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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치명적인 유혹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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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가 누군지, 책을 집어 들기 전까지만 해도 잘 알 수 없었다.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도 잘 알지 못한 채 선물이라는 이유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고르고 읽을 때 내가 가진 징크스는 앞부분이 술술 넘어가면 마지막 장까지 부드럽게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고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읽혔다. 가볍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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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가 누군지, 책을 집어 들기 전까지만 해도 잘 알 수 없었다.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도 잘 알지 못한 채 선물이라는 이유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고르고 읽을 때 내가 가진 징크스는 앞부분이 술술 넘어가면 마지막 장까지 부드럽게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고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읽혔다. 가볍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알코올 중독으로 겪어던 자신의 체험담을 가식 없이 토로한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 중에 유명한 알코올 중독자가 몇되거니와 나카지마 라모는 스티븐 호킹과 맞대결을 시켜 보고 싶을 정도로 알코올의 길로틴 가장 깊숙한 곳까지 머리를 들이밀고 살았던 사람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알코올 중독자들의 이미지- ‘패배자’, ‘유아적 정신’,‘나약한 의지’-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알코올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변명하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부끄러워한다거나, 면책을 위한 자신의 유아적 경험을 구질구질 내놓지도 않는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밖에 없다. 지옥에 발딛고 서지 않고, 지옥의 절망적 대기를 흡입하지 않은 인간이 지옥에 관해 말하는 것은 도덕적인 설교밖에 되지 않는다.’

저자는 바로 그런 발칙한 관점, 그러나 진실된 눈길로, 알코올 중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발언권을 가진 자로서 인간이 어째서 무언가에 중독되며 의존하며 살아가게 되는지, 소설가의 날카로운 통찰력, 아이큐 185라고 하는 경이적인 두뇌를 가지고 열렬히 고민한다.

솔직히 요즘 소설 쉽게 쓰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간의 강둑에 서서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마치 신처럼 바라보며, 교만한 눈빛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을 비판 비난한다. 그들은 도덕율과 합리성을 훈장처럼 자신의 몫에 걸고 비합리적이며 충동적인 덜 계몽된 인간들을 비난한다. 그들의 문장이 윤리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을 담보할 수는 없었다. 그 글에는 인생이라고 하는 전쟁터에서 싸워낸 상처, 미친듯이 살았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더 에누리없이 말하자면 이성이라는 엄마가 하는 말을 주저리주저리 읊고 있는 어린 아이같다. 허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새끈한 패션은 없다. 깨끗하게 벗어던진 삶의 누드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장이 졸렬하다든가, 거칠다든가, 전격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큐가 185란다. 출판사가 재미있는 작가의 이력이라 덧붙인 것이겠지만. 그렇게 영재로 불렸던 사람이니만큼, 스타일리쉬하며 경쾌하게 자신이 지나왔던, 아니 지나고 있는 삶을, 인생이라고 하는 기이(奇異)를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마치 어둑한 바(bar)의 불빛 아래서 저자와 함께 버번을 들이키면서 “내가 알코올 중독이었는데 말이지.” 술에 대해, 유혹에 대해, 사랑과 친구에 대해 기나긴 수다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술이 당긴다. 이 책은 계몽적인 요소를 닮고 있지만 윤리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의 악마적인 유혹에 붙들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세상 그 어떤 것에 강렬하게 중독되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시무시한 유혹 앞에 전면 대결을 펼치다가 쓰러지고, 진창에 나뒹굴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강추한다.

우리가 무엇에 의존되고 중독되어 있든지, 그것은 우리를 배신하고 기만하지 않던가. 술처럼 알싸한 인생의 뒷맛. 술안주처럼 쫄깃한 문장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j*****6 2009.05.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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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영원하다
"중독은 영원하다" 내용보기
작가가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상당히 현장감있고 알코올 중독에 관한 의학적 정보가 가득하다 알코올 중독에 관한 책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더만   알코올 중독 가장 흔하면서 끊기가 마약 못지않는 중독인데 사회적으로 널리 용인되는 게 문제다 나부터 그 분한테 알코올 중독 아니냐는 이야길 들으니 빨리 반주하는 습관을 버려야할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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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상당히 현장감있고 알코올 중독에 관한 의학적 정보가 가득하다

알코올 중독에 관한 책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더만

 

알코올 중독 가장 흔하면서 끊기가 마약 못지않는 중독인데

사회적으로 널리 용인되는 게 문제다

나부터 그 분한테 알코올 중독 아니냐는 이야길 들으니

빨리 반주하는 습관을 버려야할텐데

 

중독이란게 끊기 어려워서 중독이라는 거 아니겠나

알코올성 간경화로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면서도

술병을 놓지 못하는 환자들을 여럿 본 터라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 대해 낙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밧뜨 

알코올 중독을 꼭 치료해야되나

사는 게 뭣인가에 중독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고

따지고 보면 다들 이것 아니면 저것에 중독되어 살고 있는 것 아닌지

운동이나  취미생활, 돈이나 섹스, 정치에 빠지는 거나 알코올에 빠지는 거나

약리작용이 좀 추가되지만서도,,

주위에 술마시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술을 금하는 회교국 남자들은 뭐하고 사는지 상상이 안될 정도다

 

암튼 알코올 중독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이런 책을 보고 있진 않겠지

 

본문에서

 

그래, 구해주고 싶다는 건 교만이다. 환자는 자신을 스스로 구할 수밖에 없어.

의사가 정의의 편처럼 나타나서 나쁜 병을 싹 베어 버리고 사라진다.

그런 환상은 의사의 교만이지, 뭐, 그런 것을 깨닫지 않은 의사는 없겠지만,

거의 대부분, 의사는 역으로 가고 싶은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담뱃가게 아줌마 정도 밖에 안 돼,

걸어서 역까지 가는 것은 그 사람 몫이다. 담뱃가게 아줌마가 업고 달릴 수는 없으니까.

물론 역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잔뜩 있어. 힘이 다 빠졌거나 길을 잘못 가르쳐 줬거나.

문제는 환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거다.

 

담뱃가게 아줌마 비유가 좋다,,, 마음에 든다

o****e 2009.07.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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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이고 소탈한 의사 캐릭터가 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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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알콜중독자들이 필독했으면 하는 책이다. 작가의 생생하고 리얼한 체험들이 군더더기없이 진솔하게 묘사된 작품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지경이 되도록 자신의 육체를 학대하듯 방치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유감이지만,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엿본 기분이라 유쾌하다. 극단적으론 시체를 닦는데 사용하는데 쓰는 소독용 에탄올을 마시는 것은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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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알콜중독자들이 필독했으면 하는 책이다. 작가의 생생하고 리얼한 체험들이 군더더기없이 진솔하게 묘사된 작품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지경이 되도록 자신의 육체를 학대하듯 방치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유감이지만,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엿본 기분이라 유쾌하다. 극단적으론 시체를 닦는데 사용하는데 쓰는 소독용 에탄올을 마시는 것은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지루할 새를 주지 않아 적잖이 재미있어 싱글벙글 웃어대며 맘컷 소설의 즐거움을 누렸다. 왠지 나와 코드가 맞는 작가를 만난 기분이다. 그의 자기파멸적인 부분은 우려스럽지만, 그럼에도 동류를 만난 반가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그의 경악스러운 많은 행각들이 정상인들의 기호에는 맞지 않겠으나, 난 상당부문 공감하며 읽었다. 나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부분이 그의 어두운 부분에 공명하는 듯 그의 세심한 심리와 유쾌한 유머와 비참한듯 위트있는 모습들은 사랑스럽단 생각이 든다. 멋진 책이다.

[환자는 자신을 스스로 구할수밖에 없어]p213에 실린 의사의 이야기중 일부분이다. 200%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때로 지나치게 무책임하고, 무신경하거나 혹은 헛대 과신과 아집으로 스스로를 망치는 일을 태연하게 해내곤 한다. 그러면서도 병원에만 가면 뚝딱 자신을 낫게해줄 명의와 부작용은 없고,효과는 기가막히 명약이 늘 대기하고 있으리라 기대하는 안일함에 두손두발 들고 싶어지는 심경이된다. 그런 아둔하고, 느슨한 태도로 돌이킬수 없는 지경에 이르르면 누굴 원망하려들까??? 그런면에서 이 책의 화자는 멍청한 자신의 행태에대해 결과를 감당할 자세가 되어 있어서맘에 든다. 엉망진창의 생활태도를 일관하고, 그후의 대가를 받아들을 마음가짐이 되어 있지 않은 기백없는 환자들은 일단 자신부터 뒤돌아보고, 생활습관을 싸그리 뜯어고쳐야 한다. 그정도의 기백과 박력도 없어 타인에게 원망과 울분을 토하는데 기력을 쏟는 것은 최고로 멍청한 짓이라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흥분했는데, 암튼 많은 응석쟁이 환자들, 혹은비겁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타인에게 책임전가를 하는데 열을 올리는 부류라면 꼭 줄그어가며 포스트잇에 메모도 하면서 열번정도 꼭 필독했으면 하는 책이다.

b***i 2009.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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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건배를 외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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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회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것들에 의존한다. 그것은 ‘돈’일수도 있고, 안정된 ‘직장’이기도, ‘사람’이기도, ‘종교’이기도, 또한 ‘술’이기도 하다. 책은 이 중에도 오늘 밤 어딘가 바에서 ‘술’에 의존하고 있는 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른 것들과 달리 정신이 아닌 육체를 해치기에 그에 대한 의존을 ‘질병’으로 분류한다. 또한 술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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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사회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것들에 의존한다. 그것은 ‘돈’일수도 있고, 안정된 ‘직장’이기도, ‘사람’이기도, ‘종교’이기도, 또한 ‘술’이기도 하다. 책은 이 중에도 오늘 밤 어딘가 바에서 ‘술’에 의존하고 있는 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른 것들과 달리 정신이 아닌 육체를 해치기에 그에 대한 의존을 ‘질병’으로 분류한다. 또한 술에 대한 의존은 그 의존이 극에 달아 무너지게 될 때 그 복구와 회복이 더욱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 글은 실제 작가의 체험담을 담고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는 소설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삼십대 중반 매일같이 마신 술 탓에 알코올성 간염으로 50 일간 입원한다. 그는 물론 이와 같은 시련을 견뎌낸 후 이 작품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남긴 후에 52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야기는 자전적이기에 더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화와 묘사로 이루어져있다. 주인공이 간염으로 쓰러져 유서를 남기고 병원에 입원 생활을 시작하고 유혹을 이겨내고 완전히 벗어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상세하고 리얼하다.

 

이 글은 오늘밤, 작가가 남긴 말처럼 ‘보랏빛 연기로 부예진 모든 바에서 건배를 외치는 많은 이’들을 위한 글이다. 작가는 글 속에서 실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진단하기 위해 알아보았던 알콜 중독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함께 담았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자신에 대한 자각은 분명 의존과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일본은 알코올 실태는 미쳐 가고 있다. 열한시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지만, 거리 곳곳에 온갖 술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위스키, 맥주, 소주, 청주의 광고료는 거대한 방송 수입원이고 주류세는 연간 이조 엔에 달하는 세금 수입이다. 공도 민도 언론도 일환이 되어 ‘마셔라, 마셔라’하고 암시를 걸고 있다. 일본의 알코올 중독이 이백이십만 명 정도에 그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p. 106.

 

알코올 중독의 요인은 남아도는 시간이다. 나라가 두루 보장해 주는 것이 오히려 얄궂은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에서도 컴퓨터 도입 등에 의해 노동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다. 늘어난 평균 수명과 정년의 낙차도 방대한 ‘공백의 시간’을 낳는다.

교양이 없는 인간에게는 술을 마시는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교양이란 학력이 아니라 ‘혼자서 시간을 죽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요인은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p. 109.

 

막연하게 여기서 한잔 마시면, 하는 것이다. 내 안에 그런 회로가 생긴 것 같다. 불안, 고통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마신다’는 회로에 접속된다.

정신병리학적으로 말하면 보상계 회로가 확립되어 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 시안마이드라는 약은, 마시면 고통을 주어서 이 보상 신호를 파괴하려고 한다. 원숭이라면 그에 의해 술을 보면 도망친다는 조건 반사를 몸에 익힐 테지만 인간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금주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의미를 알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인간은 투여가 강제가 아니게 된 순간에 그것을 먹기를 포기하고 익숙하던 보상계로 돌아가려고 한다.

술을 끊기 위해서는 마셔서 얻어지는 보상보다도 더 커다란 뭔가를 ‘마시지 않는’것에 의해 받아야 한다.

그것은 아마, 생존에 대한 희망, 타자에 대한 사랑, 행복 등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시는 것과 마시지 않는 것은, 추상과 구상의 싸움이 된다. p. 171.

 

 이런 주인공이 술을 끊게 만든 계기 또한 바로 이 생존에 대한 희망이었다. 그것을 깨닫게 된 계기 중 하나가 같은 병동에 입원해있던 아야세라는 소년의 죽음이었다. 열일곱 살의 소년은 아팠지만, 꿈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늘 죽음 가까이에 있어 그러한 자신의 꿈과 그 가능성이 미련으로 남을까 입 밖으로 낼 수조차 없었다.

생을 간절히 원했던 어린 아이. 그런 그 앞에 죽음을 바라던 자신의 절망이 비로소 부끄러워졌다.

 

알코올의 의존성 대부분은 고통을 잊기 위한 약리적 의존이기에 끊기가 힘들다. 하지만 육체를 갉아먹고 죽음 앞에 서게 됐을 때야 생애의 희망과 의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겪는 어리석음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건네는 작가의 생생한 간접 경험을 포함한 이야기는 그들에게 건네는 매우 강력한 시안마이드가 될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i******i 2013.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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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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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자 고지마. 대체 얼마나 퍼부어마셨는지 간경변 직전까지 가서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입원 후 고지마의 판타스틱(?) 입원 스토리에 대해 쓰여진 이 작품은, 작가의 이력을 읽고 나자 더더욱 작가 본인이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진솔하게 "고지마 이루루"라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동안 '알콜중독자'라고 하면 한심하게 밖에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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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자 고지마.

대체 얼마나 퍼부어마셨는지 간경변 직전까지 가서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입원 후 고지마의 판타스틱(?) 입원 스토리에 대해 쓰여진 이 작품은, 작가의 이력을 읽고 나자 더더욱 작가 본인이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진솔하게 "고지마 이루루"라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동안 '알콜중독자'라고 하면 한심하게 밖에 생각이 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읽고나서는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한심한것은 바뀌지 않았지만, 좀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또, 군데군데 묻어나오는 작가의 인생관(?)같은 것이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만들어 주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추억이 되어 버리면 더 이상 상처입지도, 사람들한테서 비웃음을 사지도 않아. 추억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거야." p.119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말이 있다. 이별을 하는데 아름다워?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이별을 할적에 아름답게 이별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추억'이 되어 버려서, 영원히 그 사람의 기억에 아름다운 기억으로써 남을수 있지 않을까.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이 작품,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얇은 두께에 가볍게 읽고자 집어들었던 책이지만, 그 책의 무게보다 몇배는 더 나에게 무겁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그리고 내 주변에도 고지마처럼 술고래들이 몇 분 계신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분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날 씁쓸하게 했다.

그분들이 이 작품을 읽는다면 술을 조금 덜 마시게 될까?

하지만 택도 없는 소리일 것이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한 구절을 끝으로 리뷰를 마친다.

 

 

"그렇습니까? 죽으면 똑같잖아요?"

 

"그렇지 않아. 사람이 기억해 준다는 건 그 사람이 살았던 보람이 있다는 거야. 베토벤이나 바하는 지금도 모두에게 칭송받고 자신이만든 곡을 사람들이 노래하잖아. 살았던 보람, 고생한 보람이 있어."

 

"그건 그럴지도 몰라. 작품이 남으면 자신의 일부가 살아남는다는 말이니까."

 

 

정말, 나카지마 라모는 죽었지만 작품을 통해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p***e 2010.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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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높은 알콜맛이 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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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모형의 밤>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나카지모 라모의 작품이다. 소재가 알콜중독이라, 특이하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류도 아니고 <인체모형의 밤> 같은 공포물도 아니니까 제목만 보고 책을 덮석 고르면 안 된다.     각설하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시작은 거의 매일 이십년 가까이 술을 마신 남자가 병원으로 들어오면서다. 남자는 매일 산토리의 위스키 한병씩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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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모형의 밤>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나카지모 라모의 작품이다. 소재가 알콜중독이라, 특이하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류도 아니고 <인체모형의 밤> 같은 공포물도 아니니까 제목만 보고 책을 덮석 고르면 안 된다.  

 

각설하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시작은 거의 매일 이십년 가까이 술을 마신 남자가 병원으로 들어오면서다. 남자는 매일 산토리의 위스키 한병씩 마셔댔다. 자신이 알콜중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제법 공부도 해서 갖가지 증상과 증례에 대해 알고 있다. 단지 혼자 마시는 술이 좋아서 마신 남자. 술을 먹고 일어나는 갖가지 증상과 반응과 상처를 즐겼던 남자.  그 남자가 병원에 들어왔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 독자의 재미를 위해 이하 줄거리는 패-스하겠다. 

 

결코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소재 자체도 무겁고, 문장들도 꽤나 철학적이다. 베껴두고 싶은 문장이 세 군데 정도 있었다. 게으름으로 그러지 못했지만. 술을 좋아해봤거나, 술을 직업적인 필요에 의해 마시거나, 가족 중에 술고래가 있거나, 알콜중독 전단계인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꽤나 소설은 '알콜중독'이라는 증세 자체에 집착하니까. 어떻게 보면 주인공은 마치 돈키호테 같다. 자신의 몸을 가지고 실험하면서도 두려움이 없다. 소설 속에서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주인공의 매력적인 독백에 취하는 맛이 있다.

 

술을 찾는 사람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술 먹고 알딸딸한 기분이 좋아서' 마시는 사람과 '술에 의해 나타나는 약리적 효과가' 필요한 사람. 이 중 전자는 알콜중독으로 빠질 우려가 적고, 후자가 대부분 알콜중독자로 간다고 한다.  책의 끄트머리에는 알콜중독 테스트가 실려 있다. 작가가 직접 만든 퀴즈로서, 워낙 한때 술을 즐겨 마셨던 나로서는 꽤 고득점을 기록했다. 후훗.  궁금한 분은 서점에 가서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오늘밤 모든 바에서>라는 제목은 참 잘 지었다. 책을 내려놓고 나니, 나도 오늘밤 어느 바로 달려가고 싶어졌다. 

 

c***s 2009.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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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모든 이들과 함께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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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에 이어서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나카지마 라모. 그의 독특한 인생 이력은 <인체 모형의 밤>에서 보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더욱 특별하게도 그가 실제 겪었던 알코올 중독에 의한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경험을 토대로 하여 쓰여진 작품이라 실제감도 있고, 작가 특유의 기괴한 상상력도 같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리 길지 않아 하루
"이 책을 모든 이들과 함께 건배를.." 내용보기

<인체 모형의 밤>에 이어서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나카지마 라모.

그의 독특한 인생 이력은 <인체 모형의 밤>에서 보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더욱 특별하게도 그가 실제 겪었던 알코올 중독에 의한 급성 간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경험을 토대로 하여 쓰여진 작품이라 실제감도 있고,

작가 특유의 기괴한 상상력도 같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리 길지 않아 하루 만에 이리저리 다니는 버스 안과

잠시 다리 쉼을 하는 커피숍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예전부터,

약물과 술로 방황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물론 현실에서보다는 영화속과 책속에서..

  내 주변에는 그렇게까지 방황하는 사람이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어찌, 무엇이 그들을 저렇게 방황하게 만들었고,

왜 그 사람들은 그 방황의 친구, 혹은 탈출구로 약물과 술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가 궁금했다.

 

짐 모리슨이 그렇게 break through to the other side 하는 방법은 정녕 그것 뿐이었는지..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 "Requiem for a Dream" 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었는지...

 

이 책은 매우 특별하다.

알콜에 빠진 작가 자신이,

마치 소설속 주인공 자신이 되어 알콜 중독의 증세와 자신의 이유를 찬찬히 들려 주고,

그것이 개인적 차원이 될 것을 염려한 것인지,

친절하게 알콜 중독에 대한 것을 이리저리 공부하여 각종 사례와 증상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연방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던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 일상적이지 않은 일탈적 삶을 살며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여서 나와는 참 다른 사람임에도,

또한 그의 감정과 불뚝 내뱉거나 움직이는 행동들은

어찌 보면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 적지 않아서 이다.

 

망설임과 지름.

사랑과 좌절. 혹은 그냥 이유없는 방황들..

이런 것들이 표출, 표현되는 방식이 다를 뿐 모두가 이런 감정들은 시간이 가면서 공유하는 것이다.

하하, 마지막 장면이 너무도 유쾌하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것은

고지마의 상쾌함이 함께 전이되어서 이다.

 

또 하나 이 책의 감칠맛은

통통 살아 있는 주변 등장 인물들.

성격 까칠한 주치의,

격한 성정의 비서,

능글함의 극치인 아줌마들,

순수한 성정의 결어다니는 병원 청년,

알콜 중독의 대선배 아저씨,

인생을 달관한 듯한 할아버지 등이 참 매력적이다..

우울한 병원 이야기가 우울하지 않은 풋풋한 시트콤 처럼 유쾌한 것은 이러한 등장 인물들 덕..

 

술, 아니 알콜 중독에 대해 궁금하거나,

간이 걱정이거나,

그냥 즐겁게 몇 시간 정도 책이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시간 모든 바에서 즐겁게 한잔 기울이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과

지금 내 책상 위의 캔맥주 한잔을 놓고 건배~

 

p.s

이 책의 표지인 보라색.. 혹은 콜라색..

그런 의미인지 정말 몰랐다..........................

l*****4 2009.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 그렇게 살다간......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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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술을 싫어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도 싫어한다. 물론 적당히 - 사실 술을 마시면서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마시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대개 술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당히를 모르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렇게 말하면 내 오래된 친구는 놀란다. 너 술 잘 마시잖아? 그렇다. 난 술을 잘 마셨다, 예전에. 대학에 들어가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첫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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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술을 싫어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도 싫어한다. 물론 적당히 - 사실 술을 마시면서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마시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대개 술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당히를 모르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렇게 말하면 내 오래된 친구는 놀란다. 너 술 잘 마시잖아? 그렇다. 난 술을 잘 마셨다, 예전에. 대학에 들어가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첫번째 길은 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업보다는 수업이 끝난 후 술을 마시러 가는 걸 즐겼다. 때로는 수업을 째고 술을 마시러 간 적도 있다. 낮부터 술을 마시다가 새벽까지 마시고 담날 수업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그러다가 병원에 두어번 실려간 적도 있다. 그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면서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술을 싫어한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술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합없이 싫고, 술 냄새도 싫다. 그렇다면 그때는 왜 그렇게 마셨을까. 그래, 바보같지만 오기때문이었다. 그냥 술을 잘 마시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열심히 마셨고, 열심히 취했고, 마시는대로 주량도 늘었다. 때로 블랙아웃 -필름이 끊긴다는 것- 도 있었고, 기절해서 하루종일 잔 적도 있었다. 그렇게 술로 찌든 대학생활을 거친 후에는 거짓말처럼 술에 입을 안댔다. 술 마신 후에 남는 기분 나쁜 감각들이 싫었기 때문이다. 난 체질적으로 알콜이 잘 받는 체질은 아니다. 마시면 얼굴이 금방 빨개지고 손바닥 발바닥에 열이 나고 온몸이 간지러워진다. 그래서 마시면 안되지만 그땐 그렇게 마셨더랬다.   

그런 과정을 거쳐와서 그런지 지금은 일년 열두달 술을 한방울도 안마시고, 술을 마시고 싶단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와는 다른 이유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마시는 걸까. 술이 맛있어서? 맛있긴 개뿔. 사실 술이 맛있는 건 아니잖아?

술을 끊지 못하고 술만 먹는 사람들을 알콜 중독자라 한다. 그렇다. 술은 중독이다. 그렇다면 왜 중독이 되는 거지? 맛있는 음식에 중독되는 사람은 없는데 왜 술에는 중독이 되는 거지?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고지마 이루루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왜 알콜에 중독되는지 알게 되고, 자신이 죽어가는 걸 알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서른 다섯에 죽을 거란 예언을 세사람에게나 들은 고지마 이루루는 알콜중독자로 응급입원한 상태다. 조금만 더 술을 마셨으면 그대로 죽었을거란다. 고지마 이루루는 18년동안이나 줄창 술을 마셔왔고 알콜중독의 스텝을 착실하게 밟아왔다. 알콜 의존상태를 넘어 연속음주상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정도 상태가 되면 술말고는 입에 들어가는 것도 없다. 때론 술도 받지 않아 피를 토하기도 한다. 피를 토하는 건 몸속의 장기가 나 죽겠다고 하는 소리없는 외침이나 마찬가지이다. 

병원에서의 치료는 생각 외로 나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욕도 돌아왔고, 몸 상태도 좋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평온한 나날을 보내면서 이젠 치료가 다 된 것 아닌가 하는 착각도 한다. 이게 중독자들이 넘어야 할 첫번째 거대한 산이다. 보통 이 시기가 되면 다시 술을 마셔도 괜찮을 거란 착각을 하고 다시 술을 마시다가 급성 중독으로 쓰러지게 된다. 고지마 이루루는 심각한 상태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같은 병실에 입원한 40대 남자는 간이 거의 다 망가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몰래 술을 마신다. 이 남자의 경우 환각증상도 꽤 심했던 모양이다. 난 마약같은 것만 금단증상이 심한 줄 알았는데, 술도 금단증상이 엄청나다는 걸 이 작품과 아즈마 히데오의 만화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연속음주상태까지 이른 사람들은 손이 떨리고, 벌레가 온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감각에, 환청이 들리거나 환각이 보이기도 한단다. 게다가 자신의 가까운 사람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피해망상증에까지 시달린다. 도대체 술이 몸속에서 어떤 짓을 하길래 이런 상태까지 이르게 되는 걸까. 아마도 술이 사람의 뇌에까지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겠지.
 
한동안 착실히 치료를 받던 고지마 이루루는 어느 날 꿈에서 20대의 나이에 죽어버린 친구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는 꿈을 꾼다. 천상의 음료같은 그 맛을 잊지 못한 고지마는 결국 산책을 나갔다 들어간 메밀국수집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이어 또다른 가게에서 폭음을 한 후 병원에 돌아온 고지마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십대 소년이 급작스런 죽음을 맞은 것이다. 연극을 하고 싶어한 꿈 많은 소년,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소년. 고지마는 소년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한편 친구의 여동생 사야카는 고지마에게 질타도 하고 격려도 하면서 고지마가 알콜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죽은 후에 남겨진 추억속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지 말고, 상처투성이에 구멍난 삶이라도 현실을 살아라고 말한다. 그리고 숨겨왔던 자신의 집안 사정에 대한 글을 보여주며 그가 스스로 암흑의 구덩이에서 기어나오도록 도움을 준다.

이 소설은 알콜중독으로 입원한 고지마의 투병기에 대한 이야기이자, 알콜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이며, 알콜중독을 조장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작가 자신도 알콜중독으로 입원한 경력이 있어 이런 소설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의 경험인만큼 더욱더 절실한 경고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의외였던 것은 알콜중독이 개개인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란 것이었다. 성격나쁜 주치의 아카가와와 고지마의 대화를 보면 그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공인된 마약 = 술이란 공식이 나오는데, 실제로 알콜중독에 이른 사람, 알콜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마약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 외국의 경우 합법약물과 술을 동시에 마시고 죽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중엔 유명인들이 많지. 일본의 경우 특이하게도 술 자판기가 따로 있다. 컵술도 자판기에서 살 수 있다. 자판기란 것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술을 살 수 있으니 누구나 마실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일본 정부의 주류산업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사회도 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술 권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아니던가. 어른들의 모임에서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내가 모임을 싫어하는 이유도 바로 술때문이다. 밥먹고 나서 술을 먹든지, 밥을 먹으면서 술을 먹든지. 그리고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서 또다른 술집으로 간다. 내가 보기엔 이런 모임은 절대로 건전한 모임이 아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도 불리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참 엿같은 현실. 요즘 들어서는 이런 부분이 많이 사라진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어른들의 모임은 술판이다. 

작품속의 고지마 이루루도 이 작품을 쓴 작가 나카지마 리모도 알콜중독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가 아니라 알콜중독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알콜중독은 스스로가 자각을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난 술을 좋아하는 것뿐, 중독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알콜중독은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 뿐만 아니라, 결국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빈곤의 악순환이 아니라 알콜의 악순환이 되어 술에 절어 지내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알콜중독자들은 이 책을 읽지 않겠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고 난 저런 상태가 되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겠지. 나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나 알콜중독은 정말 무서운 거야 라고 몸서리치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쓴웃음이 난다. 고지마 이루루도 알콜중독자들에 관한 책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으니, 알콜의존증이나 알콜중독인 사람들 역시 이 책을 안주 삼아 마시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치만, 당신 그렇게 살다간......죽어.



y*****5 2011.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카지마 라노 「오늘밤 모든 바에서」: 스스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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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리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평 이벤트. 책 내용의 설명중에 "콜라색 ○○"이 있어서 저건 뭐냐는 심정으로 응모했는데 당첨되었고 작은 샘플 와인과 이 책 「오늘밤 모든 바에서」를 받게 되었다. 내용의 앞부분에 나오는 "콜라색 ○○"은 생각보다 쇼킹했지만 마지막이 뭔가 미묘해서 이것이 알콜 중독을 이겨내라는 응원인지, 아니면 "너네 알아서 이겨내도록 해."라는 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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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리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평 이벤트. 책 내용의 설명중에 "콜라색 ○○"이 있어서 저건 뭐냐는 심정으로 응모했는데 당첨되었고 작은 샘플 와인과 이 책 「오늘밤 모든 바에서」를 받게 되었다. 내용의 앞부분에 나오는 "콜라색 ○○"은 생각보다 쇼킹했지만 마지막이 뭔가 미묘해서 이것이 알콜 중독을 이겨내라는 응원인지, 아니면 "너네 알아서 이겨내도록 해."라는 막무가내식 자기 체험담인지 모르게 되었다.

 

알콜 중독으로 죽는 것은 소극적인 자살이라고 생각한다. 시계가 돌아가는 만큼 천천히 죽어가는 몸을 자기 의지로 힘들여 죽이고 있는 것이다.(굶어 죽는 거보다 힘들겠지?) 주인공의 알콜 중독의 원인은 세상이 싫어서도 자신이 싫어서도 아니라, 그냥 '위장이 너무나 튼튼해서 마셔도 괜찮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몇 번이나 술 판매를 금지하지 않고 장려하는 정부의 나태함을 비판하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이 술을 마시는 이유를 정당화 시키려는 한 방법일 뿐인 것 같았다. 술은 있으니까 마시고, 없어도 얼마든지 구해서 마실 수 있는 합법적인 약리작용제. 정상적인 생활을 좀먹어 들어가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마시는 주인공.

 

사실...조금 한심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고.

 

그래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주인공 때문이 아니라, 아카가와라는 난폭하고 성의없으면서도 어딘가 인간적인 구석이 남아있는 의사 때문이었다. 개인병원이 아니라 종합병원, 그것도 대학병원에 입원해 본 사람이라면 아카가와의 모습이 자신의 주치의와 닮았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루에 한 번, 바쁘면 이틀에 한 번 회진을 온다. 잘 손질된 참치처럼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던 환자들은 이리저리 주물러대는 의사의 섬세하지 못한 손의 감촉을 절대 기분 좋게 기억하지 못한다. 조금 간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실습생들이 체온 검진을 할때나, 정기 문진 때 정도?

 

그런 아카가와가 담당하던 소년의 죽음에 눈물을 흘린다. 주인공이 느낀 감정 만큼이나 나도 조금 쇼킹한 기분이었다. 아마 아카가와가 그 날 밤 그렇게 망가졌던 것은 살고 싶어했지만 담담히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렸던 소년이 죽어버린 것과, 그 소년이 살지 못했던 인생을 그저 알콜로 뭉개버린 남자에 대한 분함이 겹쳐서일 테지만. 그래서 그 장면을 읽을 때 소년에게 사과하라고 외치는 아카가와의 취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주인공이 절주를 했는지 어쨋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 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게 믿고 싶다. 소년의 가질 수 없었던 그 인생을 그 날 밤에 주인공이 느꼈다면 말이다.

 

그리고...금주정도는 스스로 해라. 알콜을 마시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리기 전에는.

 

---하나기리 도리

j******n 2009.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늘밤 모든 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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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라의 돼지', '인체 모형의 밤'을 통해 상당히 특이한 이야기를 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카지마 라모. 이 작품은 실제 알콜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던 그의 개인적 체험이 녹아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병원에 입원하여 건강을 찾기 시작하니 다시 술에 빠져드는 어쩔 수 없는 중독자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고나 할까? 그의 다른 책에 비해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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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라의 돼지', '인체 모형의 밤'을 통해 상당히 특이한 이야기를 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카지마 라모. 이 작품은 실제 알콜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던 그의 개인적 체험이 녹아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병원에 입원하여 건강을 찾기 시작하니 다시 술에 빠져드는 어쩔 수 없는 중독자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고나 할까? 그의 다른 책에 비해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c******e 2011.03.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