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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다리를 걸치면서 나쁜 놈들을 혼내주는 서부 영화! [황야의 무법자]
"양 다리를 걸치면서 나쁜 놈들을 혼내주는 서부 영화! [황야의 무법자]" 내용보기
1. 호이오~ 방방...호이오~방방...휘파람 소리와 북소리가 어울려 빛깔다른 소리를 깔아주는 <황야의 무법자 Per Un Pugno Di Dollari / A Fistful Of Dollars> (한 웅큼의 돈다발). 이탈리아 사람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1964년에 스파게티 웨스턴을 선보여 미국식 서부 영화와는 다른 맛을 보여준다.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요짐보>를 본따서 고쳐 만든 작품이
"양 다리를 걸치면서 나쁜 놈들을 혼내주는 서부 영화! [황야의 무법자]" 내용보기

1.

호이오~ 방방...호이오~방방...휘파람 소리와 북소리가 어울려 빛깔다른 소리를 깔아주는 <황야의 무법자 Per Un Pugno Di Dollari / A Fistful Of Dollars> (한 웅큼의 돈다발). 이탈리아 사람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1964년에 스파게티 웨스턴을 선보여 미국식 서부 영화와는 다른 맛을 보여준다.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요짐보>를 본따서 고쳐 만든 작품이다.

 

서부 영화의 줄거리야 늘 같다. 나쁜 놈들이 마을을 차지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죽이는데, 이름모를 사나이가 나타나 이들을 물리치고 마을에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얘기...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돋보이는 영화다. 방랑의 휘파람(titoli)은 한번만 들어도 곧 귀에 익은 듯 하고, 마음 속에 쏙 와닿을 소리다. 그냥 영화를 보지 않고 음악만 듣고 있어도 좋을 작품인데, 영화도 짜임새가 있어 금방 빨려 들어간다.

 

판쵸를 걸치고 모자를 쓴채 수염이 텁수부룩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담배를 꼬나물고 말없이 상대방을 지켜보는 모습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다.

 

2.

미국과 멕시코의 가운데 있는 마을 산 미구엘을 다스리는 이는 두 패다. 보안관이랍시고 뺏지를 달고 있지만 무기를 팔아먹는 존 박스터(울프강 럭스키)와 그 아내(마가리타 로자노)가 한편이다. 옆지기는 허울좋을 뿐, 아내가 시키는대로 한다. 이런, 총잡이들이 들쑤씨고 다닐 때도 아내가 더 세다니...(그 보안관, 꼴이 좀 사납네.)

 

다른 한편은 술을 팔아서 돈을 버는 로호 삼형제다. 맏이인 돈 베니토 로호는 무리를 이끌어 가고, 행동대장은 긴총을 잘 쓰는 라몬(지안 마리아 블론테)이고, 성마르고 생각이 짧은 탓에 큰 형한테 혼나는 에스테반이 있다.

 

그런데 라몬은 마을 사내 훌리오와 카드놀이를 하다가 빚지게 만들어 훌리오의 옆지기인 마리솔(마리안느 코치)을 빼앗아 간다. 마리솔은 아들 지저스도 있지만 라몬의 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다. 어딜 가나 노름하다가 마누라 빼앗기는 멍청한 사내들이 꼭 있다. (왜 사는지?)

 

날마다 죽어나가는 이는 곧장 널에 넣어 묻어버리는 마을, 여기에 온 이름없는 사나이(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종치기가 하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다. "환영합니다. 선생. 당신은 로호를 찾아 왔나요? 박스터를 찾아 왔나요?" 아무 말이 없자 다시 말한다. "머리를 잘 쓰면 여기선 누구나 부자가 됩니다." 그래도 말이 없자 "이 마을에선 부자가 되거나 죽어야죠" 한다.

 

마을 총잡이 셋의 텃세 놀음에 쫓겨 술집으로 들어간 죠(나중엔 이름이 나온다)한테 술집 임자는 챙겨주는 말을 한다. "여기는 먹고 마시고 죽이는 것 밖에 안 한답니다. 보아하니 당신도 마찬가지 일테고...그러니 얼른 여기를 뜨시오"

 

3.

두 패로 나눠 총질 하고 싸우는 틈새에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그 틈바구니에서 두 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골려주고 돈을 긁어내는 죠, 게다가 마리솔의 억울한 처지를 두고 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나중에 스스로가 죽느냐 사느냐의 위험에 빠지기도 하지만.

 

멕시코와 미국의 가운데 끼인 마을이라서 말도 미국말과 스페인말이 오간다. 헤어질 때 "소롱" 하자 "아뒤오스" 한다.

 

죠의 총솜씨는 볼만 하다. 3:1이나 5:1 싸움에서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해치운다. 벼락같이 불을 뿜는 총, 곧 쓰러지는 나쁜 놈들...스파게티 웨스턴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이다.

 

정통 서부 영화 <하이 눈 High Noon>에서는 네 사람의 나쁜 놈들이 온다는 말에 마을 사람들이 벌벌 떨고, 보안관이던 게리 쿠퍼마저 놀라 이들에 맞서려고 사람들을 모은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 혼자 죽을 힘을 다 써서 맞서야 한다. 같은 서부 영화인데도 정통 서부 영화에선 주인공들이 총솜씨가 모자라는지 무척 고생한다.

 

장총을 든 라몬과 권총만 있는 죠의 마지막 총싸움은 기가 막힌다. 권총은 멀리 나가지 않으므로 어쨌든 라몬한테 가까이 다가서야 하는데, 라몬은 장총으로 멀리 있는 죠를 쏘아버린다. 꽈당...그런데 다시 일어나는 죠가 한마디 한다. " 야 임마, 내 심장을 잘 겨눠 쏴" 아니 이럴 수가...내가 틀림없이 가슴을 겨눠 쏘았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어떻게 된 일일까? <터미네이터 2>에 나오는 티-1000도 아닌데 총알을 맞고도 일어서다니...

 

4.

마리솔이 나중에 왜 힘없는 우리를 도와주느냐고 물었을 때, 죠는 말한다. "나도 당신같은 사람을 알지. 그런데 그 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세상의 아픔을 감싸 안아주고, 나쁜 놈들을 눈 뜨고 그냥 못 보아 넘긴다는 말... 

 

디브이디는 두장짜리인데, 보너스가 많아 그런 게 아니다. 보너스는 예고편 말고는 없다. 오래된 영화이니 어쩔 수가 없다. 나머지 한장은 다르게 보여주는 영화다. 극장에서 보는 것 같이 가로로 길게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화면도 조금 빛깔 따위를 손보고...

 

시간이 많으면 둘 다를 봐도 되겠지만, 아무 판이나 골라 하나만 봐도 좋다. 오래 되었지만, 소리나 화면이 나쁘지는 않다.

b******g 2007.11.03. 신고 공감 0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