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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0대가 되기전 곧잘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는 레즈비언 행동을 하고 사춘기가 되면서부터는 가출을 일삼으며 어설픈 밴드뒤나 따라다니곤 했다. 장래의 꿈은 인형작가였으나 건강문제로 좌절하고 손목을 긋는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대학입시에서 두번이나 낙방을 하고 재수할 무렵 아르바이트 일터에서 며칠 만에 해고되는 일이 연속되자 자포자기해서 약물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자살을 하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자 저자는 의지할 그 무엇인가를 찾게 되고 어느날 그녀의 눈은 히노마루= 국기 를 보게되고 귀는 기미가요= 천황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텔레비젼을 보면서 아프리카의 기아나 내전소식을 접하고는 "그래도 일본인인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역시도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그나마 이나라에 태어난 것이 감사할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동지" 이토와 극우파 밴드 '유신적성숙'을 결성하고 과격한 펑크 비주얼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극우적 선동가사로 도배된 노래와 함께 길거리에서 총을 들고 천황폐하를 위해 충성을 다하자고 외쳤다고 한다.
얼마후 좌파 영화감독을 만나게 되고 감독은 저자인 아마미야 카린에게 비디오 카메라를 주면서 그녀의 일상을 자유롭게 찍으라고 권한다. 카메라를 든 카린은 극우단체의 지원을 받아 북한에도 다녀오는등의 일들을 겪으면서 좌익이니 우익이니를 넘어서게 된다. 그리고 쓰치야 감독은 아마미야에게 말한다. 무엇이든 어떤 주의를 짊어지는 순간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고 말이다.
그리고 아마미야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기, 고통의 원인을 찾아나서기 시작하고 기록하기 시작한다. 아마미야의 최대강점은 고단한 삶에서 길러진 감성으로 사회의 왜곡을 경이로운 비율로 일키시켜 읽어내는 능력이라고 어느 매체의 글에서는 말하고 있다.
아마미야 카린은 빈곤과 차별로 물든 사회를 비판하고 그것들을 기록한다. 차별과 빈곤이 있는 곳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는 어디에나 아마미야 카린은 달려간다. 그리고 아마미야 카린은 드디어 서울로 입성한다. 서울에서의 도처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읽어낸다. 내가 있었던 촛불의 자리에 아마미야 카린도 역시 있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이제 그 자리에 나는 가지 않는 다는 것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촛불을 한참 들고 있을때 아마미야 카린처럼 촛불을 드는 어디든 가면 만나던 할머니 한분이 계셨다. 그 누구와도 동행하지 않고 혼자 오신다. 그리고 만난다. kbs 앞에서도 만났고 성당에서도 만났고 여러곳에서 만났던 촛불을 들고 계시는 할머니...그 할머니를 몇일전에 또 한번 만났다. 국회의사당~~벗꽃이 휘날리는 그곳에...벗꽃을 반끽하러온 사람들이 꽉찬 그곳에 할머니는 또한번의 촛불을 들고 계셨다.
우리나라에도 역시 아마미야 카린들은 존재한다. 그곳에 차별과 빈곤이 있는한 말이다. 그리고 그 옆을 지나치던 뚱뚱한 거구의 남자의 외마디...."아~~또 이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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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운동' 이 말을,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아마미야 카린은 일본에서 20대 청년 좌파 운동을 이끌고있는 여성이다. 좀 도발적이고 특별한 개인사를 가지고 있으며, 사는 것이 팍팍해서 정치운동에 뛰어들어 극우파 밴드까지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좌파 감독의 실험적 영화에 참여하여 자기자신을 돌아 본 경험을 바탕으로 좌파로 돌아섰다. 이 책은, 아마미야 카린이 우석훈씨등과 함께 한국의 청년 운동 단체들과 만난 경험을 토대로 씌어졌다.
이른 바 '당사자 운동'이란, 실업등 불안한 미래로 인해 위기를 느끼고 있는 20대 청년 당사자들이 스스로를 위해 나서야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 말 조차도 생소한 점거 아티스트들, 연구 공동체로 널리 알려진 수유+너머, 병역 거부를 하는 청년들 등 다양한 소수자 집단들을 이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마음을 두드린 것은, 바로 '당사자 운동' 이라는 말 그 자체였다. 이른 바 '운동'이라고 하면, 단 하나의 길로 모아지던 때가 있었다. 하나가 이루어지면 나머지 부문 운동들은 저절로 해결이 되는 거라고. 그러나, 우리는 경험에 의해 그게 잘 못 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운동 해 줄 수 없고, 너는 따라만 오라고 다른 부문들에 대하여 지시 할 수도 없다는 거. 더구나 모든 문제들은 복합적이며 서로 상충될 수 있다는 거. 그러므로, 모든 소수자들은, 각자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거.
노동운동하는 남자도 집에서는 보수적인 그냥 남자일 수 있고, 정규직은 비정규직을 대기업 노동자는 하청업체의 노동자의 사정을 다 알 수 없다. 경험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이 책을 쓴, 아마미야 카린이 비정규직 청년 노동운동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하여 많은 내용을 할애하고 있다. 그런데, 주부이면서 비정규직을 겪어 본 내 입장에서 보면, 주부비정규직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집에서는 주부로서의 일을 다 해야하고, 힘들어도 힘들다 말도 못 한다. 직장에서도, 어지간한 불만들이 있어도 그냥 참고 넘어가기 마련인 것이 주부비정규직이다. 속으로 생각을 해도 잘릴까봐 암 말 못 하는 거다.
그러지 말아야겠다. 가만히 있으면 세상은 안 바뀌니까.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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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화자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취업이다. 뉴스는 물론이고 따로 프로그램을 내서 일자리 찾기를 주제로 방송할 정도이다. 그 심각성이 큰 이유는 바로 20대에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저 밥을 먹고 살 수 있게만 해달라는 것인데, 그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릴 수 없기 때문에 문제라고 작가는 말한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더 빨리 20대의 빈곤이 문제가 되었고 노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조용하고 소극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의외로 한국보다 더 많은 반빈곤 운동 리더들이 많고 체계적으로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보다 시작은 늦지만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이 문제점을 크게 인식해 나아가고 지적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체계적인 활동은 뚜렷하지 않다. 최근에는 등록금 문제를 중점으로 다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동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그 틀에 맞추려고만 했던 20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 닥친 현실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구조를 바꿔야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20대가 움직이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말로 문제점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실천하고, 수동적인 20대의 인식을 개선시키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작가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읽기를 하게 해준 두 작가에게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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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을 바짝 약이 오르게 하고 있는 건 누굴까? 노동시장 전반이 일본의 사정과 우리의 상황이 별반 다를게 없었다. 아마미야 카린 이라는 사회운동가의 글이 주를 이룬다. 돈을 주면서 누가 사회의식을 가지고 이곳저곳을 다녀보고 같이 움직이라고 하면 난 못할것 같다 더불어 우석훈씨와 대담도 있는데 뼈있는 말들이 나를 반성하게 했고 우리의 현실을 다시한번 처절하게 받아들여야 겠다는 그녀의별스런 옷차림 만큼이나 생각들이 매우 진보적이다.놀랍게도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병자 취급할테지만... 직접 만나서 배경을 자세히 듣고 싶은 맘이다. 자기책임을 강요하는 삶을 살지 말것을 강조하는것이 와닿았다. 모대형병원의 식권에 적혀 있는 문구가 날 울렸다 정규직은 아무 때나 식당에서 원하는 만큼 식권을 살수 있지만 이 병원이 누굴 따라했든 지들이 처음으로 시작했든 왜 이렇게 하는게 당연시 되는지 우리사회가 진짜 반성해야 한다 위 사례와 같은 내용들이 아주 많다.일본인이 바라본 우리나라는 내가 생각하는것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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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동안 너무 현실에 무관심했던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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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책은 '일본은 없다' '일본은 있다' 식의 말장난으로 가득찬 책은 아니다. 그 동안 우리 독자들의 의식도 많이 발전하여 이런 책이 나온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은 한국에 몇 년 살아 보고 부분적인 인상을 일반화시킨 일부 지식인의 책이 아니다. 그래서 가치가 있다. 읽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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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그래서 그는 ‘반전평화’라는 슬로건을 ‘가진 자의 기만’ 이라고 말한다. 가진 자는 전쟁으로 잃을 것이 있지만, 가지지 못한 자는 전쟁으로 뭔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 77 한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20대 사인 중 1위가 자살 p78 유럽같은데서는 젊은이들이 빈곤과 양극화의 문제를 사회 문제로 날카롭게 제기하거나 구체적인 요구로 제시하는데 왜 일본이나 한국은 이것들을 자기탓, 자기 책임의 문제라고 생각해 버리는 걸까요? p80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일자리는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과 ‘실업은 국가적 책임’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오랫동안 자리잡아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 온건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그저 내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고 살면 된다고 그렇게만... 너무 한정적인 세계 안에서 산게 아닐까 생각하게 할만큼...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다른 세상이었다. 이 시대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확히 ‘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리고 내 스스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확히 중심을 짚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만 있었는데, 구체적인 글로 보니 이젠 조금 뭔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국가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고, 국민은 국민으로 할 일이 있는 것인데, 지금의 우리는 국가든, 국민이든, 서로의 할 일을 왠지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서로들 권리만 주장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아직은 소수의 사람들로 시작되는 이런 자그마한 운동들이 좋은 결실을 맺고, 사람들을 변화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좀 더 옳은 세상, 바른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런 활동들이 세상에는 큰 반향을 일으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나 역시 무언가 해야겠지... 아주 작은 시작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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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전직 극우파 펑크록가수로, 현재는 프레카리아트 운동의 기수이자 시사 잡지 <주간 금요일>의 편집위원, 작가인 아마미야 카린을 위한, 그녀에 의한 책이다. 물론 최근 <88만원 세대>와 <괴물의 탄생> 등의 저서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우석훈 교수도 공저로 되어 있지만, 기본 줄기는 아마미야 카린의 서울 탐험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마미야 카린의 전력은 특이 그 자체이다. 일본에서 버블경기가 빠지고 나서 취업의 빙하기가 도래했던 1990년대 그녀는 “유신적성숙”이라는 극우적 향기가 풀풀 풍겨나는 펑크록 보컬리스트로 사회경력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좌파감독과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난 후, 아마미야 카린은 극적인 전향을 이룬다. 그리고 오늘날의 새로운 아마미야 카린이 탄생했다. OECD 국가 중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중이 가장 큰 우리나라만큼이나 고용불안과 그로 비롯된 빈곤과 차별이 만연화된 일본에서 그녀는 ‘프리터’라고 불리는 일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허상을 발가벗긴다. 책의 말미에 달린 우석훈 교수의 글에서도 보이듯이, 해방 이후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렇게 동일하면서도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주제는 존재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이렇게 점점 사회적 괴물이 되어 가는 자본에 대항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한일양국 비정규직 그리고 가난과 차별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는 모든 이들의 연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아마미야 카린의 눈에 비친 오늘날 서울의 모습이 <성난 서울>이라는 모습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자본주의 대국 미국에서도 아무리 일을 해도 현재와 미래의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워킹 푸어(working poor) 계층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작년에 또 다른 일본작가 츠츠미 미카의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를 통해 알게 됐다. 그런데 그 미국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충실하게 수행해온 일본과 한국에서의 상황은 어떨까? 일본에서는 파견근로자법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미명 하에 진행된 정리해고법과 (비정규직을 전혀 보호하지 못하는) 비정규직 보호법의 시행으로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소위 말하는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는 이말삼초의 젊은이들이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측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교묘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의 분열을 꾀하고 있다. 언젠가 뉴스에서 통근버스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좌석제를 실시하겠다는 어느 회사의 공고문을 보고서 지난 세대 미국에서 보았던 인종차별의 광기가 떠올랐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21세기판 인종차별 아니 노동차별이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방인인 아마미야 카린의 시선으로 우리네 현실들을 되짚어 읽는 과정이 그렇게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방인인 만큼 그만큼의 객관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짧은 일정 간에 여러 곳을 둘러 보다 보니 그만큼 다루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깊이가 부족한 것도 불가피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우리도 미처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는 이방인인의 존재에서 경쟁과 성공제일주의가 판을 치는 정글과도 같은 현실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과 연대의 씨앗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바로 그런 점에서 아마미야 카린의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경제 현실에서의 모순들을 짚어내는 저술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우석훈 교수의 분석은 그녀의 이야기에서 빠진 점들을 상당 부분을 상쇄시켜 주고 있었다. 읽는 동안 절로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가 막힌 운영의 묘를 보여준 편집인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우석훈 교수는 기존에 발표한 저서에서도 밝혔듯이, 안정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고용의 창출을 위해서 기존의 기업들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들을 육성할 것을 주문한다. 고용시장에서 실제적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대안이 아니라는 사실을 톺아낸다. 특히 적게 벌더라도, 적게 쓰면서 자신의 노동을 통해 사회에 되갚는 순환적 경제론에 큰 공감이 되었다. 언제나 시작은 미약하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희망은 계속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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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내 마음을 깊이 깊이 가라앉게 만들었다. 매 페이지마다 나의 삶이 그대로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걸까?
나도 정말 열심히 살았다. 중고등학교부터 대학, 군대,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남들과 다른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남들 일하는 만큼 일했고, 그보다 더 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컷당, 장당 몇천원짜리 일을 알바처럼 해 가면서, 그것도 다음달엔 없을지 걱정하며 그렇게 사는게 다 내 잘못인가? 남들이 영어와 수학에 목멜때, 독서와 그림연습에 목멘게 잘못인걸까?
몇년만 일찍 태어났으면, 그래도 데뷔는 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때에 기회의 복을 잡지 못한 내 잘못인가?
이 책은 일본의 빈곤퇴치 사회 운동가인 아마미야 카린이 본 서울에 관한 짧지도, 길지도 않은 르포이다.
한국의 경제구조는 일본과 지나치게 흡사하다. 일본에는 '프리터' 족이나 '니트' 족이 있다. 앞엣말은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잡으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계층을 말하고, 뒤엣말은 일할의지조차 잃어버린 젊은 계층을 의미한다. 프리터 족은 35세가 지나면 더이상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노숙자가 된다. 니트족 역시 의지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노숙자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대 후반만 되도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기때문에 니트족은 많지 않을테지만, 니트족은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이력서를 수십번, 면접을 수십번 떨어져 가면서 점차 취업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의지를 상실해 가는 청년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걸보고, 명박씨는 우리들이 뜻이 없기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자기는 거기서 삽질 시킬테니, 우리세대는 평생 일용직으로 살다가, 몸 망가지면 어디 쳐박혀서 죽으란 말인가. 비정규직으로, 파견 근무직으로 정규직들의 1/3 의 연봉만 받으며 전전하다 나이먹으면 역시 어디 쳐박혀서 죽으란 말인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88만원 세대의 저자이기도 했던 우석훈 교수님은 이명박 5년, 박근혜 5년, 만약 이재오까지 5년 해먹으면, 이 지옥은 15년이다...라는 등골이 오싹한 전망까지 내놓으셨다. (변함없는 톡톡 내쏘는듯한 문장력도 여전하다. )
모든 것들이 일본과 비슷한 싸이클로 돌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아마미야 카린같은 젊은 노동운동의 리더가 등장할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노숙자가 되기 전에는 등장해주셔야 할텐데.
이 작품을 통해 적어도 한가지 뚜렷한 사실은 알았다. 빈곤은 죄가 아니다. 가난도 내책임만은 아니다. 사회의 구조 자체가 크게 잘못되어 있는 것이 첫번째이고, 정치가들의 악랄한 정책들이 두번째이다. 기업가들의 간교한 정규직-비정규직의 이분법적 잣대도 큰 몫을 한다.
이 사회에 사는 동안, 이제 나는 방법도 없고, 시간도 없다. 이미 나는 사회가 제시하는 경쟁구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그들과 비슷한 구도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평생 비정규직을 전전하던지, 일용직 시장을 전전하는 수밖에 없을터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필요할때만 불러서 노동착취를 당하는 불쌍한 우리 작가들. 큰 출판사일수록 착취는 더 심하다. 수준이하의 고료로, 회사측의 기획이 늦어지면 늦어지는대로 땅만 파먹으면서 두달이고 세달이고 스탠바이상태여야 하는 우리 팀원들. 이것이 엄청난 횡포이고, 착취이고, 얼마나 불합리한 대우인지 왜 몰랐을까?
그간 너무 어리석었다. 달달한 소설이나, 쓸데없는 심리학책만 붙들고 사니, 이렇게 사는거다. 지금이나마 좀 더 확연한 사실을 깨달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나와 우리 세대에게 조금은 더 날카로운 통찰력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PS. 책에 정말 많은 공은 들였다. 하지만, 양장본도 아닌게, 13000원은 너무 비싸다. 게다가, 빈곤퇴치 운동을 하는 모토로 하는 책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