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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를 만나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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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를 만나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을 책재페니메이션은 매력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디즈니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니메의 무한한 상상력과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이야기들은 나를 장난감 백화점에 들어선 아이마냥 흥분시키곤 했다. 만화책 뿐만 아니라 TV로도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이 사실 대부분 아니메 출신인 것은 놀랄 일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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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를 만나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을 책

재페니메이션은 매력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디즈니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니메의 무한한 상상력과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이야기들은 나를 장난감 백화점에 들어선 아이마냥 흥분시키곤 했다. 만화책 뿐만 아니라 TV로도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이 사실 대부분 아니메 출신인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책의 전반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어린이 아니메의 우리나라 방영사례였다. 대표적인 예가 <짱구는 못말려>인데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보는 여러 아니메에서 심심치 않게 미디어의 폐해가 논해지기도 했었던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성인대상의 아니메들이 어린이용으로 둔갑하면서 비교육적인 내용과 이미지가 문제가 되었던 것인 것을 밝히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우리가 폐해를 논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아동 컨텐츠의 개발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부에서 이렇게 아이들에게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아니메들의 실체와 문제점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석의 깊이보다는 다양한 아니메를 선택하고 일본의 역사, 신화, 생활습관, 전통, 특유의 가치관 등 여러 부문의 일본에 대해 읽어내느라 그 대안을 밝히는 데 있어서는 조금 미흡한 점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나 선생님, 콘텐츠 개발자 등에게는 지금 아니메의 국내 방영과 상영에 대해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람 및 교육, 그리고 대안마련에 있어서 접근방향을 잡기에는 충분하다.

또한 저자는 매우 쉬운 용어로 독자에게 쉽게 아니메를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니메에서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수많은 재패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많은 텍스트를 언급하고 있어서 일본의 민족성 내면 뿐 아니라 아니메만이 가지는 특성을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처음 제목과 목차만 접해서는 일본학에 보다 중점을 두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쳤다기 보다는 저자의 이번 연구는 아니메 문화연구 정도로 정의될 듯하다.

아니메에서 읽어낼 수 있는 일본의 전통적 가치관, 그들만의 신화와 종교에 관한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영상이미지의 기호학적인 코드들이 주인공의 운명, 네러티브의 변화 등을 예상케 하는 복선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들이었는데, 저자의 말대로 일본에서 나고 자라 자신들만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일본인만이 예측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었다. 아니메는 세계를 무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애초엔 자신들이 즐기기 위한 문화였음을 생각할 때 당연하기도 한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아니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문화가 완벽히 녹아들어있는 고유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민족주의가 생각보다 강하고 그 개성이 매우 특출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국내의 컨텐츠 계발에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으로 하여금 아니메의 상상력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저자와 함께 아니메의 상상력은 무신론 내지는 잡신론에 가까운 그들의 원시신앙에서 비롯되었다는 추측도 해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의 셀 수 없이 다양한 신들의 형태와 그들의 애니미즘을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아니메를 떠올려 볼때 그들의 상상력을 발현하기에 실사영화와 드라마보다는 애니메이션의 형태가 접근이 용이했으리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최근 나는 ‘충사’라는 아니메에 빠져있었는데 <원령공주>보다도 일본의 애니미즘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아니메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물異物로 언급되는 사람이 아닌 것들, 이들과 분명 모두 공존하고 있고 마치 전염병처럼 그들은 인간에게 폐를 끼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물들은 사람의 생활을 돕는 공존자들이다. 사람의 욕심이 때로 이물을 해로운 것으로 치부하게도 하고 우리에겐 너무도 낯설고 신기한 것이라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아니메 ‘충사’에서 과거의, 그리고 시골의 일본인들은 그들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신성시여기고 있다.

또 이 책에서도 언급된 ‘반딧불의 묘’나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등을 보면 전범에 대한 합리화와 피해의식, 그리고 정의를 가장한 광기 등이 꽤 꺼림칙하다. 대외적으로 전범인 자신들의 합리화를 위해서 존재하는 아니메인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자위책인지는 그들만이 판단할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분명 아직까지 방영중인 ‘블리치’ 시리즈와는 다른 극단적인 그들의 면모가 보이는 아니메들이었기 때문에 전쟁과 일본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먼저 언급된 정치적 아니메를 먼저 만나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독자라면 아니메로 그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들을 더 잘 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아니메임을 잊지 않고 이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

국내에서 처음엔 낯설음으로 다가와서 어느덧 가장 큰 오락거리의 중심에 서있는 아니메에 대한 이 입문서는 관객이 일본의 문화를 읽는 텍스트로 아니메를 접하게끔 도움을 주고 또 비평에 있어서 어떤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할 지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전통신앙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들이 아니메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보고 있으면 아니메 하나하나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한 장한장의 그림들이 수많은 기호로 가득한 예술작품들로 여겨질 때도 한두번이 아니다. <아니메에서 일본을 읽는다>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아니메가 일본이라는 섬 안의 그들만의 대중문화였기에 오히려 아니메의 개성을 유지하고 그 예술성이 더욱 인정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예술로서 아니메 즐기기에 재미를 더해준다. 수많은 그림과 기호로 가득한 아니메를 읽어내는 즐거움. 저자와 함께 어마어마하게 많은 아니메 텍스트를 돌아보는 즐거움. 앞으로 아니메를 대할 때 보다 커질 우리의 생각주머니. 다양한 또 하나의 이야기 보따리를 준비해주는 안내서라고나 할까.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그들의 원시신앙과 역사, 그들이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사쿠라정신까지 2009년 지금까지도 아니메에 녹여내고, 일본인 스스로 즐기고 있는 아니메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한마디의 설명이 될 것 같다.

그림 : <충사>
f*****5 2009.06.01.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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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가 풍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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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에니매이션을 부르는 일본식 용어가 아니매이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영어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건너온 애니메이션을 일본인은 일본인들의 방식으로 변형해서 생산했다. 지금 일본은 미국과 함께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양분하는 애니매이션 대국이 되었다. 사실 일본인들의 만화에 대한 전국민적인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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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에니매이션을 부르는 일본식 용어가 아니매이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영어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건너온 애니메이션을 일본인은 일본인들의 방식으로 변형해서 생산했다. 지금 일본은 미국과 함께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양분하는 애니매이션 대국이 되었다. 사실 일본인들의 만화에 대한 전국민적인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만들고 소비한다.

 

그 방대한 만화시장의 존재와 1억을 넘는 인구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받쳐주고 발전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수요가 있으므로 끊임없이 창작이 이루어지고, 수많은 창작속에서 특출한 아니매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니매들이 전세계 시장으로 번져서 그것을 시청하는 전세계인들의 의식과 무의식속에 일본적인 것을 심어놓는다. 그래서 아니매에 대해서 문화침탈이라고 하며 경계를 높이는 목소리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적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이 책은 아니매에 대한 애국적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아니매에 대한 철저하고 정교한 분석을 통해서 일본을 이해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 책은 요즘 나오는 대중문화에 대한 책들 중에서 보기드물게 충실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아니매를 흥미위주가 아니라 학문적인 진지함으로 접근하면서도, 읽는 사람을 위해 편하고 흥미로운 문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아보이는 책이지만, 책의 페이지는 결코 적지 않고, 아이들이나 좋아할 것 같은 아니매의 캐릭터들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이지만 결코 아이들용 책이 아니다. 그러나 너무 진지한 책은 아니므로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편안한 문장으로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글들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던 아니매의 세계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겉으로 보이는 일본문화의 이면에 있는 진짜 일본을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의 각장들이 다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나에게 특히 감명깊었던 분야는 신도에 관한 것이다. 일본인들은 우리와 무척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분야들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 특히 일본인들의 무의식속에 있는 것들은 여간해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 책은 아니매를 일본인들의 무의식을 반영하는 산물로 접근한다. 그들이 소비하는 문화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원형들이 많이 드러날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매이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미처 깨닿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라도 알게 해주는 책이고, 아직 우리에게 소개되지 않았던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보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날로 국제화되는 세계에서 중국과 함께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강대국일본을 보다 잘 이해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s***g 2009.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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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를 통한 일본 문화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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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대해서 분석한 내용들을 일본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설명해준 책.   일본인의 정서, 문화, 생활관습, 종교 등의 구조를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코드로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책..   최근의 에니메이션부터 초창기의 에니메이션까지 동원하여 설명하니 이미 본 아니메에 대해서는 이해가 쉽고 아직 보지 못한 아니메는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정말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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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대해서 분석한 내용들을 일본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설명해준 책.

 

일본인의 정서, 문화, 생활관습, 종교 등의 구조를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코드로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책..

 

최근의 에니메이션부터 초창기의 에니메이션까지 동원하여 설명하니 이미 본 아니메에 대해서는 이해가 쉽고 아직 보지 못한 아니메는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정말 많은 에니메이션을 본 듯하다....쉽게 일본, 일본인에 대해 설명된 책이라 생각되며, 일본의 문화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해 놓은 것 같다.

 

 

책 본문 中

-. 어린이에 대한 질서 예절 교육을 통칭하여 몸 신身 자 옆에 아름다울 미美 자를 써서 몸가짐을 아름답게 하는 교육을 이라고 시쯔께라고 부르는데, 몸가짐을 아름답게 하는 교육은 다름 아닌 예절 교육을 의미하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 모노노 아와레(物の哀れ)라는 말은 대상, 일반을 지칭하는 (物もの)와 (ああ)(おお)(まあ)라는 감동사와 그때 느낀 (うれしい)(かわいい)(いとしい)(おもしろい)(悲しい)따위의 감정을 나타내는 말까지 포함하는 개념을 나타내는 「あわれ」의 합성어로, 모노노 아와레는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비애감을 의미하여, 대표적인 한국인의 정서인 한과 같이, 일본 국민성의 대표적 정서로 평가되고 있다.

h*****6 2009.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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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에 비친 일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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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예전같으면 일부 소수 일본 대중문화의 열혈 매니아만 알고 있던 단어다.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애니메이션의 일본식 발음이 바로 '아니메'다. 특히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저패니메이션이라고 부를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의 60%가 일본산이며, 특히 유럽에서는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는 통계에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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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
예전같으면 일부 소수 일본 대중문화의 열혈 매니아만 알고 있던 단어다.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애니메이션의 일본식 발음이 바로 '아니메'다. 특히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저패니메이션이라고 부를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의 60%가 일본산이며, 특히 유럽에서는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나도 어릴적 TV에서 방영한 만화들이 우리나라 것인지 알았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일본 것인지 알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어릴적 보았던 만화들이 아직까지도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원작도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한다. 일본 자국 내에서도 히로카네 켄시가 창조한 시마 사장이 일본의 대표적인 석간 신문인 ‘아사히’ 등을 비롯한 일본의 유력 일간지에서 일제히 보도되고, 실제 시마 사장 취임 기념 기자회견이 열릴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반딧불의 묘’에서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라고 묘사한 부분을 보고 안좋은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은 거의 보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 안좋은 역사적 경험도 있고 현재까지도 과거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그들의 문화 자체에 대해 어느 정도 색안경을 끼고 있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문화는 그 나라를 구성하는 국민들이 무얼 먹고 생활하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문화를 읽으면 그 나라 국민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은이도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일본 아니메를 통해 일본과 일본인을 읽으려고 하고 있다.

 

지은이는 독수리 5형제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드래곤 볼에서 지방 분권주의를, 짱구는 못말려에서 일본의 어린이 교육을,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에서 반한 감정을 살피는 것으로 일본의 정치와 사회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처럼 지은이는 일본 아니메를 통해 일본의 정치와 사회, 경제와 산업, 여성관, 과학, 신도를 살펴 보는가 하면 일본 아니메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사도, 모노노 아와레의 미학, 신도, 일본 전통예술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서 신도가 일본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새삼 놀라웠다. 신도는 종교적 혼합주의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어느 문화권보다도 더 판타지 세계를 창조하는 데 훨씬 더 알맞은 문화적 배경이 되어주었고, 일본인들은 이성적 판단의 잣대를 벗어나서, 다양한 동서양의 고대 신앙을 신화의 비빔밥에 덧붙이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문화적 환경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자유로운 창작의 문화가 아니메란 대중문화로 꽃피우게 된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책 142쪽 참조).이는 과밀한 인구와 경직된 사회의식에 심하게 억제되는 개인의식을 가진 일본 사회에서 아니메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원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책에서는 다소 묵직한 주제들을 아니메라는 장르를 빌어 독자들에게 일본 사회 전반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이 이외에도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흩날리는 벚꽃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만의 독특한 리미티드 기법이 탄생하게 된 배경, 닌자와 사무라이의 차이, 일본인이 만든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유 등, 독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궁금하게 여기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지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아주 독특한 나라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지 않았나 한다. 대중문화는 그 나라의 가장 기층을 이루는 대중들의 의식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보인다. 그런 점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아니메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단서를 제공하는 것 같다. 아니메라는 익숙한 대중문화를 코드로 하여 일본사회를 무겁게도, 그렇다고 가볍게도 다루지 않아, 일본이라는 사회를 이해하는데있어 적당한 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d*******r 2009.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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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보는 새로운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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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를 보는 새로운 시각"   * 아니메 : 애니메이션을 일본식 발음으로는 아니메-숀 = アニメ-ション 이라고 한다. 그 중 앞부분 아니메 アニメ 만 읽어서 아니메 라고 한다.    모든 어른들이 그러하진 않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하던 만화영화를 추억 하고 있으며 아울러 주제곡 한 두 가지 정도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본인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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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를 보는 새로운 시각"

 

* 아니메 : 애니메이션을 일본식 발음으로는 아니메-숀 = アニメ-ション 이라고 한다. 그 중 앞부분 아니메 アニメ 만 읽어서 아니메 라고 한다.

 

 모든 어른들이 그러하진 않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하던 만화영화를 추억 하고 있으며 아울러 주제곡 한 두 가지 정도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본인과 같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즐겨 보는 입장이라면 적어도 아직은 한국에서 방영되지는 않았을 지라도 원어로 되어있는 각국의 애니메이션을 적잖이 수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이야 IP-TV 의 보급으로 원하는 애니메이션을 원하는 시간에 시리즈로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을 찾아 보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무분별한 흥미 위주의 편성에 조금은 식상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들긴 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괜스레 변화하는 시대에 뒤떨어 지는 듯한 인상을 떨쳐 버릴 수 또한 없기에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쳐 본다.

 

 얼마 전 진중권님의 『Imagine』 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 Imagine을 통하여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본인 역시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얄팍한, 지식이라 할 수도 없었지만 나름 영화의 배경이나 스토리를 주절대며 동료들을 현혹 시켰었던 순간들을 일순간에 허물어 버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마다 보는 느낌이나 감정이 같을 수 없기에 전적으로 진중권님의 생각에 공감 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영화를 해석한 많은 부분에 공감 하기도 했었다. 조성기 님의 『아니메에서 일본을 만나다』에서 역시 저자의 생각에 100%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시대와 아울러 일본인 들의 생각 속으로 뛰어들어 일본의 문화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어 책을 모두 읽고 난 이후에 다시 보게 된, 익숙했지만 흥미 위주로 감상했던 작품들이 왠지 모르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는 듯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아련한 옛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신명나게 할 수 있었다. 학교가 파한 후 책가방을 팽개치듯 버려 두고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도 저녁 6시만 되면 어김없이 누가 먼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꾸역꾸역 집으로 향하여 TV를 켜게 만들었던 바로 그 프로그램들... 그 때만 해도 TV를 보유하고 있는 집이 얼마 되지 않아 기다란 네 개의 다리가 달린 TV가 그 집안의 경제력을 상징하기도 했었던 시절...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추억의 만화영화 주제곡들...한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의 만화영화 주제곡을 하염없이 흥얼 거리는 바람에 식구들로부터의 이상한 눈초리를 감내 하면서 까지 굳굳하게 목청을 높였던 나 자신이 왠지 모르게 위대해 보이기까지도 했다. 지금 다시 보면 어색하고 단순하기 그지 없었던 내용들이 그 시절엔 왜 그리도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었는지 애써가며 이해 하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 사실 이기도 하다.

 

 일본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다. 단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재미있게 내용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의 내용 속으로, 아니 정확하게 표현 하자면 일본의 역사와 일본인들의 마음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애써가며 시대의 배경에 맞추어 가며 아니메를 접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참고로 삼고 아니메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를 이해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진중권님의 『Imagine』에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듯이 조성기님의 『아니메에서 일본을 만나다』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음에 충분히 만족하고 싶다. 이후에 보게될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2***5 2009.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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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에서 일본을 만나다]가 아니라 [아니메를 만나다] 정도..
"[아니메에서 일본을 만나다]가 아니라 [아니메를 만나다] 정도.." 내용보기
이 책은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본인의 정서, 일본인의 문화, 일본인의 생활관습, 일본의 사회, 경제, 정치, 종교의 구조 등을 아니메라는 문화의 코드로 재미있고,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   '어느 시대이건 문화예술 속의 독특한 코드를 통해 문화적 배경이나 집단 무의식의 세계까지 읽을 수 있다는 예술 사회학적 시각에서 본다면, 일본 애니메
"[아니메에서 일본을 만나다]가 아니라 [아니메를 만나다] 정도.." 내용보기

이 책은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본인의 정서, 일본인의 문화, 일본인의 생활관습, 일본의 사회, 경제, 정치, 종교의 구조 등을 아니메라는 문화의 코드로 재미있고,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

 

'어느 시대이건 문화예술 속의 독특한 코드를 통해 문화적 배경이나 집단 무의식의 세계까지 읽을 수 있다는 예술 사회학적 시각에서 본다면, 일본 애니메이션이야말로 일본을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무의식 세계의 원더랜드(wonderland)...'

 

소개 만으로 본다면 거의 레비스트로스네요.. 읽기 전에 조금 기대도 해봤지만, 아쉽게도 내용에는 소개와 같은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일본 에니메이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소견 정도입니다.

예를들어, 캡틴 하록 만화를 통해 '무사도'를 살펴 본다는 항목에는 이와 연관된 언급이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죽음도 불사한다'는 몇 문장 뿐입니다. 나머지는 관련없는 잡기들.. 다른 항목들도 다 이런 식입니다.

 

그래도 그냥 저냥 읽을만은 합니다.

차라리 소개하는 작품의 수를 줄이고, 좀 더 세부적으로 조목조목 살피면서 일본 문화 특성과의 연관성을 보여 주었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책 제목이 좀 민망하네요.

 

이런 가벼운 책은 그만 봐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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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람에 검심]에서 주인공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가와카미 켄사이가 신센구미에 속한 칼잡이였나요? 실제로나 만화에서나 신센구미와 대적하는 반대편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책에 인용된 여러가지 사실 관계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느슨해요.

 

b******9 2009.07.06.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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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로 들여다 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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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특히 여기서 말하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이웃 나라의 반대에도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역사적으로 임진왜란과 한일합방으로 우리나라의 국토를 유린했던 바로 그 일본이라면 말이다.한편, 일본 아니메를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비단 일본 아니메 뿐만이 아니다. 일본 만화, 일본 드라마, 일본 영화 등 일본 요소 요소의 문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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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 여기서 말하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이웃 나라의 반대에도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역사적으로 임진왜란과 한일합방으로 우리나라의 국토를 유린했던 바로 그 일본이라면 말이다.

한편, 일본 아니메를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비단 일본 아니메 뿐만이 아니다. 일본 만화, 일본 드라마, 일본 영화 등 일본 요소 요소의 문화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일본 문화를 좋아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은 싫은데, 일본에서 만든 건 좋다?
made in japan은 세련됐다. 전자 제품만이 아니라 문화 상품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우수하다. 무비판적으로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는 게 걱정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특히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아니메를 봐도 독하게 보는 사람인 것 같다. 아니메 한 편을 봐도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철저하게 분석하며 보기 때문이다.

왜 아니메인가?
아니메는 animation의 일본식 발음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재패니메이션(Japan + Animation의 합성어) 또는 아니메로 불리워진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밖에 없다고 하는데, 일본의 독특한 스타일과, 산업구조, 만화라는 풍부한 기반력, 국민성을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아니메에서 일본의 무의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야말로 일본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무의식 세계의 원더랜드'이자 대중문화와 사회와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대중문화이해의 초파리'라는 점…

이 세상 어느 사회보다 꽉 짜여진 일본이라는 감옥에서 일본인 스스로가 탈출하고자 만들어 놓은 상상의 탈출구…

즉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일본인의 의식 세계가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인 것이다.

이렇게 진지하게 아니메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생각했지, 일본 문화 자체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내게는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이 책 덕분에 새롭게 아니메를 보게 되었다.

크게 8가지 범주, 일본의 정치와 사회, 경제와 산업, 무사도, 모노노 아와레 미학, 신도, 전통예술의 영향, 과학에 대한 상상력, 여성관을 살펴보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독수리 5형제'와 일본 제국주의, '드래곤 볼'과 지방 분권주의와 같이 살펴보고 있으나, 작품 중심으로 일본 문화를 살펴보고는 것이 아니라 각 특징적인 문화를 중심으로 그 사례로 여러 아니메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여러 주제로 책을 얽어내지만 읽을수록 일본이라는 나라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가까우면서도 먼나라, 일본이다.

p.s. 그래도 그렇지만, 다음의 한 줄 서평은 너무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일본을 바로보는 우리의 시각이 180도 바뀌어 있음을 느낄 것이다. - 이향란 교수, 원광대학과 일본어교육과 -
j****7 2009.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성기 <아니메에서 일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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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이야기를 읽는다고 해 봅시다. 사건이 먼저일 수도 있고, 어떤 인물이 이야기를 끌어갈 수도 있지요. 시대적 상황이 사건을 만들거나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며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를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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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이야기를 읽는다고 해 봅시다. 사건이 먼저일 수도 있고, 어떤 인물이 이야기를 끌어갈 수도 있지요. 시대적 상황이 사건을 만들거나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며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를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만듭니다. 아니면 여러 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더 재미있게 이야기에 살을 붙여가지요. 민담이나 전설 같은 경우엔 몇십, 몇백 년에 걸쳐서 토실토실 살이 쪄요. 모든 이야기는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모든 이야기가 사람의 손때를 탔다는 것은 그 이야기에 그 사람의 생각이 들어간다는 거겠죠. 아무리 그 이야기가 이 세상에 없는 상상 속의 세계를 노래한다고 해도, 결국엔 그 이야기의 뼈대를 잡고 살을 붙인 사람의 생각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2.

 애니메이션을 아주 좋아합니다. 책 읽기만큼 좋아하지요. 오래전 '12국기'라는 애니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2002년 일본에서 만들었고, 우리나라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지요. 많은 사람이 추천하기에 무척 기대하며 애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애니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났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는 중에 계속해서 이런 세계관의 애니를 일본 사람들이 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니속에 신이 만들어낸 기린이라는 신성수가 나오는데요. 그 기린이 왕을 선택합니다. 기린이 왕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잣대이고, 왕의 지도자로서 능력이나 인격적인 부분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왕은 하늘이 내린 신성수가 선택했기에 영생을 부여받습니다. 그 왕이 나라를 잘 다스리면 그 나라는 평화롭게 발전합니다. 하지만, 왕이 통치를 잘못하면 기린과 왕은 병에 걸려 죽게 되죠. 왕이 존재하기만 하면 괴수나 마물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왕이 죽으면 백성이 고통받지요. 그리고 반란이나 사고로 왕이 죽어도 똑같이 마물이 창궐합니다.

 

 흥미로운 설정이지요. 기린과 왕의 관계를 맺고, 왕국이 발전하고 퇴보하는 등의 아주 길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애니에 찬사를 보내는 걸 보면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성공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내용이 '천황'이라는 존재와 결합한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천황 숭배사상'과 '계급 분화'의 정당성을 주입시켜 주지요. 영생을 얻는 왕과 그 왕을 보조하기 위해 더불어 영생을 얻는 지배계급! 멋진 '보수 우익'의 찬양이지요. 

 

 애니를 보면서 '문화 식민지'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3.

 <아니메에서 일본을 만나다>라는 제목만 보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일본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을 '아니메'라고 하는데요. 애니메이션의 일본어죠. 전부터 '아니메'를 좋아했고, 일본이라는 나라엔 개인적으로 애증의 관계이기에 한걸음에 쭈욱 읽었습니다. 책은 여러 가지 '아니메'속에 녹아있는 일본인들의 생각과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니메'는 아니메만을 위한 이야기도 있지만, 일본만화 '망가'에서 온 녀석도 많지요. 그렇기에 '아니메'의 토양 '망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물론 저는 감사하지요 :)

 

 

 

4.

 어째서, 일본 애니에는 그렇게 자주 벚꽃이 흩날리는지 몰랐습니다. 그 의미를 알고는 깜짝 놀랐지요. 무사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에 달린 'XX 제작 위원회'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은 놀라웠어요. 역시 일본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의 종교 신도와 전통예술이 아니메에 녹아나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접한다면 애니메이션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싶었지요. 세상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이니까요.

 

 

 

5.

 이 책은 제가 아는 아니메나 망가도 많이 소개하고 있었고 모르는 것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런 메니악한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하철도 999>나 <미래 소년 코난> 같은 많은 사람이 아는 아니메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겠지만 너무 옛날이야기고,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같은 아니메는 저자가 생각하는 군국주의라는 주제에 딱 맞지만, 너무 최근의 아니메라 많은 사람이 모르는 소재겠지요. 저자는 그런 쉽지 않은 소재선택을 비교적 잘 한듯해요. 글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래되지도 않으면서 재법 많은 사람이 알고, 소재를 설명하기 좋은 애니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런류의 글쓰기는 무척 어러울 것 같네요.

 

 

 

6.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달려가는 일본에 비한다면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지 않은데요.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것들을 좀 더 소재로 많이 등장시켜서 우리의 정서는 이래서 이런 식의 애니가 나오고 저네의 정서는 저래서 저런 식의 애니가 나올 수 있다! 하고 설명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면의 한계지 않나 싶고, 아니메만으로도 무척 많은 것을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7.

 드라마 보는 것보다 아니메를 좋아하신다면 필독서가 되겠습니다 :)

w******8 2009.05.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