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4%
  • 리뷰 총점8 62%
  • 리뷰 총점6 1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쁜 남자는 매력적인가
"나쁜 남자는 매력적인가" 내용보기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집 <공주님>의 표제작이기도 한 '공주님'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도발적인 소설의 첫 문장에 꽤나 당혹스러워했거나 조금쯤 놀라지 않았을까. '목을 매단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내가 겨우 다섯 살이었다는 게 다행이다.'라니.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도, 그때 나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는 사실도, 그리고 다섯 살짜리 꼬마가 어머니의 죽은 모습을 발견했
"나쁜 남자는 매력적인가" 내용보기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집 <공주님>의 표제작이기도 한 '공주님'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도발적인 소설의 첫 문장에 꽤나 당혹스러워했거나 조금쯤 놀라지 않았을까. '목을 매단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내가 겨우 다섯 살이었다는 게 다행이다.'라니.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도, 그때 나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는 사실도, 그리고 다섯 살짜리 꼬마가 어머니의 죽은 모습을 발견했다는 사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커튼레일에 매달려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간식을 먹는다고 서술한다. 나와 같은 순진한 독자들로서는 가히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충격적이라기보다 엽기적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한편으로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녀는 죽음으로써 나에게 그 후의 삶에 지침과 같은 걸 마련해주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리면 죽을 자유조차 가질 수 없다는 걸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필요로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자유를 빼앗게 된다는 것도. 나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쉽다고 생각하고 싶다. 기억은 쌓여가지만 그 기억 속에 어떤 불순물도 섞이게 하고 싶지 않다." (p.19~p.20)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인 '나'(도키노리)의 성격 형성이 그 장면에서 비롯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나'는 어머니가 죽은 후 외삼촌의 집에서 성장한다. 외삼촌 집에는 4살 위인 사촌 형 세이이치와 여동생 세이코가 있었다. 외숙모와 외삼촌은 '나'를  무척이나 배려해주었고, 세이이치 역시 '나'에게 잘 대해주었다. 그러나 여동생 세이코는 '나'와 성격이 비슷해서 반항적이고 거침이 없었다. 세이코는 '나'를 이성의 감정으로 '나'를 좋아하는 까닭에 '나'의 방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나'의 사생활을 감시한다. 대학생이 된 '나'는 선머슴 같은 동기생 여사친 '아사코'를 만난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서도 자신의 속내를 부담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어찌 보면 동성의 친구보다도 더 허물없는 사이였다.

 

"나와 아사코의 기본은 닮은 듯하면서 전혀 다르다. 그녀의 기본은 갈망하는 것을 선택했고, 나는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부족한 걸 항상 갖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걸 채워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기본을 가르쳐줄 세이이치와 같은 남자를." (p.64)

 

아사코와 나는 연인이 아닌 친구로서 늘 붙어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연극을 보는 도중에 속이 좋지 않았던 '나'는 그만 토하게 되고, 걱정이 되었던 아사코가 '나'와 함께 집으로 간다. 그런 인연으로 아사코는 결국 사촌 형의 애인이 된다. 세이이치의 연인이 된 아사코는 조금씩 변해간다. 가장 친한 남동생 같았던 아사코의 돌변이 달갑지 않았던 '나'. 사촌 여동생 세이코가 고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가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완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나'는 세이코의 보호자로서 여행에 동반한다. 세이코는 '나'를 자극이라도 하려는 듯 급조한 남자 친구를 대동하지만, '나'와 세이코의 다정한 모습을 오해한 그는 결국 달아나고 만다. 세이코의 남자 친구인 다케시는 세이코가 피자 배달을 시키면서 만난 피자 배달부였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세이코와 잤다.

 

"수면에 반사되는 햇빛이 눈부셨다. 태양 아래에 있으면 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달빛 아래에 있으면 날이 밝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그 순간에 없는 걸 갖고 싶어 한 적이 없다. 낮에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원하지 않으며 밤에 푸른 하늘을 동경하지도 않는다.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만이 내 세계의 전부다. 그걸 전부 먹는다. 씹어 삼켜 포식하고 눈을 감았을 때 세계는 마침내 끝난다. 그런 느낌이 든다." (p.56)

 

세이이치는 아사코의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아사코는 세이이치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지만 세이이치는 결혼을 결정한 후 처음으로 아사코의 집을 방문한다. 아사코는 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은근히 소심했던 세이이치는 쑥스러웠던지 '나'를 대동한다. 아사코가 만든 요리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지만 나는 마시지 않았다. 아버지가 먼저 자리를 털고 잠자리에 들자 술에 취한 세이이치마저 술에 취해 쓰러지고 만다. '나'는 싫다고 거부하는 아사코를 범하게 된다.

 

세이이치는 아사코가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을 서두르게 되고, 결혼식장에 참석하기 전 세이코는 '나'에게 학교를 졸업하면 집을 나가 함께 살자고 제의한다. 양복을 입고 결혼식에 참석했던 '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들른다. 집 앞에서 '나'는 세이코가 양복 주머니에 넣어 준 쪽지를 읽고 집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다케시와 그가 데려온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야마다 에이미는 여자 '무라카미 류'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성애를 전면에서 다룬다. 그러나 그의 소설이 외설적이라거나 난잡하다고 비판받지 않는 까닭은 솔직하고 간결한 문체 때문인 듯하다. 그럼에도 인간의 연애 심리를 잘 포착하고 있다. 소위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성이라면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s*****l 2019.04.09. 신고 공감 6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묘한 거리감을 느끼게하는 글
"묘한 거리감을 느끼게하는 글" 내용보기
글쎄...무라카미 하루키,무라카미 류에 필적하는 유일한 여성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는지,요시모토 바나나와 여러모로 비교되며... '연애 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운다든지 하는 사전지식(?)을 제거하고나서 이 작품을 본다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출판사의 침튀기는 홍보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나도 모르게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품고 이 책을 펼쳐들었는
"묘한 거리감을 느끼게하는 글" 내용보기
글쎄...무라카미 하루키,무라카미 류에 필적하는 유일한 여성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는지,요시모토 바나나와 여러모로 비교되며... '연애 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운다든지 하는 사전지식(?)을 제거하고나서 이 작품을 본다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출판사의 침튀기는 홍보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나도 모르게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품고 이 책을 펼쳐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문화적인 차이때문인지,혹은 사랑과 죽음에 대한 작가와는 다른 시선때문인지...이 작품들은 나에게 묘한 거리감과 서먹한 느낌을 던졌다 각각의 단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은 고사하고,이런 감정을 이렇게밖에 묘사할 수 밖에는 없었는지 하는 의문이 수시로 고개를 쳐들어서 도저히 책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몰입하기가 어려웠다고는 하지만 책을 펼쳐든지 하루만에 다 읽은걸로 보아서는 묘한 흡인력이 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작가서문에서 야마다 에이미는 자신의 꿈은 죽었을 때 아무도 울지 않는,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죽음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천덕꾸러기 할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삶과 죽음에 대한 자세를 보는 것 같아서 한편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고,일면으로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의 이런 갈팡질팡한 자세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되었고,다 읽은 지금에도 여전히 갈피를 잡기 힘들다 다만 한가지,이 책의 가치는 삶과 죽음,사랑과 애착에 대해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잦대와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죽음은 삶을 부각시키고 삶은 죽음을 부각시킨다 나는 지금도 이런 것들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일부러 냉혹한 할머니가 될 작정을 한 나는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공포를 애정으로 짠 천으로 싸서 무거운 짐처럼 짊어진다 그리고 공포를 조금씩 꺼내 보이며 사람들에게 자랑한다 눈으로 본 사람만이 갖고 싶어하는 소중한,아주 소중한 보물을
r***y 2003.10.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디어들이 너무 후한 평가를 주는건 아닐까?
"미디어들이 너무 후한 평가를 주는건 아닐까?" 내용보기
일본어를 배울때 우연히 읽기 시작한 일본소설읽기는 어느새 거의 중독증상(?)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다른 일본소설 열혈독자들의 말과 마찬가지로 일본소설이 쿨해서인지 아니면 일본의 독특한 정서덕분인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열심히 일본소설을 읽어오고 있다.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은 '제시의 등뼈'를 처음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은 그냥 괜찮다...정
"미디어들이 너무 후한 평가를 주는건 아닐까?" 내용보기
일본어를 배울때 우연히 읽기 시작한 일본소설읽기는 어느새 거의 중독증상(?)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다른 일본소설 열혈독자들의 말과 마찬가지로 일본소설이 쿨해서인지 아니면 일본의 독특한 정서덕분인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열심히 일본소설을 읽어오고 있다.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은 '제시의 등뼈'를 처음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은 그냥 괜찮다...정도였으나 묘한 매력이 있어서인지(?) 그때부터 이 작가의 책을 볼때마다 꾸준히 읽어왔다. 자꾸만 읽고싶은 느낌을 주는 작가랄까? '베드타임 아이즈','A To Z','풍장의 교실'... 그리고 최근의 '공주님'까지. 하지만 공주님은 개인적으로 실망이었다. 이소설이 과연 같은 작가의 작품이란 말인가?라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였다. 작가의 화려한 이력과 어울러 작품속의 대담한 성묘사나 놀라운 심리묘사가 겉돌지 않고 직접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왔다는 점, 그럼에도 너무 가볍지 않고 나름대로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는 점이 야마다 에이미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작품에서는 도무지 그런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전의 작품들은 물론 여자 하루끼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만한 작품들이었을 수도 있다. 연애소설이라고 단순히 부르기에는 그녀의 작품들은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공주님은 정말 단순한 연애소설이다. 그리고 작가의 창작의욕이 다했는지 이전같은 날카로운 감각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 야마다 에이미의 감각이 무뎌진 걸까? 아니면 단순히 심심해서 쓴 작품일까? 단순한 연애소설내지 대중소설...아무런 의미없는 소설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소설의 양식이나 비참한 결말 등을 그다지 개연성없이 모방내지 차용하는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표지도 예쁘고 책상태는 좋았다. 여러작품중에서 공주님이란 단편을 전체 제목으로 쓴 의도중은 좋았던 것 같다.
g***3 2003.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좋아하게 될거야. 아무렴.
"좋아하게 될거야. 아무렴." 내용보기
감당할 수 없는 것에는 애초에 가까이 하지 않는다 중독은 싫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것도 싫고 상처받는 것도 싫다.  그러나 인생은 짖궃게도 웃으며 양손에 반짝반짝 빛나는 돌을 쥐어준다. 하나는 생, 하나는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사랑이 있다. 내겐 너무나 버겁다.    삶,사랑,죽음.  야마다 에이미의 단편모음집 [공주님]에는 그 셋이 뒤섞인 다섯가지 이야기가 펼쳐
"좋아하게 될거야. 아무렴." 내용보기

 

 감당할 수 없는 것에는 애초에 가까이 하지 않는다
 중독은 싫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것도 싫고 상처받는 것도 싫다.
 그러나 인생은 짖궃게도 웃으며 양손에 반짝반짝 빛나는 돌을 쥐어준다. 하나는 생, 하나는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사랑이 있다. 내겐 너무나 버겁다.

 

 삶,사랑,죽음.
 야마다 에이미의 단편모음집 [공주님]에는 그 셋이 뒤섞인 다섯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잠깐 이 책을 만난 이야기를 하자면 난 전혀 모르는 여자...분이었다. 그러나 모든 남녀가 선망할법한 직업,외모,능력 등의 소유자인 동시에 너무나 냉철한 성격으로 더욱 매력적인 elizabeth와 서점에 간 날 이 분을 소개 받았다.

 "혹시 아멜리 노통브 좋아하니? 만약 안 좋아한다면 우린 취향이 안 맞아."

다행히 난 노통브를 알았고, 좋아했고, 그 외 그녀가 좋아하는 웬만한 일본 소설을 모두 알았기에 합격점에 들 수 있었다. 그렇게 선사받은 책이다.

 "이걸 좋아하게 될 거야."

옙. 아무렴요.

 

 

 도덕적인 사랑, 그가 아니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의 One & Only를 믿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믿기엔 너무나 추악한 모습들이 널려 있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사랑이란 쓰레기에서도 장미꽃을 피워낼 힘이라 믿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대국민적 정서상 권장되지 않을 법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읽는 이에겐 진짜 현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상처, 창녀, 노예, 불륜, 근친상간, 루저, 이혼은 기본 기타 등등 많이 나온다만 결국 인간이 인간과 함께 태어나 죽으며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처음으로 사랑을 하는 인간의 서투른 이야기(작가가 서툴다는 게 아니라)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없는 인스턴트 연애 세대가 -내키지 않지만- 지금 내가 빠져들게 되는 거고. (우리라고 말하면 반발있는 이들이 많을까봐.)

 

 감당할 수 없는 건 싫다. 하지만 빠져들기 마련이다. 젠장,
그래서 추천한다.


 

s********d 2010.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의 어둡고도 솔직한 사랑, 공주님.
"인간의 어둡고도 솔직한 사랑, 공주님." 내용보기
메뉴: 5살 때 엄마를 잃고 삐뚤어진 도키노리의 연애이야기. 이 청년은 자살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의 삶을 아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폐를 끼쳐서.그리고 어머니의 자살을 고맙게 생각한다.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이가 없다는 것이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서.(이 생각은 작가 본인의 생각이 녹아 있는 것 같다.)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가 되는 사람을
"인간의 어둡고도 솔직한 사랑, 공주님." 내용보기
메뉴: 5살 때 엄마를 잃고 삐뚤어진 도키노리의 연애이야기. 이 청년은 자살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의 삶을 아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폐를 끼쳐서.그리고 어머니의 자살을 고맙게 생각한다.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이가 없다는 것이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서.(이 생각은 작가 본인의 생각이 녹아 있는 것 같다.)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가 되는 사람을 거부한다. 그가 좋아하는 사람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그를 사랑한 사람들은 어떤 관계였든 간에 가차없는 잔혹함속에 몰아넣는다. 도키노리가 잘 따르는 여자 아사코라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도키노리와 반대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절대적으로 찾는 아사코전혀 반대의 도키노리의 카운셀러가 되어주는 아사코는 도키노리에 있어서친구라기에는 버거운 존재라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거부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여동생 세이코.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세이코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적의 도키노리의 세뇌(?)로 자기 자신만을 사랑한 사람. 그것은 도키노리 역시 그러하다. 세이코의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섹스를 하지?"라는 답은 후에 둘의 동침으로 이어진다.그것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책을 읽는 내내 묘연하긴 하지만 첫장이 도키노리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되듯이 도키노리가 죽으면서 세이코를 떠올리며 그 행위를 예술을 비유함으로서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사랑과 자신의 죽음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 작품에서 인상깊었던 말은 지하철에 뛰어든 사람이 비극이라는 아사코의 말에 "직접보지 않았지? 확실히 목격했다면 어땠을까? 흥분되지 않을까? 자신과 관계없다는점 때문에 안심이 되지 않을까? 안심이 되면 다음날부터 그건 우스갯소리로 바뀌지.희극은 만들어져 가는 것. 비극은 우발적인것." 라고 답한 주인공의 말에 인상적이었다. 물론 삐뚤어진 주인공이 맘에 든다는 말이 아니다. 인간의 감추고 싶은 심리감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인간은 겉으로는 온갖 자비, 동정 같은 긍정적, 선함에 다가가려 하지만(나쁜 뜻은 아니다.) 속으로 감출 수 없는 이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심리를 작가는 너무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다. 삐뚤어진 도키누리의 상처입은 마음이 모든 인간의 심리를 대변하는게 아닌가 싶다. 작가는 ''지구를 없애는 방법''에 포옹이라는 답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이 일체가 되는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세상은 없어지고 서로가 온 몸으로 느끼는 두 사람만이 이세상의 전부가 된다. 공감한다. ''당신한테서 받아서 내가 죽인 것'' 직접 대상을 말하지 않고 이렇게 비유한 것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놀랍다고 생각된다.(그런데 솔직히 이것이 죽음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자 사랑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라는 역자의 말에는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식 부족인가...) ''당신한테서 받아서 내가 죽인 것'' 직접 대상을 말하지 않고 이렇게 비유한 것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놀랍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뭔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는걸 추천한다. 한가지 궁금한것은 도키노리는 자신의 죽음이라는 비극도 희극으로 생각했을까? 피에스타: 피에스타의 뜻은? 정답: 스페인어로 축제 ''욕망''의 일생(?)을 그린 책이다.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모른체하고 짝사랑하는 남자를 연모하며 그럴듯한 구실로 자신의 욕망을 감추는 추녀. 그 속에 사는 ''욕망''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차라리 추녀가 짝사랑하는 남자가 사귀는 골빈여자, 아무나 자고 하는 여자가 차라리 부럽다. 미녀라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욕망을 마구 배출해 추녀처럼 ''욕망''을 숨통조이게 하지는 않으니... 하지만 이 ''욕망''에게도 살날이 왔다. 남자의 약혼소식을 들은 추녀가 열받아서 3류술집 화장실에서 남자를 범하는 것이다. 그것도 골빈여자처럼 어떤남자와 3류술집 화장실에서 마구 섹스하는 그런짓 따윈 안하겠다는 추녀가. 추녀 스스로는 당신을 순결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는 진실한 마음이니 백합과 같은 마음이니 하는 것을 추녀 스스로 짓밟아 버린 것이다. 욕구불만으로 살아온 ''욕망''은 자신이 쌓아온 것을 모조리 폭발시켜버리는데 이 때가 ''욕망''의 마지막 삶이다. 여자가 남자를 범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신선한 발상이기도 하지만 사랑의 본질을 결국 욕망에 둔 것이 더 신선하다. 그리고 여기에도 죽음과 결부되어 있다. 마지막장은 ''욕망''이 쾌락속에서 죽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데 희안한것은 ''욕망''이 이 때마다 옷을 갈아입고 온다. 마지막으로 ''욕망''이 입은 옷은 상복. 추녀가 욕망을 배출해서 ''욕망'' 자신이 신나게 자신의 축제를 즐기는 날 상복을 입고 즐긴 것이다. 추녀의 욕망 완전 배출은 ''욕망''의 죽음을 의미하니까. 하지만 그것은 즐거운 것이자 파티라고 욕망은 생각한다. 사랑의 본질은 욕망이며 욕망이 끝이 나는 순간 사랑은 죽음, 즉 소멸로 이어진다? 공주님: 히메코라는 기명을 쓰는 여자. 히메는 우리말로 공주란 뜻이다. 스스로 공주라 칭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음식과 남자를 찾는 자만심 높은 여자. 그 여자가 마슈라는 하인근성의 남자를 만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마슈라는 하인근성의 남자의 말투이다. 그는 히메코에게 존대말과 반말을 섞어서 쓴다. 사랑에 가까워질 수록 마슈는 반말을 쓰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히메코와 그런 그녀와 현재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슈는 다시 반말을 쓰곤 한다. 마슈를 좋아하지만 사랑은 거부한 히메코는 마슈의 곁을 떠나지만 운명적으로 그녀는 마슈에게 돌아가려 하고 그 와중에 떨어져 죽고 만다.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던 그녀. 하지만 마슈와 히메코의 사랑은 마슈가 히메코의 유일하게 슬퍼함으로서 사랑은 이루어진다. (역자의 말에 따르자면 도키노리의 말처럼 비극이 희극이 되는 순간이다.)사랑과 죽음의 또다른 관계를 말한 셈이다. 연애라고 하기엔 뭔가 아니다 싶은 앞의 수록부분과는 달리 (물론 여기에도 정상적인 연애라고 하기엔 어렵겠지만) 서로 반대되는 남녀, 남녀간의 밀고 당기는 사랑, 그로인한 자존심에 관한 심리감등등의 재미감이 본래 연애감각을 되살려 줄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직접보지 않았지? 확실히 목격했다면 어땠을까? 흥분되지 않을까? 자신과 관계없다는 점 때문에 안심이 되지 않을까? 안심이 되면 다음날부터 그건 우스갯소리로 바뀌지. 희극은 만들어져 가는 것. 비극은 우발적인것."
d******e 2006.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왜 이제서야 이 작가를 발견했을까,난?
"왜 이제서야 이 작가를 발견했을까,난?" 내용보기
[메뉴] 도키노리 - 어릴적 자살한 엄마를 둔 소년, 아니 남자. 목을 매단 엄마를 곁에두고 아무렇지않게 요구르트를 마시다, 그맛의 진가를 깨닫는다. 외삼촌이 그를 거둬들인다. 냉소적이다. 세이코 -외삼촌의 딸. 도키노리처럼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녀, 도키노리와 사랑에 빠진다 아사코 -도키노리의 학교친구.
"왜 이제서야 이 작가를 발견했을까,난?" 내용보기
[메뉴] 도키노리 - 어릴적 자살한 엄마를 둔 소년, 아니 남자. 목을 매단 엄마를 곁에두고 아무렇지않게 요구르트를 마시다, 그맛의 진가를 깨닫는다. 외삼촌이 그를 거둬들인다. 냉소적이다. 세이코 -외삼촌의 딸. 도키노리처럼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녀, 도키노리와 사랑에 빠진다 아사코 -도키노리의 학교친구. 유행을 따르지않는 등 자유분방해보였으나,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으로 세이코의 친오빠 세이이치와 사귀면서 행복에 젖어들고 결혼을 한다. 세이치로 -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남자 → 근친상간도 비춰지고 그렇지만 나는 도키노리가 밉지않다. 이해하긴 어려운 그들이지만, 그들도 내 이해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피에스타] 내안에도 증오, 이성, 욕망등이 있다. 그 속의 것들이 이 소설에서처럼 이렇게 얘기하고는 있지않을까? ''너, 왜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을 못해? 뭐가 겁나냐구, 도전해, 얼른!'' 희한하고 재밌는 표현방법이다. [공주님] 히미코- 노숙자, 베개와 음식만 있으면 돼 마슈- 음악을 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히미코를 집안에 들이면서 그녀를 숭배하기 시작하다. 그런 두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동화되어 간다. 서로를 범하면서 히메코는 그런 자신을 부정하며 떠나가지만, 결국 마슈에게 돌아오려다 발을 헛디뎌 실족사 하고 만다. 마슈는 그녀의 의붓오빠에게 그녀의 죽음을 전해듣는다. 개성적, 실험적이다 라는 말은 맞는것 같다. 독특한 스토리,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내 맘 깊숙한 곳에서 열망하는 그 혹은 그녀를 글로 표출해놓은 듯한. 공주님에 수록된 다섯가지의 단편은 사랑과 죽음을 묘사한다. 사랑은, 메뉴엔 근친상간을, 채온재기엔 불륜을, 피에스타엔 짝사랑을, 샴푸엔 첫사랑을, 공주님의 히메코는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그녀 야마다에이미는 사랑소설을 미화시키지않으려고 약간은 냉소적으로 삐딱한 시선을 갖고 글을 쓰는것같다. 죽음은, 메뉴에서 도키노리어머니의 자살로 시작해, 다케시무리에게 맞아서 도키 자신의 죽음을 묘사하여 글을 맺는다. 세이코가 도키에게 지구를 없애는 방법을 말하는 대목에서도, 그렇다. 서로 껴안은 채로 눈을 감으면, 지구를 없앨수있다. 채온재기에서 한사람은 사랑을 위해 죽음을 이용하고, 또 한사람은 죽음을 이용해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공주님에서, 거부해오던 사랑을 받아들이기위해 마슈의 품으로 돌아가려다 히메코는 죽고만다. 비극과 희극이 만나는 접점. 죽음이 사랑을 깨닫는 순간. 야마다에이미의 책에 관한 서평을 인터넷서점 곳곳에서 본적이 있다. 난, 자극적이고 개성적인 글을 좋아한다. 단순명료하기도 한 일본소설이라서 선택한 이유도 있다. 악평을 하는 사람도 있고(대다수가 그랬다),호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난, 악평도 호평도 못하겠고 그냥 신선해서 좋았다란 두리뭉실한 평을 내리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거부해오던 사랑을 받아들이기위해 마슈의 품으로 돌아가려다 히메코는 죽고만다. 비극과 희극이 만나는 접점. 죽음이 사랑을 깨닫는 순간.
w*****8 2006.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강력추천!
"강력추천!" 내용보기
내가 접해본 일본 작가는 정도였다. 그래도 꽤나 재밌게 봤기 때문에 다른 일본 작가의 작품도 기회가 되면 읽어 볼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부터 의 책을 추천 받아서, 큰맘먹고 6권인가로 이루어진 셋트를 구입하였는데, 거기에 보너스로 들어 있는 작품이 바로 이었다. 하지만 의 너무나도 여성스럽고 잔잔한(? 적당한 형용사가 안떠오르네요) 스토리는
"강력추천!" 내용보기
내가 접해본 일본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였다. 그래도 꽤나 재밌게 봤기 때문에 다른 일본 작가의 작품도 기회가 되면 읽어 볼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부터 <요시모토바나나>의 책을 추천 받아서, 큰맘먹고 6권인가로 이루어진 셋트를 구입하였는데, 거기에 보너스로 들어 있는 작품이 바로 <공주님> 이었다. 하지만 <요시모토바나나>의 너무나도 여성스럽고 잔잔한(? 적당한 형용사가 안떠오르네요) 스토리는 헐리웃 영화의 특수 효과나 일본 에니메이션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별다른 재미를 못 준 듯하다. 하지만 <야마다에이미> 는.. 처음에는 ''훗~ 신인작가의 대뷰작을 <요시모토바바나>라는 거장(?)의 책 셋트에 끼워져서 서비스 하는 군''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시모토의 책 여러권이 나에게 준 실망감을 한번에 보상해 주었다. 자극적이면서도 감동적이고, 개성에 넘치는 그녀의 글은 나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서평중 어느분 얘기처럼 일본냄새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네요. 개방된 성풍속을 말하시는 것 같은데, 현재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 없어 보여요. 일본냄새라고 하면 가끔 나오는 음식종류 정도?

[인상깊은구절]
<메뉴>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그러다건 너희들이 죽게 될껄? <체온 재기=""> 뭐라고. 왜지? 생리 중이야? <피에스타> 오늘은 나 혼자만의 발푸르기스(마녀축제)의 밤. 살의가 나를 존경의 눈길로 쳐다본다. 증오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운다. 질투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사한다. 순수한 사랑이 본래의 모습을 버리고 절망과 포옹하고 있다. 피에스타(축제). 파티. 카니발. 주역은 바로 나다. - by 욕망 <샴푸> 너에게 필요한 건 실천이야. 머리만 잔뜩 커져 있는 상태니까
s****i 2004.01.14.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과 죽음도 쿨하게...
"사랑과 죽음도 쿨하게..." 내용보기
요즘 나는 거의 모든 삶의 의욕이 바닥을 기는 중이라 무엇이든 심드렁한 상태지만 그나마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고 있어서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까만 활자들이 희미하게 번져가며 당최 책을 펴지도 못할때도 있는걸 생각해보면... 역시 이럴땐 어려운 책은 사절이다. 아예 볼생각도 않하는게 상책이다. 머리만 더 복잡해져서 오히려 역효과만 나기 십상이니까. 이런 사실을 잘
"사랑과 죽음도 쿨하게..." 내용보기
요즘 나는 거의 모든 삶의 의욕이 바닥을 기는 중이라 무엇이든 심드렁한 상태지만 그나마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고 있어서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까만 활자들이 희미하게 번져가며 당최 책을 펴지도 못할때도 있는걸 생각해보면... 역시 이럴땐 어려운 책은 사절이다. 아예 볼생각도 않하는게 상책이다. 머리만 더 복잡해져서 오히려 역효과만 나기 십상이니까.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나는 책을 고르는데 미리 선수를 쳤다. 연애소설... 아마도 이럴땐 가벼운 연애소설이 딱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연애소설을 제일 잘 쓴다는 전경린도 예전에 내가 지금 같았을때 읽었던 것 같다. 그냥 가볍게 빨려들어가 잠시라도 소설에 중독된 채 가슴 울렁거리길 기대하며. 그래서 연애소설의 여왕이 썼다는 신간 <공주님>은 이런 내게 손색없는 작품일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아마도 공주님이라는 제목에서 가볍기 그지없는 '꽃보다 남자'등을 상상했음이 분명하다. 얼마전 바나나를 읽어서일까? 마치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가볍고 쿨한 문장이 많이 닮아 있었다. 물론 끝까지 다 읽은 후에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아직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에 익숙치 않은 탓일 것이다. 모두 다섯개의 중, 단편으로 묶여있는 이 책의 주된 소재는 사랑과 죽음이다. 참으로 영원불멸한 얘기지만 에이미의 글은 그 누구와도 다르고 바나나와도 역시 달랐다. 다섯개의 이야기중 <메뉴>의 주인공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보는것 같았다. 주인공의 상황과 성격은 다르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나도 그 주인공처럼 담담하리라는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당돌함도 내겐 매력이었을 것이다. 등단 15년을 넘긴 작가가 이렇듯 쿨하고 자극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하지만 술술 넘어가는 짧은 문장만으로 만족하지는 말아야겠다. 그 사이사이 숨어있는 그녀의 색다른 사랑과 죽음의 얘기를 읽어내는 일도 반드시 해야한다. 그러면 내 안에 숨어있는 욕망과 열정이 <피에스타 (축제)="">를 벌일지도 모른다.

[인상깊은구절]
'정열이 무르익은 상태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는 건 침대에 들어가기 전의 전희 정도일 것이다. 냉정한 대화를 나누어, 상대방의 진정한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즈음에는 권태가 찾아든다.'
b****a 2003.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심플하게 따라가는 사랑의 감정선... <공주님>
"심플하게 따라가는 사랑의 감정선... <공주님>" 내용보기
대중적이면서도 까탈스러운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집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가장 즐겨 읽는 일본의 여성작가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을 택하는 한국의 여성작가들과는 달리 심플하게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 명쾌하게 심리를 단정짓는 폼이 가끔은 정겨워서 읽게 된다. 「메뉴」. 실려 있는 다섯 개의 작품 중 가장 읽을만하다. 목을 매 자살한 어미를 다섯 살 때
"심플하게 따라가는 사랑의 감정선... <공주님>" 내용보기
대중적이면서도 까탈스러운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집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가장 즐겨 읽는 일본의 여성작가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을 택하는 한국의 여성작가들과는 달리 심플하게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 명쾌하게 심리를 단정짓는 폼이 가끔은 정겨워서 읽게 된다.

「메뉴」. 실려 있는 다섯 개의 작품 중 가장 읽을만하다. 목을 매 자살한 어미를 다섯 살 때 보았던 도키노리. 그는 그렇게 외삼촌의 소에 의해 길러졌다. 외사촌들인 세이이치(남자이며 도키노리보다 형)와 세이코(여장며 도키노리보다 동생)와 함께... 그리고 여기에 도키노리와 꽤 친하게 지냈던 여자 마사코가 세이이치와 결혼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도키노리와 세이코의 근친상간적인 관계도 아슬아슬하니 재밌고, 꽤나 독특한 여자였던 마사코가 세이이치를 만나면서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을 도키노리의 입을 빌려 살피는 일도 흥미롭다.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여자는 마치 천국에서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애매하지만 알 것도 같은 표현들도 많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리면 죽을 자유조차 가질 수 없다는 걸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필요로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자유를 빼앗게 된다는 것도...” “말했잖아? 너하고 나는 전혀 다르다고. 넌 존재를 지우는 것에 평생 마음을 쏟을 사람이야.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존재하고 싶은 거고.” 이렇게 심각하게 고개 외로 틀고 생각하게 하는 문구들도 있고 말이다.

「체온재기」. 평어체와 경어체가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처음에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 순간의 말투와 사랑을 그만 두고자 마음 먹은 순간의 말투가 다른 것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러한 이분법이 통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녀, 유부남이면서 그녀의 애인인 그, 그의 어머니와 헤어진 그의 아버지, 그의 아버지의 애인이면서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생을 지닌 나이든 그녀... 네 사람이 즐기는 마지막의 분위기 물씬 나는 산책. “...연애의 즐거움에는 섹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기 연민이라는 게임의 쾌락도 그 중의 하나이다...”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자기 연민과 이러한 자기 연민을 쇠락한 커플과의 산책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애틋하다. 소설을 읽는 동안의 사족 하나... 손을 등뒤로 돌려 클랙슨을 울리다, 손을 등뒤로 돌려 피아노를 치다, 라는 표현의 의미를 소설의 말미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피에스타」. 영화 <팬티 속의 개미>가 갑자기 떠오른다. 설정이 그렇다. 추녀인 주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나. 연애를 하는 그녀의 내부에서 발생한 상념과 그 상념의 전개를 따르는 서술방식.

「공주님」. 마슈와 거지 같은 공주 히메코의 사랑. 표제작이지만 네 번째에 자리잡고 있다. 공주 지향의 현대 여성을 빗댄 것일까. 쓰레기통을 뒤지고 막되먹은 계집처럼 행동하지만 고웆와 같은 나름의 품위를 지키는 데 있어서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었던 히메코. 그리고 이런 히메코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함께 기거했던 식당종업원이자 기타리스트인 마슈.

「샴푸」. “연애를 시작한 딸애게 뭔가 어드바이스를 한다든지, 그런 건 없나요?” “뭐지. 어드바이스라는 게? 피임하라거나 뭐 그런 거? 난 너한테 성교육 같은 걸 시키기는 싫다.” 어머니와 헤어진, 연극 배우의 길을 접고 고층 아파트 유리닦이를 하는 아버지와 그의 딸이 나누는 대화는 쿠울하다. 이들이 키우는 고양이 샴푸가 제목이 된 이유는 모르겠지만, 꿈 그리고 부모아 자식이라는 세대의 연결에 초점이 맞추어진 소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주님
"공주님" 내용보기
몇일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 나는 어째 일본책하고 인연이 많은것같다. 요새 거의 읽고있는책은 일본책뿐; 야마다 에이미라는 작가의 사랑과 죽음을 동반한 연애소설이었다. 느낌상으로는 나쁘지않은데, 정도.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메뉴와 공주님. 잘난척 상당히 코가 긴 성격의 소유자들이 주인공이었기때문에. 그런 이기주의, 남을 깔보는것들, 자기만의 독단적인 이야기
"공주님" 내용보기
몇일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 나는 어째 일본책하고 인연이 많은것같다. 요새 거의 읽고있는책은 일본책뿐; 야마다 에이미라는 작가의 사랑과 죽음을 동반한 연애소설이었다. 느낌상으로는 나쁘지않은데, 정도.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메뉴와 공주님. 잘난척 상당히 코가 긴 성격의 소유자들이 주인공이었기때문에. 그런 이기주의, 남을 깔보는것들, 자기만의 독단적인 이야기. 남의 다정함까지 가증스런가식으로 치부해버리는 그런 성격이 마음에 들었기때문이다. 각각의 단편들모두 작게 스며드는 죽음이 내포되어있어서 알게 모르게 느끼게되고 읽다보면 뭔가 기분나쁜그런게 있다. 사랑에 관한 이런식의 유치하지않은 이야기라면 언제라도 읽어주겠다. 고생각했다. 흠 이런식의 글도 재밌구나 정도.
c****4 2007.0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