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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랙코미디 스러운 추리소설이 너무나 좋다. 그렇다고 추리소설만 엄청나게 쌓아놓고 즐겨 읽는 것은 아니다. 그저 좋다. 어두운 이야기임에 틀림없는데 천연덕스러운 표정에서 나오는 대사들이 좋고, 숨죽이고 지켜봐야할 순간에서 터져나오는 어이없는 웃음이 좋다. 이처럼 황당한 상황속에서 뿜어나오는 웃음과 코미디는 어떠한 인위적 포장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이라는 공간과 오버랩 되어지기도 한다.
악몽이란 꿈이기에 천만다행인 기분나쁘고 찜찜한 기억의 잔해이다.여기 한바탕 악몽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만한 잔혹한 이야기가 있다. 이 악몽과 같은 소설은 1974년생인 영화각본가 일본인 기노시타 한타의 처녀작 악몽의 엘리베이터 이다.
어느날, 최악의 사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힌다면? 비밀이 하나 밝혀질 때마다, 악몽은 하나씩 늘어난다! 평범한 직장인 오가와, 아르바이트생을 데려다 주고 아파트를 나서려는 순간, 정 신을 잃는다. 눈을 떠 보니 엘리베이터 안. 어쩐지 이상한 사람들과 갇혔다. 자살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는 분위기가 왠지 음산한 까만 옷의 젊은 여자, 그 리고 도둑질을 위해 왔다는 수염이 삐죽 난 무서워 보이는 중년의 남자, 그리고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괴이한 분위기의 젊은 남자, 과연 왜 오가와는 그들 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었을까?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안의 공포는 점점 강도를 더해 가는데....... [해설문 인용]
악몽 그리고 엘리베이터 이 두단어 만으로도 독자들은 충분히 어두운 상상력을 총동원하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날 수 없는, 분명 열심히 뛰고 있는데 계속 슬로우모션인 다리, 흔히들 말하는 가위눌렸다의 그 악몽과 밀페된 공간의 대명사이자 가끔씩 뉴스에서 접해볼만한 살인,강간, 상해사건의 장소인 엘리베이터, 이 소설은 이 두개의 단어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성공을 거둔 셈이다. 화려한 색감 그리고 한사내의 모습과 그 사내를 둘러싼 정체모를 사람들의 겉표지를 보고 궁굼하지 않을 독자는 전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내용뿐만 아니라 겉표지 선택면에서도 아주 탁월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근래들어 이처럼 단숨에 훑어버린 책을 만난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용또한 대화체의 형식으로 되어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로 인한 여백은 책읽기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그의 글은 읽는내내 머리속에 상황이 그려질만큼 자세하고 친절했다. 또한 밀페된 공간이라는 특정 장소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음에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을 통한 인간심리에 대한 번뜩이는 묘사는 제한적공간에서 오는 지루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인간은 겉으로 보이는 건강한 육체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나약함이라는 두려움을 마음속에 키우고 있는 존재들이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극한의 상황과 밀페된 공간이라는 장소를 통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탐욕과 무절제 그리고 동시에 연민과 동정을 이끌어 냈을뿐만 아니라, 이렇게 끝나는 구나 싶을 무렵 또하나의 반전을 건네주며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헤이해 질 틈을 주지 않는다.
키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로 인해 추리소설을 향한 나의 사랑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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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최고다! 단숨에 읽어내리게 하는 흡입력,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박진감,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문장력. 모두 최고다!
진짜 무엇을 예상하든 100% 빗나갈 것이다. 예술적인 코믹 스릴러다!
저자의 다음 시리즈 <악몽의 관람차> <악몽의 드라이브> 모두 너무나 기대된다. 빨리 내달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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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무대장치가 바로 밀실이다. 산장이든 섬이든 갑작스런 이상기후로 오갈데 없이 묶여버린 사람들...그리고 거기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 몇명쯤 죽어주고 난 후 모두가 혼란스런 가운데 한 사람의 탐정필이 나는 사람이 등장하거나 혹은 외부에서 나타나 사건 사고를 추적하고 추리해가는 게 일반적인 밀실사건의 추이라고 본다면...이 책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이제껏 나온 밀실중 가장 작은 밀실장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혹자는 밀실로 된 방에서 산 살인사건을 예를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 밀실의 방에서 벌어진 살인사건도 대부분 방이라는것 자체가 집안에 있는 장소중 하나이기에 비록 사건은 방에서 났을지라도 그 집전체를 무대로 보는게 맞고 이후로 그 집전체가 무대로 쓰이지만 이 책은 오롯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진 사건이 내용의 거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이야기의 대부분을 엘리베이터에서 벗어나지않고 있다.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상당히 장난스럽고 왠지 오락처럼 여흥꺼리같은 느낌이 강한 소설이지만..그렇다고 그 완성도도 낮게 볼수없는것이 기승전결에다 반전까지 상당히 잘짜여진 한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 강한 소설이었다.
바텐더이자 부점장인 오가와는 회식자리후 술에 만취한 직원을 바래다주고 난 후 정신차려보니 엘리베이터안이었다. 그 엘리베이터안에는 자신외에 2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있었고 그들로부터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춘 상태라는 소릴 듣게 된다. 만삭인 아내의 전활 받고 급하게 집으로 가던 중인 오가와는 도움을 청하고자 하지만 문은 열릴줄 모르고 같이 갇힌 사람들의 상태도 왠지 어딘가 이상하다. 휴대전화도 없고 도움을 청할길 없어 그저 문이 열리길 기다리던 중 불안감을 없애고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누군가 비밀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알고싶지않았던 사람들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엘리베이터는 편리한 기구이긴하지만 늦은밤에 타기엔 좀 무서울때가 있다. 혼자 탈때보다 낯선 남자와 단 둘이 타거나 하면 갑작스럽게 그 사람이 돌변하지않을까 경계를 할때가 있는데 나도 못할짓이지만 상대방도 아마 그럴것이다. 이 책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사람들의 그런 무서운 공포심을 이용한 재미난 소설이다. 느닷없이 갇힌 엘리베이터안에 어딘가 살짝 이상한듯한 사람들이 타고 있다면...이런 전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길지않은 짧은글속에 잘 짜여진 대본같은 대사들과 어디로 끌고갈지 모른다는 엉뚱함에다 의외의 반전까지 잘 섞어 놓은 그야말로 종합선물같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작가의 이력을 보니 납득이 갔다. 현대인들이 맘속 깊이 가지고 있는 공포심에다 어딘지 은근한 비밀스런 냄새가 묘하게 어울리는 소설이자 지극히 일본스런 소설이 아니었나싶다. 살인사건과 비밀 그리고 왠지 어설픈듯한 행동이 묘하게 어울러져 가볍게 읽기엔 딱 좋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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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노시타 한타 <악몽의 엘리베이터>
밤 늦게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면, 종종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무서움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거울을 볼 때, 목적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릴 때 그 너머에서 뭐가 나타날지 몰라서 두렵다.
이것 보다 좀더 구체적인 공포도 있다. 운행중인 엘리베이터가 어느 순간 정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정지한 채로 비상벨이나 비상통화장치 모두 작동하지 않아서 그 안에 혼자 갇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아니면 자신을 태우고 한참 상승하던 엘리베이터가 무슨 이유인지 고장나서, 그대로 1층까지 추락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두려움은 사람에게서 생기지 않을까. 혼자가 아니라 험상궂게 생긴 낯선 사람과 함께 탔을 때,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다.
대범한 사람이라면 '기우'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폐쇄된 좁은 장소에 혼자 또는 낯선 사람과 단둘이 남겨진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보면 엘리베이터라는 장소는 완벽한 밀실의 역할을 한다.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면 더욱 그렇다. 엘리베이터에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네 사람
일본 작가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바로 이런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는 네 명의 이야기다. 주인공 오가와 준은 레스토랑에서 부점장으로 근무하는 28세의 청년이다. 3년 전에 결혼했고 아내는 임신중이다.
오가와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 직원의 송별회에 참석하고, 엉망으로 취한 그 직원을 아파트까지 데려다 준다. 그곳에서 진통이 시작되었으니 빨리 집으로 와달라는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오가와는 다급해진 마음에 허겁지겁 엘리베이터를 잡아 타지만 타자마자 엘리베이터 바닥에 쓰러져서 정신을 잃는다.
오가와가 다시 눈을 뜬 것은 약 30분 후. 바닥에 쓰러진 자신을 세 명의 남녀가 내려다보고 있다. 후줄근한 양복차림에 수염이 더부룩한 중년 남성, 메뚜기를 연상시키는 체형을 가진 젊은이, 마녀처럼 검은 옷으로 온 몸을 뒤덮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여성.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오가와가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엘리베이터가 급강하하다 멈추었고, 오가와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정신을 잃었다는 것이다. 오가와의 머릿속에는 오직 아내에 대한 생각뿐이다. 자신이 쓰러진지 30분이 지났으면 지금쯤 진통도 심해졌을 것이다. 거실에서 배를 붙잡고 쓰러져있는 아내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는 원인불명으로 계속 정지상태다. 비상용버튼을 누르고 CCTV에 손을 흔들어 보아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 젖 먹던 힘을 다해서 엘리베이터 문을 열려고 시도하지만 헛수고에 불과하다. 모두 힘을 합쳐서 구해달라고 소리치지만 돌아오는 것은 메아리뿐이다. 글자그대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반쯤 포기상태가 된 네 명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이것 저것 시도한다. 그렇게 시작한 게임 끝말잇기는 어느새 비밀고백하기로 바뀐다. 그 와중에도 오가와는 계속 아내 생각뿐이다. 어떻게 이 상황을 빠져나와 아내에게 달려갈 수 있을까.
엘리베이터라는 밀실에서 벌어지는 사건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낯선 사람과 함께 그 안에 갇히게 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함께 갇히는 사람이 우락부락한 거한일 수도 있고 매력적인 이성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그 자리는 폐쇄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악몽이 되기도 하고, 둘 만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만남이 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어딘가에 갇히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견디지 못한다. <악몽의 엘리베이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서로 힘을 모아서 구조를 요청하고, 포기한 후에는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점점 난장판으로 변해간다. 어떤 사람은 히스테리 상태에 빠지고 또 다른 사람은 울화통을 터뜨린다. 그리고 결국에는 잔인한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실제로 생면부지의 사람들 서너 명이 좁은 장소에 갇히게 되면 어떨까. 작품속 엘리베이터에서는 아주 늦은 시간에 외부와의 소통이 완벽히 차단된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갇힘 사고다. 독특한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 크고 작은 형태의 갇힘 사고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발생한다.
큰 탈없이 구출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일 뿐이다. 갇힌 사람은 자신이 10분 후에 구조될지 5시간 후에 구조될지 모른다. 그 시간동안 모든 것을 참아야 한다. 전기가 나간다면 설상가상이다. 고립된 느낌과 폐쇄공포증을 시작해서 온갖 생리적인 욕구도 함께 억눌러야 한다.
물론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사람마다 버티는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한계에 다다를 가능성이 많다. 그 한계에 닿으면 자신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그리고 그런 경험이 남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혼자건 여럿이건, 좁은 장소에 갇힌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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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제 1장 오가와의 악몽을 읽으며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다급한 상황에 어이없는 코믹함이 섞여 있어서 표지가 예감한 끔찍한 스릴러라기보다는 장난에 가까웠던 것이다. 도대체 이 ‘악몽’시리즈가 왜 그렇게 유명한 거지? 생각하며 읽어나가면서 각각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인물들에 관심이 갔다. 그러나 1장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어이버리한 반전.
세상에나! ‘다음부터는 계단을 이용하자’라니! 독특하지만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편은 재미있으려나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똑같은 이야기였다. 어라? 이것도 좀 엉뚱하군. 하면서 계속 읽어나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책을 넘기는 순간마다 긴장하고 경악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코믹한 반응들 속에 숨겨져 있어서 그 경악은 더욱 그악스럽고 끔찍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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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반전의 반전이 가득한 책이므로, 서평을 읽기를 권하지 않습니다. 반전은 써두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느낀 교훈이 들어가있으므로, 내용의 일부분을 알 수도 있겠습니다. ※
'이건 악몽이야, 현실이 아니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수록 깊은 늪에 빠져들어가는 한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오가와 준, 직업은 바텐더이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남자에게 벌어질 사건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술에 취한 아르바이트생을 아파트에 데려다주고 길을 나서는 그가 어느순간 정신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엘리베이터 안이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밀실에 갇혀버리게 된 그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혼란할 뿐이다. 임신한 아내에게서 급한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탄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뒤로는 도통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늦은 시각, 낯선 사람들과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이상하게 생긴 세 사람과 밀실에 갇힌 공포를 어떤 말로 다할 수 있을까, 공황 상태에 있던 오가와는 밀실에서 빠져나갈 수 없음을 깨닫고, 한탄에 빠지게 된다.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태연하기 짝이 없는 세 사람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오가와에게 한 중년의 남자가 말을 건넨다. '이럴때일수록 힘내야지' 시련과 고통의 상황속에서도 꿋꿋한 이 남자로부터 여기있는 모두는 자기소개를 하게 된다.
부동산일을 하는 중년의 남자, 니트족의 청년, 자살을 기도하는 여자와 함께 밀실에 갇힌 오가와는 하나씩 밝혀지는 그들의 이야기에 두려움, 놀라움,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어쩌다 이런 사람들과 갇히게 된걸까?' 뒤로 물러나고 싶지만, 그럴 공간이 없다. 밀실에 갇혀버린 오가와에게 선택권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베일에 쌓여져있던 것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충격을 가져다 주는 이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생각치도 못했던 반전들이 주는 즐거움 외에도 깨닫게 되는 교훈이 많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할 비밀 한가지 정도는 갖고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비밀로 하고, 거짓말을 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는 작지만 크다. 서로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부부, 연인 사이에서 비밀 만들기와 거짓말 하지 않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한다. 신뢰가 무너지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오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조금은 극단적이지만 오가와 준처럼 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다. 여기서 새겨들어야 할 점은, 불륜행위를 하지 않는 것과, 부부간에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되겠다.
[남편의 진심을 알고 싶어요. 나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조건은 두가지 남편을 극한 상황에 몰아넣고 진심을 끌어낼 것, 또 하나는 그 말을 녹음할 것 - p112] 오가와 마나미는 남편의 마음이 알고 싶어 그를 조사하기에 이른다. 불륜에 빠진 상대방의 마음이 알고 싶어 의뢰를 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착찹한 심정이었을 그(그녀)의 심정이 책에는 설명되어 있지 않으나, 누군가에게 의뢰를 부탁하기까지의 안타까운 상황들이 슬프게 느껴진다.
책의 초반부분을 읽는동안 케이블 방송의 스캔들이 생각났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그들은 어떤 최후를 맞이했던가? 불보듯 뻔한 두 사람은 파경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오가다 준은 어떤가? 그들과 똑같은 최후를 맞이하는가? 결과만 놓고본다면 다를 것도 없지만, 그 과정만큼은 지독하기 그지없다. 비참한 그의 모습은 뭐라 형용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오가와 준의 행적과 상태를 엿볼 수 있다. 한 두개의 반전을 이야기 했지만, 이 책은 결말까지 읽지 않고서는 섣부르게 판단을 내릴 수 없으므로, 최후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생각치도 못한 반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까지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기노시타 한타씨의 매력적인 책은 웃음과 공포를 한번에 휘어잡는 독특함이 좋았다. 잊을만하면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지친 일상에 멋진 자극제가 되었다. 눈앞에 보이는 결말이 진부하게 느껴지고,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할나위없이 신선한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
![]() 만약 내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된다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상상은 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갇히게 된다면 모를까 잠시라도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그 좁은 공간 안에서 함께 있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이 끔직한 소재를 이용해 만든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 3부작 중 첫 작품이다. 작가의 처녀작에 흔한 소재라면 흔한 소재라 할 수 있는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공포를 느끼게 해준다. 처음 악몽을 겪게 되는 사람은 오가와. 오가와는 다니는 직장의 아르바이트생을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후 엘리베이터 안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상한 사람들과 조우한다. 엘리베이터를 탄 이유도 가지각색. 자살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는 까만 옷을 입은 젊은 여자, 도둑질을 하러 아파트에 오게 되었다는 지저분한 수염에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 그리고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오타쿠로 보이는 젊은 남자... 좋지 않은 분위기를 마구 풍기는 그들에게서 얼른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설상가상 엘리베이터는 운행이 멈추었다. 아무리 비상벨을 눌러도, 살려달라는 구조의 요청에도, 누구 하나 오는 사람 없고 엘리베이터는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특히나 오가와의 부인은 곧 자신의 아이를 낳게 생겼다는데…….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이렇게 '오가와의 악몽'을 시작으로 '마키의 악몽', '사부로의 악몽' 이 세 가지 악몽으로 나뉘어 있다. 같은 상황이 서로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되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혹시나...했던 일들이 사실이 되고 또 그 사실에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기분, 결말을 알았나 싶으니 또 다른 결말이 존재한 느낌, 이처럼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는 소설의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작가는 흔한 소재를 가지고 특이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악몽을 꾸는 듯한 공포와 동시에 그 속에서 웃음까지 전해준다. 코믹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는 책 소개에 실망스럽지 않았다. 선혈이 낭자한 표지와 함께 책 속에 잠깐씩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책의 느낌과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 세 명의 악몽으로 전달되다보니 이야기하는 사람은 달라도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수밖에 없어 장르 소설을 볼 때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는 나에게 이 점은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책을 더 빨리 읽을 수 있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상당히 깔끔하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마지막 결말 이후에도 군더더기 없이 설명이 길지 않아 좋았다. 엘리베이터라는 한 공간 안에서 특이한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재미있는 설정들도 한번 경험해보길 바란다. 해설자 '나가에 아키라'가 자신은 장이 좋지 않아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게 너무 무섭다는 글에는 내가 했던 상상과 같아 웃음이 났다. 난 장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고 멋진 남자와 밀폐된 공간에 단 둘이 있게 되었는데 만약 생리적 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라는 웃지 못 할 순간을 상상해보았었기 때문이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책을 덮은 후에 왠지 기분 나빠지는 질퍽한 공포가 아니라 좋았다.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절대 가볍지 않은 산뜻한 악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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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유치하고 직설적인 제목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그리고 광고문구.. 좀 끔찍하고 진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초반의 분위기는 금새 사라지고, 코미디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도 술술 잘 넘어가는게 오가와의 악몽, 미키의 악몽은 누구의 시선인가만 바뀔뿐 똑같은 시간, 똑같은 현장을 거의 보여주고 있고, 사부로의 악몽에 들어가서야 조금 더 다른 사건들이 붙을 뿐이기때문이기도 하다. 너무도 쉽게, 누구의 음모인가는 짐작이 되버려서 좀 김이 빠지기도했지만, 그 공간안에서 자신의 신분이 들통났을때, 그리고 갑작스레 일이 꼬여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을때 사람들의 반응.. 뭔가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일이 꼬여간다는 설정은 프랑스영화 '형사에게 디저트는 없다' 란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책에서도 그 상황에 대해 다른 책들을 언급하기도 하고, 세 주인공들이 열심히 아가사 크리스티의 밀실살인에 대해 모방하려고 나름 시도를 하기도 하지만, 일은 더 꼬여갈 뿐이다. 어찌됐든 시체를 처리하고 돌아서나오지만, 진짜 반전은 마지막에 나왔다. 하지만, 그 반전에 작가가 얼마만큼의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롤로그를 조금만 신경써서 봤다면, 금방 눈치챌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번역후기를 보니, 작가가 극작가출신이라서 꼭 앞에서부터 소설을 읽어야만 한다는 당부글을 볼수가 있었는데, (중간부터 보는 소설도 있을까..싶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좁은공간과 적은 수의 인물로도 나름 몰입도가 높고, 재미난 소설이 아니였나 싶기도 하다. 공포감을 주기보다는 웃음을 더 많이 준 소설이였고, 결말의 짧은 반전이 오히려, 은둔형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해주는, 인간이 코너로 몰렸을 때 얼마나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게되는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순간이 아니였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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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오가와는 뒤통수에 큰 통증을 느끼면서 의식을 회복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고장 난 엘리베이터 바닥에 누워있음을 깨닫습니다. 눈앞에는 일면식도 없는 세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에 따르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며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만취한 알바생을 데려다주고 나오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만 오가와는 사고 직전 아내로부터 출산 진통이 시작됐다는 연락을 받은 터라 더욱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하지만 빈집털이라는 중년남자, 묘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또래 남자, 그리고 자살하기 위해 이 아파트에 왔다는 젊은 여자 등 함께 갇힌 세 사람에게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정전이 찾아오고 그때부터 오가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
‘악몽의 엘리베이터’(2006)는 2009년에 한국에 소개된 작품으로 기노시타 한타의 데뷔작이자 ‘악몽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악몽 시리즈’는 일본에서 2016년까지 모두 10편이 출간됐지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이 작품과 ‘악몽의 관람차’(2008) 등 두 편밖에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오래 전에 읽어서 자세한 줄거리는 잊었어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그것도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는 건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10여년 만에 다시 읽으면서 예상대로 그때와 거의 비슷한 흥분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도 반가웠지만, 동시에 기노시타 한타의 작품이 한국에 좀더 많이 소개되지 못한 점은 그 이상으로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의식을 잃은 순간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오가와로서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황 자체도 놀랍고 당혹스럽지만, 이 상황에 걸맞지 않는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 세 사람의 남녀 때문에 큰 혼란에 빠집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아침을 맞이해도 문제될 것 없다는 태연함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소개를 하자는 둥 끝말잇기 게임을 하자는 둥 도무지 지금 상황을 걱정하는 티라곤 조금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오가와는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작정합니다. 그런데 비밀 한가지씩을 털어놓자는 진실게임이 시작되면서 오가와는 또 다른 당혹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때 갑작스런 정전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오가와에겐 새로운 공포가 찾아들기 시작합니다.
정전 직전까지의 긴박하면서도 미묘한 상황을 다룬 첫 번째 챕터가 끝나자마자 이야기는 변주를 거듭하면서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럭비공마냥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가 하면, 이제 좀 쉬어가려나 싶으면 새로운 사건이 연이어 터지거나 예측 못한 반전이 일어나곤 합니다. 하지만 크든 작든 전부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라 인물에 대해서도, 사건에 대해서도 더는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밀실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코드에 코믹 서스펜스 스릴러 서사까지 믹스된 독특한 작품으로 오락성에 관한 한 만점을 주고도 남을 만큼 매력이 철철 넘친다는 점만은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습니다. 기노시타 한타의 이런 매력은 오사카 관람차에서 벌어진 기괴한 인질극을 그린 ‘악몽의 관람차’와 3인조 은행강도의 위험천만한 행각을 그린 ‘삼분의 일’(‘분수 시리즈’ 중 한 편)에서도 만끽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반면, 가장 최근(2019년)에 소개된 ‘GPS 시리즈’(‘키노시타 한타’로 검색해야 됩니다)는 첫 편을 읽다가 중도 포기할 정도로 저와는 잘 맞지 않아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원서를 읽을 능력만 된다면 반드시 찾아 읽고 싶은 한국 미출간작들이 꽤 많은데 기노시타 한타의 작품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악몽 시리즈’나 ‘분수 시리즈’가 한국에 다시 소개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기노시타 한타의 끝내주는 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 스릴러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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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스포일러 대놓고 많음 상당히 연극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설로 특유의 몰입감 덕에 펼치면 그대로 결말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10년 전에 처음 읽을 당시엔 그랬다. 다시 읽은 지금은 그간 적잖은 작품을 접했기 때문인지 처음 읽었을 때처럼 신선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엔터테인먼트 소설로는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라곤 없었다. 연이어 터지는 반전이며 너무나 개성적인 캐릭터며, 심지어 무대가 확장되는 3부에선 원래부터 요상했던 이야기가 더욱 요상해지면서 코믹함과 스릴이 폭주해버렸다. 이 부분은 지금 봐도 놀랍다. 웃음과 섬뜩함을 이렇게까지 동시에 절묘하게 취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저자인 기노시타 한타는 본래 일본 영화계와 연극계에서 활동한 인물이라는데 그러한 경력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이를테면 한정된 공간에서의 진행이나 연극 대본을 연상시키는 현란한 대사들은 저자를 소설가보단 극작가로 보이게 만든다. 물론 진짜 희곡과는 달리 인물들의 대사와 상황 이면의 심리 묘사도 일품이라 작중 상황이 앞뒤가 맞지 않음에도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지대했다. 허술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사부로 일당의 연극은 오가와 입장에선 그보다 현실감 넘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고, 일당 안에서 그나마 판단력이 있다고 여겨졌던 마키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니 그저 망상이 심한 호모;;에 불과했던 것 등 시점 분할을 활용한 스토리 텔링의 묘미를 제대로 선보인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에 낯선 사람끼리 갇혔다는 심플하고 식상할 수 있는 설정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탄생한 이 기묘한 코믹 서스펜스는 아마 소설가나 극작가 지망생이라면 부러움을 금치 못할 시나리오겠다. 근데 부러운 것에서 끝내야지, 무단으로 도용하면 안 될 일일 것이다.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대학로에서 오픈런 중인 한 연극이, 정확히 '코믹추리극'을 표방하는 어떤 연극이 이 작품과 상당히 유사한 플롯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우연히 그 연극을 봤을 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완전히 판박이였다. 그 근거를 끝도 없이 열거할 수 있다.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른 것, 호모 외양의 남자가 '신체를 만지면 그 사람의 과거를 알 수 있다'는 초능력을 가졌다는 것, 오늘 자살할 예정이라는 이상한 여자가 등장하는 것, 각자가 꺼림찍한 과거를 고백하는 것 , 알고 보니 주인공 빼고 다들 아는 사이였고 이 모든 게 함정이었단 것, 그 사실을 안 주인공을 일당이 일단 마취약을 이용해 잠재우는 것, 그런데 알고 보니 마취약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약이라서 어처구니없게도 주인공을 죽여버린 것, 남편의 불륜 여부를 알아봐달라는 의뢰를 맡긴 주인공의 아내가 상술했던 '이상한 여자' 역할을 맡은 여자와 아는 사이였던 것, 결국 그 이상한 여자의 독자적인 계략에 의해 주인공이 죽었던 것 등... 오히려 다른 부분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어쩌면 그 연극이 이 작품의 저자에게 정당하게 허락을 구했을 수도 있으나 그렇게 보기엔 플롯이 교묘하게 다르고 또 결정적으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연극이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적이 있어서 과연 내가 말한 문제의 작품의 시나리오가 과연 합법적인 결과물인지 의심이 된다. 반대로 우연히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보기엔 너무 판박이라서 순진하게 그런 가능성을 검토해보거나 하고 싶진 않다. 무엇보다 내가 그 연극을 볼 때 소설의 제목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포스터나 팜플렛에서 발견하지 못해서 과연 정당한 허락에 의한 2차 창작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 연극이 제법 흥했고 오랜 기간 공연해서 섣불리 제목을 언급하긴 그렇지만 아마 내가 봤을 땐 표절이 확실해 보인다. 이 상황을 어떻게 넘겨야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네. 솔직히 이 정도면 너무 노골적인 눈 가리고 아웅이라...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려야 할까? 정작 소설 본편에 대한 얘기보단 표절 의혹이 드는 어떤 연극 얘기만 잔뜩 한 것 같은데... 하지만 두 작품을 비교하지 않기가 어려울 만큼 꼭 닮아서 부득이하게 작품 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 매력적인 작품일수록 표절과 도작의 의혹이 강하게 든다지만 그걸 실천에 옮기는 경우는 소설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봤기에 지금 이렇게 내 안에서는 너무나 명백한 이 의혹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혹시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읽어봤고 그 연극이 궁금한 사람은 따로 대화를 나눠봤으면 좋겠다. 나만 이런 의심이 드는 건지 궁금하다. p.s 소설과 연극 두 작품의 관계의 합법성을 떠나, 소설의 전개가 훨씬 깔끔하고 몰입도며 만듦새가 뛰어나니 둘 중 하나만 봐야 한다면 무조건 소설을 읽을 것을 강하게 권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