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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책이다. 단숨에 읽게 되는 마력이 있다. 마치 영화처럼 책 속으로 빠져든다. 해럴드 홍주 고 교수(그의 부친 고광림도 슬픈 망명자였다)와 예일로스쿨 학생들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과 인권에 대한 열망, 그리고 정의를 향한 몸부림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아이티 난민들, 그 중에서도 에이즈에 걸려서 쿠바의 한쪽 구석의 미군기지 관타나모에서 기약없이 구금되어 있는 버려진 사람들을 위하여 미합중국 정부를 상대로 승산없는 소송을 시작하였다. 아무도 그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길고 힘든 법정 투쟁 끝에 결국 승소하였다. 이 책에서는 '절반의 성공'으로 표현되었지만......
인권과 정의, 법률과 법률가의 역할, 힘없는 소수자의 권리, 그를 향한 법적 양심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깊은 통찰은 준다. 그것에 바탕을 두고 정의는 구성되고 세워지는 것이다.
그 사회의 문명정도는 그 사회의 가장 약한 자들, 모든 사람들이 무시하는 소수자들의 사회적, 법적 지위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문명을 자랑해도 그 사회의 가장 약한 계층, 예를 들면 흑인, 성적 소수자, 장애인, 외국인, 미혼모, 에이즈환자, 나병환자 등 사회적 약자가 자의와 숨겨진 폭력에 의하여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곳은 야만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그들의 지위가 그 사회의 야만정도를 가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사림의 인격도 가장 하챦은(?) 사람, 누구나 다 무시하는 그런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나라라고 하는 미국에서 당시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짐승처럼 갇혀 있던 관타나모의 아이티인들을 미국정부는 존엄과 가치를 가진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것이 그들의 단순한 요구였다. 미국정부를 상대로 문명국가 답게 행동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해럴드 홍주 고, 마이클 래트너, 토리, 사라, 사랑스런 리사 도거드, 마이크, 마이클, 로버트 루빈.....그들의 동기는 동일하지 않았고 그 후의 삶의 방향도 제각각 이었지만 그들의 외로운 용기와 희생, 그리고 법률가로서의 인권과 정의를 향한 헌신과 자기희생이 그나마 미국을 폭력이 아닌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로 남아 있도록 하는 근원적이고 결정적인 힘이라고 생각된다.
법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정의와 법률가의 역할에 대하여 숙연하게 된다.
인권과 정의를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법률가나 법률학도, 누구나 한 번 정독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굉장히 바쁘실텐데 이 책을 번역한 홍승기 변호사의 솜씨도 썩 괜찮다(그런데 여러군데 사람 이름이 달리 표기된 것은 실수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다. 옥의 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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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법원은 court of justice라 불리우지만 실제 정의로 향하는 길은 험난함으로 가득하다. 아이티난민의 인권을 위해 예일법대생들과 고교수의 기나긴 노력과 미국령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법(?)적인 행위가 자행되는 관타나모를 통해 드러나는 미국의 이중성..
법과 관련된 두꺼운 책이라 다소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저자는 국가라는 거대권력과 어렵게 맞서나가는 모습을 법정드라마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게 묘사해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