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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 나는 동물원의 노래를 자주 들었다. 당시 영화소모임 선배들의 취향을 닮아가고 있었기도 했고, 그냥 어쩐지 언더그라운드의 느낌도 좋았다.
물론, 김창기의 그 애절한, 아니 때로는 처량하기까지한 가사도 한 몫 했다. 그 시절에는 어쩐지 김광석보다 동물원이 더 좋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었겠지만, 좀 더 감상적인 가사가 좋았다. 지금 들어보면 김광석만큼 노래 잘 하는 사람도 없지만 말이다.
스무살 즈음, 그 시절엔 워크맨에 동물원 테이프를 넣고 다녔다. 며칠 전부터 오랜만에 다시 듣는 동물원의 노래들. 예전처럼 테이프 레코더가 가진 약간 늘어진 느낌이 그립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이렇게 추억을 만나는 것은 반갑다.
대학시절 강의를 듣지도 않고, 뒷자리에서 몰래 혼자 듣곤 했던 그 노래들... 그 노래를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그 때의 느낌이 살아난다. 놀랍다. 노래의 힘이란 참으로.
이제는 정말 노래가사처럼, 그 시절에 만나던 여자친구도, 이제는 헤어진 그녀가 되어 어딘가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테고, 노래의 가사처럼 이제 나는 그 언젠가 과연 빛나는 열매를 이 세상 사람들에게 과연 보여줄 수 있을지... 약간은 두렵다.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 동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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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있다. 내가 아는 것보다도 많이 있겠지만, ...... 김현철 노래 중엔 '동네'라는 제목의 곡도 있다. 그 노래가 주는 흥겨움이 좋아서 즐겨 듣기도 하지만, '동네'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더 큰 이유일 거다. 동네......그 단어만 들으면 잠시 시간이 멎고, 마치 달려가던 강아지가 공중에서 멈춰선 듯 그렇게.....(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인용이다)...
느즈막히 재주소년>에 존재감을 느끼면서 1집을 듣다가, '명륜동'이란 곡에서 귀가 머문다. 순간, 혜화동과 삼청동이 머리를 스치면서, 그곳들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또 나와 인연이 깊은 동네들이란 생각을 하게 되고, 또 그러다가 그곳들은 모두 종로구라는 생각에 머무르고....ㅋㅋ
압구정동이나 사당동이란 제목의 노래는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아마도 그 곡들은 서정적인 느낌으로 창조되기 어려울 것 같다. 아니다, 내가 그 동네의 시끄러운 곳들만 만나봐서 이런 헛소리를 하는 거겠지...ㅋㅋ
아무튼, 혜화동까지 전철 타고 가서, 명륜동 지나 삼청동까지 구불구불 언덕길 따라 걸어 어릴 적 무념함이 배여 있는 그 길 위에 서 있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