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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문작가만의 것이 아니다. 보통사람들인 우리도 사실은 항상 글을 쓰고 있다. 그 형식이 일기이든, 이메일이든, 가계부나 보고서이든 간에 말이다. 그럼에도 글을 ‘잘’ 쓰기는 쉽지 않다. 글을 잘 쓴다함은 꼭 문학적, 예술적으로 잘 쓴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폭 넓은 의미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쓴 사람의 의도를 읽는 사람에게 비교적 명확하고 쉽게 전달한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은 책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글쓰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는 글쓰기 백과사전 같은 것이다. 그래서 한번 읽고 덮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항상 책상 위에 놓고 수시로 찾아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주로 전문적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보다 심층적으로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책표지 앞면에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를 위한 개념어 글담코드’ 라고 글귀가 쓰여 있다. 그 말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뒷면 표지에는 ‘글쓰기의 달인이 되려는 분들을 위한 책’ 이라는 부제가 붉은 글씨로 쓰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렇지만 좀 부담스런 문구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지만, 감히 ‘달인’ 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달인’이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지만. 달인은 책 한 권 읽는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달인’은 각고의 노력과 시간의 두꺼운 벽을 통과한 후에야, 겨우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붉은 글씨 아래에는 이 책의 성격을 이렇게 요약해놓았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한 개념어사전’, ‘글쓰기의 풍부한 배경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교재’, ‘번역이나 창작을 염두에 둔 분들을 위한 필독서’,‘글쓰기의 달인이 되려는 분들을 위한 비결과 전략’,‘체계적인 글쓰기를 위한 전단계 학습서’, ‘독자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책’. 그런 식의 표현에 전면적으로 긍정을 하거나 부정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이 글쓰기에 상당부분 도움은 될 거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누어져있다. 1장은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 2장은 일반적인 관념과 태도, 3장은 글쓰기의 핵심테크닉, 4장은 글의 형식과 장르, 5장은 출판과 정보, 6장은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을 다루고 있다. 목차만으로도 이 책의 성격을 대략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은 다시 작은 단위로 나누어져있는데, 글쓰기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일일이 언급해놓았다. 또 각 파트별로 글쓰기연습을 직접 해보기 위한 ‘글쓰기 아이디어’ 코너까지 있다. 세부사항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세부사항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것이어서 늘 유념을 해야 할 것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전문작가조차도 글을 뚝딱 써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힘겹게 쓴다는 사실이었다.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다. 모든 이야기, 시, 소설, 각본, 그 밖에 다른 모든 좋은 글쓰기 작품은 적어도 세 번 ‘시작’ 한다. 첫 번째는 싹, 즉 앞으로 자라나게 될 무언가의 출발점이며, 두 번째는 첫 번째 초안이다. 세 번째 시작은 독자에게 속한 시작이다. 글쓰기는 결코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수정과정을 거친다는 뜻이다. 윗글에서 ‘세 번’이라는 말은 상징적인 의미이지, 진짜 세 번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책을 펼 때 책 위에 있는 활자가 처음부터 그렇게 존재했던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여러 작가들의 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고통만으로 점철된 일일까? 그것 또한 사실은 아닐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누가 글을 쓰겠는가. 글쓰기는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스스로를 치유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런 매력 때문에 사람들은 글을 쓰지 아닐까. 우리는 사적인 글을 쓸 때, 주로 일기 같은 것이겠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일을 털어놓기도 하고,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이런 글쓰기 행위를 통해서 마음이 안정될 때가 많다. 글쓰기 행위에 놀랄만한 심리치유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글쓰기의 치유기능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글쓰기는 여러 사람과 즐거움을 공유하게 하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해주기도 하는, 아주 독특한 행위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이 안내하는 길을 열심히 따라 가다보면 정말 전문작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당장은 자신을 잘 표현하는 방법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적지 않은 소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행위를 매일 운동하는 것처럼 하라는 것이 대다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충고이다. 육체적 훈련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이, 글을 매일 쓸 때에 정신의 근육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런 생각을 꼭 집어서 말해주는 글귀를 책에서 발견했다. 그 글귀를 인용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글쓰기란 손가락을 빠르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말끔하고 유연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영감을 느끼는 절대적 순간이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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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척하고 답이 나온다. ‘글쓰기 사전’,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 많은 사람들이 ‘작가’라는 직업에 꿈을 가지다가도 좌절하는 경험을 해 볼 것이다. 어릴때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들은 후 나는 내가 작가가 될 거라고 쉽게 생각했다.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그저 글자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라고 단순히 생각을 했고 어느날은 정말 실천에도 옮겨봤다. 그런데 수많은 생각들과 말들이 키보드에 손가락을 옮기려는 순간 잠잠해졌다. 그 많던 생각과 말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좌절했고, 다시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너무 쉽게 생각했고,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다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순간이 왔다.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 갈 기회가 생겨 들어본 그 작가의 글쓰기 위한 준비! 작가 역시 준비를 하고, 엄청난 조사를 하는 것이다. 소재도 주변에서 그냥 하나씩 쓸만하겠다 싶은 것들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많은 책과 이야기를 보고 듣는 중에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한 문장에 대한 호기심이 수많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놀랐다. 작가는 별 어려움 없이 술술 써내려갈거라 생각했는데 그들 역시 신이 아니다 보니 영감을 얻기도 해야 하고, 수많은 조사와 지식에 대한 탐구도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국문학과와 문예창작과가 그냥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글쓰기 위해서는 펜과 종이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글쓰는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다시 대학에 들어갈 수도 없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 바로 이 책,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이다! 차례만 봐도 의지가 솟는다.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를 위해 필요한 것들, 글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 (누구의 관점에서 쓸 것인지 어떤 구성을 잡아야 하는지), 거기다 출판을 하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까지 알려주고 있다. 책 다 읽고 나면 글 하나 쓰는것 아니야 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필요한 부분만 순서 상관없이 봐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한계단씩 앞으로 나가고 싶었다) 다 읽은 지금은 역시 글쓰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지난번처럼 쉽게 포기하진 않는다. 모든 것을 알려주는 이 책을 시작으로 나는 공부부터 시작할 것이다. 써내려 가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보고, 상상하고, 그려본 후 그 시작하기 어렵다는 첫문장을 만들어 볼 것이다. 나는... (아,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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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1 <헤더 리치, 로버트 그레이엄> - 베이직 북스 \13,800 취미 삼아 끄적거리곤 하던 내 모습에서, ‘쓴다’의 주어로 살아남고 싶은 마음이 커진 탓일까, 글쓰기에 대한 나의 관심이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글쓰기 관련 책들을 여러 가지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헤더 리치와 로버트 그레이엄의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책이었다. 처음 그 책을 봤을 때는 ‘모든 것’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실제로 들여다보면 실망한 기억이 떠올라서(모든 것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대치를 높이 잡게 되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굴복시킬 좋은 평들이 많았기 때문에, 과연 이 책은 어느 정도를 담고 있기에 ‘모든 것’이라는 오만한 이름을 쓰고도 욕먹지 않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호기심은 내 걱정을 짓눌러 버리고, 구매 버튼으로 손을 옮기게 만들었다. 완벽한 것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라고 했던가! 이 책은 딱 그 정도의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글쓰기의 구성 요소를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출판하는 것까지, ‘어느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사실, 모든 것을 담으려다 보면 이것저것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많아져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지기 쉬운데, 이 책은 각 챕터를 키워드 별로 깔끔하게 구성하여 지루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키워드들 사이에 ‘글쓰기 아이디어’라는 실천적 방안들을 등장시켜 설명한 개념을 이용하여 글 쓰는 연습까지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새로운 개념들을 소개해 주는데 지루할 틈이 있겠는가! 스티븐 킹이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자신이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연장통’을 보여 주는데 그쳤다면, 이 책은 그 연장통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자신만의 연장통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 가르쳐 주고 있었다.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을 때는 내 연장통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몰랐던 터라 스티비의 것과 비교해 가면서 읽을 수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이 책은 그 아쉬움을 잘 보완해 주고 있었다.(내 생각엔 스티븐 킹의 책은 기초를 다지고 난 뒤에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시나 이 책을 읽어볼 마음이 있는 독자라면, 노트를 옆에 두고 볼 것을 추천 한다.(나 역시 처음에는 그냥 읽어나갈 생각이었는데, 메모 해 놓은 백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잔뜩 더럽혀져 있었다) 클리셰(판에 박은 문구), 칙릿 소설(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영미 소설)과 같이 새로운 용어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형식과 장르, 심지어는 사조와 시대정신에 대한 설명까지 있어서 꾸준히 필기해 가며 읽는다면 글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글쓰기 개관’을 ‘창의적인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독자들이 한 층 더 쉽게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스티븐 킹도, 이 책의 저자도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것은 독자들을 배려할 것! 이었다. 부사 사용 줄이기, 문단 구성법, 운율 맞추기 등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은 결국 독자가 쉽고, 재밌게 읽기 위한 길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독자를 V. I. P로 모시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이 독자의 입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독’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이 다독은 ‘작가로서의 글 읽기’(글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헤치고, 보이는 것 너머를 읽고, 숨겨진 암호를 찾아내고, 그 뒤에 숨어있는 그 작가를 보는 것)로 이어져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쓰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된다.(김탁환님의 <천년습작>의 표지를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으로 선택한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쉽게 ‘작가로서의 글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관계를 생각하다 보니 문득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떠올랐다. ‘많은 책’을 먹고 ‘좋은 글’이라는 이름의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우리가 여러 가지 습작을 쓰는 행위는 순도 높은 황금 알을 얻기 위한 ‘소화 과정’인 것이다! 소화 과정의 결과가 오물이 될지, 황금 알이 될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 헤더 리치, 로버트 그레이엄의 <창조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을 통해서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글 솜씨도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기초부터 도약하는 것까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문장 속에서 수동태가 없어져야 하는 것처럼, 수동적이었던 내 모습을 버리고 많은 것을 쓸 수 있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 하자. 이것이 바로 ‘쓴다’의 주어로 살아남는 다는 것의 의미가 아닐까. 문득, 작가는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는 말이 기나긴 꼬리를 만들며 내 가슴 속으로 떨어져 내린다. “일단, 글을 쓰게 되면 부수적으로 언어적인 능력 외에도 다른 감각적인 능력도 향상되고 감성이 풍부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글을 쓴다는 것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과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 p14 “모든 대화, 모든 순간은 글을 시작할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려면 항상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p18 “글쓰기란 손가락을 빠르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말끔하고 유연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영감을 느끼는 절대적 순간이 다가온다.” - p25 “그에 따르면 몰입은 일상적 존재로서의 어려움을 초월하고 내면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집중의 과정이다. 책이 출간되는 못되는 상관없이 글쓰기가 만족스러운 활동인 것은 어쩌면 이러한 몰입의 즐거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 p33 “그러나 일단 이러한 요소들을 설정한 다음, 글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발견해나가는 것은 소설가로서 누릴 수 있는 큰 기쁨이다.” - p38 “독서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은 우리가 자신과 세계를 창조하는 무한한 공간이다. 독서는 글쓰기의 시작이다.. 독서와 글쓰기는 안팎의 구별이 없는 연속체, 즉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독서는 글쓰기의 필수적인 동력이고, 창조의 원천이며, 작가에게는 마치 공기와 같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 p44 “오늘날 연구에 따르면 기억은 픽션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조각난 경험의 단편들로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우리가 왜 그토록 이야기에 중독되어 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은 어쩌면 마음의 주요기능일지도 모른다.” - p87 “픽션의 예술은 소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보여줘야 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할 때, 즉 이야기 자체가 스스로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할 때 시작된다.”- p135 “소설을 쓰는 것은 한밤중에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은 오로지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만 볼 수 있지만, 그런 방법으로 여행지까지 다다를 수 있다.” - p160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도 버텨낼 수 없고, 또한 깨어 있는 순간뿐만이 아니라 꿈에서까지 나타나 당신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 p197 “주제를 찾는 작가라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 p228 “좋은 소설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 p339 “그러므로 더욱 적극적인 동사 ‘하다’, ‘쓰다’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 그러면 궁극에는 당신이 일을 ‘하는’ 방식을 발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하는 일이란 사실 단순하다.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채 종이나 화면 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작가는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 p3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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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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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답답함은 언제나 묵직한 무거움으로 양 어깨를 눌러왔고, 머리를 지끈거리는 두통으로 휘돌아 감고는 했다. 멋진 글을 쓰고싶다는 것은 멋지게 말을 잘하고 싶다는 소망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삶의 심연 속으로 박혀들어와 있었는데, 아직은 글쓰기 관련 책보다는 책을 읽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더욱 하고 있었기에, 근래에 와서야 글쓰기 관련 책을 하나 둘 읽어나가게 되었다. 글을 잘 쓸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고만 생각해왔었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쓰는 일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결과였던 것이다. 멋진 글쓰기를 위한 기초 지식이라도 담아낼 수 있기를 소원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행복에 들뜬 마음으로 비상의 날개짓을 퍼덕이면서 책을 펼친다.
아, 하나 하나 간지러웠던 곳 모두를 살펴주고 있는 책이다. 글을 쓰기위해서는 이러해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지푸리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서 실천하면서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차례만을 훑어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글쓰기에 있어 알찬 구성을 해놓았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를 위해 어떠한 사전 준비 작업을 갖추는 것이 좋은지, 글을 쓰는 자세와 생각들, 글쓰기의 테크닉, 글의 형식과 장르, 출판 정보,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이라는 차례로 담아져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줄을 긋고, 기억으로 새기면서 어릴적 방학 계획서나 공부 계획서를 작성하듯이 글쓰기 실천 계획서를 그려보게 된다.
우선은 일기를 매번 써오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기의 틀을 깨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메모의 중요성을 항상 생각해왔지만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까지는 아니었는데, 가방 안에 늘상 챙겨 넣어야 하는 것이 바로 노트임을 알게도 되었다. 누구의 이야기였던가 혹은 어디에서 읽었던 것인지는 생각나지 않는데, 어느 작가는 쓸 거리가 있든, 없든 책상에 일정시간 앉아 글쓰기를 한다고 한다. 글쓰기라는 것은 영감이 떠오를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반복적인 연습에서 그 멋진 솜씨가 쌓이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도 들려주고 있다. 노래라는 것도 한동안 부르지 않으면 그 솜씨가 녹슬듯이 글쓰기라는 것도 쓰지 않으면 무뎌지는 것인 모양이다. 하긴, 글쓰기를 반복적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늘상 글쓰기라는 것이 부담의 가중치만 깊어지는 만남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경험하기도 하긴 했다.
글쓰기 연습방법 중에서 당장이라도 실천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가까운 기차역으로 가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는 그 여행지의 도착한 장소들의 풍경과 냄새를 기록하고,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다. 세세한 관찰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하나의 작은 소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직접적인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한다. 글을 난잡하게 하는 것들을 수정을 통해 가지치기 해야하는 것이다.
글을 쓰고싶어하는 예비 작가들이 읽으면 신나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이나 시점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 내러티브를 생산해내는 긴장은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등 글을 쓰고싶은 사람들이라면 유용한 정보들이 아닐까 싶다. 사실, 두 번 세번 책을 읽지는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다시 한 번 더 읽고싶다는 맘을 들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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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9일로 정했어 "
자. 어떤가? 글을 시작하는 첫 문장으로 적절해 보이는가? 뭐야..뭘 정했다는 거야? 그 날 뭘 하겠다는거야? 왜 하필이면 9월9일이야? 독자로서 수많은 질문이 생기겠는가?
이 책에서 말하는 수많은 글쓰기에 관한 조언 중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호기심] 부분을 강조해 보았다. 저자는 호기심이란 독자의 마음에 물음표를 띄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 9월 9일로 정했어 " 대신에, " 나는 9월9일로 결혼 날짜를 잡았는데 그 이유는 유명한 점장이가 그 날이 길일이래잖아 "라는 내용을 첫 문장으로 썼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이 책의 특징이 바로 이렇다. 독자 스스로가 책이 조언하는대로 직접 끄적여보고 생각해보도록 팁을 제공해주고 직접적 실천이 가능한 실용적 조언들을 담고 있다. 단적으로 한가지 예만 들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 준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출판에 대한 정보까지 실제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배려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나는 작가가 되고자 희망했던 적은 없던지라 우선 내가 전에 읽었던 소설에 이 조언들을 대입시켜가면서 읽었더니 생각보다 재미난 독서 시간이 되었다. 내가 읽었던 소설이 가독성이 아주 좋았던 작품이었는데, 이야기의 속도를 높여 내러티브 긴장감을 주는 방식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에는 작가들이 나름대로 글쓰는 공식을 맞추어가면서 작품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쓰는 서평에 비슷한 공식들을 대입해보았는데, 아주 엉망이었다. 특히 clutter 즉 [난잡함] 부분에 있어서 서평 쓸 때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책에서는 [난잡함]을 이렇게 정의한다.
" 여분의 말, 같은 뜻이 있는 짧은 낱말을 굳이 밀쳐낸 수고스러운 구문 " (p237) 우리는 무의식 중에 길고 복잡하게 쓸수록 멋있지 않을까하는 허식을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듯 하다. '좋은 글은 한번에 이해될 수 있어야 한다'는 체호프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등장인물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통해 얼마나 날카로운지, 얼마나 마지못해 하는지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작가가 직접 '날카롭게' 혹은 '마지못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패배감이 들었다는 소설가 페넬로페 피츠제럴드의 말은 글쓰는 방식에 대해 많은 부분을 시사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짤막하게 노트에 마음에 드는 문구도 적어보고 서평에 쓸 단어도 끄적여보고 했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나에게 어려운 숙제이다. 하지만 이 책이 조언한 대로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되짚어보다 보면 작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발전된 서평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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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왕도는 있다. 문제는 너무 뻔하다는 것.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다독˙다작˙다상량이 바로 글쓰기의 왕도다. 독서에 미쳤다는 책벌레들은 해변의 모래알처럼 많지만 글쓰기에 미쳤다는 사람은 조개의 흑진주처럼 정말 드물다. 활자중독증이란 말은 있어도 작문중독증이란 말은 없다. 하루라도 책을 안 보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그런데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몸이 간질간질한 사람은 드물다. 있다면 그런 희귀종은 이미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작가이거나 상사병에 걸린 환자이다.
이 책은 글쓰기 기획의 합작품으로 예비작가와 글쓰기 선생을 위한 책이다. 7명의 문예창작과 교수들이 글쓰기의 전반적인 과정을 사전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전조사, 마음가짐, 실전 테크닉, 장르별 형식, 출판과 편집, 작가의 정체성 같은 굵직한 문제들을 다루며, 「글쓰기 아이디어」란에서 매 글쓰기 여정마다 유용한 여러 비법이나 놀이법을 전수한다. 마치 인류학자적 오감을 배양하는 그런 놀이법과 유사한 훈련들이 등장한다. 가령 커피숍에서 주위 사람들의 말을 엿듣기, 외국에 나갈 필요 없이 자기가 안 가본 낯선 동네에 가서 그곳의 풍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기, 음악CD제목에 쓰인 단어만 이용해서 글쓰기 등. 그러나 여기에 「창의적인」이란 형용사가 붙어 있다. 기본에 무언가 남다른 알파가 들어가야 이른바 창의적인 글쓰기가 나오기에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나의 시선도 까다로웠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책은 학부교양과목 텍스트로 적합하다는 것, 그리고 예비작가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입문서란 점이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은 글쓰기 백과사전 같은 목차 형식을 채용하여 시중의 여러 글쓰기 책들이 범하기 쉬운 편협성을 잘 극복하고 있다. 이런 편협성은 주로 문체나 주제 아니면 작품예시에 편중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시중에 나와있는 글쓰기나 수사학관련 책들은 다음 세가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는 문체나 수사법 같은 기술적 지침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누구나 다 아는 비법 아닌 비법을 작가 자신의 작품에서 용례를 뽑아와 소개하는 경우다. 마지막은 좀 더 학자연하게 구는 법인데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에 관해 그럴듯한 철학적 에세이를 짓고 간략하게 자기가 감명 깊게 읽은 책 몇 가지를 소개하는 경우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편식성을 극복했다. 성장기에 있는 이들에게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한 것처럼 처음 글쓰기에 입문하는데 필요한 여러 영양분들을 골고루 공급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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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중 하나이다. 지금 타이핑을 하고 있는 나도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공부를 한다든가 일기를 쓴다든가 하는 일 모두가 다 글쓰기이다.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평소에 글쓰기를 접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글을 창의적으로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오래된 의문점을 풀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책은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 '일반적인 관념과 태도', '글쓰기의 핵심 테크닉', '글의 형식과 장르', '출판과 정보',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의 총 6개의 큰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플롯, 등장인물, 대화, 운율과 같이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목소리, 이행, 음소 등의 생소한 용어도 함께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갈색의 작은 글씨로 예문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각 부문마다 이해를 돕고 있었다. 특히 'Chapter 1.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는 글쓰기에 앞서서 필요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 즉 이 책이 주 독자층으로 삼고있는 소위 작가들은 글을 쓰기에 앞서서 다양한 경험들을 필요로 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작가 자신의 사상, 경험 등이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트, 엿듣기, 도청하기, 관찰, 일기, 여행, 경험, 창작 과정, 구상, 계획하기, 읽기, 사전조사, 데이터, 배움, 독자, 언어 등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글쓰기 자체가 단지 자신의 생각을 풀어쓰는 것만이 아니라 한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고 그에 맞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에서 글을 써야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Chapter 6.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에서는 사조와 시대정신, 저자의 죽음,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사실주의, 환상적 사실주의, 낭만주의 등을 다루고 있었다. 내가 어제 교육철학 및 교육사 시간에 배웠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이 다시 언급되어서 약간 놀라면서도 반가웠다. 그 시대의 사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글의 특성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작가, 그렇다고 예비 작가도 아닌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하기에는 좀 버거운 면이 있었다. 이 책 또한 작가라는 특정 직업을 염두해두고 전개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와는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는 느낌을 받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미숙한 글솜씨를 가지고 있는 나는 아직 이러한 순수 문학들과는 달리 논술이라든지, 토론문이라든지 하는 글들을 쓰고 있다. 내가 혹시라도 나중에 시나 산문, 소설 등의 글을 쓰게 된다면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글을 매개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금 존경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