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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휴가지라는 게... 사람 반, 물 반입니다. 그만큼 사람도 많고... 휴가지에 가는 동안에도 길에 뿌리는 시간이 많기 마련이죠. 그러다보면 스트레스 풀려고 간 휴가가 자칫 스트레스 잔뜩 받게 할 수도 있게 되는데요... 그럴 때 추리소설책 1-2권 가져간다면 조금은 시원한 휴가를 보내실 수 있으실 듯 합니다. ^^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책은 <열쇠 없는 집>입니다.
이 책에는 '찰리 챈'이라는 중국 형사가 등장합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또 다른 이유는 유색인종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줄거리를 짤막하게 소개해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와이의 상류층 인사인 댄 윈터슬립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목격자가 본 유일한 증거는 2자가 희미한 시계뿐 입니다. 용의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살해당한 댄 윈터슬립의 과거가 하나하나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원하지 않게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존은 찰리 챈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이 작품의 경우 찰리 챈의 활약이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데요... 대신 백인이며 보스톤 출신은 존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책은 <중국 앵무새>입니다.
값비싼 진주목걸이를 전달하기 위해 사막에 있는 농장에 도착한 첫 날, "사람 살려! 살인이야! 살려 줘요!"라고 외친 앵무새는 다음 날 죽은 채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 앵무새를 기르던 농장의 하인 역시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죽임을 당합니다. 총알이 박혀 있는 벽과 사라진 총,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진주목걸이 운반자 밥 이든과 찰리 챈은 전달을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을 끌어보지만 결국은 진주목걸이를 내주어야 하는 날이 다가옵니다.
이 작품은 전작에 비해 찰리 챈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내력이 부족하신 분들은 아마 끝까지 읽는 게 지루하실 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전작도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도 찰리 챈의 입을 통해서 계속 지적하는 것 중 하나는 사건 해결 과정 중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라는 것입니다.
암튼... 인내를 가지고 열심히 읽다보면 의외의 반전이 있습니다. ^^;
아,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약간의 로맨스도 간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기암성>입니다.
사실 이 책은 챕터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식이어서 장편소설이기는 하지만, 옴니버스식의 단편소설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뤼팽 외에도 보트를레라는 소년 탐정이 등장하고 셜록 홈즈도 등장합니다.
암튼... 세 작품 중에서는 가장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두 작품의 경우 챈이 일방적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었다면, <기암성>같은 경우 뤼팽과 보트를레, 혹은 뤼팽과 홈즈 등의 두뇌 싸움도 나오거든요. 그들이 추리해가는 과정이라든지 쫓고 쫓기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진짜 머리 좋다'라는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더라구요.
이 세 작품이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실 것 같지 않으세요? ^^
08/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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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역사상 5인의 명탐정을 소재로 한 오래된 영화를 본적이 있다. 거기에 포와로나 미스마플 등이 포함되었는데, 그중 중국인 탐정이 있었다. 누군가 했더니, 미스테리 매니아를 자처하는 내가 무안하게도 유명한 찰리 챈 탐정이었던 것이다 (찾아보니 찰리챈을 소재로한 영화나 드라마도 많았지만, 원래의 책에는 통통하고 작은 몸매대신 마른 체격의 배우를 썼다). 찰리챈은 '중국앵무새'에 나오는 하와이 거부의 딸집에서 오랫 동안 하인 일을 하고나서 그녀의 추천으로 정착해서 형사가 된다. 그 당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적지 않아 있었는지 (찰리 챈이 활약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미국 이민사가 시작된지 20여년 밖에 안됬을 때고, 정태원씨의 설명처럼 일본인의 이민도 금지 된 시대라서 그런지) 그의 활동은 다른 인물 들에 가려져, 그의 성격이나 수사 스타일 정도만을 알 수 있다 (안타깝다!). 그는 셜록 홈즈나 엘러리 퀸과 같이 증거물을 가지고 수사하는 과학적 (?) 탐정이라기 보다는 미스 마플과 같이 사람의 심리를 쫓아 간다고 본인 스스로의 입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안타깝게도 그러한 원칙에 입각한 그의 수사는 조금 밖에 볼 수 없다. 다른 인물이 존 퀸시의 모험과 로맨스, 그리고 하와이의 풍광에 보다 춧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역시 추리소설의 명작에 뽑힐만큰 찰리 퀸의 첫작품인데도 재미있게 뒤페이지를 궁금해 하면 읽어나갔던 작품이었다. 별사람 아닐 것이라고 여겼던 인물들이 의심스러워 지고 하나씩 용의자가 제거되는 과정은 재미있지만, 솔직히 범인은 너무나 의외의 인물이다 (의외라 함은 그 사람이다 가르키는 실마리가 너무 적고 중요치 않게 다뤄졌기 때문..추리소설을 읽으며 항상 범인을 집어냈기에 이 작품에서 작가에거 졌기 때문에 하는 나의 변명인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추리소설이라 추천맏는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두툼한 책으로 사서 손에 들고서 쉬는 시간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시간이 나서 그 책을 들쳐볼 때의 그 기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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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챈 시리즈’의 얼 데어 비거스
범죄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그러니까 형사나 탐정들의 가족관계나 가정생활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독특하게도 이들 대부분은 나이 많은 독신이거나 결혼을 한 번 했더라도 이혼한 상태다.
쉽게 말해서 화목하거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형사나 탐정은 보기 힘들다. 고전추리소설의 탐정이었던 셜록 홈즈, 파일로 반스, 앨러리 퀸, 필립 말로우, 네로 울프 모두 노총각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노총각 냄새 풍기면서 궁상맞게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사건 해결도 해결이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취미생활이 있기 때문에 사건이 없을 때면 우아하게(?) 그런 생활을 즐긴다.
좀더 현대로 와도 마찬가지다. 링컨 라임, 케이 스카페타, 피트 마리노, 잭 리처 모두 독신이다(케이 스카페타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재혼에 성공한다). 물론 탐정들 모두가 그런 것은아니다. 가정 생활이라는 측면만 가지고 보았을 때, 위의 탐정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독특한 대표적인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얼 데어 비거스(1884 ~ 1933)가 창조한 형사 찰리 챈(Chalie Chan)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찰리 챈은 중국계 미국인 형사다. 하와이 호놀룰루 경찰청에 근무하는 그는 결혼해서 무려 11명의 자식을 두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라고 하지만, 찰리 챈은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퇴근하면 텅빈 집에 혼자 들어와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독신 탐정들과는 너무 다른 셈이다.
하와이에서 가정을 꾸린 중국계 형사
작가 얼 데어 비거스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나서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에 언론사에서 일을 했지만, 자신이 속한 언론사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비거스는 해고 당한다. 이것이 일종의 전화위복이었을까. 비거스는 해고된 김에 평소에 좋아하던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것이다.
1913년에 출간된 그의 첫 소설은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동시에 성공을 거두었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이후에 몇 편의 소설을 더 발표한다. 그리고 1919년에는 부인과 함께 휴식을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여기서 찰리 챈이 탄생한다. 1925년 비거스는 ‘찰리 챈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 <열쇠 없는 집>을 발표한다. 찰리 챈도 약간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오래전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저택에서 사환으로 일을 했었다. 그 일을 그만두고나서 경찰대에 들어갔고 좋은 실적을 계속 쌓아서 경감의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다
작가가 묘사하는 찰리 챈의 외모는 전형적인 명탐정의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다. 크지 않은 키에 살찐 체형을 가지고 있고 얼굴도 퉁퉁하고 둥그스름하다. 그가 사용하는 영어는 약간 어눌한 면이 있다.
공자를 신봉하는 그는 누구에게나 항상 겸손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대한다. 그리고 ‘인내가 최고의 미덕이지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미국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동양속담을 종종 들려준다. 대충 이런 식이다.
‘풀이 자라야 우유를 짤 수 있다.’
어눌하면서도 날카로운 직관을 가진 찰리 챈
동시에 뛰어난 판단력과 추리력, 날카로운 눈매도 함께 가지고 있다. <열쇠 없는 집>에서는 특유의 직관으로 하와이 호놀룰루를 배경으로 한 살인사건을 해결해낸다. 이 작품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팔려나간다. 그때까지의 서양인 탐정과는 어딘가 다른, 외모도 사고방식도 이질적이지만 동양적 매력을 가진 찰리 챈에게 미국인들이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열쇠 없는 집>의 성공에 힘입어 비거스는 <중국 앵무새>(1926), <커튼 뒤의 비밀>(1928) 등을 계속해서 발표해나가고 이 작품들은 모두 상업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찰리 챈이 다루는 사건도 다양하다.
<중국 앵무새>에서는 농장의 앵무새가 “사람 살려! 살인이야! 총을 치워!”라고 갑자기 외치고 이후에 실제로 사람이 죽어나간다. <커튼 뒤의 비밀>에서는 15년 전에 인도의 페샤와르 지방에서 실종된 한 여인의 행방을 추적하기도 한다.
이렇게 시작된 찰리 챈 시리즈는 총 6편까지 발표되었고 그 중 5편이 영화로 제작된다. 그 5편은 모두 두 차례씩 영화화 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 시리즈는 라디오 드라마와 만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1920년대와 1930년대는 찰리 챈의 무대였던 셈이다.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독특한 명탐정 찰리 챈을 창조해낸 얼 데어 비거스는 1933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채 50세가 되기 전에 사망했으니 오래 살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작가가 좀더 오래 살면서 집필을 계속했다면 더 많은 찰리 챈의 활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시리즈를 읽다보면 유일하게 아쉬운 점도 그부분이다. |
| '열쇠 없는 집'은 찰리챈이 최초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찰리챈 시리즈는 모두 6권에 불과하지만 발표 당시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중국인 탐정 이야기는 큰 인기를 끌었다 한다. 하지만 이 첫번째 작품에서 찰리챈의 역할은 매우 작다. '중국 앵무새'보다 더 미미하다. 사건을 실제로 해결하는 것은 보스턴의 상류 가문 출신 청년 존 퀸시 윈터슬립이고 찰리는 옆에서 결정적인 암시를 몇차례 던질 뿐이다. 다시 '중국 앵무새'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소설 전개에 어떤 패턴이 있는 것 같다. 즉 조언하는 직업형사 찰리챈과 직접 사건에 부딪히는 백인 청년이라는 점 말고도 사막과 하와이라는 (적어도 청년에겐)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장소, 청년이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등장이나 사건을 통해 그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한걸음 성장한다는 전개도 그러하다. 추리 게임 측면에서 봤을때 이 작품은 독자에게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다. 찢겨진 신문과 방명록, 담배재와 도둑맞은 상자 등 수수께끼가 제공되었다가 하나씩 비밀이 드러나고 결국 범인에 이르는 과정이 싱겁고 단순할지언정 꽤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나 자신은 '앵무새'보다 이 책을 더 즐겁게 봤다는 점을 밝힌다. |
|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만나본 찰리 챈. 막연한 이미지로만 만나본 그였기에 직접 실체를 확인해보고자 찰리 챈 시리즈의 첫 권을 뽑아들었다. 하지만 시리즈 초반이라 그런지 시대적인 문제때문인지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찰리 챈에 대해 많이 알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그가 등장하는 시리즈는 몇 권 더 있을테니 이번엔 찰리 챈과 만나본 것만으로 만족해야할 듯 싶다. 이야기의 주된 배경은 하와이다. 지금이야 하와이가 미국에 속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겠고, 관광으로 유명해졌지만 이 책이 쓰여진 때만 해도 하와이는 미국땅으로의 존재가 희미했는지 책 속에는 "하와이에 가면 환전해야지?"와 같은 류의 농담도 등장하고, 하와이의 살고 있는 사람들은 "좋긴 하지만 개발이 되면서 옛날 같은 로망이 없어"와 같은 말들을 하며 하와이의 개발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미국의 본토와 다른 환경으로 마치 파라다이스와 같이 느껴지는 하와이. 하지만 그 속에도 범죄는 존재했고, 하와이의 시원한 자연 풍광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책 속에서 주로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찰리 챈이 아니라 보스턴 출신의 존 퀀시 윈터슬림이다. 그는 친척인 미네르바를 본토로 데리고 가기 위해서 하와이로 오게 된다. 하지만 그가 도착하기 전에 사촌 댄 윈터슬립이 살해당하고 그는 우연찮게 사건에 개입하게 되어 나름대로 열심히 수사에 나선다. 그리고 하와이에서 잠자고 있던 열정을 깨워 새로운 사랑에도 빠지게 된다. 과연 그는 사랑과 사건의 해결.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을지... 한창 이민자 차별이 심하던 때에 태어난 탓인지 찰리 챈은 책 속에 주연급 조연으로는 나왔지만 주연이 되긴 힘들었다. 하지만 작가가 이런 시기에 찰리 챈이라는 중국인을 앞세워 나름대로의 탐정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를 갖는 것 같다. 책 속에서 찰리 챈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예의바르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캐릭터에 대한 세부사항엔 아쉬움이 남지만.) 물론, 기본적으로 사건에 대한 통찰력이나 추리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그런 면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좀 더 인상깊었던 것 같다. 여느 서양식 탐정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랄까. 여튼, 조금은 신선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로맨틱 모험소설쯤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정통적인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애거사 크리스티의 모험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런 로맨틱 소설같은 느낌. 어떤 미묘한 트릭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그걸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시큰둥할 수 있겠지만 그냥 재미로만 본다면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인 듯. 이제 맛보기로 만나본 찰리 챈. 앞으로 펼쳐질 그의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