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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집필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
문학작품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집필을 시작하게 되는 걸까? 저명한 교육자이자 작가인 시모무라 고진은 내게 그리 친숙한 사람은 아니지만 20여년간 지로 이야기를 집필했다는 말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한 작품, 아니 한 인물의 출생에서부터 모든 성장을 담고자 한 그의 마음은 지로라는 인물을 통해서 당시 시대상과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인생관을 담아내고자 했음이리라. 그래서 이런 작가들을 통해서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책상에 앉아서 집필을 하는 작가들의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감사하게 된다.
지로이야기.... 이 소설은 지로라는 한 아이의 출생과 성장을 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태어나자 마자 엄마인 오타미의 손을 떠나서 학교 교지기로 있는 오하마의 손에서 성장하게 되는 지로. 우리나라의 경우 대갓집 마님의 자녀가 클 때는 유모가 함께 살면서 아이를 키우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아이를 완전히 다른 집에서 키우는 상황은 약간 당황스럽다. 부모 곁에서 떨어져 자란 지로가 엄마인 오타미보다 유모인 오하마를 따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간신히 오하마를 떠나 가게된 집에서는 자신을 반겨준 이보다는 냉담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지로가 가족 속에서 자신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할머니나 엄마인 오타미가 왜그렇게 지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가 하는 점이다.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이 둘의 차별이 지로를 더 강하게 만들거나 혹은 자기 존재감에 더 집착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에 보았던 <TV문학관>이나 일본이나 중국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최근에 본 영화 가운데서는 <집으로>의 장면이 순간순간 떠오르는 건 이 소설이 감각적이거나 극적인 요소를 담아내기 보다는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수식어로 설명을 하려고 하지도 않고 고집스럽지만 영악하고 강한 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에 주변 사람과의 어울림과 마찰이 자연스럽기만 한다.
새학교 건물이 들어서면서 교지기를 하던 오하마네 가족이 탄광촌으로 떠나버리게 되는 일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오하마와 지로는 한방에서 잠을 자지만 지로가 깨기 전, 새벽녘에 홀연히 떠나버린 오하마. 지로는 하루종일 안절부절하면서 오하마를 찾아다니고 가족중 그 누구도 떠남에 대해서 입에 담지 않는다. 다 허물어진 학교의 교지기 방에서 드디어 혼자만의 울음을 떠뜨리는 지로를 보면서 이별을 통해 성장하는 한 소년을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지로의 이별은 이 한 순간만이 아니다. 첫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류이치의 누나 하루코가 도쿄로 떠나버린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외로움을 맛보았고, 자신에게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폐병으로 숨을 거둔 엄마를 간호하고 떠나보내면서는 새로운 모정을 느끼게도 된다. 오하마보다도 더 먼 곳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지로의 변하는 모습은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서 수없이 변해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기에 크고 작은 삶의 사건들을 통해서 성장하는 지로의 모습이 애틋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늘 지로의 편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아버지 슌스케 역시 지로 이야기에서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이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기 아들을 믿어주는 아버지였기에 지로에게는 최고의 우상이었다. 아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거름이 되어서 성장하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슌스케를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집안의 몰락과 어머니의 죽음, 그렇게 해서 유모와 어머니에 이어 또 하나의 어머니를 갖게 되는 지로. 지로가 성장하는 만큼 새롭게 세상을 헤아리는 법을 작가는 가르쳐주고 있다. 어머니의 임종과 집안의 몰락을 통해서 성장한 지로는 더 이상 어린 날, 화약을 가지고 놀다가 놀래 자빠지던 지로가 아니다.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만큼 지로의 생각을 키워가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 그가 작가이면서 동시에 저명한 교육자였다는 말이 실감나는 작품이다. 물론 작가가 원하는 만큼 지로의 이야기를 더 할 수는 없었지만, 유년시절의 지로를 통해서도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지로 앞에 놓일런지... 지로의 성장에 다시 한번 동행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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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이야기>는 모두 3권(5부)으로 되어있는데, 1권에서는 2부까지 실려 있다. 1부는 지로가 태어나서부터 엄마의 임종을 맞기까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2부는 지로가 엄마와 사별한 후부터 중학교에 입학해 아사쿠라 선생님을 만나며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이다. 작가인 시모무라 고진은 <지로이야기>를 7부까지 쓰려고 했다. 그는 주인공인 지로가 태어나 청년운동을 하던 1937년 중일전생 발발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5부로 나누어 썼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지로를 6부로, 종전 후의 지로를 7부로 나누어서 쓸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아쉽게도 계획대로 작품을 다 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지로이야기>는 군국주의와 전쟁으로 힘들었던 일본의 어른들과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그럼 <지로이야기>중 1부와 2부가 실려 있는 1권의 내용을 대충 더듬어보겠다.
지로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젖이 부족해서 유모인 오하마에게 맡겨진다. 오타미의 첫 아이인 교이치를 키우고 있던 오하마는 갑자기 지로를 맡게 되어 몹시 불쾌해한다. 지로가 교이치에 비해 얼굴이 못 생겼고 원숭이처럼 생겼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지만 오하마는 지로를 키우며 점차 정이 들어 지로를 끔찍하게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로의 어머니 오타미가 갑자기 지로를 데리러온다. 지로는 몹시 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로는 친부모가 있는 혼다 가로 돌아왔지만 다른 사람의 집에 온 것처럼 몹시 어색해한다. 형인 교이치와 동생인 슌조와 형제간의 정을 느끼지도 못한다. 어머니인 오타미는 지로가 친자식이었지만, 떨어져 살아서인지 깊은 정을 내지 못했다. 친할머니는 지로를 극도로 못마땅해 하면서 다른 손자들과 차별을 하는데, 특히 먹는 것으로 지로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로는 혼다 가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겉도는 생활을 하지만, 아버지인 슌스케에게서는 한 가닥 따스함을 느낀다. 지로는 매일 자기를 키워준 유모인 오하마를 그리워하며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한다. 지로는 어느 날 우연히 석가산 근처에서 어린 토종닭 한 마리가 닭의 무리에 끼지 못하고 늙은 수탉인 레그혼에게 쫓겨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지로는 이 광경을 계속 보다가, 쫓겨 다니던 토종닭이 늙은 수탉에게 도전을 해서 이기는 것을 보았다. 지로는 그 토종닭이 마치 자신이었던 것처럼 스스로 용맹스러워진 것 같았다. 이날 보았던 광경은 지로의 마음속에 깊숙이 새겨져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준다. 지로는 외로움을 느끼는 가운데, 유일한 친구인 류이치의 누나 하루코를 애틋하게 생각하며 사춘기를 맞는다. 그렇지만 하루코는 결혼 때문에 도쿄로 가버리고, 지로는 다시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진다. 그렇지만 지로는 이런 일을 자기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다. 마음씨 좋은 아버지 슌스케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있지 못하고 돌본다. 그런 성품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혼다가의 가세가 몹시 기울게 된다. 마침내 혼다 가는 재산을 정리하고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된다. 지로는 이때 다시 가족들과 떨어져서 외가에서 살게 된다. 지로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친할머니와 떨어져 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떨어져 살게 되어 쓸쓸해한다. 어느 날, 지로의 어머니 오타미가 병에 걸려 외가로 오게 된다. 지로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를 잘 보살피려고 노력한다. 오타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지로에게 한 잘못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지로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그동안 어머니에 대해 가졌던 서운함을 벗어버리게 된다. 겨우 정을 붙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지로는 다시 쓸쓸해진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지로를 걱정하며 슌스케에게 새 아내를 맞도록 한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새어머니는 원래 명분과는 달리, 지로에게 전혀 마음을 쓰지 않는다. 지로의 친할머니가 그녀에게 지로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단단히 못을 박아두었기 때문이다. 새어머니에게 잠깐 어머니의 정을 기대했던 지로는 다시 절망을 하지만, 의연해지려고 노력을 한다. 지로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불량한 선배와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을 겪는다. 지로는 주머니 속의 칼을 꺼내어 선배에게 죽기 살기로 대들었다. 바로 그 순간 아사쿠라 선생님이 나타났다. 아사쿠라 선생님은 지로에게 ‘칼로 써서 상대방을 이겨서는 안 되며, 진짜로 이기는 건 그 사람을 감싸고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로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지로는 가족들이 다 모인 곳에서 아사쿠라 선생님과의 만남을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잘못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린다.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 숙연해진다. 지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지로이야기>는 주인공인 ‘지로’에 대한 작가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인간의 심리를 그렇게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던 시모무라 고진에게 전율을 느꼈다. 한 인간의 성장과정을 놀랄 정도로 치밀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지로를 보면 왠지 하이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의 주인공인 ‘데쓰죠’가 생각났다. 겉으로는 반항적으로 행동을 하지만 마음속은 누구보다도 여려서 사랑을 받고 싶어 하던 데쓰조. 그 아이와 지로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면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던 아이들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과연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지로’와 ‘데쓰조’가 있다. 그들은 책 속 주인공들처럼 처절하게 사랑을 갈구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끝내 받지 못한 사랑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에게 누가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어른들의 말 한마디와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 상처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지로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지로를 보니, 부모로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저절로 깨닫게 되었다. 우리 어른들도 한때는 모두 아이들이었다. 그런데도 지금은 그때를 까맣게 잊고 어른들의 입장에서만 아이들을 다루고 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가슴은 여리디 여린 새순 같아서 상처를 쉽게 입는다. 그런 여린 잎이 비바람을 견뎌내는 튼튼한 녹색 잎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세심한 배려와 무한한 사랑이 그 처방임을, 작가는 지로를 통해서 넌지시 말해주는 듯하다. <지로이야기>는 칠십 여 년 전에 쓴 작품이다. 그렇지만 지로가 겪었던 상황이 지금 아픈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시모무라 고진은 그때의 진실이 지금도 여전히 진실임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이 작품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고전의 힘은 시간을 견디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점에서 <지로이야기>는 합당한 고전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로이야기>는 지금의 어떤 다른 작품과 비교해보아도 여전히 지지 않을 재미와 감동이 들어있는, 순도 100%의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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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무잡잡한 소년의 표정이 결코 낯설지 않은 모습의 표지그림에 왠지 모를 흙내음이 느껴지도 한다. 가벼운 느낌의 표지그림이 반갑고 책 뒷편의 '20여 년에 걸쳐 영혼을 담아 쓴 성장소설의 고전!'이라는 문구가 묵직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를 설레임을 던져준다.
일상의 에피소드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인지 어느새 '지로 이야기'에 몰입되어 다른 일은 제쳐두고 주말동안 휘리릭~ 읽어버렸다.
처음 유모 오하마와 오이토 할멈의 대화로 '지로'에 대한 이해가 약간 이해가 어렵기도 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시대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까닭임을 몇 장 더 읽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주인공 '지로'는 슌스케와 오타미 부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지만 엄마 오타미의 특별한 육아방침에 따라 부모와 형 교이치와 함께 살지 않고 소학교 교지기를 하는 오하마에게 맡겨져 오하마의 딸 오카네와 오쓰루와 함께 자란다.
그런 '지로'를 어느덧 집으로 데려 오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여러 차례 고생을 하는 오타미. 그런 지로를 마치 자식처럼 여기는 오하마의 모습이 처음엔 낯설기도 하지만 문득 요즘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무엇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족의 구성원이면서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못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으로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지로. 결국엔 말썽장이로 장난꾸러기로 여겨지기도 하고 그 자신조차도 스스로를 뿔난 송아지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지로의 출생과 지로가 한 번의 실패를 겪고 중학생이 되기까지의 짧지 않은 성장기를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느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 자신과 지로의 어느 순간을 살고 있는 초등생 딸아이를 돌아보게 한다.
지로의 성장에 따른 환경과 그때마다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성장기의 지로에게 미치는 영향들이 그로인한 미로의 마음과 행동이 어떻게 변하고 성숙되어 가는지 3인칭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에 인간은 결코 혼자서 '스스로' 성숙되고 완전할 수 없는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어린 지로가 처음부터 유모의 가정과 진짜 자신의 가족들과의 사이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는 그 어떤 갈등보다 큰 사건은 아니었을까.......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주 어려서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볼 때 지로는 이미 정서적 안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삶을 펼쳐나가게 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인물들과 상황 등은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조차도 불안정한 상태로 온통 뒤죽박죽이다. 그래서인지 말썽을 피우기도 하고 알면서도 미운 짓을 골라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지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아버지 슌스케나 외할아버지 마사키, 소학교의 곤다와라 선생님과 오마키 노인과 데쓰타로, 중학교의 아사쿠라 선생님 등이 지로의 삶에 적당한 시기에 출연함으로써 지로의 어지러운 생각에 조금씩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신이 태어날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자신을 이끌어 갈지 짐작도 못하고 태어난 어린 지로.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자신 앞에 펼쳐지든 온전히 그것을 받아들이든 아니면 거부하든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것들이 결코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순간순간 마주하는 일상에 독백처럼 펼쳐지는 지로의 갈등과 선택의 순간이 우리 자신의 모습처럼 다가온다.
'지로'의 성장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모든 인간의 성장기가 다 그렇지 않을까.... 돌이켜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지로가 되어 세상과 마주하는 순간의 자신을 미리 예견해 보게 되고, 부모들은 지로일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세상의 타인들(부모도 포함하여)과 환경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며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지 돌아보게 될 모두를 위한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를 강추!하고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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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이야기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런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아직 지로이야기3편은 읽지 못햇지만, 1,2편을 읽은 것만으로도 그 감동은 충분했다. 지로라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청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1,2편을 구성하는데, 지로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나도 이런 적이 있었을까, 나도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 읽어내려갔고, 내가 지로처럼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더라면, 지로만큼 더 많은 시행착오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로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다분히 내용이 교훈적이어서 아이들이 읽으면 좀 지루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로이야기는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나 아빠가 읽으면 딱이겠다 싶다. 어른이 되었지만 내가 어릴 적에 나의 인생관을 세우기 위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모두다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세계관을 이루게 된 계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그때 어떤 슬픔을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부모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어 가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지로의 아버지나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2권의 내용의 전체를 아우르는 무계획의 계획, 섭리, 사랑에 대한 고민은 어른이 된 나도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곧 3권도 읽을 것이고, 3권도 1,2권만큼 내게 큰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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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가 되기 전 생각했던 "엄마"의 무게가 사뭇 다르다. 그 무게가, 책임감이.... 내 행동 하나가 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직접 보고 나니 더욱 그렇다. 난 평소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던 것들이 때로는 나쁘게, 때로는 좋은 방향으로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 그러니 사실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옳을테지만, 나 또한 그냥 평범한 사람인지라 그렇게 잘 되지가 않는다. 아이가 조금 자라 다른 세상(친지, 친구, 선생님 등)과 접하게 되면 엄마에게 받았던 나쁜 영향들도 다시 바르게 고쳐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게 된다. "관계"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아이는 그렇게 세상을 배우고 점점 자라는 것이다. <<지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지로의 이야기"이다. 그 중 <지로 이야기 1>은 지로의 탄생에서부터 15살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로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의 독특한 교육방침(맹모삼천지교에 따라 학교 옆에서 자라라고)에 따라 유모에게 맡겨져 자라게 된다. 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란 지로는 어머니 오타미가 바라는 이상형 아이가 아니다. 그러니 어머니에게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할머니에게서도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다. 어린 시절의 지로를 보면 아이에게 "사랑과 애정"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 수 있다. 항상 사랑에 목말라하고, 주위의 관심을 받기를 바라고, 자신의 관심을 반항으로 표현하니 말이다. <지로 이야기 1>의 소제목은 "세 어머니"이다. 지로를 낳은 어머니 오타미와 지로를 키운 유모 오하마 그리고 지로의 새어머니 오요시가 바로 이들. 지로는 어머니가 셋이나 있었으면서도 진정 그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해 준 사람은 단 한 사람, 유모 오하마뿐이었다. 오타미는 자신의 교육 철학을 관철시키느라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주지 못했고, 새어머니 오요시도 그저 윗사람(시어머니)의 말만 듣는 조금은 아둔한 사람이었다. 지로의 사랑을 온전히 채워주지 못한 이들 대신에 아버지 슌스케라든가 외할아버지 마사키, 오마키 노인, 곤다와라 선생님이나 아사쿠라 선생님들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지로를 바른 길로 가도록 자극한다. 애벌레가 변태하여 나비로 탈바꿈하듯 천방지축 지로가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변의 가르침에 자극 받아 스스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놀랍다. 아이에서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과정이 무척 담담하게, 세세하게, 그 내면까지 잘~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어떤 운명과 맞닥뜨려도 겁나지 않아. 앞으로 어떤 일을 겪더라도 내 힘으로 헤쳐나갈 거야.' ...615p 15살의 지로. 이제 2편에서 어떤 모습으로 더욱 성장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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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주인공 지로가 유아였을 때 다른 집으로 양자로 보내어져 가족들과 떨어져지내게 되면서 지로는 점점 더 지기 싫어하고 고집 센 아이가 되어간다. 그후에 본가로 다시 돌아와 초등학교 6학년 때에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실때까지 지로의 출생과 지로가 한 번의 실패를 겪고 중학생이 되기까지의 짧지 않은 성장기를 그려내고 있다.
지로는 양자로 간 집의 유모를 많이 따랐었기 때문에 본가로 돌아가서도 어머니와 형제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정을 붙이지 못했다. 어머니의 엄격한 교육으로 더욱 괴로워하던 지로에게는 오직 아버지만이 그에게 마음으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이윽고 어머니는 병에 걸렸고 어머니는 지로가 유모만을 그리워하며 품행이 점점 삐뚤어 진다고 단정한것이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깨닿게 되었다. 그제서야 엄격하던 교육에서 점더 다정스럽게 지로를 대하지만 이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그래도 남은 시간을 지로에게 다정히 대해 주면서 과거 너무 매몰차게 대했던것을 사과도 했지만 얼마 살지 못하고 죽고만다.
어머니를 잃고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지로는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한뼘이 더 자라버린 아이가 되었다. 가족의 일원이면서 경계인처럼 쉽게 섞이지 못하고 가족안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지로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그렇지만 아버지 슌스케와 외가인 마사키 가문은 그를 사랑으로 안아주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로는 더욱 이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삐뚤어진 아이가 되었을 것이다.
'지로 이야기'는 성장과 사랑의 이야기이다. 지로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일본의 역사와도 겹쳐진다. 작가인 시모무라 고진이 이 소설을 집필하던 시기는 1936년이었다. 작가는 주인공인 지로는 자신을 모델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이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고백하고 있다. 어린 시절 집안이 몰락한 후 시모무라 가의 양자가 되면서 이름까지도 개명해야되었던 작가는 지로와 마찬가지로 어린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형과 동생만을 편애하였고 이로인해 작가도 지로와 같이 빠뚤어진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어찌보면 적가도 어린시절은 패배자의 삶을 살았던것 같다.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이 본격화되었던 시기로 2차대전이 세계로 확대되던 시기였다. 일본이 근대를 맞이하면서 혁명에 가까운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 ‘역사’의 뒤안길에서 또 다른 일본을 구축해놓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분명 거기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패자’들의 삶도 있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과연 그들은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살아갔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설속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며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책을 읽고 사랑에 대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자식을 키우면서 너무 엄격하게만 대한것은 아닌지 후회가 된 부분도 있었다. 이 책의 역자는 성장과 사랑은 살아있는 인간의 특권이자 의무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인간에게 사랑이 없다면 얼마나 각막하겠는가. 그 사랑이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부모 자식간 아니 친구와 동료와의 정이 흐르는 사랑일지라도 말이다. 이 책이 모두 3편에걸친 장편이라니 2편도 바로 읽어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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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언젠가부터 소설은 잘 안 읽게 되었다. 소설은 왠지 현재를 살아가는데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소설을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했을 게다. 아무래도 성격 상, 그리고 전공으로도 인문학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어린이 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너무나 감동하며 읽는다는 것이다. 동화나 청소년책은 따지고 보면 모두 소설아닌가. 그럼 어린이 책은 그토록 많이 보면서 왜 일반 소설은 그토록 경계했던 것일까. 여하튼 그렇게 읽다 보니 흐름이라는 것도 눈에 들어오고 작품의 수준도 조금은 파악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소설도 그처럼 많이 읽었다면 지금처럼 겁내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현재는 어린이 책과 관련된 분야만 해도 내겐 벅차다. 따라서 모처럼 즐겁게 책을 읽은 것으로 만족하련다.
처음 작가 소개를 보면서(19세기 말에 태어났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옛날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두께가 상당한데 이것이 1권이란다. 워낙 장편에는 약한지라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처음 읽기 시작한 시점도 어린이날 행사를 하느라 한참 힘든 때 쉴 요량으로 잠시 도서관에 가서였다. 그런데, 한 번 잡으니 쉽게 손을 놓치 못하겠다. 하지만 하던 일이 있어서 조금 읽다가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하고 오직 이 책만 봤다. 이 책 저 책 양다리 걸치는 경우가 많았던 평소의 습관에 비하면 상당히 집중한 셈이다.
아무리 소설이 허구라지만 기본적인 토대는 현실을 따른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며 당시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모두 이해했다는 것은 아니다. 왜 지로를 양자로 보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설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지금의 문화로 생각하자니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우리도 예전에 양자라는 것이 흔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닐 테니 말이다. 여기서는 지로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인물인 엄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것도 세 엄마. 나아준 어머니와 양자로 맞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여섯 살 때까지 키워준 어머니와 마지막 새 어머니 이렇게 셋이다. 나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고 했던가. 지로는 어렸을 때 키워줬던 어머니를 가장 많이 따르고 기억한다.
워낙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센 지로가 어려서부터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 집 저 집으로 떠돌이처럼 생활하는 것(이 또한 이해하지 못하겠다.)이 처음에는 지로의 말처럼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지로 주변에는 항상 지로를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불쌍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한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선생님들도 어쩜 그리 좋은지. 또 새 어머니의 오빠라는 사람도 어쩜 그리 지로를 생각해주고 조언을 적기에 잘 해주는지. 심리적인 묘사나 지로가 깨닫는 순간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서술이 상당히 많고 배경 설명이 많은데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로가 나쁜 길로 빠질 뻔한 순간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깨우치며 자신을 다스리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한 인간이 이처럼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다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을 텐데. 정의를 위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지로의 모습이 다음 편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사뭇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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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아프고 더디지만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한 소년을 만났다. 못생긴 지로. 낳아준 어미와의 원초적인 애정도 거부된 채 유모의 손에 의해 길러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환경 앞에서 당당하게 제 모습을 마주하던 대견한 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지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시모무라 고진은 [지로 이야기]를 5부작으로 나누어 20여년에 걸쳐 쓴 만큼 내용도 분량도 방대하였다. 간단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파악하는 단편소설과는 달리 한 사람의 일생을 함께 지켜보는 성장소설이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난 후 지로는 내가 마치 오래전부터 알았던 아이인 듯 하여 함께 울고 웃었던 것 같다. 지로는 세 명의 어머니가 있다. 한 명은 지로를 나아준 친 어머니 오타미, 다른 한 명은 핏덩이때부터 지로를 키운 유머 오하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로 맞이한 새어머니 오요시 이렇게 세 명의 각기 다른 사람으로부터 서로 다른 방식의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 친어머니는 엄격한 훈육방법으로 지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항상 빗나가고 오히려 둘 사이를 더 멀게만 하도록 한다.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하고 자꾸 엇갈리기만 엄마와 아들의 사랑이 아프기도 했지만 결국 지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머니를 사랑하는 법을 깨우친다. 이에 비해 오요시는 유모로써 깍듯이 도련님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지로를 키우고 무한한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그 애정이 지로에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로가 어엿한 한 사람으로 자라는데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지로에게 언제나 엄마품과 같은 따뜻함과 사랑을 주어 지로가 올곧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마지막으로 순스케는 다른 사람도 아닌, 지로를 위해 재혼을 결심하여 오요시를 맞이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지로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다. 대신 그녀 친가의 아버지와 남동생이 지로를 위해 멋진 인생의 조언자가 되어 곁에서 든든하게 바라봐준다. 이렇게 지로는 자기가족과 세 명의 어머니, 주변의 관계되는 모든 인물들로부터 크고 작은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 자아에 눈뜨게 된다. 어릴 때는 유모와 외가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아버지 순스케만은 지로의 어린마음을 잘 보듬어주고,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어찌보면 어린 시절 지로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아버지의 세계를 동경하며 스스로를 다잡아간 것인지도 모른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로를 지켜봐준 순스케는 지로에게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삶의 스승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는 지로라는 한 인물이 자라나는 동안 그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지를 가슴으로부터 느끼도록 도와준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혹은 한 아이가 보여주는 작은 행동을 통해 우리는 그가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과, 그리고 본연의 자신과 마주하고 서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을 한 없이 미워하던 할머니와의 관계마저 혼자만의 힘으로 개선시키는 모습에서는 그동안 지로가 속으로 흘렸을 눈물과 괴로움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렇게 올바르게 성장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는 대견함에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였다. 책은 다 읽었지만 아직 지로의 이야기는 더 남아있다. 2,3편을 통해 지로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하지만 난 이미 지로를 믿는다. 그가 혼자서 깨우치고 다져가며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 속에서 그가 되려고 하는 미래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보였기에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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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태어나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닌 걸 요즘들어 더욱 드는 생각이다. 내가 어렸을 때, 고지식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어른들의 훈화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나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느새 내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리타분한 말들이니.. 모두 다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한 인간의 성장에 대한 모든 것, 지로이야기!! 겉표지 띠지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바구니 속에 앉아 어딘가를 보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어딘가 어둡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걸까. 주인공 지로의 모습의 첫인상이다. 지로이야기는 지로가 성장을 통해 육체적인 성장과 동시에 정신적 성장을 거듭나기 위해 겪는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어려서 부모가 아닌 유모의 손에 키워진 지로,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우스개 말처럼 아무 이유없이 미움의 대상이 된 소년, 지로 제목의 세 어머니는 대체 누구일까 낳아준 어머니는 물론이며 유모, 그리고 새어머니까지 이렇게 세 명의 어머니 중에 지로가 가장 의지 했던 어머니는 유모 오하마다. 그리고 친구의 누나 하루코. 동경의 대상이면서 사모했지만 아쉽게도 고백을 하려나 기대을 품게 했지만 시집가버렸다. 대하소설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등장인물들. 그중에 제일 맘에 드는 아버지 순스케다. 어린 지로가 본가로 돌아와서 적응하지 못해 친구와 싸우고 (정말 통쾌한 느낌을 주는 지로의 싸움실력을 보인) 혼이 날것을 염려하지만 아버지의 대처 방법은 그야말로 푸근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친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결국 어머니 오타미의 죽음까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죽음앞에서 그동안의 방황들을 글을 쓰면서 정돈되어 가는 지로의 모습이 애틋하게 비춘다. 두툼해서 언제 읽으려나. 우려는 필요없다. 곳곳에 긴장을 하게 하는 사건들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을 통한 성장통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강추할 만한 책이다. 벌써부터 반항을 보이기 시작하는 우리집 큰 아이를 천방지축으로만 여겼는데 지로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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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는 참 오묘한 존재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면서 더불어 커가는 존재, 그래서 한 인간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참으로 많은 영향들을 직간접적으로 받으면서,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 지로처럼 말이지요. 이 글의 주인공 지로는 살아가면서 어찌보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상처가 많은만큼 성숙해지는 것도 더 많다고 해야 할까요? 원숭이 같은 그의 외모 때문에, 그리고 어릴 수록 학교 옆 좋은 환경에서 커야한다는 엄마의 교육열 때문에 지로는 양자로 가게 됩니다. 비좁은 교지기 집에서 양자로 있으면서 지로는 엄마의 기억도 희미해지고, 오히려 유모인 오하마를 엄마로 생각하게 됩니다. 가끔 엄마가 집으로 지로를 데려오지만, 본가의 할머니나 동생들은 지로를 타인 대하듯 하고 할머니는 공공연하게 미워합니다. 물론 엄마도 지로를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가고 싶어지지 않았던 본가지만 결국 지로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행히 아버지인 순스케는 지로를 이해하고 지로의 마음을 읽어주십니다. 유일하게 지로가 맘을 여는 상대가 된 것이지요. 할머니와 어머니는 지로를 참으로 싫어합니다. 특히 할머니는 맛있는 과자가 생기면 지로의 형과 아우만 몰래 데리고 가 나누어줍니다. 지로는 천덕꾸러기고 미움받는 존재가 된 것이지요. 그런 상황을 보다 못해 외가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지로를 데려가서 키우기로 맘먹고 데리고 가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비로소 지로는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물론 완벽한 편안함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이외에도 지로에게 있어서 비뚤어지게 나갈 만한 상황은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지로를 한 켠에서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잡아주었던 것은 아버지 순스케의 사랑, 마사키 할아버지, 유모인 오하마의 사랑, 그리고 곤다와라 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한 것은 나의 말 한마디가, 나의 관심 하나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상처를 치유시키는 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엄마의 비뚤어진 교육열과 할머니의 차가움이 아이에게 상처로 남아 늘 누군가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늘 마음 한 켠이 혼란스럽게 자라났다면, 순스케의 위로와 관심, 오하마, 마시키 할아버지, 곤다와라 선생님의 사려깊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런 지로에게 더 넓게 사랑하고 포용하고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약이 된 것이지요. 정말 다행스러웠던 것은 지로의 엄마와 지로가 화해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로의 엄마는 심한 폐병으로 외가에 와서 요양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지로와 쌓지 못했던 정을 쌓게 되고, 지로에게 심하게 대했던 자신에 대해 뉘우치게 되지요. 또 그런 시간이 지로에게는 엄마와 함께 한 시간이었고,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고요. 더불어 형인 교이치가 점점 동생에게 마음을 열고 우애깊게 지내는 장면이나, 만년필을 할머니 몰래 지로에게 선물로 주는 장면은 참 뭉클했습니다. 우애가 회복되고, 점점 지로가 본가에도 마음을 붙여가게 되는 것도 참 다행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막힌 담이 있다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지요. 특히 가족간에 그렇다면 더더욱 말이지요. 굴곡이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이제는 자신의 상처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까지도 감싸안고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지로로 멋지게 변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기도 하고 이후의 지로의 모습이 어떨까 매우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