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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한번 손에 놓으면 뗄 수 없는 그 흡입력. 여자들의 속내를 어쩌면 그렇게 잘 풀어냈는지, 마치 인물들이 생생하며 살아있는 것 같고ㅡ, 설화속의 인물들은 맛깔스럽게 현실적으로 풀어내었다. 굉장한 추천. 왕으로써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선덕여왕,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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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그녀는 누구인가? 신라 제27대 왕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지도자였던 그녀. 분명히 학창시절에 배웠을텐데 내가 알고 있는거라고는 여기까지였다. 그녀의 아버지가 누구였으며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이 전혀 나질 않았다. 그래서 이책이 더욱 보고 싶었고 이해하고 싶었다.
마흔 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왕위를 이어받았지만 그녀는 신라의 그 어떤 사람보다도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진정한 왕이 아니었나 싶다. 십년만 더 일찍 왕위를 물려받았더라면, 아니 그녀에게 뒤를 이을 자녀가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더 많은 업적을 남기셨을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화백회의에서 그녀에게 성스러운 혈통을 이어받은 여황제라는 의미의 칭호 '성조황고'를 붙여줬다는데 그 칭호가 부끄럽지않게 살다간 그녀. 앞으로도 선덕여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여성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그녀가 왕위를 물려받게 되는 과정이 주로 다루어지고 상대적으로 그녀가 이룬 업적이 약하게 쓰여진 점이었다. 대홍수와 가뭄을 예견하고 대비하고 첨성대를 건립, 백제와 고구려의 공격으로 부터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과 함께 신라를 지켜냈던 것, 여러 사찰과 벽화 등 아름다운 신라의 문화유산을 남긴 것 등이 간략하게 쓰여져서 아쉽다. 두 권의 책에서 그녀의 주변 인물들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미실, 사도태후,마야태후..그들의 얽기고 설킨 관계가 더 많이 부각된다.
사실 이점이 이 책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남자들의 이야기보다는 왕실안에서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그런지 더 흥미로웠다. 특히 미실이란 인물은 권력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몸을 이용한 요부로 글 초반부터 나를 빠져들게했던 것 같다. 선덕여왕이 등극한 후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행아각에서 고아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삶을 살았던 그녀는 죽어서 빛이 된 여인이었다. 처음에는 악녀이미지였다 후반에 착한 이로 변하는 미실이 처음부터 어질고 총명하고 선한 선덕여왕보다 살짝 더 매력적이었다. 곧 방영될 드라마에서 고현정씨가 처음에 선덕여왕에 캐스팅이 되었지만 미실역을 원해 그 역을 맡았다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책만큼 재미있을 것 같은 드라마라 그런지 기대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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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덕만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아들을 꼭 나아서 왕위 계승을 해야 하는 마야왕후에게 덕만은 희망이었다 실망을 준 아이였다. 얼마나 기대를 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가슴을 조렸을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마야의 실망은 미루어 짐작가능하다.
딴지 총수였던 김어준씨도 부모가 그를 그대로 놔 두어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를 '화'라는 책에서 했다. 김어준씨의 부모가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간섭의 그늘을 그에게서 줄여준 것이 자신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덕만에게도 적용이 될 것이다. 마야의 눈에서 버려진 이유가 실망 때문이건 천명의 사랑 때문이건, 덕만에게는 자신과 이야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이 세상에 대한 관심 불러일으켰고, 결국 27대 왕이 될 수 있는 터전을 그녀에게 마련해 주었다. 세옹지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47살에 27대 왕에 오른 그녀는 준비된 리더였지만, 인간으로 겪어야 하는 아품도 만난다. 언니의 사랑을 알면서도 그녀의 사랑과 결혼하는 이야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로서의 아픔, 자신을 위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공감을 일으키게 한다.
선덕여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내용을 소설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정사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도 있지만, 지금은 이정도의 느낌에 만족하련다. 성별의 차이가 리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연민이 리더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던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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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1>에서의 용춘, 용수 그리고 덕만과 천명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덕만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역사적 지식이 전무한 상태이기에 덕만이 왕이 되는 과정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분명 순탄하지는 않았을 것을 짐작하면서도 좀처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권력투쟁의 정치이야기인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애절한 사랑, 사랑이 넘치는 심리묘사들이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덕만과 천명의 엇갈린 운명이 이미 예고되었기에 그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며 읽었다. 천명은 왕이 되기위해 마지막 성골 남자 중 장자인 용수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차남이 용춘은 마음에 두었던 천명이기에 결혼생활을 삐그덕거리면서 용수와 천명의 그릇된 행동으로 결국 옥새를 빼앗기에 출궁하게된다. 그리고 진평왕(백정)은 덕만과 용춘을 결혼시켜 덕만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덕만에게는 시련이 끊이지 않는다. 덕만을 암살하려는 시도, 지귀의 죽음, 그리고 용춘과의 어쩔 수 없는 이혼(?) 그리고 친숙부 백반과의 결혼 등 실타래는 얽히고 얼힐 뿐이다.
대홍수 이후, 덕만은 왕위승계자로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지만 '여자'라는 것, 최초의 여왕이 된다는 것이 가진 한계와 맞부딪히며 극복하는 과정에서 용수와 미실, 보종(미실의 아들) 그리고 용수와 천명의 화해 등등 또다른 인간관계의 갈등와 용서, 화해가 이어진다. 그 중에서, 미실에 대한 복수, 그리고 미실의 개과천선(?) 그리고 용춘과 덕만의 애절한 사랑이 흥미로웠다. 골품제도 속 성골의 순수혈통 유지를 위한 근친상간에 대한 반감은 너무도 쉽게 사라졌다. 따지고 보면 용춘과 덕만의 관계도 근친이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에 빠져들었다. 여왕이기에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마저 절제해야 했던 선덕, 그리고 그런 그에게 힘이 되주는 연인 용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충성(지귀, 두풍, 비형)은 그 문란함이라는 오늘날의 잣대를 말끔히 지워준다.
<선덕여왕1,2>를 통해 신라의 역사를 세세하게 만날 수가 있었다. <선덕여왕 1>이 미실을 중심으로 한 권력 암투 속 인물들간 갈등를 다루었다면 <선덕여왕 2>는 덕만을 중심으로 권력 속 화해와 사랑 이야기에 더한 무게감이 실린 듯하다. '사랑과 권력을 가슴에 품은 최초의 여왕, 선덕을 만나면서, 역사 속 인간의 애처로운 삶을 만날 수 있었다.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은 여전히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악은 없는 듯, 오히려 그런 선악은 너무도 무력하게 느껴졌다. 인물들간 갈등은 너무도 쉽게 용서하고 화해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면서 용수와 용춘의 다른 태도(용춘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만, 용수는 그렇지 못한다.)도 많은 생각을 갖게하지만, 미실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용수는 나약한 한 인간, 미실 앞에 금세 연민을 느끼고 용서하는 과정이 한편으론 맥없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는 다사로움으로 인간 하나하나를 안고자 했던 작가의 마음이라 여기며, 가우뚱 거리면서도 환하게 밝아지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용수와 천명의 화해, 미실과 덕만의 화해 등등의 과정 또한 그러하였다. <선덕여왕1,2> 속 많은 인물들은 권력이 아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애절한 사랑에 아파하는 모습들로 한 가득이었다.
이번에 만난 <선덕여왕1 2(한소진)>을 통해 기존에 이미 '선덕여왕'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다른 선덕여왕의 이야기들도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다른 선덕여왕은 어떻게 다뤄지고 있을지 은근 기대된다. 또한 춘추와 유신의 이야기 그리고 진덕여왕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점점 삼국시대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터인데 나는 아직 모른다.
"....... 어차피 사람이란 각기 처한 상황에서 언제나 최대한의 이익을 보기 위해 사랑가는 동물이 아닌가. 어떤 일에서도 손해는 보지 않으려 애썼고, 비록 손해를 본다 해도 반드시 더 큰 것으로 보상받을 것이라 믿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이었다. ....." (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