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폭탄의.어머니라 불리기이전 과학자로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고뇌에 찬 삶을 살았던 과학자의 이야기다 우연히 접한 기사를 읽고 찾아서 읽게 된 책인데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상황속에서 포기하거나 주저함없이 살고자 하는대로 살고 하고자 하는대로 해낸 사람의 이야기를 알게되어 기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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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 마이트너/샤를로테케르너/이필렬/양문/2009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주로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써 왔던 작가로 이 전기 역시 중고등학생을 위해 집필한 책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을 비롯 인류 역사에 나름의 족적을 남긴 인물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전기가 있기 마련인데 학생들을 위한 책에는 이들의 업적을 주로 부각하여 훌륭한 인물로 묘사하기 마련이라 장담점을 모두 가진 입체적 인물이 아닌 결점없는 신화적인 인물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리제 마이트너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전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면서 전기 작가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나쁘게 표현되지 않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한번도 인간적 면모를 잃은 적이 없는 여성 물리학자였다라는 것이 정평. 책은 총 10부에 에필로그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1부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 빈에서 8남매 집안에서 태어난 리제는 자그마하고 예쁘장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의 소녀였다고. 여성의 교육이 제한적이었던 오스트리아에서 자식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도록 성원해 주는 부모의 지원을 받으면서 행복한 생활과 독학을 통한 대학 진학 2부 과학자가 될 수 있을까 - 빈 대학에서 철학부에 등록한 이런저런 편견이 있는 교수들도 있었지만 좀머펠트, 안톤 람파, 루트비히 볼츠만, 슈태판 마이어 같은 선배 과학자들의 도움과 지도를 받으면서 물리학자로서의 꿈을 키워감. 마침내 유럽 과학의 중심지 중 하나 였던 베를린으로 입성. 3부 정말 자유롭던 시절 - 다른 책에서는 리제가 오토 한이 일하는 연구소 소장이었던 에밀 피셔가 여성 연구원을 백안시 하여 지하 목공소에서 따로 이루어지는 등 차별을 받았다는 부분을 지목했지만, 실제 피셔 교수가 여성 연구원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던 이유도 나름 있었고 이후 피셔 교수는 이후 한과 마이트너가 성과를 내자 자신의 재량을 발휘하여 상당히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다는. 실험의 달인이었던 한과 이론 물리학에 밝았던 마이트너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좋은 콤비로 함께 연구를 이어갔고, 평생의 친구인 생물학자 엘리자베트 쉬만을 만나서 사귀게 되었다고. 리제는 이후에도 이때를 가장 행복한 시기로 회상했다고 하니 지금의 시각으로 볼 것은 아닌 듯. 4부 어떤 나쁜 마음도 지니지 않았던 여성 물리학자 - 리제의 명성이 국외로 퍼져나가자 프라하에서 교수 초청이 오고 그제야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에서 제대로된 월급을 받는 연구원으로 채용됨. 낭만적인 목공소의 나날은 끝나고 한층 무거운 분위기의 연구소 생활이 시작되었으나 그것도 잠시, 1차 세계 대전으로 전시 간호사로 활동하다 다시 연구소로 돌아와 연구에 매진. 5부 여성 과학자의 형성기 - 연구소에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정교수 직은 받지 못한 리제. 거기에 독일에 반 유대인 정서가 심화되면서 더욱 교수직을 유지하기 어려워져감. 국제적 명성은 더욱 커져서 1933년 솔베이 회의에도 참석. 아인슈타인이 공격받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필립 레나르트라는 노벨상 수상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유대인의 과학이라고 비난했다는 것에는 정말 어이상실. 그저 물리학자였던 리제는 여성운동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점차 이에 대한 인속도 생기게 됨. 6부 한 유대인 여성이 연구소를 위태롭게 한다. 쿠르트 헤세의 리제 박해. 막스 플랑크와 오토 한, 샤를 보슈 등 주변 과학자들이 리제를 도우려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고. 결국 리제는 31년간 살았던 베를린을 1시간 반 동안 손가방 하나에 들어갈 짐만 챙겨서 몰래 망명을 함. 7부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 스웨덴 망명 직후에도 한과 슈트라스만과의 연락을 취하면서 이들의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리제. 망명 생활 중에 물리학자인 조카 프리쉬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 유명한 핵분열 원리를 깨우치고 발표하게 됨. 리제는 조카와 한은 슈트라스만과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둘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는 않게 됨. 더구나 한이 홀로 노벨상을 받으면서 더욱 불편한 관계. 이 책에서는 그리 심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학생용 도서라서 그런지도. 이후 리제는 막스 플랑크의 장례식 등에서 한을 만나고 어느 정도 우호적인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그림. 8부 나는 마치 사막에서 사는 것 같다 - 외로운 망명생활. 독일과학자들의 자가당착에 대해 일침을 아끼지 않은 리제. 9장 나 자신은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 - 이것은 분명 사실이나 원자핵이 쪼개질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밝혀냈던 지라 원자 폭탄이 성공한 이후 리제에게는 졸지에 원자폭탄의 어머니라는 별명이 붙게 됨. 훨씬 이전에 제임스 플랑크가 자신의 보고서에서 핵무기 개발을 반대했던 것에 적극 동조하고 핵이 평화적으로 쓰이기를 바라는 리제. 여러 곳에서 제안이 들어왔지만 스톡홀름에 머물기로 했고, 스톡홀름 역시 리제에게 나름 최선의 연구실을 마련해 줌.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새로운 연구를 해서 네이처 지에 발표하는 등 전생애에 걸쳐 150편에 달하는 과학 논문을 발표함. 10장 나에게 감정은 좀 그런 것이다. - 리제의 솔직한 표현. 워낙 수줍은 성격이라 이성에 대한 연애 세포는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때때로 학생들이나 연구원들에게 엄할 때는 있어도 매우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고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제자들의 부모를 만났을 때 학생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교육이며 결혼에 대해 물어 볼 수 있었던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이기도. 많은 이들 앞에서는 수줍음을 탔고 물리학이라는 자신의 일에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으로 비춰지지만 일대일 대화에서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회도 자주 가며 산행도 즐겨했던 보통 사람이기도. 말년에는 요양원에서 지냈고 아흔이 좀 못 되어서 영면. 에필로그에는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책에도 많이 나오는 부분이니 생략. 여성운동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해도 리제 마이트너라는 사람의 행보 자체가 그 당시 여성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셈. 보수적인 볼츠만도 플랑크도 리제 만큼은 예외였고 또 그런 예외를 보게 되면 길은 넓어지기 마련. 제가 공부할 수 있게 된 것도 어쩌면 조금은 리제 마이트너에게 빚을 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존경스러운, 그래서 좀 싫기도 한, 하지만 그래도 역시 멋진 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