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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잘못된 선입관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말해주는 책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로 인해 요즘은 거리나 공원에서 카메라 셔트를 연신 눌러대는 사람들을 보는게 다반사일 만큼 사진이라는 예술 영역은 대중화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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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사진을 자세히 알고 싶었고 자세히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가 어떤 내용들로 가득할지 너무 궁금했었다. 책은 포켓북 수준으로 그 사이즈가 A4용지의 반절정도 된다. 양장본이라 튼튼하게 느껴졌고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아 다른 책들보다 특별해보였다.
이 책은 사진책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단 한장도 실지 않았다. 곽윤섭 작가는 다른 사진책들에 실린 아름다운 모델이나 멋진 풍경은 그 누가 찍어도 작품 사진이 되서 실제로 별 도움을 못주기 때문에 독자의 상상력을 위해 사진을 실지 않았다고 한다. 내 경우에도 멋진 작품 사진들을 볼때마다 나중에 따라서 그대로 찍어봤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구도나 느낌이 정석처럼 굳혀지는 경향이 있어서 나만의 사진이라는 느낌이 적었다.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은 그림과 글로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많은 글로 채워지지않아서 오히려 사진에 초보인 내가 읽기에는 부담감도 적었고 더 편했다. 단순한 그림들이 글을 더 빛내주었고, 책이 더 멋져보이게끔 해주었다. 이 책은 멋진 사진들보다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더 어울렸다. 그래도 욕심이 있다면, 책이 더 커지고 양이 많아져 더 많은 내용들을 봤으면 한다.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의 이야기가 아니라 1001가지의 이야기들을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 사진에 힘을 주는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내 맘대로 내 멋대로 내 끌리는대로 찍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작품과 기법을 따라서 찍는 것보다 내 스타일로 자꾸 찍다보면 언젠가 나만의 작품 사진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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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있어서 사진은 어떤 것일까, 어떤 의미일까. 요즘처럼 그렇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산과 들엔 꽃이 만개하고, 나무는 한창 푸르름을 뽐내는 이맘때에는, 주말만 되면 경치좋은 곳이면 어디든지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누구랄것 없이 경치와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기 바쁘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예쁘거나 특별한 음식, 아름다운 경치 등을 보면 사진부터 찍고 싶다. 몇 년전에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갔을때 봤던 신혼여행을 온 부부 역시 제주도의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기 바쁜 모습이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자연을, 사람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닐까. 이젠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이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나의 두 눈으로 보기 보다는 사진기의 렌즈로 한번 걸러진 사진을 통해서 더 자주 보고 있는듯 하다. 누군가가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져 가지만 사진은 영원히 남는다는 말을 했었다. 여행을 가서 충분히 그곳을 즐기지는 않고 무턱대고 사진 찍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나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렇게 된 이상 좋은 사진을 한번 찍어 보는것은 어떨까. 여행을 갈때면 사진기를 꼭 챙겨갈 정도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지금에 와서 나의 이 사진 찍는 습관을 고치기는 힘이 드니까 방향을 바꿔서 좋은 사진, 아름다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노력해 보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찍은 사진은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사진에 대해서 불평, 불만이 많으면서도 사진 찍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사진기의 포로가 되어버린것 같다.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는 사진 찍는 기술은 완전 초보 수준이면서도 사진에 대해서 약간 까다로운 기준이 있는 나를 백퍼센트 만족시켜준 책이다. 이 책은 여타의 사진관련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 책속에는 사진이 한 장도 실려있지 않다. 그대신 그림이 실려있는데, 오히려 더 정감있고 재미있다. 이 책의 저자 곽윤섭은 20년 전 쯤부터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한 분이시다. 현재도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서 사진팀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다. 그리고 바로 그의 이런 내공들이 이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에 담겨있는듯 하다. 사진을 잘 찍는 팁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그 팁을 이해 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설명하려고 애쓴 책, 일반책의 3분의 2정도 되는 크기에 왼쪽에는 그림, 오른쪽에는 그 그림을 설명해주는 글이 간략하게 나와있는 독특한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쉽고 간략하지만 가슴에 와닿은 사진에 대한 글을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이 책에 나온 101가지 이야기 중 어느 한 대목에서라도 영감을 얻어 사진 찍기에 눈이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졌는듯 하다. 사진에 대한 편협한 나의 생각을 버리게 만들어준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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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저/김경신 그림 | 동녘 | 101쪽 | 348g | 195*135mm | 2009년 04월 15일 | 정가 : 10,000원 [미술시간에 가르쳐 주지 않은 101가지]를 읽고 살짝 감동받아 내친김에 읽은 책이나, 어설프게나마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 그런지 와 닿는 신선함은 없었다. 아주 친하게 지내는 DSLR이 있다면 한번쯤 봐 둘만한 책이다. 단, 너무 모르면 이 짧은 문장도 너무 어려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안드는 것은 아니다. 이제 사진에 힘좀 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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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이 이 책의 작가와 인터뷰를 한 기사를 읽고, 더불어 많은 이웃들이 작가에 대한 호평을 보여 주셔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을 했는데, 읽어 나가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작가가 쓴 표현을 내 방식대로 바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사진' 관련 책이나, 내게는 '국어교육' 관련 책이 되고 말았다.(다만, 걱정은 작가가 쓴 표현을 내멋대로 바꿔서 이렇게 글로 올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1. 지금 내가 누구를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해라.
7. 틈이 날 때마다 국어교육과 연관시켜 생각해라.
8. 자신만의 수업을 만들어라.
9. 많이 알수록 많이 볼수록 잘 가르칠 수 있다.
13. 학생을 존중하라. 먼저 인사하라.
14. 좋은 교사는 좋은 이야기꾼이다.
15. 수업이 불만스럽다면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1. 반복을 깨라. 항상 변화를 시도하라.
54. 수업에서 원칙은 없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택하면 된다.
58.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수업을 보아야 한다.
92.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업을 해라.
101. 가장 좋은 수업은 재미있는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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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진은 필림 사진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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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연설은 말이 없고 좋은 광고는 현란하지 않다. 한 문장, 두 문장으로 사진에 대한 촌철살인의 기법을 전수한다는 점에서 이 사진은 요새 읽은 책들 중 단연 최고였다.
양장본으로 가로로 길쭉하게 생긴 이 책은 왼쪽은 삽화, 오른쪽엔 짤막하면서도 사소한 사진 기법이 들어있다. 하지만 잘 읽어보면 굉장히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껏 사진 이론 서적을 보며 응용하기조차 어려울만큼 많아 질리곤 했던 지식들이 짧은 글에 잘 녹아있다.
한겨레21에서 구미 당기는 제목에 끌려 소개글을 읽고는 바로 구입했다.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소장가치가 충분해 사진을 좋아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졌다. 심심할 때 자주 꺼내읽게 될 것 같다. 이 책으로 인해 내 사진에도 힘이 생기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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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진 찍는걸 참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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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궁궐이 그렇게나 좋으신가보다. 매번 휴일이나 휴가가 생기면 어디갈까? 라고하면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등 궁이름을 대신다... 올해 어른이날에도 아이들과 부모님과 함께 경복궁에 다녀왔다. 가까운곳도 많은데 멀리에 있는 궁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지... 과거에 혹시~~~
난 그곳에서 이책을 펼쳐 들었다. 책은 미리 읽어보았지만. 또 가지고 가고 싶어서 책과 함께 디카를 챙겼다. 실사가 최고의 공부라 생각하고 공부한것을 써먹기 위해서 셔터를 누르고 눌렀고 가족들의 나의 예술작품(?)에 주인공이 되었다. 101가지의 철학이 담겨있는 책이다. 처음 볼때는 쉽게 생각했었다. 한장 두장 넘기다가.. 자세히 읽어보고서 내가 너무 쉽게 판단한것은 아닌지?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것을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을 짧고 간결하게 써내려 갔지만. 나의 머리속은 생각생각~~ 그리고 나의 작은 디카를 만지작거리게 되었다.
사진에 대해 뭘 모르는 나는 비싼 제품이 으레 좋다고 생각했지만 좋으면 무엇하랴. 내가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인것을... 저자는 가볍고 튼튼한 카메라라면 뭐든 좋다고 말한다. 자신이 직접 들고 다니면서 찍어야 하는 것이라서 어떤 회사의 제품을 따지기 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것이 중요한것 같다. 즉 평소에 늘 다니고 다니면서 많이 찍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벼운 카메라의 선택이 중요하다는것이다. 전원을 켜고 끌 줄 안다면 거리로 나서라. 기본적인 사항만 알고 있다면 바로 사진을 들고 나가도록 말하고 있다. 메모리카드를 넣고 뺄 줄 알고 배터리의 충전법과 수명 기억하고 ISO가 무너지 알아두고 조절해 보고 그리고 자동모드로 조절하고 바로 거리로 나가라고 한다. 이부분을 읽었을때는 그냥 나도 나가고 싶었다. 싱그러운 햇살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책이 친구처럼 나의 손을 이끄는 것 같았다. 이렇게 직접 찍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관점을 만드는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포털사이트 1면에 나온 사진은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럽기만했다. 왜 좋은지 이유가 댈수 있으면 좋아해도 되고 아니면 공부를 해야한다고 한다. 삽화처럼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것을 상상해 본다.
이 책 덕분에 예전과는 다른 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멋진 작품이랄것은 없지만 내 스스로 우리 가족들에게 즐겁게 보여줄수 있는 사진을 찍게 되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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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명료하다. 너무 간단하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하지만 음미할수록 진한 맛이 있다. 생활사진가들을 상담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옮긴 이 책은 결코 놓쳐서는 안될 핵심만을 모아놓은 생활사진가들의 필수 안내서다. 정성스레 만들어진 아주 먹음직스러운 101가지 반찬들이 깔끔하게 차려진 밥상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손맛이 느껴진다. 맛보는 것은 선택이다. 하지만 한번 맛보면 손에서 젓가락을 놓기 힘들어질 것이다. 고려청자도 아닌 카메라를 보물처럼 서랍에 모셔둔 지 꽤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이 나를 미치게 한다. 사진을 찍고 싶어 미치게 한다. 갖고 태어난 두 눈을 감사하게 만드는 사진 생활의 지침서. 미칠만하다. 하루에 한 장씩, 102일 후면 빛나는 사진을 볼 것 같은 느낌이다. 화려하게 찍는 사진의 기술을 적은 책들에 주눅들었는데, 친형처럼 조근조근 알려주는 간결하지만 강렬한 조언은 어딘가 모자란 내 사진에 힘을 준다. 천천히 읽고 꼭꼭 씹으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오늘도 작고 가벼운 카메라 하나 주머니에 넣고 나간다. 20년동안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숙성시킨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특별하다. 간결한 언어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여백과 행간 곳곳에 숨어 있는 상상력이야말로 사진의 힘이라는 저자의 사진 철학이 깊게 배여 있다. 기분 중의 기본! 이것들만 기억하자. 사진은 늘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101가지만 기억하면 어떤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초보든 아니든 가끔 들여다보고 기본을 떠올릴 수 있는 책. 정문일침. 장황한 설명, 화려한 사진으로 눈을 유혹하는 설명서가 아니다. 여러 번 되새기며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 들어있다. 그런데 기본 중의 기본이 꼭 사진을 다루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에서 나오는 기본에 대한 이야기들도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담겨있다. 사진 찍은 요령을 익히는 기술서나 실용서적이라는 느낌 보다는 사진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공부하고 살아온 저자의 에세이를 읽고 있는 느낌이 더 강한 책이다. 예상을 정확히 빗나갔다는 말은 이 책을 위한 말인 것 같다. 101가지나 되는 조언들은 언제 다 머릿속에 집어넣고 사진 찍는데 활용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또 눈을 즐겁게 해주다 못해 나는 기필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이런 사진들을 못 찍을 거야 하고 낙담하게 할 정도로 지치게 만드는 엄청난 사진들의 향연을 짐작하며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은 완전히 다른 책이었다. 내가 제목만을 보고 추측한 책은 절대 아니었다. 한 눈에 쏙쏙 들어오는 집약적인 문장들과 예술가의 기질을 다분히 전달받아볼 수 있는 그림들. 물론 책의 저자와 그림을 그린 사람은 동일인이 아니건만 그 둘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독자를 휘어잡기에 충분한 흡인력을 갖는다. 얼마전이라고 해야하나. 한 몇 주 전이었던가? 달력과 다이어리를 정리하지 않은지 벌써 꽤 되었기 때문인지 날짜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시간에 대한 개념 자체를 망각해버린 것 같다. 어떤 흐름에 대한 기능이 상실되어 버린 듯한 요즘이다. 그만큼 바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참으로 모자란 성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다시 핵심으로 돌아와서 나는 좀 전에^^ 방 정리를 했다. 우리 집은 명목상 주상 복합 건물로 1층에는 현재도 영업중인 가게가 위치해 있고 2층과 3층은 주거용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렇게만 말하면 엄청난 부자라는 착각에 빠지는게 당연지사인데 부연설명을 듣고나면 그러한 오해가 풀릴 것이다. 각 층은 채 10평도 안되는 공간으로 겨우 화장실과 부엌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부분과 방인지 거실인지 헷갈리는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즉, 슬프게도 가족은 여섯명인데 두명이 생활하기에도 참으로 애석한 넓이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2층에서 3명이 생활하고 있고 3층에선 사람 두명과 강아지 한 마리가 오손도손 지내고 있는데 장롱을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2층에 놓을 예정으로 구입한 거라 오래간만에 대청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단 장롱을 위치시켜 놓을만한 공간을 확보하고 그 주변부를 중심으로 치워나가기로 온 가족이 힘을 모았는데 평소 게을렀던 탓에 고생을 참 많이 했다. 하지만 별로 힘들지 않았던 것은 재미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ㅎㅎ 한참 방을 정리하고 집안 구조를 개조하고 있는데-너무 좁아서 모두가 엉켜서 조잡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구석에서 파일 하나 가 발견되었다. 내 예리한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빛을 발하는 무언가. 쓸모없는 종이가 뭉쳐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얼핏 보니 오래된 사진 같기도 해서 여차저차하건간에 얼른 집어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내가 찍은 사진들이었다. 중학교1학년 때 유럽으로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다. 혼자서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등을 일주하고 왔는데 그 때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중에 내 추억으로 남겨두기 위해서 사진을 장난아니게 많이 찍었다. 그때만해도 디지털 카메라 가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필름을 갈아끼우고 충전을 하고 건전지를 넣어야하는 일반카메라였다. 거기서 찍어온 사진 들로 사회 시간에 제출할 여름방학 보고서에 엄청나게 사진을 붙여대고-그런 노력 때문이었는지, 이렇게 아까운 사진들을 고작 이 과제물을 위해 바쳤다는 것에 감탄한 선생님의 동정 때문인지 내 보고서는 그해 학교 전시관에 주인공처럼 걸려졌고 많은 학우들이 관람했으며 심지어는 상까지 받았다ㅋㅋㅋ 붙여댄 사진들은 보고서와 함께 현재까지 행방불명 중이며 아마 그 중학교에 남겨졌거나 버려졌을거라는 추측밖에는...ㄷㄷㄷ 지갑을 꾸미기 위해 좋은 사진들만 골라 서슴없이 가위질을 해댔고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데 친척들과 친구들한테 나눠주기도 했다. 친척들에게는 내가 잘 담겨있는 사진을, 친구들에게는 풍경이 잘 나온 사진들만 쏙쏙 골라서. 그러다보니 알맹이는 모두 가버리고 껍데기만 남아버린 것이다. 앗! 시가 떠오른다*^^* 그래도 내게는 정말 보물 같았다. 몽땅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일부라도 남아있어서 고마웠다. 가까운 미래에 외국으로 여행갈 일이 절대 없을 것 같아서 그 사진들이 내게 버팀목이 되어줄 것 같았다. 당장에 카드를 들고 문구점으로 뛰어가 앨범들을 여러가 사왔다. 정리를 해놓고 보니 300장에 달하는 그림들이었다. 한 장 한 장 앨범을 채워 나가면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모른다. 그런 것이 바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인데 나는 정말이지 엄청난 만족감을 느끼며 혼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렸을 때의 내 모습을 보면서 이 때 참 예뻤는데 나는 왜 그렇게 내 외모에 대해서 자신이 없고 항상 열등감을 느꼈을까?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해보고 그때의 시간들에 빠져서 헤어나올줄을 몰랐다. 사진에 사람이 있으면 보는 이는 사람에 가장 먼저 주목한다고 한다.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 앨범을 보여줘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