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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님의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참 존경하는 감독이다. 나는 감독의 개인적인 시선이 참 맘에 든다. 본인도 자신이 신파라고 하는데,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감독님은 대충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성폭력이 왜 일어나는가, 전쟁때 이래서 이런 일이 생겼고 하는 식의 뭐 그런 이야기는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나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궁금하다. 나는 할머니들과 나의 멜로를 찍었다." 변영주 감독님은 말씀도 참 잘 하시는 거 같다.
그리고.. 아래의 인용문은 최근에 어느 작은 잡지에서 발견한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다. 멋진 아버지를 두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럽다.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돈 못 버는 삼류감독이라고 흉을 보시지만, 늘 든든한 후견인' 이라는 그녀의 아버지, 참 멋지다.
"내가 영화에 미치게 된 것은 순전히 아버지 때문이다. 영화광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국민학교 5학년때 처음 영화를 보았다. 그때 내가 본 영화들은 대부분 프란츠 랑, 데이비드 린, 존 포드의 작품들이었다.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관여하게 된 것은 대학 4학년 때였는데, 나는 주로 여성을 주제로 한 기록영화를 만들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일할 자유가 없어진 어느 산동네 아주머니,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웃음을 파는 매춘부들... 최근엔 강제 종군위안부의 인생으로 고향 땅에도 가보지 못하고 임종을 맞이하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을 필름에 기록했다. 첫 시사회때 할머니들은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 영화 속에 우리가 살아있으니.' 라고 하시며 모처럼 즐겁게 웃으셨다.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믿는 나에게 기록영화는 이처럼 너무도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이 세상에는 참 좋은 영화가 많아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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