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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이 美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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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학위 논문 집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저자의 모습을 우연히 볼 기회가 있었지요. 논문의 일부를 아주 조금 읽어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그냥 그런갑다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잊고 있었지요. 그런데 몇 년 후 그 노력이 보기 드문 역작으로 나타나서 제 뒤통수를 쳤습니다. 눈을 똑바로 뜨고 살라는 경고 같았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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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학위 논문 집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저자의 모습을 우연히 볼 기회가 있었지요. 논문의 일부를 아주 조금 읽어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그냥 그런갑다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잊고 있었지요. 그런데 몇 년 후 그 노력이 보기 드문 역작으로 나타나서 제 뒤통수를 쳤습니다. 눈을 똑바로 뜨고 살라는 경고 같았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한 학자의 연구역량이 집결된 것인 동시에, 앞으로의 연구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미학 분야의 연구성과이기는 하지만, 선(禪)불교 일반에 대한 저자의 안목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게다가 독자들을 고려해서 지나치게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부분은 과감히 도려낸 저자의 용기 덕택에, 술술 아주 잘 읽힙니다. "읽기 편하면서도 학문적 엄격성을 잃지 않은 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이해 보이는 저자의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에 분명합니다.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고양시키는가", "불교의 깨달음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라는 조금은 식상해 보이는 듯 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끝내 식상해 보이지 않는 까닭은, "세간을 초월한 깨달음을 구하면서도 적정의 세계에 은둔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중생의 현실을 껴안"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꿈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몇 년 후, 한 사람의 뛰어난 불교미학자가 어색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인천공항으로 들어설 것인데,  그때 눈치 빠르고 손발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 책을 찾아보게  될 것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u***a 2009.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