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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김홍도, 장승업의 작품들은 그 장르가 매우 다양했다. 그러나 신윤복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풍속화이다. 물론 산수화나 화조화도 조금 있지만 풍속화가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풍속화 중에서도 대부분 여인들을 그렸고 그 중에서도 기생을 주로 그렸다. 기생들이 등장하는 각 장면들은 한 장면 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하는 그림들이다. 그저 그림만을 보았던 과거보다 각 그림들의 설명을 읽으니 이해하기가 쉽다.
그가 남긴 몇 안되는 산수화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매우 곱다. 굳건한 기상보다는 세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얼마 전에 신윤복이 남장여자로 등장하는 드라마를 했는데 그런 설정이 이해가 된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여성성을 느끼게 된다. 적어도 조선시대식 페미니스트이다.
또한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당시의 임금이나 귀족 계급이 아닌 평민들의 삶을 주로 그렸던 브뤼겔의 그림들을 생각나게 한다. 또한 은밀한 즐거움을 위해 은유적인 그림을 그렸던 더치 화가들의 그림을 떠올리기도 한다.
자신의 모습은 감추고 오직 작품으로 자신을 기억하기를 바랬던 신윤복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자신이 결코 속하지 못한 양반 계급에 대한 반발심과 한계를 그저 풍류로 표현하려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