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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운 이 책이 생기고 나서, 며칠 후에 보니 집안에서 사라졌다.
이 책은 프랑스 고고학자이자 광산개발 기술자문을 했다던 학창시절 역사를 배우면서, 가장 배우기 싫었고, 그럼에도 분량이 많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은 새롭다. 섬세한 관찰력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흑백사진 속 굳은 표정의 인물들은 무척 낯설게 느껴지는데 현대를 살면서 쉬이 잊어버린 우리의 과거가 아니겠는가. 이 책을 보다가 좀 웃겼던 대목이 있어 적어본다. 예나 지금이나, 혁신을 겉모양으로만 하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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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일이다. 이 정부에서는 항상 큰 개혁은 옷으로 하려니 말이다. 과거에 주민에게 담뱃대 길이를 줄이라고 강요한 적이 있었다. 너무 건방져 보인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 다음에는 옷소매를 줄이라고 했다. 또 그 뒤에는 모자의 챙을 줄이라고 했다. 도대체 어느 것까지 줄이라고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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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조선에 대한 서양세력의 침략과 그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4년여의 기간 조선 각지를 누비고 보고 들은 것을 사진과 함께 멋지게 기록해 놓은,프랑스의 철도 기사 에밀 부르다레의 글을 읽으면서 기울어 가던 대한제국의 정황과 민초들의 생활 모습,외세의 역풍등을 알게 되었다.또한 역사서라고 하면 흔히 왕족 중심의 정사를 다룬 실록이나 편년체가 아니라,외국인의 눈으로 직접 그려 놓은 글이라 신뢰성과 함께 조선말기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좋은 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랑스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프랑스어 학교에서 일하는 가운데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니,광산 개발에 따른 이익권을 쟁취하기 위한 관련국의 이권다툼,프랑스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학동들의 생각,꿈,희망등을 읽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당시 조선은 '은자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서양 제국들에게 알려 지지 않은 봉건적이고 조상을 숭배하는 유교 국가였기에,외부 세력과의 개방과 개혁적인 사상보다는 내치를 다지고 기울어가는 국권을 다스리는데 몰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또한 그가 조선을 여행하고 떠날때쯤에는 불행한 역사,을씨년스러웠던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이기도 해서,이 도서를 읽으면서 참으로 마음이 어둡고 아팠다. 사진으로 보는 구한말의 각지의 모습도 아련하고 조상들의 삶의 흔적과 숨결이 물씬 전해져 옴을 느끼게 되었고,선조들의 일상과 국운이 마치 회색빛에 물든 나머지 금방이라도 소각되어 없어질 듯한 아찔함도 있었고,너무나도 세상 물정 모르는 순박한 백성들의 웃는 모습,서양인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모습등이 닫혀 있던 쇄국의 분위기를 더욱 자아내게 하였다. 개항초의 제물포항구의 초가집들,적산 가옥들,바다위에 떠있는 돛단배의 한적한 모습들,서대문의 위용과 프랑스 공사관을 두고 멀찍이 보이는 목멱산,남산의 자태,쓰개치마를 입고 어디론가 총총히 걷는 아낙네의 모습,상투와 수염을 기른 장정들의 거무잡잡하고 생기잃은 모습,꽃상여를 이끌고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장례식 모습,서낭당과 무당들을 통해 잡귀와 행운을 기원하는 샤머니즘의 사상등이 익숙한 장면이면서도 그 시절의 일반적인 살아가는 방법이고 모습이었던 거같다.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서울부터 시작하여 기차를 타고 제물로 가고,다시 송도의 일상의 모습을 남겼으며,서북부의 도읍지 평양의 모란봉과 금강산 유점사등을 통해서 명승지와 고적지를 읽어 갔을 것이며,마지막 여정 바람,물,여자가 많은 제주도의 모습을 남기고 있다. 국운이 쇠하여 가고 민초들의 삶도 그다지 밝지 않았지만,조상들의 일상은 순박하고 남을 해코지 않는 착한 사람들이었던 거같다.다만 양반과 상민은 존재했으리라.말을 탄 양반의 단정하고 말쑥한 옷매무새가 옆에서 시중들고 양반의 비위를 맞추며 길 떠나는 이들의 표정과 옷매무새는 너무나도 상이함을 느끼게 된다. 어둡고 힘들었던 그 시절의 객관적인 여행 에세이를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캔듯,내 마음은 참으로 흡족했다.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투명하고 실재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고,이러한 자료를 오래도록 소장하고 자식들에게도 물려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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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표지에 흑백 사진 한장....말에 올라탄 양반인듯한 남자와 짙은 옷을 입은 서있는 남자, 말 고삐를 잡고 있는 또 한명의 남자 사진이다. 사진만 봐서는 어떤 상황인지 사진에 사람들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몰랐던 잊혀진 우리의 옛 모습을 조심스럽게 펼쳐놓은 사람은 한국인이 아닌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이다. 그의 삶 또한 신비로운데, 한국에 관한 프랑스인들이 애독한다는 이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이책을 남기고 수수께끼 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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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고고학자이자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을 했던 에밀 부르다레가 1904년에 프랑스에서 펴낸 이 책은 1900년부터 몇 해에 걸쳐 그가 한국에 머물면서 세밀화로 대한제국 구석구석을 탐방한 것을 기록한 결과물이다. 1904년 전후는 대한제국이 일본과 을사늑약을 체결한 치욕의 시대로 조선 말기와 구한말 대한제국 시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자본주의체제에 편입되면서 서구 열강의 다툼에 휘말리던 때였다.
이 시기를 한국에서 보낸 저자는 대한 제국 구석구석을 탐방해 일기 형식의 관찰문을 발표했다. 이 책은 기록은 물론 구전으로조차 전해지지 않는 많은 사실들을 알려준다. 조선의 세시풍속과 남녀의 내외문화 등 일상적인 기록부터 비열한 일제 통치, 무기력한 조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까지, 세월이 지나면서 소실되고 잊혀진 풍속까지 특유의 재치와 해학을 섞어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 받는 조선 견문록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는 현재의 이유이고,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되새기는 데에는 역사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거를 알고, 그것을 현재에 가져와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인 것이다. 이런 책들의 서술은 서양인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보기 힘들겠지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는 사실 따지고 보면 끝이 난 지 아직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 장수 마을에 가면 아직 조선 시대 때 태어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실 정도이다. 서울 시내 한 복판에 나가면 당시의 궁궐도 볼 수도 있다. 이런 건물이 세워진 것은 바로 조선시대이다. 건물들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는 조선시대에 그 틀이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있다.
먼 옛날인 것 같지만 바로 우리 옆에 조선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 시대의 생활사는 곧 현재 시대의 생활에 직접적인 토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의 눈에 비친 그 조선 시대말기의 생활사를 서술한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우리에게 많은 읽을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옛 조상들의 일상 생활, 삶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고 과거 조선 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서의 조명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고 나아가 우리 역사와 삶의 뿌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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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면서 새록새록 그 시대의 배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안겨준다. 그렇기에 어려우면서도 역사를 언급하고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둬지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역사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역사란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겪은 이야기를 되돌아 볼 수 있기에 한 번쯤은 역사에 대해 성큼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역사를 봤을 때 안타까운 일들이 많은, 아픔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멋지게 성장해 있다. 그러한 역사적 배경을 우리나라 사람의 눈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의 눈으로 보며 기록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라는 책이었다. 우리나라를 과연, 그는 어떻게 바라봤으며 어떤 기록들이 이 책에 담겨 있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프랑스의 고고학자이지만, 우리나라 즉, 한국에 관한 책을 펴낸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 책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었으며, 한국에 대해 널리 알리게 된 셈이다. 이 책은 많은 사진을 담고 있다. 흑백으로 고스란히 담긴, 우리나라의 모습들이다.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의 배경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들이었기에, 우리나라의 과거를 들여다본다는 생각을 해주었다.
이 책은 단지 우리나라의 역사 이야기가 아닌, 그 시대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은 소중한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평양, 금강산, 목포, 부산, 제주도 등 우리나라의 국토를 종단하며,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의 배경, 지명, 고유 이름, 그 시대의 생활 모습 등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아내며 우리나라를 프랑스인이었던 저자‘에밀 부르다레’ 씨가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주변 국가 중 일본에도 다녀오기도 했다.
그의 기록들과 사진들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부분적인 역사와 배경을 알 수 있었고, 식민지로 살았던 배경과 우리나라의 모습과 생활을 알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여행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기형식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발걸음이 닿은 곳의 이야기와 그 시대의 우리나라 분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일기 형식과 기행문 형식을 함께 보여주는 책이기에, 딱딱하게 읽히지는 않았다. 프랑스 이방인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가 찾은 우리 땅에서의 기록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해 준 책이었다. 역사 속의 또 다른 역사 이야기를 만난 것 같은 그의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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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정치인 10명을 다룬 역사서를 읽자마자 집어든 책이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다. 먼저 읽은 책이 근현대사의 중앙에서 활약한 정치인들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민중들의 삶과 민속, 근대화되는 도시와 변하지 않는 시골의 풍경을 세밀히 담고 있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의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프랑스 고고학자로 경의선 등 우리나라 철도가 놓이는 데 기술자문을 하러 왔던 인물이다. 부르다레는 대한제국을 두 차례, 4년간 체류하면서 프랑스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을 하면서 대한제국 당시의 자연과 환경, 민중의 생활상과 제도, 시대적 분위기 등을 관찰기록해 1904년 프랑스에서 펴냈다. 1900년부터 서울에서, 평양, 금강산, 목포, 군산, 강화, 마포, 제물포로 국토를 종단한 기록이다.
이 책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몇 해에 대한 관찰로서 주목할 만하며 '협률사 내부 구조와 공연 레퍼토리’, '궁중 연회 식순'의 상세한 기록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 지닌 또 다른 가치는 여행 하면서 꼼꼼히 기록한 저자 덕분에 구전으로도 전해지지 않는 여러 사실들을 접할 수 있는 것, 오늘날 잊혀지거가 사라진 풍습을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옮겨놓은 점, 민중들의 생활상을 소상히 기록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구중궁궐이나 양반 사대부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충분할 정도로 많지만,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이나 도시와 시골 풍경, 자연의 모습, 서민들의 문화, 풍속 등을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세세하게 서민들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으며 설화까지 전해준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따라 당시의 민중 속으로 들어가보자. 거기엔 끼니를 굶어가며 굿을 하는 궁핍한 백성이 있고, 우리의 무속신앙을 야만적 신앙으로, 요란한 굿판은 쇼로 간주하는 이방인이 있다. 전차를 타고 교외로 놀러 나가 유람 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고, 가축을 먹이는 모습과 가축을 죽이는 모습이 있고, 마구잡이식 벌목으로 황폐해진 산야가 있고, 양반들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있고, 물고기를 낚아 내장도 꺼내지 않고 양념에 찍어 뼈째 씹어먹는 낚시꾼들이 있고, 코를 찌르는 악취와 불결한 위생 상태가 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오두막들이 있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절절 끓는 온돌방이 있다. 아련한 그시절의 풍경이다.
이뿐인가. 밤마다 도시 전체를 울리는 다듬이질 소리가 들리고, 낮에는 '물러 서라'는 행차소리가 들리고, '이리 오너라'며 주인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소몰이의 고함소리가 들리고, 무당의 징소리와 북소리가 들리고, 청년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 시절 조선 민중이 내는 그리운 소리들이다.
일본의 근대화로 포장된 식민지 침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다. "프랑스 또한 제국주의 국가로서 전 세계에서 못된 짓을 자행했지만, 저자는 자국의 이해관계를 떠나 반제국 주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일제 식민통치가 앗아간 것이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절감하게 되었다. 우리도 모르는 민중의 이야기와 생경한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을 선물한 백안의 지식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유럽인이라는 편견 없이 객관적이고 솔직한 시선으로 대한제국을 기록한 점도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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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 낯설게 보기...
살아가면서 참 궁금한 것이 있다. 대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인사치레로 하는 형식적인 그런 말 말고, 남이 보는 "내"가 참 궁금하다. 그 "남"의 속마음을 내 속마음처럼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많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너는 내게 묻지만 대답하기는 힘"들다는 어느 유행가 가사마냥, 대답하기도, 제대로 된 대답을 듣기도 힘든 그런 질문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 역사나 문화도 그렇다. 우리 나라 사람이 쓴 우리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익숙하기 때문일까, 새롭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외국인이 보는 "우리"가 참 궁금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고맙다. 고마운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대한제국시기, 이방인이 본 "우리"의 이야기이다. 글쓴이는 프랑스인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 "한국에 관한 저술로서 프랑스인들이 애독했던 이 책을 남기고 수수께끼처럼 사라졌다."(책 앞날개)는 인물. 이 땅에 4년간 체류하면서 그가 겪은 이 땅의 우리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예전에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이라는,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시기를 다룬 선교사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 그 책과 자꾸 비교해보며 읽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책임에도 [~조선견문록]과 이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조선견문록]의 글쓴이는 조선왕실을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많았던지, 그 즈음의 조선정치와 왕실과 관련한 이야기가 자주 보였었다. 글쓴이의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된 정치평, 인물평이 곁들여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정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즈음의 "민중"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물론 "에밀 부르다레는 한국의 역사에 대해 '서구인치고는' 대단히 높은 식견을 쌓았지만" 말이다. 그가 본 "이 작은 나라"(p120), "이 가난한 제국"(p122)의 민중은 "불결함, 비참한 모습과 마당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p286)게 될 정도로 더럽지만, "이 민족의 위대한 장점인 친절함"(p289)으로, 외국인인 그가 "어디든 안전하게 다닐 수 있"(p289)게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는 "첫눈에 사람을 판단하지 않을 일이며, 이 겸손하고 작은 왕국은 반드시 알려지고야 말 것이다."(p84)며, 그 즈음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의 따뜻한 시선이 글의 곳곳에서 묻어나는 듯 했다. 또 하나,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건 "L.루이가 촬영한 청량리 홍릉과 마당극을 공연하는 서울 근교 축일 사진을 제외하고 모두 저자가 직접 촬영한"(p375) 여러 장의 사진이었다. 글쓴이의 눈에는 매우 이국적이고 특이하게 보였을 법한 그 시대의 풍경은 그의 글만큼이나 많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대한 제국기의 사회 모습이 담겨 있는 책.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낯섬과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준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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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록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겸하고 인물을 만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저자가 말머리를 잡은 마동이 되고 내가 말 위의 주인이 되어 순례자의 길을 나서는 것이다. 나는 대한제국에 갓 도착한 「자발적 이방인」의 시각으로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와 같이 움직였다. 1904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조선견문록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지도 삼아 100여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센스 넘치는 「마동」 에밀과 더불어 1903년 대한제국 저무는 시절의 풍광과 소리를 뒤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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