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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착착 붙는 이야기 소리내어 읽으니 더 재미있었다.
선생님의 의도를 모르고 하라는 대로 해야할 때의 마음과 친구들이 놀릴 때, 억울할 때,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 등 야야가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서 공감하기가 쉬웠고 주위의 기대와 시선에 자신을 착하게 포장하는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어떨때 욕을 하고 싶은지 욕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반쯤 읽어주고 (앞뒤로 빽빽하게 욕을 써놓은 시험지를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보고 웃는 것을 보고 배신감에 몸을 떨며 밤새 운 부분) 어떨때 억울하고 분한지 써보라고 했다.
-내가 한 일이 아닌데 오해를 받아 내가 혼났을 때, -형이랑 싸웠을때 속이 답답하고 용암이 나오는 것 같다. -동생이랑 싸웠는데 나만 혼낼 때, -엄마가 잔소리를 해서 문을 쾅 닫았는데 내 팔만 아팠다. -스트라이크 던졌는데 볼이라고 우길 때
처음엔 자기는 별로 억울한 일이 없다고 안 쓰려고 하더니 몇가지 예를 들어주자 욕시험처럼 종이가 모자랄 정도로 이야기가 터져나왔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어떻게 푸는지 물어보았더니 인형이나 베개를 마구 때린다. 동생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엄마한테 짜증을 낸다. 잠을 잔다. 컴퓨터 게임을 한다. 물건을 집어던진다. 고양이를 괴롭힌다. 탁구를 친다. 소리를 지른다. 등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다양했다.
자기가 야야라면 혼자서 고민하지 않고 아빠에게 먼저 얘기하겠다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니 그래도 비교적 따뜻한 가정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았고 우리도 욕시험을 쳐보자고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끝까지 다 읽어준 후에 일기장에다 '욕시험'에 대해 써오라고 했더니 책을 읽는 동안 풀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야야처럼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해서 속상했던 이야기며 혼자서 실컷 욕을 했더니 속이 후련해지더라는 이야기, 다른 사람 눈치보느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안되겠다는 결심과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책 읽어주고 되새김질 할 시간을 준 보람이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아이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있고, 그래도 그 속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욕이라도 실컷 내뱉을 수 있는 아이는... 그나마 건강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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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 책을 좋아하는 엄마다.
특히 보리 출판사의 책들은 늘 나를 기대하게 한다.
보리피리 시리즈의 책들은 적당한 그림과 함께 글마저 재밌다.
글을 쓰신 박선미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참 재미있었는데, 선생님의 고향이 밀양이어서인지, 경상도 사투리가 흠씬 묻어나는 책내용이 참으로 재미를 더한다.
어느날 선생님이 시험을 치른다고 하시는데, 백지를 내주시며 욕시험을 본다고 하신다.
어떻게 욕을 쓰나~~ 아이들은 걱정이 많은데, 시험이라는 말에 공간을 채워가며 글을 쓴다.
야야는 한번도 입밖으로 욕을 내뱉아본적이 없는 아이. 특히나, 아버지가 선생님이셔서 더 그랬다.
야야는 마음이 여린 아이인게다. 친구들이 저를 따돌려도 아무말 못하고, 선생님의 딸이라 모든것을 참아야했고, 빨래터에서 야무지다는 말에 양말 한켤레를 빨고, 또 빨았어야 했다.
부모님을 욕뵈고 싶지 않은 마음.. 참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 미소가 번졌다.
사실 야야의 모습에서 어릴적 내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나도 무지 소심?한 아이였다. 친구들에게 나쁜말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험지때문에 몇날며칠을 마음끓이던 야야는 선생님이 다독여주시는 것에 하루아침에 마음이 녹는다...
순진하고, 순수한 아이의 모습에서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인것 같은 시골학교의 모습을 본다.
요즘 들어 시골에 가서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는데, 이책을 보니,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산높고, 물맑고, 공기좋고, 아이들마저 순박한 시골로 가고픈 마음이 더 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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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너무 희안해서 어떤 책일까... 호기심이 발동하더라구요. 욕시험이 뭘까... 어디서 봤다는 걸까...
요즘 아이들 욕을 참 잘합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체 그냥 다른 아이들이 혹은 다른 형이나 누나들이 하는 욕을 듣고는 따라합니다. 결혼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습학원에 다닌적이 있는데 거기서 가르쳤던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있을 때 대화도중에 욕을 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래서 "너희들, 그 이쁜 입에서 그런 욕이 나오니까 어울리지 않는다. 대체 왜 욕을 하는거니?"하고 물었더니 "욕을 하지 않으면 왕따 당해요"하더라구요. 이런, 이런, 너나 없이 다 욕을 하니 욕을 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며 욕을 하는 아이들, 학교 성적도 괜찮도 부모님들도 교양있으시며 옷차림도 단정했던 일명 모범생이라는 아이들인데도 저러니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어떨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 후 다른 직장을 다니고 결혼하여 아이들을 키우니 어느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항상 만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친구들인데 어느날 보니 우리 아이도 욕을 하고 있는거에요. 무슨 뜻인줄도 모르면서요. 아차 싶더라구요. 그래서 욕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인품을 떨어뜨리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줬는데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듣는 것만으로 배우게 되겠지요. 욕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사람의 감정을 흥분시키고 점점 더 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화가 나는 감정이 욕을 하므로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흥분되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로까지 가기 쉽지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섞여 욕을 할 정도의 나이가 된 이때에 <욕시험>이라는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야야는 선생님의 딸입니다. 친구들이 놀려도 욕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기대와 선생님의 딸이라는 것 때문에 속이 부글 부글 끓어도 참고 말지요. 동네에서 어른들이 쓰는 욕, 아이들이 쓰는 욕, 듣기는 많이 들어도 욕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은 시험지를 들고 와서는 아이들에게 욕을 쓰라고 합니다. 생뚱맞게 갑자기 왠 욕을 쓰라는 것인지 아이들은 어리둥절했지만 결국 시험지에 열심히 써서 냅니다. 야야도 써도 내지요......
세상을 살다보면, 나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야할때가 많습니다. 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남의 눈을 의식해서 하지 못하고 억누르고 사는 경우도 많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때 기억이 많이 났어요. 우리 시아버님도 선생님이셔서 친구분들도 교사였답니다. 그 학교에 울 신랑이 다녔고 관심을 받고 있었기에 맘대로 할 수 없었다며 어릴적 이야기를 해줬어요. 저 역시 얌전하고 공부잘 할 것 같다는 그 얼굴 생김새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적도 있었어요. 일찍 철이 든 아이들, 야야도 그와 같은 경험을 했나봅니다. 야야의 분노와 창피함등 모든 감정이 선생님과의 대화로 인해 깨끗하게 정화되는 이야기의 모든 과정이 가슴에 와 닿는 동화였어요. 읽는 동안 내용이 너무 웃겨서 오랜만에 배꼽이 빠지도록 웃으며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회상할 수 있었답니다.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 우리 아이들은 우리 부부와 같은 감동과 재미는 못느꼈겠지만 적어도 '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욕'을 쓰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제자간의 따뜻한 정과 가르침에 대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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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시험'이라니.... 제목도 참 특이(?)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때마침 5월 15일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인 오늘 딸아이의 학교에서는 때늦은 중간고사가 있었다.
어제 미리 만들어 놓은 꽃다발 모양의 카드와 미니장미가 탐스럽게 담긴 바구니모양 화분을 선생님께 드린다며 상기한 얼굴로 등교하던 딸아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거실 바닥에 놓여있던 이 책을 집어들더니 휘리릭~ 읽어버리고 슬며시 내려놓으며 하는 말 '나도 욕시험 한 번 봐보고 싶네~'란다. 덧붙여 하는 말이 말투도 웃기고 선생님의 모습이 웃기단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며 책장을 펼치니 내 예상과 달리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나의 어린시절보다 조금 더 오래전의 이야기인듯...경상남도 밀양이라는 글쓴이의 고향때문일까.... 주인공 야야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심하디 심한 사투리가 생생하게 귓전을 파고든다.
하고 많은 시험중에 '욕시험'이라니....어느날 갑자기 누런 똥종이를 나눠주며 평소 알고 있는, 또는 들어봤던, 하고 싶은 욕들을 쓰라고 하는 선생님의 말에 여느때와 달리 멀뚱멀뚱하기만 한 아이들. 급기야는 시험이라고 하니 점수에 약한 아이들이 하나둘 욕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서도 선뜻 욕을 쓰지 못하는 주인공 야야. 평소 억울한 일이 있어도 속 시원하게 욕 한 번 못해보고 꾹꾹 참았던 탓에 동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하는 욕들을 적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뒷장까지 빼곡하게 욕을 채운다.
청소를 마치고 교무실에 가자 선생님들이 야야의 욕시험지를 들고 돌려보며 야야를 욕쟁이라고 놀려대니 야야는 그만 욕시험을 보게 한 선생님조차 밉고 원망스럽다. 집에 와서도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억울하다. 평소 선생님의 딸이라는 것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속 시원하게 욕 한 번 못하고 사는데....... 거기다 누구누구의 딸 기특하다는 소리에 마음놓고 실컷 놀아보지도 못했는데, 게다가 욕쟁이라는 말까지 들으니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이불 속에서 꺼이꺼이 울고 또 우는 야야. 그 다음날 눈꺼풀이 서너 근이나 된 야야를 상상하니 안됐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여 키득키득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래저래 선생님이 미운 야야. 선생님이랑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마음 속으로만 실컷 욕을 해대는 모습이 오히려 애처롭다. 그러다 방과 후에 남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영문을 몰라하던 야야가 마침내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 실컷 울어버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선생님의 그동안 욕 한 번 변변히 못하고 선생님의 딸로, 엄마의 딸로 살아가는 야야의 버거움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그리고 목이 메어 끄윽꺽 소리도 나지 않을 때까지 엎드려 우는 야야 옆에서 아무말없이 앉아계신 선생님의 모습에 나도 왠지 콧잔등이 시큰해져왔다.
그동안 욕시험으로 자신을 욕쟁이로 만들어버린 선생님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어느새 펑펑 쏟아낸 눈물과 함께 씻겨졌는지, 아이들이 말로 하지도 못하고 꾹꾹 눌러 참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시험지에다 대고 욕이라도 시원하게 풀어 놓고 답답한 마음을 훌렁훌렁 씻어 버리라고 욕시험을 보게 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그제서야 선생님이 종이에 싸서 주신 사탕이 고맙기까지 한 야야.
집에 돌아와 저녁밥을 짓는 내내 선생님이 주신 사탕의 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 먹으며 그 달달함과 함께 선생님에 대한 특별한 마음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지 않았을까.......
'스승의 날'에 욕시험을 둘러싼 야야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딸아이에게도 야야의 선생님같은 분이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은 아이들 다워야지'라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요즘 아이들도 마음 속에 꾹꾹 참고 사는 것을 속시원하게 시험지에 쏟아내는 욕시험도 보면서 산다면 아이들이 좀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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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자기들 끼리 이야기 하는 아이들을 보면 반은 욕이 섞여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뭐 그게 좋아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에게서 들어 보면 욕을 안 쓰면 대화가 안된다고 말들을 하지요.. 언어 순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지만 그게 잘 안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가끔 우리 나라 영화를 볼때면 유독 많이 들어가는 욕 때문에 인상을 쓸때가 있었습니다.. 왜 우리 나라 영화에는 욕이 그리도 많이 들어갈까요? 욕이 안들어가면 영화가 안되기라도 하듯이...
이렇듯 욕은 우리 정서에 알게 모르게 깊게 파고 들어 있지만 가끔 좋을 때도 있지요..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은 화를 풀어낼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니까요...
이 욕 시험도 그런 책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어느날 누런 똥 색깔 시험 뭉치를 반 아이들에게 한장씩 나눠 주지만 그 시험지에는 아무것도 써 있지 않은 빈 백지였습니다.. 의아해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 너거들, 어레 하고 싶은 욕 있으면 이게다가 다 적어봐라." 바로 욕을 적는 욕시험입니다.. 이런 황당한 시험에 아이들이 쭈뼛 쭈뼛 하자 선생님은 "뭐 하노? 욕 시험이다, 시험! 너그들 빵점 묵을래?" 어이가 없습니다.. 시험을 봐도 이런 요상한 시험은 난생 처음이니까요..
선생님 딸인 야야는 그 동안 욕도 한번도 한적도 없었고 시험에서 백점 맞으면 반 아이들이 아빠가 다 가르쳐 줘서 백점 맞았다고 놀려도, 선생님 딸 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래 저래 참고 삭이며 살았었는데 난데 없이 선생님이 욕을 써내 라니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고민과 걱정이 되어 이런 시험을 치게 했던 겁니다.. "숙희도 그렇고 정자도 그렇고, 아이들이 아이 같아야지, 속에 담아 놓고 꾹꾹 눌러 참고 사는기 어찌 그리도 많은지." 선생님은 이 욕 시험으로 그 동안 꾹꾹 눌러 둔 마음속 앙금을 욕으로 풀어 버리라고 이런 괴상한 시험을 치게 한거였습니다.. 욕을 쓰면서 좀 시원해져서 속이라도 후련해 지기를 바라 셨던 거지요...
경상도 특유의 강한 사투리가 구수한 된장국처럼 입에 착 착 달라 붙습니다.. 그리 보면 욕 이라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닌듯 싶습니다...ㅎㅎ 본인이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표출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책속의 선생님과 겹쳐지네요.. 아이들을 보듬어 감싸 안으며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선생님과 야야갸 부럽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 책을 읽고 도서록을 썼는데 거기에 담임 선생님의 답글 입니다.. 그래? 그럼 우리도 욕 시험 한번 봐 볼까? 선생님이 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ㅎㅎ 기회되면 이 책 선생님 좀 빌려 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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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몰려 다니는 아이들의 말소리를 듣고 있자면 불러 세워놓고 한마디 따끔한 말을 해주고 싶을 때가 많다. 도통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은어와 너무도 쉽게 쏟아내는 욕지거리들 때문에 눈쌀을 찌푸리며 다시금 아이들을 챙겨보게 되기도 한다. 그만큼 아이들의 일상사에서 욕이란 말들이 흔하게 떠돈다는 것일텐데...., 욕이란 말이 좋은 것이 아니고 그러한 말을 상대에게 거침없이 한다는 것은 더더욱 좋지 않은 것임을 어느 누구나 누누히 강조하며 늘상 교육함에도 그렇게 통용되는 여러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들 모두가 평상어처럼 주고 받는 말이 욕이라면, 스스로도 모르게 사용케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덕적 양심과 주위 시선이 걸려 차마 내뱉지 못하고 가슴에서 삭혀야만 하는 경우라면 무척이나 억울하고 속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알았다는 듯이 치러지게 된 희한한 "욕시험" 그러한 시험이 있다는 소리도 보지도 못했는데...... 그러나 받아든 시험지에 막상 알고 있는 욕들을 죄다 적는다는 것이 마냥 쑥스럽고 이상한 아이들. 하지만 시험이기에 그 의미를 알고 있든 말든 간에 써내려 가는 아이들은 역시 순진하게 보인다.
그러나 욕 시험지에 정답을 써가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반성하지 않았을까. 자신이 알고 있는 욕들이 가지는 의미와 그로인해 상대가 느끼게 되는 기분 나쁜 감정에 대해서...... 순간 욱하는 마음으로 사용하게 되는 습관적인 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써내려 가는 동안은 잘 몰랐겠지만 모두 써 놓은 정답을 훑어보며 스스로도 적잖이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그동안 맘 속으로만 삭혀야만 했던 야야의 답답함과 그러한 것들을 알아주고 다독여 주는 속 깊은 선생님의 마음이 구수한 사투리만큼이나 정겹게 느껴져 온다.
무조건 나쁜 것이라 못하게 강요하기보다는 그 이유와 느낌을 깨닫게 해 주신 선생님의 재치가 돋보이는 욕 시험. 시험의 달인이 되어가는 지금의 아이들도 그 정답을 잔뜩 채워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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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시험]
지은이 : 박선미
그린이 : 장경혜
출판사 : 보리
페이지 : 60쪽
이 책은 저희 아이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권장도서 목록으로 지정해주신 책이에요. 아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간은 독서시범학교라서 학교에서 권장도서 목록이 지정되어서 나왔는데 올해는 독서 시범학교가 아니라서 학교차원에서 주는 권장도서 목록은 없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께서 100여권의 책을 다른 선생님 한분과 같이 선정하셨다고 하네요. 참으로 의욕적이고 감사한 선생님이시네요.
권장도서 목록 책을 전부 다 사줄 수는 없어서 근처 도서관으로 책을 읽으러 갔어요. 그리고 제일 먼저 선택한 책이 [욕시험]이네요. 지금 아이에게 욕이라는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라서 이 책을 선택한 거 같아요.
내용이 참 재미있어요. 야야네반 아이들이 놀면서 싸우면서 욕을 너무 많이 해요. 야야도 친구들이 놀리면 참지 못하고 욕을 해보기도 하구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혼내시지 않고 해결 방법으로 찾으신 것이 욕시험을 보시는 거에요. 참으로 기발한 상상인 거 같아요... 욕시험이라는 것이... 아이들이 그동안 욕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한번에 폭발시켜서 마음을 정화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의 딸이라서 그동안 바른 생활만 해야했던 야야의 마음도 뻥 뚫렸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이렇게 현명하게 아이들의 화를 풀어주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네요.
저희 아이도 선생님의 마음을 읽은 것 같아요. 선생님은 해결박사라고 하는 것을 보니까요. 책 읽고 짧지만 감상문을 작성하였답니다.
아이들의 고민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참 멋지신 거 같아요. 책을 통해서 좋은 선생님과 만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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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까르르 웃으며 참 좋아한다. 그런데 어른들에게 읽어주니 더 까르르 웃으며 좋아한다.
선생님의 딸이라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소심한 성격의 야야 속상해도 말 못하고 참는 야야
그런 야야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욕시험 빈 시험지에 욕을 가득 채우라니 선생님이 하라니 안할 수도 없고 하지만 야야는 욕시험을 치뤄나간다.
그 과정에서 이어지는 사투리 욕들 하지만 웬지 웃음이 나고 마음이 시원해진다
남 눈치 본다고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끙끙대며 힘들어 하는 아이 또는 어른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참 고마운 책이다^^ |
집에 있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밖에서 싸움이 났는지 하면서 문을 열어 보았어요. 싸우는게 아니고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친구랑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되었던거였어요. 자연스러운 대화가 아니고 입에 올릴수 없는 말을 하는거에요. 간혹 아이를 혼낼때가 있어요. 요즘 아이들 참 말이 거침없이 나오네요. 야야네반 아이들은 욕을 참 잘해요. 그아이들한테 선생님은 욕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욕 시험을 통해서 아이들은 어떤 말을 하는지 반성하게 해주시는거 같았어요. 그럴때 욕을 하고 격하게 말을 한다면 아마도 더욱 나쁜 상황이 될수 있다는거에요. 아이들 자라면서 욕을 할때가 있을꺼에요. 그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것보다 욕이 왜 안 좋은지 ? 쓰면 안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방법이 제일 좋은거 같아요. 욕에 대해서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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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았을 때 요즘 아이들이 워낙 욕을 많이 하니까 욕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고 난 다음엔 꼭 그런 것만을 이야기하고자 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오히려 그 보다는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지도 못하며 힘들어하는 아이를 위해 쓴 글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드러냄으로써 무의식에 있던 어떤 것을 치료하는 계기가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착한'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되어 있어 그 사투리를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읽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얼마전에 권정생 작가의 <안동 껑껑이>라는 시를 볼 때보다야 훨씬 수월하게 읽었지만(그 시는 마침 안동이 고향이었던 회원이 해석해주다시피했다.) 그래도 여전히 머릿속으로 약간의 해석을 하며 읽어야했다. 그렇다고 불만이 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사투리를 쓰는구나 싶어 재미있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어떤 욕을 쓰는지 알아보기 위해 욕 시험을 본다는 발상이 재미있고 그것을 매개로 아이들을 이해하는 선생님 마음 씀씀이가 따스하다. 야야는 상당히 내성적인 아이다. 평소에 욕을 하고 싶어도 아버지 체면 때문에 못하고 놀고 싶어도 이웃 아주머니가 칭찬하는 말을 듣고 포기하니 속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마 야야는 처음엔 머뭇거렸지만 나중엔 욕을 쓰면서 그동안 쌓였던 것을 다 풀어냈을 것이다. 대신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돌려보며 놀리는 바람에 마음고생은 했지만.
이야기의 배경이 아주 오래전이라 지금의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졌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솥에 밥을 하고 냇가에 가서 빨래하는 모습을 지금 아이들은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는 전혀 다르다 해도 거기에 마음이 많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이 아이를 이해해주고 아이가 그동안 짓눌렸던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에 온 마음이 다 갔다. 특히 둘째가 그런 성격이라 야야에게 애정을 갖고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사건이 절정에 다다랐다가 그것이 풀어지는 장면이 정말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야기를 분석할 줄 잘 모르지만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이상적으로 해결이 되어 걸리는 부분이 없었다. 그래서 비록 배경이 옛날(아이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 전이면 무조건 옛날이라고 생각한다.)이라 요즘 아이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도 다 읽고 나면 참 괜찮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