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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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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운 이 책이 생기고 나서, 며칠 후에 보니 집안에서 사라졌다.샅샅이 뒤졌으나 실패.알고보니 역사를 좋아하는 8세 아이가 자기 책인줄 알고 어디다 옮겨둔 것이었다.그래서 뒤늦게 다시 읽는다.   이 책은 프랑스 고고학자이자 광산개발 기술자문을 했다던 에밀 부르다레가 1904년에 프랑스에서 펴낸 책이라고 한다.그가 당시 한국에 머물면서 대한제국을 탐방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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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운 이 책이 생기고 나서,

며칠 후에 보니 집안에서 사라졌다.
샅샅이 뒤졌으나 실패.
알고보니 역사를 좋아하는 8세 아이가 자기 책인줄 알고 어디다 옮겨둔 것이었다.
그래서 뒤늦게 다시 읽는다.

 

이 책은 프랑스 고고학자이자 광산개발 기술자문을 했다던
에밀 부르다레가 1904년에 프랑스에서 펴낸 책이라고 한다.
그가 당시 한국에 머물면서 대한제국을 탐방하고 그 결과물로 남긴 책이다.

학창시절 역사를 배우면서, 가장 배우기 싫었고, 그럼에도 분량이 많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1900년대 초반이 아닌가 싶은데,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은 새롭다.

섬세한 관찰력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흑백사진 속 굳은 표정의 인물들은 무척 낯설게 느껴지는데
내겐 어느 중세유럽 국가의 사진보다도 더 이국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현대를 살면서 쉬이 잊어버린 우리의 과거가 아니겠는가.
 

이 책을 보다가 좀 웃겼던 대목이 있어 적어본다.

예나 지금이나, 혁신을 겉모양으로만 하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

 

흥미로운 일이다. 이 정부에서는 항상 큰 개혁은 옷으로 하려니 말이다.
옷이 중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잊은 정부인 것을(이 말은 조선인의 속담 아니던가!)
옷보다는 해묵은 제도를 개혁해야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과거에 주민에게 담뱃대 길이를 줄이라고 강요한 적이 있었다. 너무 건방져 보인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 다음에는 옷소매를 줄이라고 했다. 또 그 뒤에는 모자의 챙을 줄이라고 했다. 도대체 어느 것까지 줄이라고 할지......
오늘날은 색에 집착한다. 내일은 형태에 집착하리라. 하지만 정부는 불행하게도 극단적이며 낭비적인 관료제게 계속 사로잡혀 있을 듯하다. --p274

 

c*******e 2009.06.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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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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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이 책을 손에 든 순간  나는 시간여행자가 된다. 눈에 그려지는 듯 보이는 대한제국의 거리와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 그들은 유쾌하고, 노래를 즐기며,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운 사람이다. 호기심이 많고, 고된 노동에도 해학으로 풀어내는 사람들.. 외세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듯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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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이 책을 손에 든 순간  나는 시간여행자가 된다.

눈에 그려지는 듯 보이는 대한제국의 거리와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

그들은 유쾌하고, 노래를 즐기며,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운 사람이다. 호기심이 많고, 고된 노동에도 해학으로 풀어내는 사람들..

외세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듯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밝지만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아기를 돌보고 빨랫감을 만질 때 이외에는 쉬지 않는다는 다듬이질하는 우리네 여인들,

돌담아래 국수를 먹으며 잠시 쉬어가는 짐꾼을 구경하는 사람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낯설지 않은 그 시대의 사람들, 풍경들을 기대했던 내게

흑백사진과 파란 눈동자의 프랑스인을 통해 보고 상상하게 되는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에밀 부르다레, 그는 역사와 민속에 대해 놀랍도록 해박한 지식을 풀어내고

풍경과 삶, 정치흐름에 대해 세심한 관찰자의 모습을 보인다.

느긋하게 전차를 타고 산책을 하는 그와는 달리

그를 따라 다니는 내 머릿속은 바쁘기 그지없다.

진흙탕을 밟지 않기 위해 겅중거리며 뛰어다녔고,

노랫소리 가득한 청년들을 만나면 귀 기울였으며,

젠체하며 걷는 선비를 보면 미소 지으며 바라봤다.


고요하던 조선에 몰아치듯 쏠린 외세들의 관심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일본, 미국, 영국 뿐 아니라 그리스인까지 들어와 거주하며

장사를 했다는 깨달음에 놀라움과 동시에

역사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살아왔던 나의 무지가 부끄럽다.

서로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을 그 당시를 상상해보니

순진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일었을 그들의 작은 몸을 다독이며 위로해주고 싶었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단순한 여행기록은 아니다.

그는 일본의 침략과 야욕을 비판하는 시각을 가지고,

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제국을 연민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책이 가진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따지기 전에,

에밀 부르다레가 서구 지식인의 입장에서 젠체하는 듯한 시선을 가졌다는 비판을 하기 전에

나는 이 책을 쓴 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아시아인으로 서양인들이 규정짓기 전까지 자신들이 ‘아시아인’이라고 생각지 못했을

우리 선조들을 더럽다, 게으르다 라고만 폄하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인정하고, 아름답다 이야기 해주는 점이

자신은 모르지만 남이 인정하거나 칭찬하면 나아 보이는

그런 유치한 심리 때문인지 좋아보였다.

눈을 감으면 광화문 저자 한거리에 서있는 내 곁을 소를 끌고 지나가는 상인,

잰걸음으로 걷는 여인들, 길가에 모여서서 구경하는 이들이 보이는 것만 같다. 



a****l 2009.05.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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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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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조선에 대한 서양세력의 침략과 그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4년여의 기간 조선 각지를 누비고 보고 들은 것을 사진과 함께 멋지게 기록해 놓은,프랑스의 철도 기사 에밀 부르다레의 글을 읽으면서 기울어 가던 대한제국의 정황과 민초들의 생활 모습,외세의 역풍등을 알게 되었다.또한 역사서라고 하면 흔히 왕족 중심의 정사를 다룬 실록이나 편년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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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한말 조선에 대한 서양세력의 침략과 그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4년여의 기간 조선 각지를 누비고 보고 들은 것을 사진과 함께 멋지게 기록해 놓은,프랑스의 철도 기사 에밀 부르다레의 글을 읽으면서 기울어 가던 대한제국의 정황과 민초들의 생활 모습,외세의 역풍등을 알게 되었다.또한 역사서라고 하면 흔히 왕족 중심의 정사를 다룬 실록이나 편년체가 아니라,외국인의 눈으로 직접 그려 놓은 글이라 신뢰성과 함께 조선말기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좋은 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랑스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프랑스어 학교에서 일하는 가운데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니,광산 개발에 따른 이익권을 쟁취하기 위한 관련국의 이권다툼,프랑스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학동들의 생각,꿈,희망등을 읽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당시 조선은 '은자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서양 제국들에게 알려 지지 않은 봉건적이고 조상을 숭배하는 유교 국가였기에,외부 세력과의 개방과 개혁적인 사상보다는 내치를 다지고 기울어가는 국권을 다스리는데 몰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또한 그가 조선을 여행하고 떠날때쯤에는 불행한 역사,을씨년스러웠던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이기도 해서,이 도서를 읽으면서 참으로 마음이 어둡고 아팠다.

 사진으로 보는 구한말의 각지의 모습도 아련하고 조상들의 삶의 흔적과 숨결이 물씬 전해져 옴을 느끼게 되었고,선조들의 일상과 국운이 마치 회색빛에 물든 나머지 금방이라도 소각되어 없어질 듯한 아찔함도 있었고,너무나도 세상 물정 모르는 순박한 백성들의 웃는 모습,서양인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모습등이 닫혀 있던 쇄국의 분위기를 더욱 자아내게 하였다.

 개항초의 제물포항구의 초가집들,적산 가옥들,바다위에 떠있는 돛단배의 한적한 모습들,서대문의 위용과 프랑스 공사관을 두고 멀찍이 보이는 목멱산,남산의 자태,쓰개치마를 입고 어디론가 총총히 걷는 아낙네의 모습,상투와 수염을 기른 장정들의 거무잡잡하고 생기잃은 모습,꽃상여를 이끌고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장례식 모습,서낭당과 무당들을 통해 잡귀와 행운을 기원하는 샤머니즘의 사상등이 익숙한 장면이면서도 그 시절의 일반적인 살아가는 방법이고 모습이었던 거같다.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서울부터 시작하여 기차를 타고 제물로 가고,다시 송도의 일상의 모습을 남겼으며,서북부의 도읍지 평양의 모란봉과 금강산 유점사등을 통해서 명승지와 고적지를 읽어 갔을 것이며,마지막 여정 바람,물,여자가 많은 제주도의 모습을 남기고 있다.

 국운이 쇠하여 가고 민초들의 삶도 그다지 밝지 않았지만,조상들의 일상은 순박하고 남을 해코지 않는 착한 사람들이었던 거같다.다만 양반과 상민은 존재했으리라.말을 탄 양반의 단정하고 말쑥한 옷매무새가 옆에서 시중들고 양반의 비위를 맞추며 길 떠나는 이들의 표정과 옷매무새는 너무나도 상이함을 느끼게 된다.

 어둡고 힘들었던 그 시절의 객관적인 여행 에세이를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캔듯,내 마음은 참으로 흡족했다.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투명하고 실재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고,이러한 자료를 오래도록 소장하고 자식들에게도 물려 주고 싶다.





j******6 2010.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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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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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표지에 흑백 사진 한장....말에 올라탄 양반인듯한 남자와 짙은 옷을 입은 서있는 남자, 말 고삐를 잡고 있는 또 한명의 남자 사진이다. 사진만 봐서는 어떤 상황인지 사진에 사람들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몰랐던 잊혀진 우리의 옛 모습을 조심스럽게 펼쳐놓은 사람은 한국인이 아닌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이다.  그의 삶 또한 신비로운데, 한국에 관한 프랑스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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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표지에 흑백 사진 한장....말에 올라탄 양반인듯한 남자와 짙은 옷을 입은 서있는 남자, 말 고삐를 잡고 있는 또 한명의 남자 사진이다. 사진만 봐서는 어떤 상황인지 사진에 사람들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몰랐던 잊혀진 우리의 옛 모습을 조심스럽게 펼쳐놓은 사람은 한국인이 아닌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이다.  그의 삶 또한 신비로운데, 한국에 관한 프랑스인들이 애독한다는 이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이책을 남기고 수수께끼 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책을 살펴보면 서른점의 흑백 사진으로 이우뤄져 있으며 거의 모든 사진을 작가가 직접 촬영한 것이라 한다. 지금으로 보면 여행서라 할 수 있다. 서을에서 평양, 금강산, 제주도 등 우리나라를 다니며, 작가가 직접 여러 행사들에 참석하거나, 이곳 저곳에서 들은 설화등이 실려있다. 정작 우리들이 알 지 못하는 그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담, 지명을 비롯한 고유한 지명들을 책에서 말한것 처럼 빛바랜 필름을 복원해 보는것 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총 15장으로, 조서능로 가는길 부터 제주일주를 끝내기까지 많은 이야기들로 이 책은 풍성하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또한 우리 조상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한 나에게 부끄러움을 주기도 한다. 
책 내용 모두가 친근하면서도 생소한 이야귿로 많은데, 그 중 흥미로운 내용들을 소개하자면, 황제 알현 행사를 소개하는 글에서 매혹적인 인상을 남긴 무용단을 소개하고 있는데, 열다섯살에서 열여덟 봄날 같은 기생들이라 하며, 그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오묘한 인상의 그녀들의 사진,  금방이라도 화려한 색색의 옷들로 바뀔것만 같은 흑백이지만 흑백 같지 않은 신비로운 사진과 그들의 춤을 설명하는 글이 아주 맘에 들었다. 그외 양반 댁의 특별한 잔칫날에 초대 받아 찍은 가족의 사진, 조선의 계급사회의 설명, 서울 남로의 모습,여자용 가마( 이사진에 보이는 여인의 모습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긋 한데, 그만큼 사진이 맘에 든다.) 안경낀 두루마리 신사와 사진 촬영을 싫어하는 듯한 어린 마부 소년, 망아지 위의 담배 피는 신부님이 찍힌 [송도 가는 길]이란 사진도 무척이나 특이하다. 

우리역사를 알려주는 소중한 사진들과 이야기들이 이 책한권에 너무나 많이 들어있다. 이런책은 두고 두고 보며 우리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데, 이런 소장 가치가 높은책이 나와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이책의 사진을 찍고 글을 남긴 작가에게도 너무나 감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그는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몹시 궁금하다.


g********3 2009.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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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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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고고학자이자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을 했던 에밀 부르다레가 1904년에 프랑스에서 펴낸 이 책은 1900년부터 몇 해에 걸쳐 그가 한국에 머물면서 세밀화로 대한제국 구석구석을 탐방한 것을 기록한 결과물이다. 1904년 전후는 대한제국이 일본과 을사늑약을 체결한 치욕의 시대로  조선 말기와 구한말 대한제국 시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자본주의체제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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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고고학자이자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을 했던 에밀 부르다레가 1904년에 프랑스에서 펴낸 이 책은 1900년부터 몇 해에 걸쳐 그가 한국에 머물면서 세밀화로 대한제국 구석구석을 탐방한 것을 기록한 결과물이다. 1904년 전후는 대한제국이 일본과 을사늑약을 체결한 치욕의 시대로  조선 말기와 구한말 대한제국 시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자본주의체제에 편입되면서 서구 열강의 다툼에 휘말리던 때였다.

 

이 시기를 한국에서 보낸 저자는 대한 제국 구석구석을 탐방해 일기 형식의 관찰문을 발표했다. 이 책은 기록은 물론 구전으로조차 전해지지 않는 많은 사실들을 알려준다. 조선의 세시풍속과 남녀의 내외문화 등 일상적인 기록부터 비열한 일제 통치, 무기력한 조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까지,  세월이 지나면서 소실되고 잊혀진 풍속까지 특유의 재치와 해학을 섞어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 받는 조선 견문록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는 현재의 이유이고,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되새기는 데에는 역사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거를 알고, 그것을 현재에 가져와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인 것이다. 이런 책들의 서술은 서양인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보기 힘들겠지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는 사실 따지고 보면 끝이 난 지 아직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 장수 마을에 가면 아직 조선 시대 때 태어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실 정도이다. 서울 시내 한 복판에 나가면 당시의 궁궐도 볼 수도 있다. 이런 건물이 세워진 것은 바로 조선시대이다. 건물들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는 조선시대에 그 틀이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있다.

 

먼 옛날인 것 같지만 바로 우리 옆에 조선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 시대의 생활사는 곧 현재 시대의 생활에 직접적인 토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의 눈에 비친  그 조선 시대말기의 생활사를 서술한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우리에게 많은 읽을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옛 조상들의 일상 생활, 삶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고 과거 조선 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서의 조명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고 나아가 우리 역사와 삶의 뿌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k****7 2009.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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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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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 가까운 조선 후기보다는 오히려 멀고 먼 고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학창시절 학기초엔 늘 선사시대를 비롯한 고조선과 그 이후의 시대부터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리라 짐작해 본다. 수업 진도에 쫓기다 보면 교과서 후반에 나오는 조선 후기부터 현대사는 늘 찬밥신세로 전락해 한번에 대강 추려지는 정도였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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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 가까운 조선 후기보다는 오히려 멀고 먼 고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학창시절 학기초엔 늘 선사시대를 비롯한 고조선과 그 이후의 시대부터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리라 짐작해 본다. 수업 진도에 쫓기다 보면 교과서 후반에 나오는 조선 후기부터 현대사는 늘 찬밥신세로 전락해 한번에 대강 추려지는 정도였고 시험범위에 제외돼 대충 지나치기 일쑤였으니까.

 

북카페에서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란 책을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렇게 대충 지나쳐 버렸던 조선 후기를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사진과 함께 외국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그 시대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렇게 펼쳐든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제목 그대로 ‘숨결’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저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극동에서 가장 덜 알려진 조선을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세밀히 그려 놓았다. 처음에는 한 편의 여행기인 듯 외관적인 부분이 이야기되지만 4년간이나 조선에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실생활에까지 접근한다. 저자가 고고학자이기 때문일까. 그의 눈길은 세밀하면서도 날카롭다. 그러면서도 다정하다.

 

서울에서 평양, 금강산, 목포, 제주도로 국토를 종단하며 저자는 우리조차도 거의 잊고 있는 장례문화, 잔치문화, 제사문화를 비롯 수집한 설화들까지도 책 곳곳에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이 나라의 조상 숭배와 각종 귀신들을 섬기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자세히 기록한다. 우리조차 단편적으로밖에 알 수 없는 당대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자못 흥미롭다.

 

간만에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한 권 만난 듯하여 기쁘다. 현재는 과거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것이기에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더욱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역사를 바탕으로 더욱 나은 오늘은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날과 잇닿아 있는 조선 후기를 생생히 느끼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추천하고 싶다.

h*****a 2009.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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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에밀 부르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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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면서 새록새록 그 시대의 배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안겨준다. 그렇기에 어려우면서도 역사를 언급하고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둬지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역사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역사란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겪은 이야기를 되돌아 볼 수 있기에 한 번쯤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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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면서 새록새록 그 시대의 배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안겨준다. 그렇기에 어려우면서도 역사를 언급하고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둬지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역사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역사란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겪은 이야기를 되돌아 볼 수 있기에 한 번쯤은 역사에 대해 성큼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역사를 봤을 때 안타까운 일들이 많은, 아픔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멋지게 성장해 있다. 그러한 역사적 배경을 우리나라 사람의 눈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의 눈으로 보며 기록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라는 책이었다. 우리나라를 과연, 그는 어떻게 바라봤으며 어떤 기록들이 이 책에 담겨 있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프랑스의 고고학자이지만, 우리나라 즉, 한국에 관한 책을 펴낸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 책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었으며, 한국에 대해 널리 알리게 된 셈이다. 이 책은 많은 사진을 담고 있다. 흑백으로 고스란히 담긴, 우리나라의 모습들이다.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의 배경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들이었기에, 우리나라의 과거를 들여다본다는 생각을 해주었다.

 

 이 책은 단지 우리나라의 역사 이야기가 아닌, 그 시대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은 소중한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평양, 금강산, 목포, 부산, 제주도 등 우리나라의 국토를 종단하며,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의 배경, 지명, 고유 이름, 그 시대의 생활 모습 등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아내며 우리나라를 프랑스인이었던 저자‘에밀 부르다레’ 씨가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주변 국가 중 일본에도 다녀오기도 했다.

 

 그의 기록들과 사진들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부분적인 역사와 배경을 알 수 있었고, 식민지로 살았던 배경과 우리나라의 모습과 생활을 알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여행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기형식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발걸음이 닿은 곳의 이야기와 그 시대의 우리나라 분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일기 형식과 기행문 형식을 함께 보여주는 책이기에, 딱딱하게 읽히지는 않았다. 프랑스 이방인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가 찾은 우리 땅에서의 기록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해 준 책이었다. 역사 속의 또 다른 역사 이야기를 만난 것 같은 그의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l*******0 2009.05.21.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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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모습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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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정치인 10명을 다룬 역사서를 읽자마자 집어든 책이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다. 먼저 읽은 책이 근현대사의 중앙에서 활약한 정치인들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민중들의 삶과 민속, 근대화되는 도시와 변하지 않는 시골의 풍경을 세밀히 담고 있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의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프랑스 고고학자로 경의선 등 우리나라 철도가 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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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정치인 10명을 다룬 역사서를 읽자마자 집어든 책이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다.

먼저 읽은 책이 근현대사의 중앙에서 활약한 정치인들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민중들의 삶과 민속, 근대화되는 도시와 변하지 않는 시골의 풍경을 세밀히 담고 있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의 저자 에밀 부르다레는 프랑스 고고학자로

경의선 등 우리나라 철도가 놓이는 데 기술자문을 하러 왔던 인물이다.

부르다레는 대한제국을 두 차례, 4년간 체류하면서 프랑스 철도와 광산 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을 하면서

대한제국 당시의 자연과 환경, 민중의 생활상과 제도, 시대적 분위기 등을 관찰기록해 1904년 프랑스에서 펴냈다.

1900년부터 서울에서, 평양, 금강산, 목포, 군산, 강화, 마포, 제물포로 국토를 종단한 기록이다.

 

이 책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몇 해에 대한 관찰로서 주목할 만하며

'협률사 내부 구조와 공연 레퍼토리’, '궁중 연회 식순'의 상세한 기록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 지닌 또 다른 가치는

여행 하면서 꼼꼼히 기록한 저자 덕분에 구전으로도 전해지지 않는 여러 사실들을 접할 수 있는 것,

오늘날 잊혀지거가 사라진 풍습을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옮겨놓은 점,

민중들의 생활상을 소상히 기록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구중궁궐이나 양반 사대부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충분할 정도로 많지만,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이나 도시와 시골 풍경, 자연의 모습, 서민들의 문화, 풍속 등을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세세하게 서민들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으며 설화까지 전해준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따라 당시의 민중 속으로 들어가보자.

거기엔

끼니를 굶어가며 굿을 하는 궁핍한 백성이 있고,

우리의 무속신앙을 야만적 신앙으로, 요란한 굿판은 쇼로 간주하는 이방인이 있다.

전차를 타고 교외로 놀러 나가 유람 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고, 

가축을 먹이는 모습과 가축을 죽이는 모습이 있고,

마구잡이식 벌목으로 황폐해진 산야가 있고,

양반들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있고,

물고기를 낚아 내장도 꺼내지 않고 양념에 찍어 뼈째 씹어먹는 낚시꾼들이 있고,

코를 찌르는 악취와 불결한 위생 상태가 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오두막들이 있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절절 끓는 온돌방이 있다.

아련한 그시절의 풍경이다.

 

이뿐인가.

밤마다 도시 전체를 울리는 다듬이질 소리가 들리고,

낮에는 '물러 서라'는 행차소리가 들리고,

'이리 오너라'며 주인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공방의 망치질 소리가 들리고,

소몰이의 고함소리가 들리고,

무당의 징소리와 북소리가 들리고,

청년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 시절 조선 민중이 내는 그리운 소리들이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높은 식견을 쌓은 저자는

일본의 근대화로 포장된 식민지 침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다.

"프랑스 또한 제국주의 국가로서 전 세계에서 못된 짓을 자행했지만,

저자는 자국의 이해관계를 떠나 반제국 주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일제 식민통치가 앗아간 것이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절감하게 되었다.

우리도 모르는 민중의 이야기와 생경한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을 선물한 백안의 지식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유럽인이라는 편견 없이 객관적이고 솔직한 시선으로 대한제국을 기록한 점도 마음에 든다.

g*******5 2009.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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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읽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읽다... " 내용보기
우리 것, 낯설게 보기...      살아가면서 참 궁금한 것이 있다. 대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인사치레로 하는 형식적인 그런 말 말고, 남이 보는 "내"가 참 궁금하다. 그 "남"의 속마음을 내 속마음처럼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많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너는 내게 묻지만 대답하기는 힘"들다는 어느 유행가 가사마냥, 대답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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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것, 낯설게 보기...

 

   살아가면서 참 궁금한 것이 있다. 대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인사치레로 하는 형식적인 그런 말 말고, 남이 보는 "내"가 참 궁금하다. 그 "남"의 속마음을 내 속마음처럼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많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너는 내게 묻지만 대답하기는 힘"들다는 어느 유행가 가사마냥, 대답하기도, 제대로 된 대답을 듣기도 힘든 그런 질문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 역사나 문화도 그렇다. 우리 나라 사람이 쓴 우리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익숙하기 때문일까, 새롭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외국인이 보는 "우리"가 참 궁금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고맙다. 고마운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대한제국시기, 이방인이 본 "우리"의 이야기이다. 글쓴이는 프랑스인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 "한국에 관한 저술로서 프랑스인들이 애독했던 이 책을 남기고 수수께끼처럼 사라졌다."(책 앞날개)는 인물. 이 땅에 4년간 체류하면서 그가 겪은 이 땅의 우리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예전에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이라는,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시기를 다룬 선교사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 그 책과 자꾸 비교해보며 읽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책임에도 [~조선견문록]과 이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조선견문록]의 글쓴이는 조선왕실을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많았던지, 그 즈음의 조선정치와 왕실과 관련한 이야기가 자주 보였었다. 글쓴이의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된 정치평, 인물평이 곁들여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정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즈음의 "민중"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물론 "에밀 부르다레는 한국의 역사에 대해 '서구인치고는' 대단히 높은 식견을 쌓았지만" 말이다.

   그가 본 "이 작은 나라"(p120), "이 가난한 제국"(p122)의 민중은 "불결함, 비참한 모습과 마당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p286)게 될 정도로 더럽지만, "이 민족의 위대한 장점인 친절함"(p289)으로, 외국인인 그가 "어디든 안전하게 다닐 수 있"(p289)게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는 "첫눈에 사람을 판단하지 않을 일이며, 이 겸손하고 작은 왕국은 반드시 알려지고야 말 것이다."(p84)며,  그 즈음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의 따뜻한 시선이 글의 곳곳에서 묻어나는 듯 했다. 또 하나,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건 "L.루이가 촬영한 청량리 홍릉과 마당극을 공연하는 서울 근교 축일 사진을 제외하고 모두 저자가 직접 촬영한"(p375) 여러 장의 사진이었다. 글쓴이의 눈에는 매우 이국적이고 특이하게 보였을 법한 그 시대의 풍경은 그의 글만큼이나 많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대한 제국기의 사회 모습이 담겨 있는 책.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낯섬과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준 책.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h****i 2009.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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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풍광과 소리
"대한제국 최후의 풍광과 소리" 내용보기
견문록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겸하고 인물을 만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저자가 말머리를 잡은 마동이 되고 내가 말 위의 주인이 되어 순례자의 길을 나서는 것이다. 나는 대한제국에 갓 도착한 「자발적 이방인」의 시각으로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와 같이 움직였다. 1904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조선견문록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대한제국 최후의 풍광과 소리" 내용보기

견문록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겸하고 인물을 만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저자가 말머리를 잡은 마동이 되고 내가 말 위의 주인이 되어 순례자의 길을 나서는 것이다. 나는 대한제국에 갓 도착한 「자발적 이방인」의 시각으로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와 같이 움직였다. 1904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조선견문록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을 지도 삼아 100여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센스 넘치는 「마동」 에밀과 더불어 1903년 대한제국 저무는 시절의 풍광과 소리를 뒤따라가 본다.

행선지만 적어보면 대충 이러하다. 1903년 3월 일본에서 건강호를 타고 부산에 도착, 제주, 목포, 군산, 강화, 마포를 거쳐 제물포에 도착한다. 유럽조계지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이 물론 처음은 아니다. 전에 두어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 정동에 숙박하며 탑골공원의 원각사지10석탑, 종각의 에밀레종,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과 외국공사관동네를 두루 구경한다. 더욱이 경운궁에서 직접 고종황제를 배알한다. 서울문화순례를 마친 뒤 옛 수도인 송도와 평양을 둘러본다. 악취 나는 객줏집에서 절절 끓는 온돌방을 견뎌가며 금강산마저 유람하고 돌아온다.

인문학자로서 조선인을 바라보는 저자의 눈은 다정하다. 실증주의자로서 대한제국을 묘사하는 저자의 손길은 진지하다. 식민자의 탐욕과 피식민자의 궁핍을 기록하고, 양반들의 거드름과 허세, 백성들의 순진한 정서 그리고 교통이나 다리 같은 기반설비의 남루함과 원시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수려한 산수를 헤치는 무모한 벌목으로 인해 황폐해진 산야가 글과 사진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한제국의 거리는 다양다색한 소리가 넘실대고 요동쳤다. 낮에는 「물러서라」란 행차 소리, 「이리 오너라」 란 방문객의 외침 소리, 취객의 콧소리, 무당의 요란한 징과 북소리, 「아이고 아이고」란 행객의 탄식성, 전차의 경적성, 소몰이의 고함소리, 병영의 군가와 호령소리, 환갑 축하연의 잔치소리, 시장의 활기찬 웅웅거림 등이 울려 넘친다. 과일야채 파는 젊은이의 호객 소리, 상인의 신문 읽는 소리, 공방에서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가 장터를 가득 메운다. 일을 하면서 담배 피울 때를 제외하면 조선인은 일상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밤에는 집집마다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또닥또닥 또닥또닥 또르락 또르락 또닥또닥. 일반 여염집의 대표적인 소리가 바로 다듬이질 소리 아닌가. 저자보다 130여년 전에 청장관 이덕무는 책 읽는 늦은 밤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를 듣고 시를 지었다.

「다듬이 소리, 남쪽은 느리고 북쪽은 잦아/가만히 들으니 온 이웃이 엄숙하네.//난간에 머무른 작은 달은 아담한 선비인 듯/ 베개에 들리는 샘물소리는 정든 사람인 듯.」

에밀도 아마 동일한 감수성을 가진 듯. 그는 다듬이질 소리에서 조선 여인네의 수고와 가족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 다시 100여년 흘러 지금의 나는 이를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연주하는 한낮의 멜로디로 기억하고 있지만 말이다.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은 이렇게 약동적이고 소란스럽다. 그런데 아쉽게도 책 읽는 단아한 소리는 들리지 않는구나.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점은 샤머니즘에 기반한 문화기질이다. 오늘날 천주교나 개신교 같은 기독종교가 전체 종교인구의 60%가 넘지만 샤머니즘은 조선인의 정신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대한제국의 지배계층은 유교를 받들지만 샤머니즘과 무속인은 항상 민중생활의 핵심에 있었다고 진술한다. 합리적 이성을 추구하는 서양의 고고학자로서 그는 샤머니즘을 야만적 신앙으로 간주하고, 맹인점쟁이와 요란한 굿판은 일종의 쇼로 전락한다. 아래로는 하인부터 위로는 궁전 대부인까지 모두 미신의 노리개이자 무당과 판수의 희생자라고 적는다. 또한 학자연하게 랑디 박사의 《코리언 리포지토리》와 모리스 쿠랑의 《조선종교의식개요》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해가며 한국의 무속신앙을 자세히 풀어놓는다. 이외에도 음양사상과 도깨비를 비롯한 각종 잡신들의 이름이 열거된다.

그 동안 외국인의 눈으로 본 많은 조선견문록이 있었다. 잠시 역자 정진국의 말을 빌려보자.

「이방인이 격동기의 우리 땅을 찾은 기록은 기독교 선교사들의 기록과, 특수한 임무를 띠고 왔던 정치인과 군인, 보도를 위해 파견되었던 언론인, 연구를 위해 찾았던 학자, 그리고 일반 여행자들의 것이 있다. 이중 상당수는 우리의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고, 기행문이나 보고서 형식을 취한 것이 있다.」(378쪽)

잘사는 큰 나라의 이방인들이 못사는 작은 나라의 원주민에게 내보이는 거만한 시선은 그 동안 수 많은 견문록의 대표적인 문제점이었다. 오리엔탈리즘으로 불리는 동방주의는 서구의 동방에 대한 가부장적인/식민적인 시각을 담지한다. 그러나 일본과 서구열강이 그 음흉한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한 바로 그 시절, 에밀 부르다레는 부드러운 몸짓으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숨결에 귀를 기울였고, 연민 어린 시선을 뒤로 한 채 역사의 그늘로 사라졌다.

여행과 견문의 수준은 자신의 교양수준과 일치하는 법이다. 그의 글에서 교양이 묻어 나온다. 참된 교양은 자신의 가장 내밀한 감각과 인문학적 성찰 그리고 과학적 탐구에 기초한 결정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교양 있는 인문학자의 박학하고 재미난 여행담이었다. 나 역시 시공간의 이방인으로서, 대한제국의 후손으로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뜻 깊은 여정이었다.

z***a 2009.05.11. 신고 공감 0 댓글 0