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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inity...잠식당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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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 시작을 할까? 점잖을 빼며 시작할까?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사라 워터스의 다른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어피니티'는 빅토리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고딕 풍의 ...' 라든가, 아니면 좀더 솔직한 감정을 토로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와우! 소설을 읽고나서 충격 받아 보긴 정말 오랫만입니다...'하는 식의. 하지만 아무래도 내 생각을 정리할 겸, 아직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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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 시작을 할까? 점잖을 빼며 시작할까?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사라 워터스의 다른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어피니티'는 빅토리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고딕 풍의 ...' 라든가, 아니면 좀더 솔직한 감정을 토로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와우! 소설을 읽고나서 충격 받아 보긴 정말 오랫만입니다...'하는 식의. 하지만 아무래도 내 생각을 정리할 겸, 아직 예스에 작품 정보가 전무한 점을 보충도 할 겸 줄거리 소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자살 시도가 미수로 그친 후 Magaret Prior는 Milbank 교도소의 여자 수감자들을 방문하게 된다. 이 '방문'은' 자선'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구할수 있다는 일종의 회복책의 하나로 권유되어진 것인데, 마가렛은 그곳에서 Selina Dawes라는 신비로운 죄수를 만난게 된다. 결백을 주장하는 셀리나의 죄목은 사기와 폭행. 영혼들과 소통한다는 셀리나의 주장에 회의적인 마가렛이었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이내 그녀는 셀리나와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 사랑은... 줄거리를 더이상 적는 것은 앞으로 읽을 독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소설은 마가렛과 셀리나가 1872년부터 1875년까지 쓴 일기를 번갈아 보여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작가의 문체는 시적이며 암시로 가득차 있어 내내 뜻 모를 조급함과 기대를 안고 책을 읽게 된다. 또한 '어피니티'를 읽는 것은 점점 짙어가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는 것과도 같다. 흐릿한 시야 사이로 괴기스러운 감옥의 형체가, 영매들과 영혼들의 세계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마가렛의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어두운 열망은 질식할 듯이 소설을 가득 채운다. 마가렛이 행복에 들떠, 사랑을 노래한 이 세상 모든 시들이 자신과 셀리나를 두고 쓰여진 것처럼 느낄 때조차도 불안은 가시질 않고 결국 최후의 순간에 이르러, 마가렛의 영혼이, 그 남은 한 자락마저 소진되고 잠식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고통은 독자의 몫이다. 결코 유쾌하다고 말할 수 없을지언정 흥미로운 독서를 보장하는 책.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t*****n 2003.03.18. 신고 공감 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