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난 배운자라고 말하고 싶다. 근거없이 사회에 돌고 있는 허위 의식이나 그릇된 언론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사실 또는 현상에 대해서 당당히 근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나도 사실 명품 구매에 대해서는 얼마간은 한없이 약해졌다. 어려서 부터 기독교적 분위기에서 자란 나에게 명품을 사서는 안될 이유들만은 마음 속으로 부터 엄청나게 넘쳐 난다. 더 나아가 내가 사고 싶어하는 이유마저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그리고 내가 보았을 때 사서는 안되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사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왜 내가 그토록 강렬히 폴로 셔츠, 조던 시리즈 농구화, 버켄 스탁 샌들, 닥터 마틴 구두, 버버리 머플러, 노티카 점퍼(저자말에 따르는 이것들은 이류 명품에도 속하지 않는 것인데)등을 원하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설명할 수 있다 해도 그것은 너무나 표면적인 이유들이다. 남과 같아져야 한다. 남에게 과시하고 싶다. 이러한 이유들은 말 그 이상의 내포를 찾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얼마정도 대답을 찾은 것 같다.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명품 아니 그냥 물건이라 해도 무방하다. 언제 부터인가 물건을 소비하는 행위가 단순한 물질적 행위 또는 물질적 가치만으로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매하는 인간 개인의 내면이나 그 인간의 사회적 가치를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지만 과거에는 그러한 물건들은 정말로 일부소수에 의해서 다루어 졌다면 지금은 그러한 마력을 지닌 물건들이 지천으로 넘처나며 중산층의 경제력 상승은 그러한 마력을 지닌 물건들이 대중적이 되도록 했으며 우리 주위의 각종 매체들은 계속해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 주지시켜주고 되뇌여 준다. 솔직히 책을 읽고 이제 마음 놓고 명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니다(난 돈이 없다.). 단지 모든 사람이 욕하는 그짓이 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왜 그러한 행위들이 확대되는지 알게 되었다는데 만족했다고 할까? 적어도 내가 산 물건에 대해서 좀더 있어보이는 변명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뛰어난 위트에 찬사를 보낸다. 다들 읽어 보시면 알아요. |
| 이 시대의 '명품 브랜드'들을 바라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플루엔자 : 풍요의 시대, 소비중독 바이러스]라는 책과 비교해가며 보면 재미있는데, 현대를 소비중독의 시대로 보고 그것을 지양해야된다는 관점의 '어믈루엔자'보다는 적극적으로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럭셔리 신드롬'의 관점이 더 수긍이 간다(물론 나에게 있어서는...) 요즘 사회에 있어서 명품 브랜드의 의미나 누가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지... 왜 그토록 여자들이 명품이면 깜박 넘어가는지... 이책에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명품 브랜드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입장을 정리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물론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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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매스티지(masstige)'라는 말이 언론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결합은 현대 사회가 낳은 모순 중 하나다. 프레스티지는 선택된 소수에게 부여될 때만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매스티지의 함정이 숨어있다. 서민과 중산층이 고품격 이미지를 갈구하며 명품을 사들일 때, 그 명품을 보유하고 있던 소수는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버리기 때문에(더 비싸고 더 희귀한 브랜드로), 결국 서민과 중산층이 구매한 명품은 그 순간 진정한 명품이 아니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고 서민과 중산층에게 명품을 샀다는 만족감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등장한 단어가 바로 매스티지인 것이다. 최근 인수위원회가 들쑤시고 있는 '영어 몰입교육' 논란도 매스티지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비판이 가능하다. 위원회가 내세우는 가장 큰 논리는 학부모들을 사교육 압력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영어가 쌀이나 우유같은 생필품이 아니라 루이비통이나 구찌같은 명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데서 나온 오류다. 무슨 말이냐면, 근본적으로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가 국제무대에서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니다. 주린 배를 해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다른 집 아이들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은 것이다. 그게 영어 사교육 문제의 본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이 지금보다 10배, 100배로 늘어난다해도 부모들은 여전히 영어 사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 갈증의 강도가 점점 더 커짐에 따라 비용도 더욱 크게 들어갈 것이다. 따라서 인수위의 영어교육론은 매스티지 영어교육론이라고 부를 만 하다. 우리는 소수에게만 허용된 것, 금지된 것에 대해 호기심과 동경심을 가진다. 하지만 그러한 대상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그것이 다수에게 허용되거나 금지가 풀리게 되면 그동안 지녀왔던 가치를 잃게된다. 예컨대 버버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때 명품인 것이지, 버버리 가방이나 버버리 머플러를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다면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잃게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 버버리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맞았지만, 다른 대다수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동일 브랜드내에서 프리미엄판과 보급판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함정을 피하면서 대량으로 물건을 팔아먹고 있다. 우리는 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남에게는 없는 나만의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한편, 나와 비슷한 무리에 속하고 싶어한다. 명품 브랜드의 보급판은 바로 우리의 그러한 심리를 공략한 전략의 결과이며, 우리는 그것을 매스티지 상품이라고 부른다. <럭셔리 신드롬>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 경우에는 2장까지만 읽었으면 딱 좋을 뻔했다. 3장부터는 저자가 직접 LA 로데오 거리, 라스베가스 등 명품의 거리를 다니며 목격한 사례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지루하기 짝이없다. 저자가 펼치는 주장도 다소 아리송하다. 자신의 검소함과 딸이 스탠포드를 다닌다는 사실을 굳이 몇번씩 언급하는 이 영문학자 겸 광고학자는 "이제 사람은 그가 살아온 인생 역정에 의해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소비하느냐에 의해 평가된다(p. 20)" 든지 "별 소용이 없는 것들일수록...명품과 사치품의 범주에 들어가고 있다(p. 20)"면서 "포스트모던 시대에 접어들어 인간은 역사와 과학에 대한 지식(생산의 지식)을 상품의 지식과 상품들이 어떻게 관련된 사회적 유형들을 형성하는지에 대한 지식(소비의 지식)과 맞바꾸어 버린 것 같다(p. 28)"고 명품 소비의 시대를 성토하는 듯 하다가, "풍요를 상징하는 그 같은 과시성 물건을 보유하려는 소망은 지금까지 어떤 종교나 정치 이데올로기도 해내지 못했던 지속적인 세계 평화를 보장해 줄 수도 있다(p. 59)"든지, 사치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로 피해보는 것은 결국 그걸 생산하는 저소득 근로자들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쿨'하게 명품 소비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데 참 어정쩡해보인다. 추측컨대, 저자의 심정을 요약하자면 '나는 명품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검소하게 살고 있는 지식인인데, 그렇다고 명품 소비를 이해 못하는 꽉 막힌 늙은이는 아니다' 이정도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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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신드롬(S.B Library Rent)
괜찮은 책이었다.. 라스베가스가 나오기 전까진..
아니 라스베가스까지만 나와야 했었다..
정말 내가 읽은 책중에 최악의 책..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나름 예리한 관찰과 분석으로
추천할만한 내용이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이걸 내가 왜 읽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패배주의 의식과 피해의식에 파묻혀 있는책이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읽겠다면.. 굳이 읽어야 겠다면..
라스베가스를 언급하는 두번째 단원은 피해라..
진심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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