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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종암에서 힐탑까지, 1세대 아파트 탐사의 기록 ★★★★★
"[건축]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종암에서 힐탑까지, 1세대 아파트 탐사의 기록 ★★★★★" 내용보기
2009년 10월 4일 수락산에서   나는 아파트가 많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에 살지는 않는다. 내가 사는 동네는 수 많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얼마 안되는 주택지이고 우리집은 주택지와 아파트가 면한 곳에 있다.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보면 아파트로 한 면이 막혀 있고, 그 반대쪽으로는 우리집과 엇비슷한 높이의 주택지들이 펼쳐진다.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서 아파
"[건축]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종암에서 힐탑까지, 1세대 아파트 탐사의 기록 ★★★★★" 내용보기

2009년 10월 4일 수락산에서

 

나는 아파트가 많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아파트에 살지는 않는다. 내가 사는 동네는 수 많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얼마 안되는 주택지이고 우리집은 주택지와 아파트가 면한 곳에 있다.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보면 아파트로 한 면이 막혀 있고, 그 반대쪽으로는 우리집과 엇비슷한 높이의 주택지들이 펼쳐진다.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서 아파트를 보면서, 왜 저런 건물이 집단적으로 생겨났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내가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 상계동이 겪었던 재개발 열풍은 그렇지 않아도 없는 사람들이 살던 집에서  고용된 철거꾼들의 등살에 쫓겨나듯 밀려나갔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  철거꾼들의 행패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말을 여러번 들어서 그런지 아파트를 보면, 저 아파트들이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사람이 사는 집인 아파트가 수시로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주민들이 담함하여 아파트 값을 올리려는 한다는 이야기에 '사람살기 피곤해지는 주택이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평수로 분류하여 아이들도 끼리끼리 논다는 정없는 마을. 더불어, 겁많은 나에게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아파트 괴담은 아파트에 대한 내 부정적인 생각을 부추겼고,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는 친구네 집에 방문했다가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에게 뛰지말라고 말해야하는 상황과 뛰지 말아달라고 몇번을 쫓아 올라가야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니 아파트는 나에게 너무나 멀고 먼 곳이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그 특이한 집단주거 건축물이 궁금했다. 촌스러워서 그런지 높은 곳에서 일은 괜찮아도 잠은 못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공중에 한참을 떠 있는 집에 대한 느낌은 나에게 아직도 발끝이 아득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의 연구는 아파트 자체에 집중하고 오래된 아파트에 대해 주목했다. 그 결과 이 책을 읽은 나에게 이상한 약발이 퍼져, 남의 사정 다 아는 사람 마냥 괜히 아파트가 생물처럼 따뜻한 느낌이 난다는 환상채혐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100년이 넘지 않은 아파트 역사 중 초기 아파트의 기록을 쫓가가며, 이미 훼손되고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사라지거나 사라질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사이 일어난 큰 일들과 성급하게 이루어진 주택공급 정책으로 인해 생겨났던 부실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파트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나라가 참 많이 좋아졌구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 기록은 아무것도 없는 맨 바닥에서 시작했고 10여년이 넘는 탐사와 기록, 추적으로 찾아낸 사진과 부족한 도면과 인터뷰로 벽돌 하나하나 쌓아 올리듯 이루어졌다. 몇몇 아파트는 가까이 본적이 있는 곳들이고 사라지는 것을 본 적도 있어서 그런지 이웃 이야기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들어, 오래되고 아직도 남아 있는 그 건물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파트들이 아직까지 정 없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당시의 필요성에 의해서 생겨났다는 것을 나름대로 인지했고 그 덕분에 아무도 모르게 아파트와 화해를 했다.

 

책이 참 예쁘다. 사이즈가 약간 크고 600g에 육박하는 무게 때문에 한손으로 들고 읽기는 좀 힘들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작고하신 장종림교수의 명복을 빈다.



k******m 2009.10.07. 신고 공감 0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좋은 내용이지만 딱딱한 책
"좋은 내용이지만 딱딱한 책" 내용보기
제목부터 거창한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이다. 단순한 호기심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이 사는 아파트는 어떤 세월을 거쳐왔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 의문에 충실한 답을 주는 책이다.   국내 최초 아파트는 종암아파트라고 한다. 1958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 언덕에 세워졌다. 5층짜리 이 아파트는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건물이었다. 1993년까지 명맥을 유지해오
"좋은 내용이지만 딱딱한 책" 내용보기

 

제목부터 거창한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이다. 단순한 호기심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이 사는 아파트는 어떤 세월을 거쳐왔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 의문에 충실한 답을 주는 책이다.

 

국내 최초 아파트는 종암아파트라고 한다. 1958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 언덕에 세워졌다. 5층짜리 이 아파트는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건물이었다. 1993년까지 명맥을 유지해오다 더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물론 이전에 미국인에 의해, 미국인을 위한 아파트는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랜 아파트는 1930년 일본인이 세운 충정아파트이다. 일본인 이름을 따서 처음에는 도요다 아파트였다. 소유주가 바뀌면서 유림아파트, 코이라관광호텔 등으로 명칭도 변경되어왔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군들을 위한 호텔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처럼 아파트는 질곡의 세월과 함께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살고, 아파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5층만 되어도 높아서 잠이나 안심하고 잘 수 있겠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분양이 되지 않아 헐값에 거래되던 것이 아파트였다.

 

아파트의 역사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구조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언덕을 따라 계단식으로 지어진 아파트, 곡선 길을 따라 곡선으로 지어진 아파트, 삼각형 모양의 아파트 등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연탄, 기름, 가스 등 난방 연료가 변해왔고, 화장실도 처음에는 공동화장실이었다. 집에 화장실을 둔다는 것이 당시로서는 부담스러웠을 터이다.

 

이 책에는 아파트를 둘러싼 문화적 풍경도 그려져 있다. 땅은 좁고 집은 부족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지만 아파트는 영화나 광고의 소재거리였을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니 아파트가 대한 에피소드가 얼마나 많았을까. 사람의 머리 위와 발 아래에 다른 사람이 산다는 것에 거부감도 많았을 것 같다. 또 ‘벌집’이나 ‘성냥갑’은 한동안 아파트의 대명사였다. 벌집처럼 똑같이 생긴 집이라서 붙은 별명이었다. 지금은 아파트가 일반 가정을 위한 주거공간이지만 과거에는 합숙소나 여관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저자 장림종과 박진희는 건축가이다. 장림종은 이 책이 나오기 전인 2008년 작고했다. 그의 제자 박진희가 이 책을 마무리하고 출간했다. 이들은 이 책을 내기 위해 여러 아파트를 돌아다녔다. 재개발하려는 공무원으로 오해받아 욕까지 먹어가면서 ‘옛날 아파트’만 골라 다녔다. 그 노력은 말하지 않아도 힘은 여정이었을 것이다. 또 수많은 논문과 책을 참고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논문에 가깝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말을 인용한 부분을 제외하면 논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래서 딱딱하다. 내용은 좋지만 일반인이 읽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b*****m 2010.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내용보기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고, 쉽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거창한 제목이나 도입부에 비해 전체적으로 단편적인 내용의 나열인 느낌이 들어 실망스러웠습니다. 반복되는 내용도 많은 듯하고.. 전체적인 아파트의 발전사를 다뤘다기보다는 필자의 입장에서 주목할만한 초기 아파트에 대한 열거인 듯 싶습니다. 후반부는 왠지 다른 책을 보는 듯 했고...예전 향수에 젖은 듯한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내용보기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고, 쉽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거창한 제목이나 도입부에 비해 전체적으로 단편적인 내용의 나열인 느낌이 들어 실망스러웠습니다. 반복되는 내용도 많은 듯하고.. 전체적인 아파트의 발전사를 다뤘다기보다는 필자의 입장에서 주목할만한 초기 아파트에 대한 열거인 듯 싶습니다. 후반부는 왠지 다른 책을 보는 듯 했고...예전 향수에 젖은 듯한 TV프로그램을 보는 듯도 했습니다. 아마 TV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많이 활용한 듯 싶기도 합니다.
h*****c 2010.10.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