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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에는 나들이를 가고, 여행을 가고, 운동을 해도 부모, 형제와 가족들과 하는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식들은 머리가 커지고 어느순간부터 가족과 부모님과 함께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그때는 누구나 느끼지 못한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 말이다. 자식들이 성인이 되어 부모님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신경쓰게 되었을때는 이미 부모님의 등이 굽고 흰머리가 늘어나고 움푹 패인 주름이 늘어나고 항상 높게만 보이던 부모님의 모습보다는 안쓰럽고 약해진 당신들을 볼 수 있다. 그때 밀려드는 후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 '해남가는 길'에서는 고등학생인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한 국토순례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 역시 부모님과 여행을 해본적이 있었던가 하는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어릴때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다녔었지만 정작 내가 해주고자 했을때는...이부분은 나에게 너무나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마음 아프고 절실히 그리운 분이 계셨으니 말이다.
고2의 마지막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들이 아버지께 도보여행을 제안하게 된다. 아버지는 친구들끼리 가려는지 알고 야단을 치지만 자신과의 여행을 하고프다는 아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부자간의 둘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출발점인 수원에서 도착지인 땅끝마을까지 둘만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무뚝뚝한 사내아들과 아버지의 둘만의 여행이라 내심 뻘쭘하고 어색하지 않을까 싶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여행기로 다가온다.
나의 한 친구는 아이들과 아빠의 날을 정해서 그날은 엄마없이 아빠랑만 1박2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나들이를 하고 오기도 한다. 몇년 전부터 그러한 것을 보고 나 또한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나도 친구같은 방법을 꼭 권해 보리라 다짐해 보게 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낯선 도시로 낯선사람들과의 만남과 낯선곳에서의 잠자리 모두가 불안하고 어색하지만 든든한 아버지가 있어 모두 잊어버릴 수 있고 아들이 있어 강해질 수 있으리라. 아마도 그들의 대화에서 서로를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잔잔하게 따뜻함을 남겨주는 책이었다. 아들이 투정부릴때 아버지는 받아주고, 아버지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배낭을 나눠메는 아들, 이것이 소설이 아닌 실화이니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지금 나는 뼈저리게 후회하는 일들로 가득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다시한번 아련한 추억들을 꺼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듯 하다. 책을 덮은 지금도 개인적인 가슴 뭉클함이 남아 있지만 마음만은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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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아들과 쉰살아버지가 함께한 9일간의 도보여행.. 내가 이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짧은 한줄이었다. 한창 입시와의 전쟁에 빠져있을 나이 고3 아마도 그나이 세상의 힘듦을 크게 느끼는 나이가 아닐까한다. 쉰살이란 나이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다행히 전문인으로서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년이란 나이가 그렇다 한창 열심히 살았지만 앞을보면 나이듦에 따라오는 온갖 편견들이 자리잡고 있고 여태까지의 젊은날에 대한 추억이 자리잡을 시기이다. 어찌보면 고3과 50이라는 나이는 10대의 반항과 50대의 고집이 대립해 잘 어울리지 못할 나이같아보인다. 사실 나도 그 나이때 왠지모를 아빠와의 거리감을 느꼈던것도 사실이다. 그런 아빠와의 관계가 있을터인데 아들은 고2 겨울방학 본격적인 고3이 되기직전에 국토순례를 떠나겠다고 얘기한다. 이미 결정한 일이라며 고집을 부리는 아들과 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 어딜 가려느나며 말리는 부모와의 대립이 눈에 선히 그려진다. 하지만 아들의 고집을 꺽을수가 없는 아빠는 어떤친구와 가려느냐고 묻는다. 그랬더니 아들이 친구가 아닌 아빠와 함께 가겠다고 한다. 그것도 너무나 당연히.. 예행연습을 하고 본격적으로 떠나던 12월 31일.. 그 추운겨울 국토순례를 떠난다고 하면 걱정부터 할것이다. 내가 엄마였다면 아마 뜯어말리고 봤을것이다. 고생할것 같은 신랑과 아들.. 그렇지만 그런 걱정이 아이를 가두어놓는것일수도 있다. 아들과 아빠는 하루에 70km의 목표를 잡아놓고 걷기 시작한다. 하루세끼를 밖에서 해결해야하고 화장실도 가야하고 매일밤마다 새로운 숙소를 찾아 잠을 자야한다. 그것이 결코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두 부자의 걷는길이 참 정겹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에 가세요? 또는 낚시가세요? 라고 묻는다. 그럼 국토순례중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기좋으시네요.. 대단하시네요.. 부럽네요 라는 반응이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울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선생님이란 직업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자녀와 같이 방학을 하니 함께 여행도 할수 있지 않은가?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결코 쉽지 않을것이다. 두 부자의 도보여행속에서 가장 감동받았던것은 배려였다. 힘들어하는 아빠를 위해 무겁다고 투덜대지 않고 묵묵히 함께 걸어주는 아들.. 그런 아들이 힘들까봐 내심 걱정하는 아버지.. 그리고 여행속에서 본인이 알고있는 좋은얘기들을 아들에게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산업화 시대가 되고 입시전쟁을 치르며 우리가족에게 잊혀져가는것이 대화가 아닐까 한다. 고생을 함께 겪어본사람은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다. 9일간의 도보여행이 결코 쉽지않았을것이다. 그리고 그 힘든일을 함께 겪으며 아버지와 아들사이에는 끈끈한정이 생겼을것이고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것이다. 나도 나중에 딸아이와 또는 내 가족과 무언가 특별한 일을 만들어 보고 싶다. 국토순례까지는 될수 없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이 책에서는 가족의 사랑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아버지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읽고싶었던것만큼 후회가 없었던 책이다. 난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과 함께 멋진여행을 할수는 없지만 내가 아들이 생긴다면 내 남편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만큼 좋은 아버지 그리고 훌륭한 아들이 되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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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국토순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고, 나에게는 현재 없으신 아버지와 이처럼 소중한 추억을 학창시절에 만들 수 있었다는 고2 아들이 너무 부러웠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도 아닌 겨울방학 고등학교 입시전쟁을 치룬 사람이라면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알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시작한 국토순례... 그것도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 아닌 아버지와 함께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아들의 용기와 부모의 용기가 힘을 합쳐 떠나게 된 국토순례에서 아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었지만 작가의 말처럼 늙어가는 아버지를 위한 아들의 최고의 효도선물이었다는 말도 공감이 갔다. 부모님이 말하는 것처럼 돈으로 값비싼 선물을 사주는 것만이 효도가 아니라 평소에 전화 한통이 큰 효도라고 말하시는 것처럼 열흘이라는 시간동안 온전히 고등학생인 아들과 아버지와 단둘만 시간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가정은 어느 가정이나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화가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아들뿐만이 아닌 분명 아버지에게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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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들과 쉰 살 아버지가 함께한 9일간의 도보여행'이란 문구에 한 눈에 들어온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기대되고 설레고, 괜시리 부러움에 책을 읽었다. 머리 굵은 아들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어찌 흐뭇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서로 바빠 함께 식사할 여유조차 없는 현실을 보면, 그런 마음만으로도 이미 훈훈한 이야기가 가득할거란 기대를 갖는다. 그리고 충분히 만족했다.
국토 순례를 가겠다는 아들 이야기에 일단 반대부터 했던 아버지(물론 어머니도 마찬가지)는 함께 하자는 말에 승낙한다. 그리고 한 달여를 앞두고 걷기 연습을 하며, 외가집으로 예행 연습도 한다. 그리고 12월 31일 국토 순례의 도보 여행을 출발한다. 수원에서 출발하여 해남 까지 부자의 9일 간의 여행이 펼쳐진다. <해남 가는 길>은 선생님인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했던 여행의 추억을 담고 있다. 대학생이 된 아들의 이야기는 끝에서 살짝 맛보기 할 수 있다.
추운 겨울, 배낭을 메고 호젓한 길을 걷는 부자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흐뭇한데, 책 속엔 또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다. 반향기 살짝 묻어나는 아들, 아들 발톱 깎아주는 아버지, 그 곳에 묻어나는 부자간의 애뜻한 정을 느끼며,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 땅에 숨어있는 옛사람과 역사,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었다. 홍성의 만해 한용운 동상, 예산의 수덕사(요즘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다), 수덕여관 앞 너럭바위에 새겨진 고암 이응로의 그림, 명창 김창진의 이야기, 온 가족이 함께 간 해남 대흥사 대웅전 현판의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의 일화, 똥치는 일을 하는 니다이 등 다양한 이야기들로 풍성하였다.
"차를 타고 가는 사람은 길을 따라 달려가며 휙휙 스쳐 가는 주변 풍경을 보지만, 도보순례를 하는 사람은 자신을 밟고 가기 때문에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게 다른 점이 아닐까?" (16)
어느 사찰을 며칠 전에 다녀왔다. 차를 타고 '씽~' 하고 다녀온 것이 몸내 아쉬웠던 차에, 그 아쉬움은 더욱 배가 되었다. 배낭 짊어지고 산새소리, 풀내음 맡으며 여유롭게, 다리품 팔아가며 걷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간절해졌다. 또한 '손전화'라 표현하는데, 그 어감이 어찌나 정겹던지~. <해남 가는 길>에 담긴 부자간의 국토 순례이야기는 아주 훈훈하게,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부모님과 함께 걸으며 여행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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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같이 즐긴다는것, 가족모두가 같은곳을 바라보고 같은생각을 할수있는 것으로 여행만큼 좋은것이 없는듯하다. 몇달전 이어령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며 가슴에 콕 박혀온말이있었다. 핸드폰이라는 물건이 생겨나며 우린 가족들과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고있다고 한다.
듣고보니 그러하다. 공통의 전화를 쓸적에는 서로의 전화를 받아주고 바꿔주면서 어떤친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수있었지만 각자의 전화인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가족들간 소통이 단절되었다. 하나의 집 이라는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각자의 문을 닫고 들어간 고립된 생활을 하는것이 요즘 가정의 모습이다.
그랬기에 고3 아들과 쉰 살 아버지가 함께한 9일간의 도보여행 이란 혹한 부제에 끌리고 해남이라는 도시에 이끌려 읽게된책, 작가와 통화한 많은 지인들이 부러워했듯 나 또한 너무도 부러운마음으로 9일간의 여행을 함께했다.
자극적인 이야기와 일상에 물들어있는 현대인들에겐 조금은 밋밋하게 느껴질 잔잔한 일상, 그 이야기는 '아빠 나 국토순례 떠날거야' 라는 고3 아들의 폭탄선언에 대응하는 부모의 마음부터, 걷기연습을 하는 과정 그리고 본격적인 여정으로 이어진다.
입시전쟁을 이겨내기위한 다짐의 길을 나선 아들이지만 그 기특한 마음 이면엔 지금껏 발톱을 한번도 깍아본적이 없고 배고프면 참기보단 바로바로 불만이 표출되고 갈림길에선 내가 선택하기보단 아빠에게 미루는 철부지 모습이 고스란이 드러났다. 기존에 가족드라마나 소설속에서 만나던 완벽한 캐릭터가 아니었기에 더 인간적이고 살가웠다. 동질감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었다.
수원에서 본격적인 도보여행을 출발하여 호되게 신고식을 치루었던 평택에서의 하룻밤, 만해 한용운선생님을 만났던 홍성과 비인을거쳐 광주, 영암, 강진 그리고 종착지인 해남까지 9일간의 대장정속에서 아들은 자신의 앞날을 설계했고 아버지는 아들과 평생에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지친몸과 주린배를 채워줬던 여행지의 음식 하루의 피곤을 씻겨내준 숙박지들 그리고 길에서 맺어간 인연들 찾아낸 일화들 일정에 쫓기거나 너무 고되면 버스를 집어타기도했던 도보여행은 애초에 예상했던것보다 더 많은것들을 이 부자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아마도 두 딸을 두었기에 같이 목욕탕을 갈수없어 너무도 애석해하는 우리 남편이 이 책을 보면 딸과 함께 하기엔 어쩔수없는 사회적편견이 있음에 한없는 부러움의 눈길을 보낼것같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가족은 주말이면 자주 여행지를 찾아 떠나곤하는데 그때마다 느끼게되는건 아이들이 실종되었다는것이다. 학교입학전으로 보이거나 기껏해야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있는정도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캠핑을 떠났던 지난주말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집에서 공부한다며 두부부만이 자리를 펼친 텐트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조금은 별종이다 싶은 우리가족들이기에 학부모로서 어쩔수없이 밀려오는 입시지옥의 압박감도 있지만 9일간의 여정에 도전해보고싶어지는 마음이 그득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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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걷는거 좋아하고 올 초에 제주 올레 갔다와서 너무 좋았기에 해남가는 길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고 읽었다.
"내가 머릿속으로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며 소주잔을 뒤집는데, 아들 녀석은 오로지 밥 먹는데 여념이 없다. 아홉 살 어린 계집아이가 정신없이 삼겹살에 쌀밥을 먹는 데 집중하듯이, 늙어 간다는 것은 낯선 사람의 삶에도 무심코 눈길이 쏠리는 일이 많아진다는 거 아닐까."
"보령을 출발하여 한참을 걷다가 뒤가 묵직하여 간이 화장실로 들어가 시원하게 근심을 덜어냈다. 근심을 덜어 낼 때마다 느끼는 건 역시 사람 몸뚱이는 채울 때 보다 비울때가 더 상쾌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 마음인들 채우는 것이 더 좋기만 하겠는가. 마음이 욕심으로 마비가 되기 전에 비우기를 실천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을 거 같다."
고3에 진학하는 아들의 고2 마지막 겨울 방학을 아버지와 함께 10일간의 국토 순례
언감생심 나같은 사람이 국토순례를 동경만 할뿐 엄두도 못내는데 10일간 걷는 사람 형편(?) 맞춰서 걸으면 되는 것을..
10일동안 두다리와 버스를 이용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父子가 애틋했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먹고 자는 문제의 부딪힘 들이 내게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더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 당사자들이 특별하지만 나와 같은 보통의 사람이라는 느낌..
나도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고 더 정겹다고나 할까..
그 행복했던 시간이 벌써 2년전 일이고 함께했던 이제는 대학생이 된 고2 아들의 후기가 새삼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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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문 작가가 아니어도 좋다. 실천하기 힘들어도 누구나 한번 쯤 꿈 꾸어 보는 도보여행. 얼마나 멋진 일인가! 말만으로도 흐뭇하다. 가족간의 소통이 있고 정이 있고 훗날, 천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도보 여행! 여기, 수원에서 해남까지의 국토순례를 결행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무슨 갈등이 있어서 화해를 하러 가는 길도 아니요 아버지로서 어린 아들에게 심오한 인생 교훈을 주입하기 위해 떠나는 것도 아니다. 가족으로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잠자리에 눕고, 같은 눈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이다. 여행 에세이라고 하니, 전문 여행 작가인 류시화나 김남희나 한비야의 글을 떠올리며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으리라. 사실 그렇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나오는 교사인 아버지는 전문 여행 작가가 아니다. 고등학생인 아들 곁에서 여정을 체크하고 식사와 잠자리를 챙겨주며, 가끔씩 인생 선배로서 먼저 경험한 일을 아들에게 도움말 삼아 전하는 아버지로서의 작가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느새 나도 상상속의 가족이 생긴다. 아직은 없지만 곁에는 아들을 설정해 보기도 하고 딸을 세워보기도 한다. 즐겁다. 이어진 마을과 마을, 길과 길을 지나면서 달리 들리는 사투리가 정겹다. 곁에 걷는 딸에게 (혹은 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 마을의 명소인 산과 바위를 지날 것이다. 그 바위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 하자. 때로는 그 지방 출신의 예술인에 대하여, 그 지방의 역사에 대하여, 나무와 꽃에 대하여, 열매에 대하여. 마당에 자유로운 동물에 대하여! 아, 그러려면 평소에 공부를 해 두어야겠다. 책도 많이 읽고 정보도 모아두고 좀 더 좋은 여행을 위해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중도시쯤 지날 때 운좋게도 미술관이라도 만난다면, 표를 끊고 입장하여 보는 것이다. 그런 후에 또 이야기하며 목적지를 향해 걷겠지! 좋다.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도보 여행을 한다하면 선망의 눈길이다. 다들 좋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지. 문제는 실천! 실천도 마음만 한번 크게 먹으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현대를 사는 중고생 자녀들. 학교와 학원에 코뚜레로 묶여 산다. 방학도 시골 외가에 가서 놀다 오는 예전의 개념이 아니다. 이름만 바뀔 뿐 학교 생활의 연장이다. 청소년 감성으로 느끼는 자연과 가족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기회를 빼앗기며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그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발벗고 나서주어야 할텐데. 현실은 그것이 아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자녀들과 함께 하는 도보 여행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도 여러 마을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를 한 몫한다. 한 명창의 멋지고도 기구했던 일생과 알고 지내던 시인의 시비 앞에서 시를 읊어 주기도 한다. 명산 명찰에 들러서는 그 곳에 얽힌 이야기로 발을 쉬어 가기도 한다. 아버지에게 듣는 이야기는 선생님한테 듣는 이야기보다 어쩌면 더 와 닿을지 모른다.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이들 가슴에 천금 추억으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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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지나면 고3이 되는 아들의 제안으로 50대 아버지와 아들이 서울에서 해남까지의 도보 여행을 하며 담은 여행 이야기이다. 한 가족이면서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나누기 힘든 요즈음 9일 동안 해남까지 걸어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면서 어떻게 보면 서로 대화가 부족해 서먹할 부자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된다.
고3이라는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기 위해, 어리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싶은 아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50대 아버지, 한 겨울에 쉽지 않은 여정이기에 미리 도보 연습을 할 정도로 아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행 중 아들과 아버지의 일상적인 소박한 대화와 밤이면 숙소를 찾아 헤매며,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 모습, 식사 때마다 소주한잔씩 하며 식당에서 마주친 지역 사람들의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들도 소박하지만 정겹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한번쯤 기회를 만들어 가족과의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싶어진다. 또한 꼭 그리 하리라 다짐해 본다.
여행길에서 만난 우리나라 지역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 옛 문인들과 예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속에서 담긴 혼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정말 빠르게 지나는 요즘 세상에 느리고 불편한 도보여행을 꿈꾼 다는 것은, 그 속에서 분명 우리가 얻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을 천천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된다면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그들처럼 여행을 계획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