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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에피소드를 감독은 차곡차곡 포개놓으며, 그곳에 자연스런 웃음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즐거움을 섞어놓았습니다. 그들은 너무 자주 우연처럼 만나지만, 이상하게도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건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적절히 말을 아낄 줄 아는 시나리오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도 그랬지, 하는 생각들이 여러 번 쌓여가는 동안 영화는 별다른 굴곡없이 편안한, 어쩌면 너무 평안한 행복 속에서 차분하게 막을 내립니다. 조금 느린 진행으로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만, 때론 늘 극적인 것들에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있던 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랑을 하려면, 우린 참 많은 걸 준비해야겠지요. 그건 500원짜리 동전일수도 있고, 은행 번호표일 수도 있고, 렌즈 페이퍼 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마술을 배워두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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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봉수(배우 설경구 씨)
남자의 대학 동기다. 남자가 좋아했고 좋아하는데 이혼 후 먹고 살기 위해 미술적 재능을 살려 가게를 운영한다. 남자는 먼 미래까지 생각하는데 어느 날 증발한다. 동료 직원은 대출 보증건의 이자가 안 들어왔다며 남자에게 말을 걸지만 남자는 화만 낸다.
복잡한 여자관계로 남자가 "너보다는 내가 먼저 장가갈 것"이라고 말하는 대상이지만 정작 남자보다 더 빨리 결혼한다. 그의 결혼식에서 신랑 입장할 때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혼자서 사는 프로그램이 공중파에 나오는 지금, 10년도 더 된 영화를 보며 많이 웃는다. 혼자사는데 그렇게 큐피트의 화살이 서로에게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별 감정없이 시작한 봉수와 원주가 같이 걸음을 걷기까지 이야기가 많다. 돌고 돌아 둘이 만났지만 어쩌면 남자는 아내가 곧 있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