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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 같은 운명의 세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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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우주.   영화는 세 명의 ‘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사실 영화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영화일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김지수가 연기하고 있는 38세의 우주는 미혼모로 어린 딸과 함께 시골로 내려와 카페를 차리려고 한다. 그리고 원래 골동품을 팔던 그 곳에서 자신의 옛 모습과 너무나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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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우주.

 

영화는 세 명의 ‘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사실 영화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영화일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김지수가 연기하고 있는 38세의 우주는 미혼모로 어린 딸과 함께 시골로 내려와 카페를 차리려고 한다. 그리고 원래 골동품을 팔던 그 곳에서 자신의 옛 모습과 너무나 비슷한 십대 소년과 소녀를 만나게 된다.

 

오래 전 그녀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사랑하던 남자도 있었다. 어느 날 프랑스로 가겠다는 그의 말에 우주는 함께 떠나기를 주저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만 것. 그런데 자신이 카페를 차리고자 했던 곳에서 일하던 소년에게 자신과 똑같은 성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친구(윤소미)가 있었고, 두 사람 모두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며, 소년은 프랑스로 떠나고자 하는 꿈을 말하곤 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성우주가 등장하니, 골동품점에 얼마 전 팔았던 구체관절인형을 다시 찾으러 돌아왔던 20대의 우주(허이재)였다. 그리고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38세의 우주는 그녀의 사연에서 또 자신의 옛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밝혀지는 내용은, 놀랍게도 세 명의 우주는 모두 미술을 전공하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중 남자는 프랑스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었으며, 그 남자는 사실 자신의 친구와 만났거나 친구가 좋아하던 남자였다는 것. 이 무슨...

 


 

 

같은 관계, 같은 선택?

 

20대의 우주(허이재)는 30대의 우주(김지수)가 밟았던 길을 그대로 따라 걷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의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었고, 그가 만나던 남자는 그녀의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프랑스로 함께 떠나자고 말하고 있었다. 30대의 지수가 그랬듯 이 제안을 거절하면 어쩌면 그녀 또한 미혼모로서 어린 딸과 함께 살게 될 지도.. 나아가 10의 우주(윤소미) 역시.

 

바로 눈앞에 자신의 미래가 실제로 살아서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두 명의 젊고 어린 우주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까? 당연히 그들은 우선 놀라거나 어이없어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30대의 우주는 이 사이에서 뭐라 구체적인 조언을 던지지는 않는다. 이미 자신의 삶(과 그 속의 선택)이 다른 두 우주들에게는 하나의 예로 제시되어 있고, 그녀들은 그녀들의 결정에 따른 삶을 살면 된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름과 약간의 에피소드가 겹친다고 해서 그녀들이 자신과 똑같은 인생을 살게 될 거라는 건 지나친 생각이니까.

 


 

 

여성영화.

 

영화는 여성을 중심인물로 두고 그녀들의 삶의 이야기를 펼치는, 여성영화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주제는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강조, 본인의 선택과 그 결과를 떳떳하게 감당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녀들의 삶은 단순히 남자들에게 의존되어 있는 게 아니니까.

 

영화는 딱 거기까지다. 영화 속 30대 우주처럼, 가만히 좀 더 어리고 젊은 우주들이 그들만의 인생을 그려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 지나치게 호들갑스럽지도 않고, 곁에 선 남자들을 비난하거나 추궁하지 않는다. 요샌 워낙 사나운 사람들이 많아서 이 정도만 돼도 안심(?)이다 싶은 느낌이랄까.

 

물론 영화 자체가 약간 세 명의 인물이 환타지적으로 엮이는 그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신비한 원리가 정말 존재하고 그런 건 아니다. 어쩌면 극히 일어나기 힘든 수준의 우연의 일치가 일어났을 뿐일 지도.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너희도 이렇게 될 것이라든가, 너희는 이렇게 살지 말아라 라는 식의 이제는 좀 스테레오타입으로 느껴지는 교훈이 아니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다만 뭔가 확 끌어당길 만한 요소가 부족하긴 했다. 영화 전체가 굉장히 잔잔하면서, 서로 다른 인물들이 처한 비슷한 상황이라는 소재 말고는 특별히 눈길을 확 끄는 부분은 부족했다. 그리고 인물들 사이의 감정적 교류도 좀 부족한 느낌. 애초에 드라마 장르로 만들 거였다면 이 부분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하지 않았을까? 단지 이름이 같다고 해서,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그토록 서로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될까? 심지어 30대 우주에게는 딸도 있는데, 어느 순간 딸은 보조인물 정도로만 여겨지니.

이달의 사락 p*********n 2023.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