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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책상에 앉아서 무조건 공부로 받아들이는 지식보다 박물관이나 과학관으로 직접 찾아다니며 얻는 지식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과학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도 않고 특별한 발전을 이루지 못했기에 대부분의 것들이 외국인에 의한 외국의 이론들이다. 그래서인지 접근하기가 더 어렵다. 특히 과학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은 예외겠지만 나처럼 최소한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전부인 사람의 경우는 매번 들어도 새로운 이야기같다.
그래서 외국의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그 안에 있는 전시물 뿐만 아니라 과학자에 대해서도 쉽게 이야기해 주는 이런 책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를 둘러본 이야기도 읽었기에 독일도 주저없이 집어들었다. 교과서 들고 떠나는 세계과학문화기행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이 시리즈를 아이와 이야기할 때도 많이 인용한다. 딱딱한 이론에 대한 설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뒷이야기나 권위적인 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도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이상하게 이론보다 그런 이야기가 더 기억에 잘 남는다.
독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전쟁이다.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일으킨 유일한 나라가 바로 독일이 아니던가. 그래서 아무래도 썩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위대한 철학자나 과학자를 많이 배출한 나라라는 점이다. 알고 보니 걸출한 수학자도 많이 배출한 나라란다. 특히 수학 박물관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이렇게 공부하면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을까하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고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될까. 방학때만 일시적으로 전시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처럼 이런 박물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위대한 과학자나 수학자가 저절로 나오는 것은 아닐 게다.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독일의 과학자가 적어서인지 여행하는 선생님들에게서 여유가 느껴졌다. 전편은 내가 돌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괜히 허겁지겁 다닌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네 분의 선생님들은 독일 여행 역시 강행군이었다고 하지만 세 권의 책을 전부 읽은 독자인 내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그렇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번에는 선생님들의 사진을 많이 실었다. 전편에서는 거의 본 기억이 없는데. 여하튼 과학을 테마로 이렇게 다른 나라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원리와 이론, 그리고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런 책으로 청소년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은 내가 너무 어렵게만 느꼈던 과학을 이렇게 배우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깨달은 독자로서 드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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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2/26~3/1
신과람 과학 선생님들의 세계과학문화기행 3탄! 1탄인 영국편을 읽고 아주 감동을 받아 나중에 딸래미가 크면 이런 테마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3탄까지 나와 버렸다. 시간과 돈만 충분하다면 이 책의 선생님들과 똑같은 여정으로 여행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교과서 밖에서, 그것도 직접 과학이 태동한 나라의 훌륭한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것은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경험일까. 영국편에서도 느꼈지만 읽는 내내 정말 유럽의 아이들이 부러웠다. 특히 독일은 작은 소도시들이 통합된 나라라서 도시들마다 특색이 뚜렷하고 박물관등의 시설도 아주 훌륭하다. 우리나라처럼 수도권 근처에만 몰려있는 시스템과는 처음부터 차별이 된다. 국립 독일 박물관,뮌헨과 괴팅겐의 과학자들,독일 알프스의 최고봉이라는 추크스피체,아인슈타인의 고향인 울름,구텐베르크 박물관,기센 수학 박물관,독일의 맥주 이야기,독일 영화 박물관,젠켄베르크 자연사 박물관,미래도시인 프라이부르크,암모니아 합성의 기원을 열었던 카를 보슈 박물관,독일 기술 박물관 등등.. 정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곳이 다 대단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독일의 뛰어난 과학자들을 줄줄이 배출해낸 대학들이었다. 뮌헨대학은 프라운호퍼나 뢴트겐,리비히 같은 유명한 과학자들이 교수로 있었는가 하면 뢴트겐과 빌란트,하이젠베르크,로렌츠 같은 학자들을 줄줄이 배출한 유명 대학이고 아인슈타인이 교수로 재직했던 훔볼트 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만 무려 29명이라고 한다. 2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답게 전쟁을 통해 발전한 과학기술도 눈에 띄었는데 각종 전투기와 잠수함,비행기,화학무기등은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제조 이야기는 새롭다 못해 약간 허망하기까지 했다. 독일은 우라늄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었던 반면 연합군 측에선 이 연구를 원자폭탄 제조 연구로 착각하고 자신들이 먼저 원폭을 제작하기 위해 유명한 과학자를 끌어모은 결과 무시무시한 원자 폭탄이 탄생했던 것이다. 그런데 독일을 대상으로 만들기 시작한 원자 폭탄은 갑작스런 독일의 항복으로 결국 애꿎은 일본에 떨어지고 말았다. 히틀러라는 악의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만들었던 원자폭탄이 일본의 죄없는 민간인 수만명의 학살로 대체되었던 것이다. 과학자의 사회적인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질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최초로 원자폭탄의 원리를 알아냈던 오토 한과 독일에 남아 우라늄으로 에너지 개발 연구에 주력하던 하이젠베르크의 충격이 특히 컸다 한다. 자신들이 발견하고 연구하던 이론으로 전 인류를 몰살시킬수도 있는 괴물같은 무기가 개발되었다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과학과 더불어 철학쪽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이룬 독일이라서 그런지 영국 편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