸종하게 되겠지요."


============================

 

 

나는 운명이라는 것이 욕망타이밍, 혹은 교수가 지적했다시피 행운결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운을 만들어내기 위해 각기 나름대로 노력을 쏟아 붓는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노력의 결과를 실현할 기회 자체를 이용할 수 없다면 모든것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
하지만 행운이라는 것은 돌이켜보았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는 법이다.

b*******s 2010.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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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경중을 따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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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를 위한 선. 수천 명의 목숨을 위한 한 사람의 희생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사람의 생명에 경중의 가치를 매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세상의 상식이다. 그러나 가끔씩 우리는 우리보다 나은 사람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그렇지 못한 자를 향해서는 한없는 무시의 시선을 보내곤 한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하여 이와 같은 차별이 없는 게 되진 않는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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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를 위한 선. 수천 명의 목숨을 위한 한 사람의 희생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사람의 생명에 경중의 가치를 매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세상의 상식이다. 그러나 가끔씩 우리는 우리보다 나은 사람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그렇지 못한 자를 향해서는 한없는 무시의 시선을 보내곤 한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하여 이와 같은 차별이 없는 게 되진 않는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세상에 존재하는 차별을 양산하는 공범일지도 모른다.
누구보다도 높은 교육비를 들여 오랜 기간 수련한 자가 의사이다. 학창 시절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여야만 될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마냥 고운 것은 아니다. 물론 현재도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고귀함에 취해 헌신하는 자들이 많긴 하다. 그렇지만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의학의 발달 정도와는 비례하지 않아, 의사들도 이제는 자본의 논리에 순응해야만 하는 시대임을 우린 부인할 수 없다.
자본의 영향력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19세기 말이라 하여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이다. 비록 소설이긴 하나 나는 이와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음에 강렬히 동의한다. 우리 시대는 진실로 중요한 것은 놓치면서도 부수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여러 죽음이 등장한다. 우선 상류층여성인 레베카 라흐트만의 죽음을 들 수 있다. 그녀의 죽음은 주인공을 악의 구렁텅이 한가운데로 이끄는 원동력이면서 동시에 상류층의 타락을 암시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린 그녀를 매도할 수 없다. 그녀 역시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당대 사회를 주름잡던 가부장성에 의해 그녀는 희생되었으며, 보다 더 많은 이들을 살려 내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한 때 유행했던 용어를 잠시 빌려, '악의 축'이라고 일컬어져도 족할 인물인 조지 터크의 죽음도 빼놓을 순 없다. 현재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임신중절술을 이용해 나이에 비해 거액의 돈을 벌어들인 이 인물에 의해 사건의 깊이는 증폭된다. 독자로서는 이 인물을 향해 마음껏 비난을 퍼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저자는 이 인물을 둘러싼 환경을 이리 제시했다.

 

-그룹 내에서 최고령자인데다 고아 출신이고, 필라델피아 부두에 정박한 상선에서 무작정 내려 오로지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자수성가형 인물

 

지금도 그러하나 당시로서는 더더욱, 신분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던 당시로서는 의사로서의 명망으로도 덮을 수 없는 게 바로 태생적인 한계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조지 터크의 악함을 끌어안아서는 안 되겠지만, 어찌 보면 그 역시 불운한 운명의 희생자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저자가 그에게 죽음을 선사한 만큼 나는 굳이 그를 강렬히 비난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어찌 보면 가장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조지 펀쇼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죽음도 깔끔할 순 없겠지만 그의 죽음이 낳은 잡음들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허나 주인공이 아버지처럼 존경하던 오슬러 교수는 펀쇼의 다수를 살리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주인공마저도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는 미명 하에 부인할 수 없는 끔찍한 범죄행위에 동참하고야 만다.

 

권선징악. 결국에는 선이 승리를 거두기 마련인 게 세상의 법칙이라고 많은 작가들은 제 작품을 통해 노래해왔다. 그렇지만 저자는 숱한 윤리문제를 던질 뿐 그와 관련해 어떠한 해답도 제시하지 않고 있었다. 그럼으로써 현실이 명쾌한 길을 보여 주지 않음을 말하고 팠던 것은 아닐까?
우리 세상에 드리운 악의 어둠도 마치 의사들이 시체를 해부하듯 철저히 파헤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묻게 된다. 침묵 밖에 할 수 없는 억울한 죽음들이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주목받지 못하는 지친 영혼들이 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q*****2 2009.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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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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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장식한 그림은 토머스 에이킨스의 <그로스 박사의 임상강의>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듯한 냉정한 표정의 그로스 박사의 모습이 피범벅된 수술대와 대조를 이루면서 섬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표지에는 잘려서 안 보이지만 책 속에 있는 전체 그림을 보면 그로스 박사 옆에서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는 여인이 있다. 분명 수술하는 환자의 가족일 것이다. 그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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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장식한 그림은 토머스 에이킨스의 <그로스 박사의 임상강의>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듯한 냉정한 표정의 그로스 박사의 모습이 피범벅된 수술대와 대조를 이루면서 섬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표지에는 잘려서 안 보이지만 책 속에 있는 전체 그림을 보면 그로스 박사 옆에서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는 여인이 있다. 분명 수술하는 환자의 가족일 것이다. 그 당시 수술은 죽음을 담보로 한 모험이라 할 만큼 위험성이 높다.

이 책은 19세기 의학사와 미스테리 픽션을 결합한 팩션이다.

원제가 <사기의 해부>라고 한다. 이 얼마나 도전적인 제목인가 싶다. 의학사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하여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 완성된 것이다. 그런데 의학을 사기라고 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솔직히 의학계뿐 아니라 어떤 집단이든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할 것이다. 의학의 발달이 해부학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체가 이용되었다는 의미다. 수많은 시체와 의학계의 권력 다툼 속에 순수하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킬 의사가 얼마나 될 것인지 잘 모르겠다.

셜록 홈스와 비견되는 주인공 캐롤은 우직한 성격의 의사다. 그는 윌리엄 오슬러 박사를 존경하여 그의 밑에서 수련을 받는다. 어느 날 오슬러 박사와 아홉 명의 참관자들은 다섯 구의 시체를 해부하기로 한다. 그런데 오슬러 박사는 마지막 시체는 해부하지 않는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시체였기 때문일까?

여기는 두 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이끈다. 의사이면서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탐정 역할의 캐롤과 미지의 여인이다. 씨실과 날실처럼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점점 진실에 접근해간다.

의학은 분명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었고 그 존재 의의는 명확하다. 그러나 의학의 윤리적인 측면은 다르다. 의사라고 해서 절대전능의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 환자는 누구나 약자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한 사람의 목숨은 희생되어야 마땅한가?"

윤리적인 문제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논란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면 반대할 것이고, 목숨을 구하는 다수 중의 한명이 자기 자신이라면 찬성할 것이다. 그렇다면 권력을 쥔 자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길 것이고 약자는 희생자가 될 것이다.

<죽음의 해부>는 일반 추리소설과는 달리 흥미로움과 진지함이 적절히 섞여 있다. 사실 결말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사건 속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이기를 발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YES마니아 : 로얄 a*****7 2009.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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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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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렘브란트의 일생을 다룬 책 중 그의 작품인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강의>를 보게 된다. 피라면 쳇기가 있을 때  손을 따는 것 조차도 내 손으로 못하는 나기에 해부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으스스해진다. 너무나 좋아하던 미국드라마 CSI의 시체나 단서를 보고 만들어 내는 증거들 그리고 이어지는 추리와 수사력에 빠져있었기 때문일까 인류를 구원한 천재 외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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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렘브란트의 일생을 다룬 책 중 그의 작품인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강의>를 보게 된다. 피라면 쳇기가 있을 때  손을 따는 것 조차도 내 손으로 못하는 나기에 해부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으스스해진다. 너무나 좋아하던 미국드라마 CSI의 시체나 단서를 보고 만들어 내는 증거들 그리고 이어지는 추리와 수사력에 빠져있었기 때문일까 인류를 구원한 천재 외과의사의 두얼굴이란 부제에 궁금증을 느꼈기 때문일까 아니었다면 레드박스의 죽음의 해부를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해부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보다 인류를 구원했다는 말이 더 끌렸는지도 ...^^

 

의학에 관한 정보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실존인물이라는 데는 큰 느낌이 없었다. 사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거론된 실명의 다수의 의사들 중 윌리엄 홀스테드가 그토록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된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수술을 해야 할 때 고통을 줄이는 마취제를 발명했다는 이 위대한 외과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두뇌싸움은 19세기 의학의 발전과 죽은 자의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 행해지는 해부의 모습 그리고 마약의 등장과 함께 미스테리적인 요소들까지 가미해 책장을 넘기게끔 만든다.

 

어느날 오슬러 교수의 해부학실에 신원미상의 젊은 여자의 시체가 들어오고 이 시체로 부터 시작되는 연관된 의사들의 행위들에 해부학 수련의였던 애브라임 캐롤의 추리가 다가가기 시작한다. 종교적인 거부감으로 인해 합법하게 행해질 수 없던  당시의 상류층이나 하류층의 원치않던 임신에 비위생적이고  불법적인 낙태수술과 부를 탐하고자 했던 의사의 의료행위를 바탕에 깔고 명망있고 현재 엄청난 의학의 발전을 이루어내게 만들었던 한 천재 외과의의 어리석었던 뒷모습을 감추기 위해 전개되어 가는 일련의 일들은 밝혀질듯 하면서도 복선을 깔고 있는 듯한 사건들에 매혹되어 엿보는 일을 멈출수 없게 만들었다.

 

팩션의 매력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를 구별하게 만들어 주는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사실적인 역사적 진실과 실존인물들의 등장에 혼돈이 오기도 하지만 그것이 진짜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연실 눈동자를 굴리게 만든다는 것이 아닐지.

 

누가 누구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것은 본인이 아니라면 결정하기 힘들다. 홀스테드라는 위대한 외과의사를 위해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면서도 싸늘하게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야 마는 펀쇼라는 젊은 의사의 죽음을 보면서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희생이란 단어의 의미 때문이 아닌었나 싶다. 또 하나 위대한 의사도 마약이라는 덫에 걸리고 나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것 아직은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아닐지 모르지만 나쁜 것은 중독되기 쉽다는 것 그래서 누구든 자신의 삶의 이름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런데 애프라임 캐롤이 정말 의학계의 설록홈즈는 맞는겨? ^^

n***y 2009.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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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의학사회를 엿볼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
"19세기의 의학사회를 엿볼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 내용보기
죽음의 해부 (원제는 THE ANATOMY OF DECEPTION, 사기의 해부)는 19세기에 실존했던 유명한 의사들을 모티브로한 팩션 추리소설이다. 주인공인 에프라임 캐롤은 윌리엄 오슬러 교수의 밑에서 인체 해부에 대해 공부하다가 동료 의사의 미심쩍은 죽음과 미모의 부유층 실종 여성의 행방을 찾아가면서 벌이는 추리물이다. 캐롤은 새롭게 건립된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연구할 기회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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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해부 (원제는 THE ANATOMY OF DECEPTION, 사기의 해부)는 19세기에 실존했던 유명한 의사들을 모티브로한 팩션 추리소설이다. 주인공인 에프라임 캐롤은 윌리엄 오슬러 교수의 밑에서 인체 해부에 대해 공부하다가 동료 의사의 미심쩍은 죽음과 미모의 부유층 실종 여성의 행방을 찾아가면서 벌이는 추리물이다. 캐롤은 새롭게 건립된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연구할 기회와 자신의 양심, 진실사이의 대립에 의해 일시적인 고비를 맞지만 동료의사인 심슨의 격려와 도움으로 결국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과도 같은 에필로그로 마무리한다. 소설의 짜임새나 전개방식으로 보아 영화화되어도 상당히 재미있을 듯하다.

 

  경찰의 추리나 수사가 아닌 평범한 의사의 호기심과 열정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홈스와 CSI와의 조화라고 하기는 좀 무리일듯 싶다. 저자는 이 책의 모티브를 현재 의과대학으로 유명한 존스 홉킨스대학의 초대 빅4중의 하나였던 윌리엄 홀스테드가 평생 코카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얻었다고 한다. 현재는 국소마취제로 코카인보다 훨씬 안

전하며 중독성이 없는 리도카인을 치과를 비롯한 비뇨기과, 안과등에서 쓰지만 그 당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에테르나 클로르포름에 비해 안전했던 코카인의 마취용량을 실험하다가 중독이 되었다고 한다. 팩션답게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업적을 언급해가며 글에 사실성을 부여하려고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19세기 의학의 현실과 지금은 아스피린으로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된 바이엘이 작은 염색약 제조회사였다든지, 현재 수술법의 키포인트가 된 수술중의 감염을 막기 위한 리스터의 방부요법, 석탄산을 이용한 손 소독, 무균장갑의 사용등에 관한 에피소드를 알수 있다. 요즘 떠들석한 신형 인플루엔자나 병원내 감염방지를 위해 또는 여름철 눈병등이 유행할때 항상 강조하는 위생관념인 깨끗한 손씻기의 개념이 홀스테드란 의사의 주장이었다는것을 이 책으로 인해 처음 알았고,  이러한 방법이 그 때에는 우습게 여겨졌고, 지혈보다도 빠른 손놀림으로 인한 수술을 선호했다는 것등의 그 당시의 의학지식의 한계를 알수 있었다.

 

   지금으로써는 황당하기까지한 그 시대의 주장 - '질병을 치료해서는 안되며 고통 역시 경감시켜서는 안된다. 질병과 고통을 겪는것 역시 신의 뜻이므로 인간이 신의 계획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된다.' - 은 새로운 지식과 발전에 저항하는 구세대적 관습의 대표이며 이러한 저항은 지금도 수혈을 거부하는 일부 종교분파의 교리에서 아직 남아있다는데에 비탄을 금할 수 없다.

 

   저자는 또한 19세기 영국의 벤담과 밀이 주장한 공리주의를 오슬로 교수의 입을 빌어 다수의 사람을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도 불가피하다는 역설을 과거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수 있는 것인가가 관건이다. 라는 말로 캐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독일의 아우슈비츠나 일본의 731 부대에서 행해진 수많은

생체실험이 현재 인류의 의학 발전에 아무리 크게 공헌했다하더라도 그 방법이 정당화될수있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또한 법은 열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사람의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라는 말처럼 무고한 사람의 희생이 바탕이 된 성과는 아무리 탁월하다 할지라도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u 2009.05.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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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가 생소하다기 보다는 스토리 전게나 시선이 생소하고 신선했습니다.   의학 추리영역이라는 것 그리고 시대적 반영에 맞는 시선   읽으면서 그때 당시 시대의 무지한 의료 분야에서의 내던져 졌던 생명들   그것을 새로이 그리고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저자   정말 짜임새 좋은 스토리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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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가 생소하다기 보다는 스토리 전게나 시선이 생소하고 신선했습니다.

 

의학 추리영역이라는 것 그리고 시대적 반영에 맞는 시선

 

읽으면서 그때 당시 시대의 무지한 의료 분야에서의 내던져 졌던 생명들

 

그것을 새로이 그리고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저자

 

정말 짜임새 좋은 스토리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료적인 면에서 전문성이 조금더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쉬움이 있다는 것만큼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꼈던 책이라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음 차기작에선

 

조금더 세밀한 현장스케치 부탁드립니다.

 

m******8 2010.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류를 위해 숨겨진 진실 - 죽음의 해부(로렌스 골드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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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야?..사실이야?..믿을 수 없어!!~~아니 진짠거 같은데!!~..뭐야?..도대체... 이게 팩션이라고?.사실에다 짜집기된 허구라고?.아닌것 같은데..일종의 음모론이야?..아하~~어떠한 근거를 토대로 혹시 이런일도 있었지 않을까하는 팩션의 일종이라구?...그래...알았어.. 근데 나는 그런것 같애..사실처럼 느껴져...뭐 거대한 음모론도 .. 세상을 뒤바꿀만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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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야?..사실이야?..믿을 수 없어!!~~아니 진짠거 같은데!!~..뭐야?..도대체...

이게 팩션이라고?.사실에다 짜집기된 허구라고?.아닌것 같은데..일종의 음모론이야?..아하~~어떠한 근거를 토대로 혹시 이런일도 있었지 않을까하는 팩션의 일종이라구?...그래...알았어..

근데 나는 그런것 같애..사실처럼 느껴져...뭐 거대한 음모론도 .. 세상을 뒤바꿀만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짜집기 한건 아니지만 내가 보기엔 이 이야기는 진실처럼 느껴져...하나같이 실제적인 내용이 배경으로 깔려있잖아. 이 작가 대단한거 아냐?...얼마나 많은 자료를 찾고 훑어봤기에 이런 내용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해~~~

 

그시대의 한인물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은 자신의 수기처럼 하나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적은 내용이다...

물론 그 인물은 아마도 허구일것이다...하지만 그가 만나고 배우고 존경하고 권력을 거머쥔 인물들은 하나같이 실제 존재인물들이며 그 시대와 지금껏 존경과 사랑을 무지하게 받고 있으며 역사를 만든 인물들이다....그런 인물들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과연 진실일까?...당연히 작가는 허구라는 명제를 깔고 있다....(사실이면 그 인물들 후손들한테 맞아죽을 수도 있지 싶다....일단 한 발 빼고 시작해야지..나 같아도 그러겠다...있는 사람들이 더 추줍게 군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이다...)

 

의학과 관련된 시대적 발전을 근거로 그 시대는 이러하였다.... 의학이 이렇게 발전해왔다...너거들이 지금 편안하게 치료받고 수술받고 멀쩡하게 병원에서 살아나오는것도 아마 이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면..아니 추악한 이면을 이 책에서는 중점적으로 보여준다......쉽게 말해서 대의를 위해서 작은것들은 좀 희생당해도 된다....뭐 이런 이야기지....또한 권력앞에서는 지 아무리 잘났다고 설레발쳐봐야 덕될것 하나도 없다....뭐 이런 이야기다...서글프다...하지만 우짜겐나?...민초로 사는 인생 혼자서 꿍얼대면서 욕이나 하는 수 밖에....뭐 말이 옆으로 샜다...정치적 발언은 삼가하기로 하자..(요즘 세상이 무섭다..조심해야된다...ㅋㅋㅋ)

 

촉망받는 의사 에이프림 캐롤은 그시대의 현지자???..이신 진보의학자인 윌리엄 오슬러박사의 휘하에서 향후 뛰어난 의술을 펼칠 유망주로 말 그대로 오슬러박사의 의학을 계승할 우리의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해부학이라는 학문적 발상이 혐오로 일관되고 여성의 지위가 땅바닥인 19세기 후반 진보적 의학자 오슬러박사와 추종자들은 해부학으로 의학의 발전을 도모한다...어느날 해부학 실습중 한 여인의 사체를 본 뒤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그리고 오슬러 박사는 자신의 유망주인 캐롤을 진보의학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존스 홉킨스대학에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그곳은 진보적 의학의 혁신적 발전을 앞당길 최고의 의학자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그중 윌리엄 홀스테드 박사는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외과학의 혁신적 발전을 앞당긴 사람으로 의학계에서 추대받은 진정한 의학자이다....하지만 그의 이면에는 약물중독이라는 피치못할 고통이 뒤따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그리고 한 여인의 사체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상류층 인사들의 추잡한 행위들~~

우리의 유망주 캐롤박사는 의학에만 유망주가 아니다...추리와 진실을 파헤치는 날카로움에 있어서도 셜록홈즈 못지 않다...그래서 밝혀지는 진실은 과연 어떨까~~~~~

 

배경은 거대하고 사건은 작다...며칠간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진행과정을 나타낸 소설이다..의학이라는 주제를 큰 틀로 해서 의학의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중 하나인 19세기 후반의 혁신적인 발전을 토대로 하나의 사건을 그린다...실제 의학계의 추앙받는 인사가 거의 대부분의 과정에서 등장한다..그리고 눈으로 보여주듯이 자세하게 그 시대와 그 사상과 그 현실을 꼼꼼하게 묘사해준다..

아마도 착각하지싶다...이 작가가 그 시대사람이 아닐까하고...(뭐..나는 단순해서 그랬다...)

군더더기 없이 사실인양(독자를 현혹시키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사건을 시간별로 이끌어나간다..중간중간 한여인의 일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줄기차게 읽다가 보면 진실은 어느새 머리속에 들어와있다...하지만 진실보다 더 큰 내용이 마지막장을 덮을때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그시대의 수많은 사건들중에서(세기말인데 오죽하겠나?..) 하나일수도 잊혀져버릴 수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 작으만한 한 사건을 토대로 그 시대의 특정인들(혁신적인 발전과 진보적인 사상들.경제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등)의 보여지는 모습들과 감춰진 모습들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별볼일 없는 작은것들은 묻혀져도 무방하지 않나~~~아니다....작은것이지만 그 가치의 크기는 다르지 않다~~~라는 두가지의 전제를 던져준다...뭐 이런걸 고급스러운 말로 딜레마라고 하는것 같다.....

또한 그시대의 여인네들의 지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다.. 남성우월주의의 편견...여성의 지위는 피라미드구조상 아마 포유동물쪽에 포함되어 있지 싶다...사건의 매개도 여성의 지위와 여성의 고통을 전제로 함을 보여준다....불쌍한 여성들이다...현대를 살아가는 여인네들에게도 또다른 무시와 질타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진 않은지 고민하게된다...(뭐 난 예외다..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널고 개비고 청소도하고 아이들 책도 읽어주고 목욕도 시켜주는 다정한 남자다...ㅋㅋㅋㅋㅋ...이건 자랑이다..)

 

역시 말이 주저리주저리 길었다..이 책 재미있다...상당히 재미있다....물흐르듯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마지막까지 전혀 거침없이 흘러간다..나름대로의 스릴러도 존재하고 추리도 존재하고 마음에 담을것도 있다...

안읽으면 후회할 책이라 단언하고...(늘 그렇지만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혹시라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머리 싸매고 계신 분들에게 주문하기를 당장 눌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최소한 돈값은 하는 책이라는 말이다~~!!~!

n********s 2009.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의 목숨에 무게를 달 수는 없다
"사람의 목숨에 무게를 달 수는 없다" 내용보기
<죽음의 해부>라는 제목에 걸맞게 표지가 매우 사실적이다. 토마스 에이킨스의 '그로스 박사의 임상강의'라는 작품인데 수술에 몰두한 사람들, 거즈를 든 사람과 수술도구를 전달하는 사람 그리고 그로스 박사로 보이는 사람이 피 묻은 메스를 들고 강의하듯 다른 곳을 응시한 표정이 매우 진지하다. 책의 내용에서도 이 그림에 관해 언급되는데 그림이 그려진 시기와 소설의 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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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해부>라는 제목에 걸맞게 표지가 매우 사실적이다. 토마스 에이킨스의 '그로스 박사의 임상강의'라는 작품인데 수술에 몰두한 사람들, 거즈를 든 사람과 수술도구를 전달하는 사람 그리고 그로스 박사로 보이는 사람이 피 묻은 메스를 들고 강의하듯 다른 곳을 응시한 표정이 매우 진지하다. 책의 내용에서도 이 그림에 관해 언급되는데 그림이 그려진 시기와 소설의 배경이 모두 19세기로 일치한다. 

 

 그림을 통해 당시의 의료 환경에 대해 살펴보자면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나 보조하는 사람 모두 양복을 차려입었다. 당시는 여성들의 사회 활동에 제약이 따르던 시대인지라 간호사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양복의 특성상 움직임이 불편해 보이는 것이 그림으로도 느껴지는데 수술실의 상황이 얼마나 리얼한지 피가 와이셔츠에 튄 것까지 보인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없고 모두 맨손이다. 오늘날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수술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을 통해서는 확인되지 않지만 책의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을 몇가지 보태자면 당시는 마취나 통증완화에 대한 의료기술이 미흡해서 수술도중 환자가 깨어나거나 혹은 쇼크사로 죽는 경우도 많았으며 수술후 2차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흔했다. 한마디로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유아사망율도 높았고, 여성들이 출산을 하다위해 떠안아야 할 위험부담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다.

  

다른 과학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은 아날로그 곡선을 그리기보다 계단식인 경우가 많다. 다시말해 특정 분야에 획기적인 발견이나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면 그로인해 그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징검다리' 역할을 한 사람은 인류에게 있어서 '위대한 영웅'일 수 밖에 없다. 

 

이쯤에서 이 책의 주제를 끄집어내 본다.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위대한 영웅을 사적으로 만나게 되고 그가 심각한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 손에 들어온 증거를 폭로하게 되면 영웅은 하루 아침에 악인이 되는 것이고 의료 기술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반대로 진실을 덮어 버리면 영웅의 옆에 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된다. 참으로 잔인한 선택의 순간이다.

 

'셜록홈즈와 CSI의 절묘한 조화!' 셜록홈즈를 좋아하고 CSI 미드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주인공 캐롤은 탐정은 아니지만 의사로서의 의학적 지식과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윤리문제는 너무나 민감한 부분이라서 차라리 덮어 두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다. 다만 이 책에서는 의료행위와 환자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홀스테드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든 수만명이든 사람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의사나 기관들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일말의 양심도 없고 실력도 없는 의사가 계속 집도하도록 방치하는 병원과 마약류를 빼돌리거나 불법 의료 시술을 하는 의사에 비하면 차라리 홀스테드에게는 동정표를 던지고 싶다. 그는 자신에게 직접 인체실험을 하다가 약물에 중독되었고 그로인해 충분히 고통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사람의 목숨에 무게를 달 수 있을까? 수만명의 목숨을 위해서는 몇 사람의 억울한 희생따윈 무시되어도 좋은가. 책을 읽는 내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m******n 2009.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과 허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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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큰 병원에 갈때면 일부 불친절한 의사들때문에 기분이 언짢아 질때가 있다. 물론 그들에게는 매일 보는게 환자요, 환자 가족이다보니 그들의 애타는 마음에 면역이 생겨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오직 의사의 한마디에 귀를 쫑끗 세우고 일희일비하는게 환자 가족이다보니 서운한 마음이 들때가 많다. 그럴때면 의사만큼 불쌍한 사람들도 없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을 위로하곤 한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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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큰 병원에 갈때면 일부 불친절한 의사들때문에 기분이 언짢아 질때가 있다. 물론 그들에게는 매일 보는게 환자요, 환자 가족이다보니 그들의 애타는 마음에 면역이 생겨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오직 의사의 한마디에 귀를 쫑끗 세우고 일희일비하는게 환자 가족이다보니 서운한 마음이 들때가 많다. 그럴때면 의사만큼 불쌍한 사람들도 없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을 위로하곤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하고 유혈이 낭자한 환경을 생각하면서 그들의 불친절함을 상쇄시킨다.

 

그런 중압감 때문일까. 가끔씩 뉴스에 마약을 복용한 채로 수술을 하는 의사의 이야기가 등장해 대중의 분노를 사곤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요즘에만 해당하는 사건은 아닌가보다. 이 책 <죽음의 해부>에도 약물 중독된 의사가 등장한다. 물론 환각을 위해 약물을 투여했던 요즘 의사들과는 달리 국소마취에 필요한 약물의 용량을 실험하다 피치못하게 중독된 의사긴 하지만....

 

이 책은 고서적 수집이 취미인 작가가 어느날 고서적을 뒤지다 우연히 '19세기 의학계의 거물, 윌리엄 홀스테드가 사실은 약물중독자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를 바탕으로 엄청난 자료수집과 상상력을 결합시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책 속에 묘사되는 해부장면이라던가 수술장면, 실존인물들의 등장과 의학산업의 경쟁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뒤적였을지 짐작이 간다.

 

펜실베이아 의과대학 임상의학부 과장인 윌리엄 오슬러는 당시 해부를 반대하는 움직임에 반하는 진보적인 의사다. 그를 존경하는 의사 에프라임 캐롤은 어느날 버려진 사체를 해부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의 사체를 보고는 당황해 하는 오슬러와 의사 조지 펀쇼를 목격한다. 이어 조지 펀쇼가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캐롤은 그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숨겨진 비밀을 밝혀야만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다.

 

Faction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진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느냐에 판가름난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의 해부>는 성공적인 팩션이라고 말하고 싶다.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의 그림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허구도 진실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어디까지가 Fact고 어디까지 Fiction인지 궁금했는데 저자의 후기를 읽으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실존 인물들이 등장해서 당시의 사회문제들(해부의 찬성과 반대, 낙태문제, 미혼모 문제, 의사의 윤리문제 등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산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큰 거부감 없이 수월하게 읽힌다. 책장을 덮었을 때는 윌리엄 오슬러의 선택이, 에프라임 캐롤의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h*******8 2009.05.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